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1일 수요일

[쟁점정리] 방송법 개정, 무엇이 문제인가?

살다보니 별 시덥잖은 소리도 다 듣게 됩니다. 하는 꼬라지로 놓고보자면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제3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짓거리들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OECD가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말들을 꺼내는데... 참 반가우면서도 너네 언제 정신 차릴려고 그러냐...는 걱정도 한 편으론 하게 됩니다. 뭐는 OECD기준으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쥐밥이냐는 소릴 바로 듣게 될텐데 말이졉.

일단 지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상파방송에 대한 대기업 및 일간신문/뉴스통신의 제한적 지분소유 허용
2 보도/종합편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대한 대기업, 일간신문/뉴스통신 및 외국인의 제한적 지분소유 허용
3 지상파방송 및 보도/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최대주주(1인) 지분제한 완화(30%-->49%)
4 위성방송에 대한 대기업 지분제한 페지 및 외국인/일간신문/뉴스통신의 지분소유 제한 완화(33%-->49%)

그럼 뭐가 문제인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1/. OECD국가들 중에서 우리만 신문방송 겸업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장 큰 특징은 대기업과 신문이 지상파 방송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OECD가 가장 많이 끌려와서 고생하는 부분도 이 부분입니다. 그런데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총론'이 아니라 '각론'인 법이죠. 총론으로 놓고보면 OECD국가들 중에서 신문과 방송의 겸업을 허용하고 있지 않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한거 맞습니다. 그런데 각론에서 아주 심각한 삑사리가 있죠.

이 분들이 아는 유일한 세계인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각종 규제의 왕국으로 악명이 자자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규제 없이 이걸 풀어놨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미국'이라는 사회에 대해 아는게 조또 없음을 증명하는 겁니다.

미국연방규정에 의하면 AM/FM, 그리고 TV모두 '전파 도달 범위 내에서 교차 소유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지분두 안되는 판에 운영이나 지배는 택두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게 2007년 들어서 개정안이 나오는데... 이 개정안도 상당히 빡빡한 것이었습니다.

1. 교차소유는 DMA(Designated Market Area, 닐슨미디어 리서치가 시청률을 조사하기위해 만든 시장으로 총 210개로 나뉨)중에서 상위 20개 지역에서만 적용된다는 것.

2. 겸영 허가는 한 개 신문사와 한 개 TV 방송사 또는 한 개 라디오 방송사로 한다.

3. TV 방송사가 겸영허용 대상인 경우, 그 지역 안에 적어도 8개의 독립적으로 소유 운영되는 미디어(신문사와 방송사)가 존재해야 한다.

4. TV 방송사가 겸영의 대상인 경우 이 방송사는 상위 4대 방송사 안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자...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야 할 겁니다. 얘네 왜 이렇게 단서조항들을 많이 달았을까요?

그건 지상파 자체가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에 '자연적 독점'이 발생되는 영역이라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거 경제학 101입니다. 2MB정부의 경제정책이 개념 없는 것도 이 기본중의 기본을 캐무시하고 있기 때문이졉)였고, 두 번째는 미국의 경제정책이 1930년대 이후로 '독점 혹은 과점'이 발생하면 반드시 개입해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가장 강력한 반독점법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 이유는... '시장의 최대 적이 독점'이기 때문이죠. 노조나 좌파라고 주장하는 분들, 방통대에서 방영하는 경제학개론이라도 좀 듣고 오시기 바랍니다.

뭣보다...이런 장치들이 주렁주렁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개정안, 미국 상원에서 빠꾸먹었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영국은 전국지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신문사나 소유주는 지방 및 전국 지상파방송 면허 또는 해당 방송사 지분을 20%이상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는 30% 이상의 점유 자체가 불허되며 독일은 지역에서 일간지가 방송사의 지배주주로 나서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쬐끔 다른 곳이 하나 있긴 합니다.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 가장 헐렁한 규제를 가진 나라가 있거든요. 어디냐... 뉴라이트들의 정신적 고향인 일본되겠습니다.

일본은 중파라디오, TV, 신문사를 한 사업자가 동시에 경영하거나 지배하는 것, 그리고 두 영역의 경우엔 '출자비율 규제'만 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삑사리를 제외하고 주리줄창 자민당 정권이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도... 거의 이 때문이라고 해야할 겁니다.

실제로 일본 우파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요미우리의 회장인 와타나베 츠네오(渡邊恒雄)거든요. 문제는 한나라당의 법안이... 헐렁한 일본의 규제보다 훨씬 더 과격하게 개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냐... 우리의 신문시장은 조중동 셋이 전체 시장의 75%를 나눠먹고 있거든요. 다른 나라들의 경우였다면 의무적으로 자신들의 신문시장 지배율을 떨어트려야 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한 조건도 안 걸구 낼름? 뭐 뉴라이트가 그냥 친일파라고 커밍아웃한 거야... 그러려니 했지만... 이쯤 되면 뭐... 청출어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OECD국가들 중에서 대기업의 방송진입을 금지하는 곳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건 아예 뻥입니다.

현행 방송법에서 대기업의 진출을 규제하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지상파 방송이고 또 하나는 보도종합편성채널이죠.

여기에 또한 경제학 101도 캐무시하는 분들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방송사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MBC의 경우엔 자산가치가 10조 이상으로 평가됩니다. 대우조선의 매각가가 6조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죠. 이런 대규모 산업의 경우엔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형태로 투자를 하게 되면 조뙈는 경우가 생깁니다. 1년 전에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 못하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친절을 배풀면... 97년 IMF사태가 어떻게 출발했었는지 검색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

거기다 결정적인 문제도 하나 낑겨들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언어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선 거의 안 쓰는 언어라는거죠. 북쪽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지극히 제한된 시장이라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광고에 상당부분을 의존하는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도... 나 죽는다 소리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판에 허용을 한다는게... 그게 '경제논리'일까요? 꿈동산의 잠꼬대일까요?

이런 이야기하면... 바로 이 말이 나옵니다. 아뉘... "방송이라고 해서 수출 못하냐?"고 말입니다. 흐흐... 이 포인트에서 다음의 문제로 바로 넘어가게 됩니다.

3. 미디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대기업의 자본이 필요하다.

대체로 회사를 말아드시고도 왜 말아먹었는지 이해 못하는 분들, 그래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분들의 특징은 '실탄이 부족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굳게 믿는다는 겁니다. 뭐 사실 이건 도박판에서도 마찬가지죠. 지가 호구라서 당했다는 사실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고 타짜에게 돈을 가져다 바치잖아요? ㅋㅋ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사실 조선은 쬐끔 억울할 겝니다. 악이 올라서 덤비는건 중앙인데 같은 패거리로 묶이다뉘... ㅋㅋ 근데 만평의 악질적인 선동을 보면 빼긴 좀 그렇더라구요)이나 계속 무시하고 있는 사실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조중동도 방송시장에 들어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시장상황이 어떻다는거 빤히 알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조중동, 케이블 시장에는 이미 진출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케이블 시장만 하더라도 2006년을 정점으로 가입자 숫자가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죠. 삽 한자루 들고 강림하신 메시아께선 인정 안하는 사실입니다만... 시장은 한계가 있거든요. 바로 경쟁매체의 등장 때문이졉.

