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들 덕택에 북한의 일반인들이 어떻게 사는가와 관련된 정보들은 꽤 많이 쌓이고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만... 북한의 권력 핵심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사실상 '언론'을 통해 노출될 수 있는 내용들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말이졉.
그런데... 재미있는 건... 최근 김정일의 건강 이상과 관련해 나오고 있는 신문들을 보고 있다보면... 요 출처가 하나같이 미국인데... 정작 미국 정부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의 언론들은 기정사실로 만들어놓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건... 이유가 좀 있심다.
94년인가요? 1차 핵위기 당시 미국의 대북정책의 방향은 모두 '북한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다'라는 전제하에 짜여졌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작계 5029가 출발했던 것도 이것이 전제였죠. 심지어는 미군이 공습플랜을 짜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안이 나왔지만... 모두 실패했죠. 남이나 북이나 완전한 섬의 형태에서 수십년을 버텨온 특이한 나라들이라는 것에 대해 주시했던 이들이 아무도 없었던 거죠.
그리고 부시가 집권한 이후, ABC(Anything, But Clinton!)라면서 대북기조를 바꿨을때... 2002년부터 2차 북핵위기가 시작했을때에도 역시 네오콘들은 '북한 체제는 곧 붕괴할 것이다'라는 전제로 모든 정책들을 만들기 시작했었습니다. 6년간 그게 실패했고, 그에 따라 입장 변화들이 상당히 많이 전개된 상황이었죠.
이는... 사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조중동을 지나가다면서 보면... 마치 김정일의 의료기록을 본 것처럼 기사들을 쓰고 있더군요. 미국은 이 짓 안하는데 우리 언론들이 하는 이유... 쓰는 놈들이나 읽는 놈들이나 몇달전만 넘어가면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않는 참 편리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읽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것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 자체를 기억할 정도로 삶에 여유가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일겁니다.
기억해야 할 건 좀 기억하고 살아야 하는데두... 그게 안되는거죠. 그러니 그게 먹히는거고, 아니면 발뺌하면 되는거고... 참 이래저래 북한이라는 카드는 포커판의 조커라고 밖엔 할 수 없는 이유가... 요게 아닌가 싶네요. 쩝~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