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7일 금요일

환풍구 발전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


최근 1~2주 동안에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했었습니다. 뭐 구경만 했으면 뭐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텐데, '구경할 필요가 없는' 분들도 무심코 비슷한 방식으로 대하는 바람에 쬐끔 일이 꼬였습니다. 좀 성급했던 것도 있고... 뭐 암튼...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눈 흘기는 형태로 일을 하는 바람에 고스란히 수습의 책임이 떨어진 셈이죠. 수습하려니 스트레스 만빵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풀이... 로는 좀 그렇고, 다른 분들은 요즘 같은 상태에서 뭔 이야기들을 하고 있나...를 보려고 거의 일주일만에 RSS리더를 함 돌렸더니... 좀 재미있는게 걸리더군요. 뭐 오바마 당선 확정 이후에 불난 호떡집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긴 합니다만, 다만 그게 10년이 넘은 개그의 반복에 가깝다보니 별걸 다 기억하는 넘의 입장에선 신선도가 좀 많이 떨어집니다. 뭔 이야기인지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이 기사와 한겨레21 307호 쾌도난담에서 당시 전임 대통령 각하의 이 말씀을 같이 읽어보시면 될 겁니다.

사실 이 10년 묵은 개그의 리플레이보단 이 기사를 둘러싼 공돌이들와 문과의 사이버 대전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더군요. 더군다나 이 사건의 발단이 공돌이들이 꽤 많을만한 곳에서 나왔으니 만큼 평소에 문과들에게 사정없이 자존심 긁히는 일이 많았던 전국의 공돌이들이 거의 일치단결을 했더군요.

문제의 사단은 어떤 경우에서든 생산 가능한 에너지는 투입총량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열역학 제2법칙(뭐든지 정리해놓은 말들은 이렇게 쉽게 안 풉니다. 대신 이렇게 정의를 해놓죠. "어떤 과정이 자발적으로 일어나려면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해야 한다.")에 감히 도전하겠다는 것을 공돌이들이 발견하면서 부터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지하철은 '전기'로 달리죠? 그런데 지하철의 환풍구는 지하철 운행시 발생되는 기압차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환풍구 앞에 뭘 달게 되면 당삼하게 이게 빠져나가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애초에 환풍구의 바람 자체가 지하철이 달리면서 발생하는 기압차이 때문인데 100만큼 빠져나가던 바람이 중간에 그 에너지를 가로채겠다고 뭐가 하나 달리면 100이 빠져나갈리 만무하죠?

두 번째는 이전에 공기를 밀면서 나갈때보다 더 좁아진 터널로 공기를 밀어넣게 되니... 지하철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고산증을 확실히 겪는 높이로 올라가면 그만큼 공기밀도가 낮기 때문에 공을 차면 지상에서보다 더 멀리 나가죠... 이 반대의 현상이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지하철 역사 내의 공기는 더 나빠지고... 그 바람을 생산하기 위해 지하철은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달릴 수 밖에 없다... 요게 공돌이들의 결론되겠습니다.

평소에 문학이든 패션이든, 사회학이든... 나랑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몰라~라고 하던 공돌이들 입장에서... 택두 없는 기사가 실렸으니 일단 기자가 도마에 올라서 포로 떠졌습니다. 그런데두 이걸 시공하겠다는 회사는... 이러고 계시더군요. 쩝~

그런데... 문제는 별 생각 없던 문과들이 이공계가 십자포화를 날리는 사격선 안으로 별 생각 없이 들어왔던 겁니다. 평소에 문과들에게 쌓인게 많은 공돌이들~ 아싸 걸렸다 하곤 평소에 쌓였던 것들까지 신나게 풀어버렸죠. 그게 사선이었는지 모르면서 들어갔던 문과생들... 어느 순간부터는 인격적인 모독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나... 뭐 이번 판에서의 승리는 택두 없어 보입니다.

그것보다... 이 친구들의 뇌회로도나 좀 더 이해해주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과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문과들은 이공계가 마치 '딱 떨어지는 답'을 가지고 놀거라고 예단하지만... 원래 이공계적 마인드로 보자면 자연현상을 이학적으로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오차는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 오차를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문과에 비해 훨씬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있게 이야기할때는 좀 단호한 편이라 오해의 소지가 많은 발화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뭐... 모든 공돌이들이 이 바운더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에 부군의 회사로 합류한 윤송이씨만 하더라도 클래식, 미술은 물론이고 방대한 상식을 가지고도 정말 깔끔하고 단순한 수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풀어내는 분이거든요. 지금의 공돌이들이 그 모양인건... 고등학교때 예술 관련 과목들을 모두 축출해버리는 지금의 교육시스템 때문이죠.

뭐 그래도 시청각 교제가 좀 필요하다 싶으시면... 미국드라마 중에서 <Big Bang Theory>를 추천해드립니다. 공대애들 그러고 놉니다. --;

아... 그러는 니 포지션은 어디냐는 질문이 이 즈음에 나오겠군요. 눼... 저 문과 분위기가 좀 많이 풍기긴 합니다만... 이과입니다. ^^;; 수학과 나왔고, 제 뇌회로도 2비트가 좀 많이 반복될 뿐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대체로 해왔던 일들은 저 공돌이들을 어떻게 배치해서 돈을 벌어볼까였고... MBA없는 공돌이가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면 회사 좆됀다는게 기본적인 입장이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대운하 논란과정에서 어느 공학 교수님께서 그 실예를 한번 보여주셨거든요. 운하를 터널로 파는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논증하신 분 말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사실은 기술발전이 더 많이 되어 있는 관계루다... 정말 SF같은 것들을 제외하곤 불가능한 것들이 몇 가지 없긴 합니다. 문젠 이게 '흑자 구조'냐...'적자 구조'냐...라는 거잖아요? 이 정도면 뭔 뜻인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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