거기다... 조중동과 대기업들은 이미 이 시장에 모두 진출해 있습니다. 문젠 이 시장에서 보여주시고 계시는 능력들이 심히 안습입니다. 매일같이 지면을 할애해 전쟁의 선봉에 서 있는 중앙일보만 하더라도 바로 오늘, 자신들이 운영하던 케이블TV 방송국 하나의 문을 닫습니다.

그럼 대기업들은 어떨까요? 이런 말씀드리기 참 민망합니다만... 대한민국의 대기업치고 컨텐츠와 같은 S/W를 제대로 다루는 기업이 없습니다. 삼성이요? ㅋㅋㅋ 드림웍스가 처음 생겼을때 전 회장님께서 비행기 타고 날아가 투자협상을 벌이셨었죠. 그 미팅이 어땠는지 아시나요?

스필버그 감독, 딱 한 마디 하셨습니다. '반도체 이야기만 주리줄창 들었네.' 당삼 협상 날아갔죠.

그 이후엔 좀 달라졌을까요? 전 기억에 없는데요???

아뉘... 사실 돈은 문제가 안됩니다. 케이블 체널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방송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중동이나 재벌 계열사 방송국들에서 만든 프로그램... 뭐 기억하시는거 있으세요? 전 없거든요?

이 상황을 야구로 설명하자면... 2군 리그에서 방어율이 99.99인 투수와 타율이 1푼대인 야수가 1군으로만 올라가면 펄펄 날아다닐 거라고 우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IT바닥으로 치자면 게시판 몇 개 만들어본 개발자가 포털에 경력사원으로 입사만 하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거라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고, 시장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한 번도 만들어내본 적이 없는 기획자가 똑같은 소릴 하는 거죠.

이거요... 다른 시장에서 이러고 다니면 '사기'로 잡혀갑니다.

4. 일자리와 시장이 창출된다.

있는 시장이 줄어드는 판국에 늘어난다고 주장하는게 말이 되나요? 신문광고시장 얼마나 줄었나요? 앞서 케이블은 가입자 숫자가 계속 줄고 있는 상태인데? 일자리의 경우도 대운하와 관련된 사기랑 비슷하니... 뭐 더 말 안하겠습니다. 4대강 정비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대운하에서 실제로 창출될 수 있는 일자리는 잡부 밖엔 없잖아요?

방송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껏해야 6mm 카메라 가지고 잡다한 이야기 꺼리 만드는 것들이나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투자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들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에서 처음 일하게 되면 한달에 얼마 받을거 같으세요? 30만원입니다. 30만원짜리 일자리 2만개...의미 있나요?

특히... 중앙의 경우... 게이트 키핑능력이니 뭐니 구찮은 소리 하는데요. 그래서 미국의 신형 항공모함에서 비행기를 수초만에 마하2로 발진시킨다는 물리학 101을 무시하는 기사를 만들고... 프랑스 특파원을 역임하시는 기자분이 poisson d'avril(영어로 April Fools. 우리말론 '만우절')이라는 이름을 단 만우절 기사에 낚였는지 새해가 시작되는 밤에 뭐 잡고 잠시라도 생각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쥐의 해에 쥐 한 마리 때문에 귀찮았던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소의 해에도 똑같은 거 하긴 싫거든요. 이거 수업료도 못받는 상태에서 가르쳐가면서 논쟁을 해야 하는 꼴이란 말이죠...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미디어행동에서 나온 자료를 밑에 첨부파일로 올려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12월 30일 화요일

[펌]파업에 동참중인 박혜진 아나운서 인터뷰

언론노조 파업 지지 독립PD협회 성명서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제목을 누르시면 다음 아고라에 올라간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돈 벌기를 꿈꾼다.

 기업의 경제 이념은 사익이다. 즉 '돈 벌기'다. 이것은 절대 절명의 시장 자본주의 논리이다. 우리는 이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이 '돈 벌기'에만 급급할 때 오는 폐단을, 우리는 익히 경험해왔고 또한 알고 있다. '공익'이란 개념은 그러한 폐단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된다. 언론 미디어는 사익인가? 공익인가? 이제까지 언론 미디어가 입고 있었던 공익의 옷이, 집권 여당에 의해 발가벗겨지려 한다. 끔찍하다. 이것은 '사익'이 '공익'을 덮치는 강간이 조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집권여당은 ‘경제·산업 논리’를 앞세워 현 언론법의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권력을 동원해 재벌과 보수 신문들에게 지상파 방송을 넘겨주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너무 노골적이다 못해, 포르노에 가깝다. 자기들끼리의 근친상간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영원히 독식하겠다는 추악한 욕망이다.

 독립PD는 하청업자가 아니다.

 공익이란 신념아래, 비정규직 언론노동자인 독립PD들은 열악한 방송 제작환경 속에서도 언론인이란 양심과 상식에 의거해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개정될 언론법은 그 신념을 무차별적으로 부숴버리는 제작환경을 강요하게 된다. 즉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상업주의에 찌들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 횡행한다. 그 결과로 나타날 프로그램이 어떠할지 누구보다 잘 아는 독립PD들이다.

 우리에게도 노조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총파업에 동참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다. 지금 이 순간 방송가의 2천여 비정규직 방송 연출 종사자들은, 성명서로 밖에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이 현실이 사무칠 뿐이다. 
 
 이미 KBS는, 정연주 사장의 해임 이후 눈에 가시 같은 프로그램들을 폐지했다. 방송장악 의도를 지닌 법과 제도의 완비는 현 정권의 출범 이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냉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방송에서 ‘공익’의 가치를 몰아내고 전면적인 '돈 벌기'를 압박한다. 지난 ‘촛불’에서 우려했던 MBC민영화, KBS 2TV 분리 민영화를 우려했던 게 결코 기우가 아니었다.
 
