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KBS에서 '숙청'이라고 불러야 할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핵심 팀장은 지방으로, 보도 전문 기자는 스포츠 중계팀으로, 꽤 굵직한 아이템들을 다루던 친한 선배는 컨텐츠팀으로 발령이 났더군요... 이게 '숙청'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재열 기자의 이 포스팅을 참고로 하시면 될 겁니다. 어용노조에 반대하고 관재 낙하산 사장 취임에 반대한 '사원행동'에 소속된 사람들이 모두 황당한 곳으로 발령받았으니 말입니다...
정작 선배는 껄껄 웃으면서... 94년도인가... 파업 당시에 징계맞았던 이들이 2003년에 모두 금의환양했었다면서 잘 싸우면 되겠지... 뭐 그런 이야길 했습니다만... 속이 속이 아닐거라는 건 일러무삼한 이야기겠죠. 기자는 근본적으로 고자질쟁이일 수 밖에 없다는 MBC의 한 기자 말이 떠오릅니다만... 탐사보도를 통해 한국사회의 음습한 구석들을 까발렸던 이들이 쫓겨나고 났으니... 한동안은 땡이뉴스를 보게 되겠더군요.
이 와중에도 KBS의 뉴라이트 노조분들은 선유도로 소풍을 나오셨다죠. 예상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면 조금 침착해야 할텐데... 제 속도 끓어오르니... 당한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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