이 모든 사태를 만든 분께서 오늘 오전중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신다고 하더군요. 그 분께서 지금까지 해오신 행각을 봤을때 이게 정리될 가능성은 별루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민영의료보험이 상품으로 나오고 있고, 대운하는 단계적으로 추진할 거라고 하시는 판이니 어느 학생의 말처럼 촛불이 꺼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그건 그거고... 이번 달 내내 일정들 봐가면서 되도록이면 청계광장으로 나갔습니다. 몇 번을 나가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나 함 해볼까 합니다.
1. 원더걸스는 좌우로, 나는 전후로.
뭔 이야기냐구요? 아래의 사진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눼... 셔터스피드가 충분히 나오질 않아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남아 있죠. 주의해서 보실 것은 팔의 움직임입니다. 좌우로 움직이고 있죠.
그런데 전 이게 안 되더라구요.
대학 댕기던 때의 팔 움직임이 밑의 사진과 같이 고정되어버렸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좌우로 흔들고 있을때 전 앞뒤로 흔들게 되더군요. 흐흐... 그런데 가만히 촛불의 움직임을 보다보면 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분들도 꽤 됩니다.
2. "예/아니오" vs "투쟁/4자구호"
사회자가 @@@라고 물어볼때 원더걸스들은 힘차게 "예", 혹은 "아니요"라고 대답들을 합니다. 이것두 낯설더라구요. 소시적에 사회자가 '예'라는 대답을 이끌어내는 형태의 질문을 하면 저희는 "투쟁!"이라고 대답했었거든요.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올 경우엔 대체로 4자 구호로 대답하는 형태였습니다. 예를 들어 "미친소는 @@@의 아가리에 아가리에~" 와 같은 형태로 말이졉.
아... 그런데 이 착한 학생들은 "예/아니오"등의 형태로 대답들을 하는데... 심히 간지럽습니다. 물론 저의 이러한 자세는 문화제를 집회로 바꿀 우려가 있는 행동들이기 때문에 극히 조심하고는 있습니다만... ^^;;
이 두 가지가 가장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면... 달라지지 않은 것들도 좀 됩니다.
옛날에 IS라는 소규모 그룹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민주노동당에 들어가 분당되는데 혁혁한 공헌을 세운 @@@이라는 이름으로 그 조직명이 바뀌긴 했습니다만... 이 친구들의 행각은 거의 20년이 지났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더군요.
항상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판 깔아놓고 신문팔이 다단계 사업을 했던 까닭에, 그리고 그들이 비판하는 기존 조직들에서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 공부시켜놓으면 현란한 구라로 아이들을 빼갔기 때문에 별로 좋은 이야기들이 안 나왔었죠.
집시법을 들먹이는 경찰의 공갈협박에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주최측의 입장에선 최대한 '문화제'의 틀을 가져가도록 애쓰는데... 이 분들은 여전히 신문 팔아가며 세 확장에 여념이 없더라구요. 여의도에선 약간 충돌이 있는 것도 봤는데 솔직히 꼬시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지지난주의 촛불집회에서 이들이 중심이 되어 본 무대가 있는 곳의 반대쪽에 모여있는 걸 봤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원더걸스의 발랄함이나 어케 여학생 하나 꼬득여보겠다는 심사로 나왔다가 평소엔 해본적 없는 고민을 하게 된 떠꺼머리들이 보여주는 순진한 반문처럼 쨍한 것은 없고... "신자유주의가 @@@..."으로 나가는 그 말이 그 말인 이야기나 나오고 있었으니 말이졉.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만 합니다. 다만 이게 지상최강의 벽창호를 상대로 하는 거라...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긴 합니다만.
뭐... 될때까지 들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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