 누구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한다. 방송가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서 싸우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왜 부화뇌동하느냐며 냉소한다. 언론법 개정은 비정규직의 밥그릇을 크게 만든다고 달콤한 유혹을 한다. 독립PD들은 그것이 독이 든 사과임을 이미 알고 있다. 누구는 혼탁한 방송구도에서 우리에게 숨죽일 것을 강요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언론인으로서의 신념을 포기하고, 영혼이 없는 꼭두각시가 되라고 종용하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욕망의 치졸한 경제논리

 재벌이 방송을 하면 콘텐츠 경쟁력이 더 커진다?  맞다. 재벌이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영방송 콘텐츠가 아시아 일대에 한류를 일으켰지만, 재벌이 '돈 벌기'에 나서서 콘텐츠에 투자하면, 전 세계에 한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방송 콘텐츠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한다. 가슴 떨린다. 온 세계가 우리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말이다. 그런데 현행 제도로도 재벌과 신문사는 얼마든지 방송을 할 수 있다.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 그리고 IPTV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케이블 방송 하나, 위성방송 하나, IPTV 잘 만들어서 지상파 방송사와 맞짱을 뜨면 된다. 근데 왜 안 할까? 아니 왜 못 할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이미 대기업과 신문재벌은 지상파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은 구멍가게다. 그 구멍가게 주인들이  가만히 앉아서 정권이 주는 대로 대형 백화점을 받아먹겠다는 심보다. 저들의 논리대로라면, 이미 14년 째 방송하고 있는 중앙일보의 케이블 채널이 다큐멘터리 방송 프로그램의 최강자로서 자리매김했어야 한다. 조선일보가 세운 디지털 조선은 이미 영국의 BBC를 상대로 큰 소리 치는 제작사가 됐어야 한다. 영화 채널에 투자를 하고 있는 대기업에 의해 한국의 영화 시장은 미국 할리우드의 맞수로 부상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다르지 않은가? 자체 제작은 미비하고 그저 외국 콘텐츠로 다람쥐 쳇바퀴 돌리고 있지 않던가. 그것이 바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치졸한 경제논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익’의 지상파 방송이 그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지극히 정당하다.

 독립PD들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노동조합이란 조직도 없이, 방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지금까지 묵묵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독립PD들은 언론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그 싸움은 너무도 정당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의 총파업에 우리도 밥그릇을 내놓을 것이다. 독립PD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집권 여당의 언론법 개정에 결사반대한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유신과 5공의 끔찍했던 시절로 시계태엽을 강제로 돌리고 있다. 그것도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말이다. 경고한다. 삽 한 자루로 방송환경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당신들에게 말이다. 우리 독립PD 일동은,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한국독립PD협회 
2008년 12월 31일

2008년 12월 25일 목요일

언론노조 파업 출정식에 다녀왔습니다.


MBC를 선봉으로 오늘부터 언론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SBS는 뉴스 엥커가 검은 옷을 착용하는 블랙슈트 투쟁에 들어간 상태며, MBC는 예능부분을 포함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입니다.

각 본부별로 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2시경(20분 즈음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서여의도 지점(국회의사당 맞은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현장 사진들입니다.


본 행사에 앞서 민중의례를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한 분의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오더군요.

2008년 봄부터 겨울까지, 다시 국민가요의 자리에 올라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습니다.


내빈으로 참석하신 백기완 선생님입니다. 몸이 불편해 옆에 계신 분이 부축해드려야 하는 상황임에도 나오셨더군요.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M본부의 박경추 아나운서입니다. 방송국에서 파업하면 이런 유명인들의 얼굴을 집회현장에서 볼 수 있죠... 하지만 밴댕이 소갈딱지인 이 정권 하에서 계속 이 분의 얼굴을 집회현장에서만 보게 되는것이 아닌가란 걱정이 살짝 들더군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님이십니다.


언론사가 파업을 하면 언론사가 언론사를 취재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어느 카메라보다도 눈에 들어왔던 것은 낙하산 반대와 공정방송사수의 의지를 담은 스티커를 당당하게 카메라에 붙인 YTN이었답니다.


언론악법을 발의한 뭐 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단체로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입니다. 역시 언론사 파업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모습이라고 할까요? ^^;; 이 언론 5적분들 덕택에 이동통신사들 서버가 아주 폭주했겠더군요. ^^;;

오늘, 쥐박 정부는 스스로 자폭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하더군요. 전파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언론노조가 파업을 해선 안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공공재를 사유화하겠다는 법은 왜 만드는 거랩니까?

더불어 망해가는 신문시장에서 어떻게해서든 공중파로 진출하겠다는 조중동의 패악질도 만만찮더군요. 얘네들에 대한 논술지도는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12월 24일 수요일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보고 싶으신가요?

지난 10월 말, MBC의 W는 특집을 방영했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사람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케냐의 지라니 합창단이었습니다. 세계 3대 빈민굴로 꼽히는, 말 그대로 쓰레기 더미에서 자란 아이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한국인 NGO가 들어갔고... 합창단 결성 몇달만에 케냐의 대통령 궁에서 공연을, 1년 뒤엔 미국과 한국에서 공연을 벌일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아이들.

그 변화를 이끈 사람들의 이야기는 MBC의 W를 통해선 극히 일부분만이 나왔던 것이더군요. <내일은 맑음>이라는 책으로도 나왔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 공연의 막판이라는 겁니다.

이번달 30일에 성남에서 공연이 있고 1월 3일엔 부천에서 공연이 있더군요.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NGO자체가 기독교 계열이기 때문에(여기서 눈살 찌푸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 주말엔 주로 교회를 중심으로 공연하고 있더라구요. 현지에 중등학교 설립을 위한 순회공연이라니... 시간 되시는 분들, 한번 들려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공연일정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 아이들의 노래 실력이 어느 정도냐구요?

아이들의 연습 장면만 잠깐 보시졉. ^^


합창단을 만들면서 한국인 스탭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결의를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 합창단은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합창단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지라니합창단의 노래를 꼭 듣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는 합창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아마 <브루스 올 마이티>에서 나왔던 대사 일 겁니다. 빈민가의 아이들이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짜 기적이라고. 크리스마스... 모텔이 동이 나는 짝짓기 계절이 아니라... 진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는 날이라는 걸...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MBC파업을 지지하는 네티즌들



원문보기


MBC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25일 03시 21분 현재... 파업 지지글만 25페이지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MBC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나는 조선일보방송 기자 안 한다'
'나는 중앙삼성방송 앵커 안 한다'
'나는 동아일보방송 PD 안 한다'


며 재벌과 부실경영의 대명사인 3대 중앙일간지, 그리고 20여년전에 죽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21세기에 소혼하고 있는 정권에 장악당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없다는 MBC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뭐 돈 없는 상태에서 꽃히는거야 순전히 지 맴이죠. ^^;;; 요즘 인터넷 화면으로 보면서 침만 질질 흘리고 있는 물건은 요겁니다.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프래임은 그대로 두고 접힌다는 것 땀시롱 가끔 여의도에서도 알현이 가능한 물건인데... 대당 가격은 120만원에 달하는 넘입니다. --;;

거의 의체화에 가까운 수준의 신체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당분간은 택두 없는 넘이졉. DSLR다시 개비해서 가방에 매고, 이거 타고 댕기면서 사진 찍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보고 있심다. 쩝... 근데 의체화시켜야 하는 쥔을 따라가는지 최근에 컴터까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 인터넷으로 지름신의 강림을 손가락만 빨면서 보긴 좀 그렇더군요.

