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일 수요일

KBS, 순종하는 찌질이로 살겠다고 선언하다


이번주 시사IN의 특집1은 "우리는 순종하는 찌질이로 살지 않겠다"는 10대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엄친아라고 칭송받던 넘들은 방세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고, 사법고시 패스했다던 다른 엄친아가 화이트칼라 범죄자가 되는 세상에 공부만해서 '모범생 찌질이'로 살아봐야 별수 없다는 것이 그 아이들의 눈에는 이미 보이는거죠.

이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하는 능력'과 같은 것들인데... 영감님들은 '우리가 판단해주니 늬들은 그냥 따라오면 돼!'라고 윽박지르는 상태죠. 그 와중에 이제 장년이 되어가는, 한때 세상을 바꿀 힘이라고 칭송받았던 그 세대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좀 들더군요...

특히 오늘 새벽 전해진 KBS노조의 선거결과가... 사람을 급 우울모드로 빠져들게 하더라구요. KBS탐사보도팀을 중심으로 한 1차 징계에서 핵심팀장은 지방으로, 보도전문기자는 스포츠 중계팀으로... 누구는 컨텐츠팀으로 흩어졌었죠. 친구의 친구인 모 PD는 '내가 키가 작아서 1차 전범 리스트에서 빠졌나부다'라는 참... 썰렁한 농담을 했었는데... 그 사람들 속이 속이었겠습니까?

행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으로 남에게 인지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참 힘든 세상에서 그 조직 내에서 거대한 벽 비슷한 것을 느꼈을 사람들의 속을... 제가 어떻게 감히 이해나 하겠습니까만...

재판도 없는 전범 즉결처분을 실행했던 회사 경영진의 결정에 선유도로 휴가갔던 분들이 다시 노조위원장 차지했다는 거... 그것도 60여표차이였다는 사실은... '찌질해도 모범생'으로 살겠다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으로 밖엔 해석할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아이들보다도 못한 거죠.

좆도 없으면서 귀족놀이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겐 엿이나 드시라고 해야되겠지만... 그 엿이나 드실 분들과 같이 일하는 분들은... 앞으로 2년도 지옥길이 되겠죠. 지옥길에서 고생할 분들도 도매금으로 넘기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싸워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말 잘듣는 KBS에 수신료 두배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명박산타
    야당일때는 코드방송 수신료 인상 불가, 여당되니 코드방송이라 수신료 인상?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공영방송의 광고 비중이 높으면 결국 공공성이 저해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신료 비중을 전체 재원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꺼번에 (수신료를) 올리면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어, 1단계로는 4000원 정도로 올리는 등 2~3년 단위로 단계적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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