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50분쯤에 버슬르 탔었는데, 버스 기사님이 듣고 있던 라디오에서 정부 합동 브리핑이 긴급 편성되었다고 뉴스고 뭐고 일단 생방으로 나간다고 하더군요.
근데... 일단 시작부터가 확~ 깼습니다. 자기들 논리를 펼 수 있는 쪽의 전문가들을 주루룩~ 불러놓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도 안 부르고 '기자'들만 부른 상태에서 '토론'이라는 걸 하고 '논쟁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시작 멘트를 날렸거든요.
그게 기가 막혔던지, 어느 기자는 도대체 '이게 토론이냐, 간담회냐, 뭐냐... 토론회라고 한다면 반대의견을 가진 패널들도 있어야 할 거 아니냐'라고 이야기하니 바로 꼬랑지 말고 끝장토론은 아니고... 끝장 간담회라고 썰을 풀더라구요.
그리고 나왔던 이야기.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 특히 비과학적인 선동질에 놀아나는 분들을 안심시켜드리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주리줄창 나오는 이야기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 따라..." 밖엔 없더군요.
그리고 96개 국가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고 계속 강조를 하시더라구요.
근데 말입니다... 일전에 빌게이츠가 재단을 하나 만들어서 "인도의 에이즈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인도정부에 전달하자... 인도에선 No Thank You!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사실 인도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들 중에 하나가 자국내 AIDS감염인이 500만명이 넘는다는 추정치(CIA factbook)이고, 이게 극히 과장된 것이라고 설래발을 칩니다만...
2006년에 돌아다니면서 봤던 걸론... 영아사망율이 집계되는 222개 국가들 가운데 끝에서 75위(우린 181위)인 나라에서 사람이 죽는 이유가 많을 수 밖에 없다보니... AIDS자체도 사소한 걸로 죽을 수 있는 것들의 바운더리에 들어갈 수 있겠더라는 겁니다. 뭐 West Wing의 한 에피소드에선 시계가 없어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AIDS 약품을 줄 수 없다는 의약회사들의 입장이 잠깐 나오긴 합니다만...
그러니까... 그런 나라들이 96개 국가에 들어간다고 그 숫자가 의미가 있는건 아닌건데... 그 숫자에 집착을 하시더군요. 근데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그 숫자도 그게 아니더라는 사실에 봉착하게 되니... 요게 도대체 뭔 조환지 모르겠더군요. 야구 보다보면... 가끔 소방수라고 올라간 마무리 투수들이 집중타를 얻어맞고 역전당해 지는 꼴을 볼 수 있죠. 그걸 두고 야구팬들은 '방화범'이라고들 놀립니다. 근데... 오늘 기자회견장에 나온 분들은 분명히 '소방수'를 자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리 봐도 방화범 같거든요? 이제 석달이 되어가는 정부에서 언제까지 이런 화끈한 불쇼를 보여줄지... 심히 기대된다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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