더군다나 자주 찾는 커뮤니티들이 하나같이 최근에 짝짓기를 완료한 상태들이다보니... 오늘 저녁에 모텔 대실이 가능할까요...등의 염장성 글들만 올라오고 있어 내일 모레 새벽까진 인터넷 접속도 어지간하면 안할 생각입니다. 간만에 West Wing을 복습할까... Criminal Mind를 복습할까... Stargate SG-1을 복습할까 고민하고 있심다. 간만에 영어 문법책도 좀 뒤지고... 그러면 내일모레 새벽까진 그냥 시간 지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별 생각 없이 DC에 들어갔더니만 무적의 쏠로부대는 지금부터 72시간을 잘테다~라는 게 떠 있기에 주절거렸습니다.

청와대의 민주주의와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다른 개념인듯 싶습니다.

무늬만 수학과이긴 합니다만... 제가 수학과 나왔다는 것 때문에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공식이 있는게 아니라서..."

조또... 세상 자체가 비선형적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넘에게 가르침을 주시겠다는 말씀이신거죠. 이런 말두 안되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학이란 구구단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한 것들입니다. 19단을 외우는 인도를 본받아야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나서는 분들도 이 부류구요.

그런데... 수학과 댕긴 넘의 입장에서 보는 수학이란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을 수리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딱 떨어지는 '공식'이라는 것 자체가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죠.

이런 미스매칭들...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만... 어제 프레시안에 실린 이 기사를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청와대에 계시는 분들이 생각하시는 민주주의와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개념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민주주의 이야기하는데 국가 정체성 이야기가 왜 나온답니까? 아무리 봐도 이 분들의 민주주의란... 군발스들이 정권을 잡고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하던 시절에 그 분들이 외치던 '한국적 민주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회의 절반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대통령 선거는 체육관에서 하는 것 말입니다.

 

Twilight


뭐... 줄거리를 요약하면 대략 이렇게 요약정리를 할 수 있심다.

1. 4차원 생선소녀와 고양이 소년의 연애질
2. 도둑 냥이들이 고양이 소년네 가족의 영역에 들어오는 바람에 벌어지는 혈투극.

즉, 스토리만 요약해놓고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수효과의 수준이라는 것도 비슷한 벰파이어 미드인 Moonlight 수준이죠. 그러니 나쁘게 보실 분들은 한 없이 나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재미있었던게...

1. 워싱턴주의 그 칙칙한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화면으로 뽑아냈다는 겁니다. DC가 아니라 워싱턴주는 전형적인 북대서양 기후죠. 주리줄창 비옵니다. Grey's Anatomy의 시애틀이 있는 이 동네, 동네 토박이들은 지네들 날씨를 이렇게 이야기한다죠.

"비가 안온다? 비가 올 것이다. 비가 온다? 계속 비가 올 것이다."

일년에 석달 정도를 제외하곤 정말 부슬비가 끊이질 않습니다. 시애틀의 바로 윗동네인 벤쿠버에서 이 날씨를 저도 꽤 경험했었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조금은 음산할 이 동네의 날씨가 나름 분위기가 있거든요. 그 분위기... 정말 화면에 기가 막히게 옮겨놓았습니다.

2. 배우.

남자 주인공인 Robert PattinsonHarry Potter시리즈에서 Cedric Diggory역으로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별 다른 느낌을 주지 못했었죠. 물론 이 시리즈 자체가 주인공 3인방을 좀 지나칠 정도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의외로 연기의 기본이 된 친구더군요. 특히 겉모습은 10대이면서도 실제 나이는 수백살인 까닭에 발생되는 정체성 미스매칭이 참... 잘 드러나더라구요. 이 넘, 기대하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여 주인공인 Kristen Stewart는 점퍼의 마지막 부분에 잠깐 얼굴을 드미는(주인공의 아빠 다른 여동생으로 나오죠) 정도이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스쳐지나갔었는데... 오... 이 친구도 꽤 기대하고 봐도 될 것 같더라구요. 사춘기 소녀의 4차원적인 감수성을 잘 표현하더라구요...

뭣보다... 10대인 딸의 남자친구와 딸의 아버지 사이의 묘~한 관계가 자연스럽게 붙어 있던 것도 간간히 웃게 만드는 부분이었구요.

3. 뭣보다... 좋았던 것은 첫 사랑의 긴장감이었습니다.

시사IN의 영화평이 그래서 '샤방샤방한 연애질 영화'라는 제목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첫 사랑의 그 긴장감... 마흔인 솔로가 그 걸 보는 느낌은 참... 복잡해지더군요. 뭐 그래서 그런지... 이벤트를 담당한 회사에서 커피 캔 한 박스를 두고 간단 퀴즈를 내놨을때 '커플이 아닌 쪽'에 우선권을 주더라구요. ㅋㅋㅋ

빤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걸 어떻게 끌구 가느냐... 누가 연기하고 연출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힐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보라는 거냐... 말라는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연애질 초입인 커플에겐 강추되겠심다. 역시 솔로의 비애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좀 씹어보겠다는 분들에게도 강추드립니다. 바뜨... 연식이 좀 된 커플들이라고 한다면... 알콩달콩한 커플을 두고 '좋을 때다~'라는 식의 반응만 나오는 커플이라고 한다면 절대 비추하겠습니다. ^^;;

ps. Twilight은 해질녁이나 새벽녘을 뜻합니다. ^^;;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TBMD가 세종대왕함의 핵심작전요구성능???

울나라에서 기자들은 대체로 '문과'출신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 물리도 아니고 중학교 물상 수준의 이야기가 '동양철학'과 결합되면서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까지 나오는거죠. 특히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뉴스의 전달자'라는 것 때문에... 이게 스페셜리스트한 부분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좀 답이 안 나오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외신기사들이 양넘들 수준의 분석 기사는 고사하고 '강아지가 고양이를 키워요'까라의 토픽감들만 다루는 것도... 이 나라 사람들이 남을 거울로 자신을 바라보는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별 생각 없기 때문이졉.

그런데 이게 무기체계로 가기 시작함... 더 답이 안 나오기 시작합니다.

왜냐...

일단 무기체계라는 것 자체가 현대과학문명의 최첨단 기술은 모두 동원되는 넘인데다, 국제정치역학관계가 작동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올초에 중앙일보가 벌였던 여러 삽질들 중에 하나인 기초물리법칙을 뛰어넘는 기사 정도는 일상다반사입니다. 장담컨데... 문제의 이 기사를 썼던 분은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필요한 속도는 200Km/h 수준이라는 사실 자체도 몰랐을 겝니다.

