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7일 일요일

국제민폐단

불교도면서도 세례명을 이름으로 쓸 만큼 기독교에 대한 반감 같은게 약한 넘인데... 우와... 이번에 카트만두에서 만난 단기 선교단은 정말 엄청납니다.

1. 아침 5시부터 소란.

정신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들의 일정에 따라 일어나서 밥 먹으려고 하면 그것도 잘 안됩니다. 저거떨끼리 같이 먹이를 드셔야 하는 관계로 일행이 아닌 자들은 밀려나야 합니다. 문제는 지금 네팔은 우기라는거죠. 아침에 건물에서 밀려나 비가 튀는 밖에서 밥 먹으면 참 운치 좋습니다.

2. 소란...

하도 시끄러워서 오늘은 아침부터 밖으로 나돌았는데... 거의 한 블럭 넘어서서도 통성기도인가 뭔가 하는 소리가 넘어옵니다. 네, 오늘 일요일입니다. 어제 현지 파트너와의 회의가 있었음에도 오후 늦게 보고 하고 탱자탱자 놀겠다고 다짐했는데...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트위터나 하고 있었심다.

3. 무식과 무례...

만주슈리가 문수보살을 의미한다는 것, 그리고 콰논이 일본어로 관음이라는 거 정도는 기독교에게 너무 먼 이야기라고 한다치죠. 하지만 문수보살과 카트만두의 관계도 모른다면, 너님들은 가이드 북의 소개편도 안 읽는 분들이라는거잖아요. 거기다 남의 음식점에서 인스턴트 커피 타 마시는건 뭐랍니까. 참나...

4. 현지 상황 개무시

카트만두는 물이 귀합니다. 여름이라 물이 많을거 같지만, 별루 안 그렇습니다. 이 나라 아직도 상수도화율. 끔찍한 수준입니다. 물은 대부분 지하수를 퍼 올린거고 보면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내려가는 속도가 있어서 빨랑 빨아올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빨래를 서비스 맡기라고 합니다. 이 양반들은 한국사람들보다 물을 훨씬 적게 쓰고 빨래 하는 법을 잘 아니까요. 그런데 그 빨래 값 아끼신다고 절대로 안 맡기고 열심히 자기네들이 빱니다. 어젠 샤워하다가 물 끊어지는 바람에 쇼했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단기선교단이 억류되었을때, 국가의 기본은 그 치들을 구출하는거라고 목청 높였던 접니다. 근데 이 민폐단 행동을 보면... 그냥 주먹이 웁니다. 주먹이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