그런데... 이번엔 KBS가 몇 배는 더 황당한 사고를 쳤습니다.

"오늘 취역한 세종대왕함에는 그러나 당초 국방부가 요구했던 중요한 작전요구 성능이 빠진채 실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는 엥커 맨트에 저도 황당했는데... 알고보니 TBMD(Theater Ballistic Missile Defense, 전역탄도미사일 방어체계)기능이 빠졌다는 걸 두고 이 시비가 붙었더군요.

움...

일단 MD라는 말이 되는지 말이 안되는지 아리송한 무기체계를 작동시키겠다는 미국의 포부는 수 년동안 말로만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왜냐... 돈이 없었거든요. ^^;;

'돈 많은 미국이 돈이 없다뉘...?'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꽤 될겁니다만... 미국도 이런 삽질에 돈 펑펑 쏟아 부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재정상태가 좋은 나라 아닙니다. 실제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미국이 전쟁치룰때 가장 먼저 하고 돌아다니는 것들 중에 하나가 '동맹국'이라는 타이틀 붙이고 있는 나라들 돌아다니면서 전비 삥 뜯는 겁니다.

그런 판에... MD는 그 실효성 여부 자체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수준이었단 말이죠. 아뉘... 옆으로 날아가는 총알을 밑에서 쏜 총알로 막겠다는 거랑 뭐 별로 차이가 안나는 건데 그게 쉽겠냐구요...

그랬던 차에... 우리 바로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불량학생, 북한이 98년에 미사일을 하나 쏴붙입니다. 불량학생들은 그걸 '위성 쐈다'라고 우겼지만... 실제론 실패했죠. 우리야 뭐 맨날 있는 일이니까 그런갑다... 했지만, 옆의 동경초밥집은 초특급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 우파들의 목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일단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겁니다. 요게 뭔 뜻인지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요기 클릭하시면 될 겁니다. 그런 판에 북한이 사건 하나 터트려주니 일본에선 '고소원 불감청(固所願 不敢請)이오'하곤 냅다 미국으로 뛰어갔던거죠. 그래서 MD가 실제화되기 시작했던 겁니다. 여전히 수천Km의 오차를 가지고 실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만. ^^;;

그 즈음... 동경초밥집이 쩐주 노릇을 하겠다고 덤벼들었으나... 여전히 뭔가 아쉬운 미국은 초밥집 옆도 한번 찔러 봅니다. '엔간하면 같이 참여하시지?'라고 말이졉. 이 겐세이를 받았던 DJ영감님,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No Thanks!"라고.

사실 MD라는 것 자체가 중국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거, 국제정치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다가... 미국은 물론 일본과 달리 우린 지리적으로 너무 가깝다는 '지정학적 문제'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성층권에 올라갈때까지 비교적 속도가 안 나는 순간에 떨구겠다는게 TBMD인데(참고로 성층권에서 지상목표물로 날아가는 속도는 마하 25이상입니다), 이거 하려면 이걸 실행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남중국해 즈음에 가 있어야 하거든요. 세계지도 가져다놓고 보세요... 중국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어디 즈음에서 성층권으로 올라가나...

거기다 IMF 맞아서 골골거리는 나라 살리기 바쁘다고 공군이 요구한 KFX계획도 거의 1/3으로 줄일 수 밖에 없었던게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는데... 뭔 택두 없는 소리냐는 거였죠.

애시당초... MD자체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 MD와 관련된 무기체계가 달라붙지 않는다는거야 당연한거 아닌가요? 아직도 ABR을 외치고 있는 2MB각하네도 MD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상태도 아니라구요.

우리가 통상 이지스함이라고 부르는 군함은 '방공함'입니다. 그게 미사일이든 적의 해군함재기든, 공군이든 간에... 미사일 들고 아군의 함대를 향해 날아오는 것들을 때려잡는 것이 주임무인 배죠. 미국의 경우엔 어차피 레이다 성능 향상시킬거, MD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을 하게 되고... 이걸 시스템 그대로 사와야 하는 입장에선 뭐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통으로 사왔다고 하고... 북경반점에서 시비걸면 좋은 물건 사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핑곗거리로 삼아야 하는 상황인거죠.

물론... 3개 기동전단 이상으로 명실상부한 기동함대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을 우리가 갖춘다면, 그리고 TBMD가 기적적으로 총알로 총알을 막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그때 가서 SM3(아마 이거 이후의 버전이겠죠)를 세종대왕함급에 집어넣는 것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전에 MD에 참여하겠다고 설치는건... 한반도 상공에서 이 그림 보겠다고 설치는 거나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국방부의 입장에서도 좀 갑갑하긴 할겝니다. 기우님 말씀처럼 이 뉴스에서 기자가 국방부에 문의한 건 "우리집 고양이는 왜 쥐만 잡고 개는 안 잡나요?"라고 물어본거랑 같거든요. 이거 어디서부터 개념 설명을 해야 할지, 국방부 관계자... 참 고민 많이 해야 할거거든요. ㅋㅋㅋ

유감스러운 것은... 이 뉴스꼭지의 인터뷰 대상이 되었다는게 정욱식씨라는 겁니다. 뭐 밀매들은 평화네트워크까지 쫓아가서 홈페이지를 뒤집어놓겠다고 난리더군요.

그런데 말이졉... 정욱식씨의 그동안의 활약을 쭈욱~ 지켜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평화네트워크가 하고 있는 일은 몇 몇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내놓고 있는 자료들은 미국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유의미한 것들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한미FTA를 먼저 비준해서 미국 의회를 압박하자는 꿈동산 같은 소리나 하는 곳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라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국내 정치현실이나 국제정치 현실과 같이 '전쟁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요인'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무기체계만 따집니다. 이란-이라크전처럼 이란이 압도적인 공군전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개박났던 사례는 안중에도 없는거죠(호메이니가 집권하기 전까지 팔레비 왕조에게 미국이 쏟아부었던 물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지금도 최강의 전투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F-14까지 제공했었으니까요. 그러다 호메이니에게 정권이 넘어가자, 미국은 F-14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루트를 모두 막아버리졉. 그 결과... 이란은 그 환상적인 전투기를 '조기경보기' 정도로 활용하게 됩니다. 무기 좋다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을 수 있죠).

일부에선 이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수십명이 팀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미국의 주요한 싱크탱크에서 태평양과 관련된 국가전략노트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쫓아가기 벅찬게 현실이라구요. 그렇다고 평화네트워크가 빵빵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서 미국 싱크탱크 마냥 빠방한 리포트를 만들어내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졉.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다름 없는 조직에서 '실수 하나'했다고 해서 매장하겠다고 덤비는 건... 메시아의 강림을 바라는 것과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아뉘... 그런 사기유닛에 이미 제대로 당하고 있지 않나요? 삽 한 자루 든 메시아의 강림을 보고도 한 사람에게 그렇게 많은걸 바란단 말이에요????

 

같이 늙어가는 그녀들2


Kathryn Morris 1969.1.28

케릭터 자체가 좀 오락가락하더니... Cold Case 시리즈로 좀 안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배우죠. 동안이긴 합니다만, 세월은 어디 안간다는거... ^^;;



Mary McCormack 1969.2.8

West Wing에서 안보보좌관인 Kate Harper역으로 인상이 남아서 그런지 몰라도, 역시 여전사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In Plain Sight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았는데... 생각보다 시청율은 별로 안 나온 것 같습니다. 하긴 수사물이 넘쳐나는 미국 드라마 시장을 감안하면... 뭐 그렇게 찾아봐야 할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를 주진 못했다는게... 문제겠죠.

2MB정부에 대한 짧은 총평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XP가 UI나 보안성이 맘에 안든다고 OS를 교체해 달라고 하자 가볍고 안정적이며 더욱이 요즘은 동작되는 바이러스도 없다며 DOS를 운영체제로 탑제한 듀얼 CPU의 컴퓨터를 내미는 컴퓨터 판매상 같다.

초하류님의 글을 뒤늦게 읽고 나선 뿜었음.

쬐끔 추가하자면... DOS을 운영체제로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못참은 사용자들이 XP를 다시 설치하거나 하다못해 MDir이라도 설치해서 쓰려고 하면 그걸 계약조건 위반이라고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것.

2008년 12월 21일 일요일

재벌의 방송소유 인정의 결과? 고개를 들어 SK를 보시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포털을 익스플로어의 시작 페이지로 설정해놓고 삽니다. 제 경우엔 이거 블랭크입니다. 하얀 페이지만 달랑 뜨죠. 뭐 특별하게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컴터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

컴터라는 물건 자체가 일단 사면 바로 낡은 것이 되는 물건인데다 저 같이 돈 없는 넘은 정말 마르고 닳도록 쓰기 때문입니다. 지금 쓰는 렙탑만 하더라도 2006년에 중고로 샀던 넘이라 포털을 시작페이지로 놓으면 로딩되는데 시간 좀 걸립니다. 거기다 익스플로어를 열고 들어가는 페이지들이 거의 매번 다르니 포털이 열리고 나서 들어가는 꼴을 제가 또 못보죠. ^^;;;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포털들은 네이버를 제외한다면 사용자가 만드는 "content + 언론사 제공의 기사"를 제외하곤... 서비스 자체의 구성이 거의 안됩니다. 물론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것도 사실은 딴 회사가 개발에서 네이버에 붙여놓은 겁니다만...

우리나라 포털은 자신을 시작페이지로 해서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내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거, 기본적으로 '가두리 양식장 시스템'입니다. 네이버가 1등 먹고 있는 것도 부가 서비스는 물론이고 커뮤니티와 이멜, 블로그는 물론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인터넷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네이버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졉.

문제는 이런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만만찮다보니, 1등과 2등, 3등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면 벌어지지 좁혀지긴 힘들다는 문제를 안고 가게 됩니다. 포털 사업자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컨텐츠는 한계가 있는 반면에... 사람들이 한번 모여서 살기 시작하면 거기에 컨텐츠들이 쌓이기 때문이졉. 뭐 저 같이 네이버 지식IN검색보다는 위키와 구글을 더 많이 쓰는 넘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솔직히 저도 생판 모르는 영역의 경우엔 네이버 지식IN서비스에서 기본적인 힌트들은 얻고 들어가는 판이지만 말이졉.

특정 업체가 1등 먹는 걸 그냥 내비 둘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한국어 기반으로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컨텐츠의 양과 질이 좀 부실하다보니... 의식적으로 네이버가 아닌 곳에서 조금은 헤비한 컨텐츠들을 문체만 말랑말랑하게 해서 올리고 있심다. 다른 나라의 정치상황이나, 문화현상을 읽는게 인기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졉.

지금은 티스토리를 플랫폼 삼아 다음의 컨텐츠들을 채워넣고 있긴 합니다만...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제가 쓰던 건 엠파스였습니다. 2003년부터 쓰기 시작했고, 써서 포스팅했던 것이 1700개가 넘었으니 꽤 열심히 썼던 편이죠. 작년 이맘때 하루 방문자 숫자가 700~800 정도, 엠파스 대문에 걸렸던 적도 서 너번 되었으니 남들 이상은 썼던 셈입니다.

그런데... 엠파스 블로그, 문 닫습니다.

SK와 합병할 때부터 예측되었던 결과입니다. 블로그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 홈페이지라는 상당한 노가다가 들어가야 하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SK의 netsgo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스타가 되었던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뭐 게시판 구조인 커뮤니티와 토론방은 일단 뺀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쌓여있던 컨텐츠의 양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고... 그와 관련된 트래픽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SK는 축구팀 연고지 이전을 단칸방 이사하는 것처럼 했듯, nate라는 새로운 포털을 만들면서 netsgo를 날려버렸었습니다. 사용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이졉.

처음 하는게 어렵지... 두 번, 세 번하는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 법이죠. 이글루스가 SK 손으로 들어갔을때도 수많은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우려했던 것은 netsgo사태의 재판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뭐 그 우려가... 기우는 아니었던 셈이죠. 다만 타겟이... 이글루스가 아니라 엠파스였을 뿐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봤을때, 그게 사용자들에게 아무리 중요해보이는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이윤과 관련해 답이 안 나온다고 본다면 언제든지 폐기처분의 대상이 된다는 걸...SK는 두 번이나 보여준 셈이죠.

좀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한국 대기업치고 컨텐츠와 관련된 것으로 그나마 버팅기고 있는 회사는 CJ정도가 유일하기도 합니다. 지네들이 하면 뭔가 다르다고 우기는 쌤숭의 경우... 뤽 베송 아저씨의 영화 <제 5원소>를 극장 상영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부 짤라먹는 만행을 저질러 이 뒤끝 있는 아저씨에게 두고 두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씹혀야 했으며, LG의 경우엔 <스타크레프트>를 수입한 장본인이면서도 진짜 돈은 분리해나간 한빛소프트가 챙겨갔었죠. 아뉘... 네이버만 하더라도 삼성물산의 인터넷 사업팀 소속의 사내회사였던 당시엔 거기로 가는 건 '좌천'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인문학 101 강의를 대학가서 듣고 계시는 거기 임원분들의 바뀐 마인드가 회사 전체로 확산되는데까지 꽤나 걸릴 거라는거... 뭐 안봐도 비됴인 셈이졉.

그/런/데... 방송의 경우로 가면 이게 어떻게 될까요?

올해 MBC가 다큐부분에서 꽤나 신경을 쓰고 있더군요. 인도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서 만든 <겐지스>도 괜찮았지만(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택에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도 꽤 되었던 걸로 봅니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북극의 눈물>도... 꽤 신경썼더라구요. 작년,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작가가 야마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어리버리해졌던 경우가 꽤 되었는데 말이졉.

그리고 KBS의 경우엔 정현주 사장 시절에 당시로선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과 시간을 들여 <인간의 땅>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지난 2006년에 인도에서 같이 작업했던 카메라 감독은 올초엔 버마에서 반군과 정부군의 총격전을 찍겠다고 정글에 며칠간 잠복하기도 했다더군요.

다큐나 사진이나... 사람들의 눈을 잡을 수 있는 그림은 그걸 만드는 사람들이 옥황상제를 알현할 준비가 되어있는 경우에나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극한적인 사례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돈 때려박아서 찍어왔고, 또 찍고 있는 '다큐'라는 넘이 '장사'는 사실 잘 안되는 것들이라는 겁니다. 아니, 다른 나라 넘들과 비교하자면 지금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나름 각성하고 쓰고 있는 돈들도 조족지혈 수준입니다. 험한 동네에서 잘 굴러가기로 명성이 자자한 렌드로버, 외국 방송사들은 시리즈 하나 씩기 위해 스탭이 타고 다닐거까지 사서 신나게 굴린 다음에 중고로 팔아넘깁니다. 헬기가 수시로 뜨는 건 다반사죠.

그렇다고 외국이라고 해서 다큐 하나로 장사가 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 <지구> 정도의 스케일을 가진 넘을 찍었다고 해도 겨우 똔똔될까 하는 수준이죠. Discovery나 NGC의 경우엔 그래서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으로 가기도 합니다. 사진과 관련된 책자들을 꽤나 많이 팔아먹고 있으니까요.

돈 안되는 것인데도 왜 이걸 하는 걸까요? 잘 만들어낸 다큐멘터리는 그걸 만든 방송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안된다구요? 미드 많이 보시죠? <하우스>나 <멘탈리스트>가 미국의 어느 방송국에서 방영되었던 것인지를 기억하시면서 보시나요? 물론 어지간한 미드나 영드, 일드광들이라면 방영시간표까지 꿰면서 봅니다만, 이미 그 정도까지 가면 오타쿠 수준이라는건 아시져?

반면에 다큐는 그걸 만든 방송사의 로고를 가지고 시작하는 넘입니다. 일본의 NHK가 전세계 다큐시장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것은 전 세계에 <실크로드>를 방영시키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아뉘... 뭐 그게 그렇게 대단했던 거냐구요?

위의 사진은 2006년 4월에 인도의 라자흐스탄 사막에서 찍었던 겁니다. 사진에서도 보시듯, 사막에선 '모래'가 흐릅니다. 이 모래, 습기와 아울러 카메라에겐 쥐약인 넘입니다. 더군다나 사막의 모래바람은 입자가 워낙 작아서 더 치명적입니다. 물속에서 촬영할 때 쓰는 하우징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쉽잖은게 현실이죠. 정말 수많은 카메라들을 해먹을 각오가 아니면 만들기 불가능했던 걸... 그걸 만들어냈던 겁니다. 거의 30년 전에 말이졉.

컨텐츠와 관련된 사업에서 계속 말아먹기만 해오신 분들이... 이런 돈질을 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잘 봐줘서 다큐가 날아가는 수준이죠... 드라마나 쇼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트루먼쇼> 기억하시나요? 쇼의 수익을 소품으로 얻다보니 항상 특정 상표의 물건들이 나오죠? 업계용어론 PPL이라고 합니다만... 요거, 엉성해보이긴 해도 지금까진 관련 규정이 있어서 미국만큼 노골적으로 쓰여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재벌에게 방송이 넘어간다? 당장 이거 부터 풀릴 수 밖에 없심다.

경기 하강국면에서 광고 수입이 계속 줄고 있는게 지금 방송사들의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방송사 하나의 시장 가치는 조 단위졉. 이 조 단위의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수백, 수천억원을 썼는데 광고수입이 줄고 있다면 우짜겠슴까? 컨텐츠를 어떻게 하면 다양한 형태로 팔아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까지 삼진 아웃만 열심히 먹어오신 분들이 어느날 갑자기 획기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만들 거라는 건... 그 사람들의 상상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고,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광고시장과 관련된 각종 규제부터 풀라고 아우성을 칠 겁니다.

그러고 나선?

이게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역시 광고인지 쇼인지 구분이 애매모호한 넘들이 계속 나오겠죠. 너무 나쁘게 보는거 아니냐구요? 박세리가 LPGA에서 우승하기 시작했을때 후원사였던 모 그룹의 로고 크기가 어떻게 바뀌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뉘... 요즘 LPGA의 새로운 샛별들의 후원사 로고 크기가 얼마만한지 기억들 하시나요? 그리고 다른나라 넘들의 후원사 로고 크기 혹시 찾아보신적 있으신가요?

'실용'주의 정부가 아니라 실용'주의'라는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분들의 삽질, 어디까지 이어질지 심히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아마 달끝까진 가지 않을까 싶네요. 킁~

 

2008년 12월 16일 화요일

진통제에 취해 있심다. ㅠㅠ


지난 주말에 이가 깨졌심다. 치과치료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벌인 셈인데요... 견적 끊어보곤 놀라서 진통제로 버팅겨보겠다고 덤볐는데... 우띠. 이게 거의 6시간 간격으로 약을 먹어줘야 버팅길 만큼으로 통증이 줄더군요. 거기다 이제 살살 붓기 시작하네요.

쭈압... 지지난주엔 어머님이 고혈압성 백내장으로 수술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한숨만 나왔는데... 이젠 저도 여기 저기 보수해야 할 곳들이 아우성을 칩니다... 쩝...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나이 어디 안 간다는 건 이런 식으로 몸의 여기 저기가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슴다. ㅠㅠ

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대운하, 지하 파이프면 될 일을...

대운하, 결국 4대강 정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원래 아무리 말이 안되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뭔가 말이 되는 구석은 있는 법입니다. 대운하의 경우엔 대충 이거죠. 한강은 물이 넘치는데... 낙동강은 물이 모자란다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큰 파이프들을 좀 묶어서 한강의 물을 낙동강으로 돌리면 어떻겠느냐가 나왔던거죠.

그런데 이게 이것저것 첨가되면서 윤색이 되다보니... 대운하로 포장되었던거죠.

거기다 더 상황이 웃기게 된건... 원래 필요한 것은 파이프 다발이었는데, 이게 '운하'로 몰빵되면서 합리화를 위한 이야기들이 붙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오바마가 뉴딜을 한다니까 덩달아 자기도 뉴딜한다고 대운하를 다시 꺼낸거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원래 뉴딜정책의 목적은 '소득 재분배'였거든요? 산업연계효과가 확실한 쪽에 돈들을 때려 박아넣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구요. 오바마가 돈을 쓰겠다고 하는 것도, 낙후된 미국의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인터넷 인프라와 같이 차세대 경제를 이끌 수 있는 기반시설들입니다. 움... 그런데 운하가... 어떤 산업연계효과가 있죠? 요트산업? 풋!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GP파이널, 한마디만.


일단 관중의 매너가 어쩌구... 편파판정이 어쩌구... 하는 이야기들은 개풀 뜯어먹는 소리들이라고 봄.


문제는 딱 하나. 이 많은 인형들이 링크로 떨어질 정도로 정열적인 팬들에 비해... 경기장이 너무 작았음.

관객들의 장탄식, 박수 소리 등으로 음악이 안 들렸다구요? 그 코딱지만한 공간을 빌리면서 벌였던 소동이(앞부분은 김나영 선수 COR출전기) 이 모양인데... 음향시설이라고 제대로 신경썼을까요?

빙연... 참 그지 같았던 건... "잘못했다" 한마디면 될 걸 가당찮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다는거죠. 김나영 선수의 Cup of Russia 출전의 경우엔 아예 '출전이 확정되어 있었다'는 택두 없는 거짓말을 하더군요. 세상에... 출전이 확정되어 있는 선수가 마감 한 시간 전에 출전신청서를 접수한다는게 말이 되는 이야기랩니까?

노다메 칸타빌레, 재능있는 사람들이 즐긴다면...


만화는 일본 만화 참 좋아하는데, 일본 드라마는 만화만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사실 만화의 경우도... 이게 권수가 좀 늘어나면 끝까지 읽겠다고 덤비는 경우는 좀 적은 편입니다.

왜냐구요...?

<맛의 달인>을 예로 들어보죠. 세계 각국의 각종 음식들을 방대한 분량으로 다루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맛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이 넘의 만화, 갈등구조가 너무 단순합니다.

"갈등발생->주인공 투입->음식으로 갈등해소->모두가 즐겁다"

요기서 달라지는 것이라곤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과 '어느 나라 어떤 음식'만 계속 반복되면서 90권을 넘어가더군요.

뭐 따져보면... 다른 만화들도 마찬가지죠. 이젠 사장님까지 되셔서 한국의 '솜상'그룹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계시는 시마 아저씨의 경우만 하더라도 "문제 발생->여자 개입->Sex한판->여자가 문제 해결"의 반복이잖아요?

여기서 예외라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제가 봤던 걸론 <마스터 키튼>과 <명가의 술>과 정도... 였다고 할까요?

이런 판에 일본 드라마들의 상당수의 원작이 '만화로 성공한 작품'들이다보니... 아무래도 별로 땡길 것이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끌리는 넘들이 나옵니다. '일본은 관료주의 때문에 망한다'는 이야기 하나만 주리줄창하고 있는 <춤추는 대수사선>은 케릭터 때문에 찾아봤었습니다. 오다 유지(織田裕二)와 미즈노 미키(水野美紀)에 반했거든요. ^^;;

삐딱한 마녀여사는 일본 건 그렇기 때문에 다 살 생각이 별루 안 든다면서 같은 바운더리로 묶어버렸었습니다만... 전 이걸 드라마로,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우에노 주리(上野 樹里)가 주연인 걸로 먼저 봐놓으니 한동안 정신을 못차렸거든요.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カンタービレ)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도 이야기하는 내용은 '간단'합니다.

"재능이 있는 넘들이 어떤 것이든 그걸 '즐기기 시작'하면 지상 최강이 된다."는 거죠.

재능있는 청춘들이 주인공이니 여기에 러브러브 라인이 빠질 수 없습니다만... '즐겨라'라는 메시지 만큼 강렬하진 않습니다.

4화의 '베토벤 교향곡 7번'의 연주, 그리고 5화에서 '렙소디 인 블루'를 연주하는 S오케스트라의 활약만큼... 이걸 강렬하게 보여주는 걸 찾긴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기계적인 연주만을 하던 넘', '충동으로만 연주하던 뇬', 자신의 재능 자체를 찾지 못했던 넘들... 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 11화에서 이사장님이 "매년 수 천명의 음대생들이 졸업을 하지만 전업 연주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할때... 쬐끔 울컥하더라구요.

재능은 있으나... 그 재능이 발견되지 않은 아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교육/훈련시키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는 말씀인데... 우리의 모습이 좀 중첩되더라구요.

일단 우리의 학교는... 아이들이 즐기는 것을 훼방놓는데 더 열심입니다. 요 며칠 전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의 성취도는 높으나 '즐겁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었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틀리는 것'에 대한 압박을 가장 많이 갖기 시작하는 시점이 대략 중 2정도부터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인간은 틀리는 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많은 동물'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을 자기 수하의 군발스 정도로 이해하는 노땅들의 한풀이... 사실 영감님들의 특징들 중에 하나는 '절대로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하는 이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뭣 같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하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재능이 있는 이들이 즐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우리는 안다는 거죠. 뭐냐구요? 이 사진 혹시 기억하시나요?


더 설명할 필요 있을까요? ^^;;

2008년 12월 7일 일요일

같이 늙어가는 그녀들


Ellen Pompeo 1969.11.10


Chandra Wilson 1969.8.27


Pauley Perrette 1969.3.27

저도 오늘로 마흔입니다. ㅠㅠ

Judging Amy, 제대로된 판단을 한다는 것.


방대한 작가군들이 활약을 하는 미드들은 별로 극적인 장면이 없는 소품들이라고 하더라도 몇 마디 대사로 다른 나라 시청자들의 넋을 잃게 만드는 경우들이 꽤 됩니다. <Gilmore Girls>의 경우만 하더라도 코딱지만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 딸과 엄마의 연애담이 주축임에도 꽤 재미있었거든요. 뭐 한국 시청자들의 상당수는 약간은 과장된 한국인 가정을 두고 불만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저야 엄마 로렐라이 역을 맡았던 Lauren Graham이 이상형이기 땀시롱... ^^;;;

암튼... 비슷한 소품이면서도 '산다는 게 뭐냐?'는 질문을 하게 만들었던 미드가 <Judging Amy>입니다. 요즘은 <Private Pracitice>에서 Dr. Violet Turner로 나오고 있습니다만... Amy Brenneman이 제작과 주인공을 맡았었죠. 거칠게 번역하면 '판결하는 에이미'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판사'역할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이혼한 가정법원 판사, 주인공의 어머니는 아동보호국의 터줏대감, 오빠는 회계사로... 에이미네 가정사와 법정이 주 무대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Amy Brenneman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헌사 비슷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가끔은 했었습니다. 어머니가 최초로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던 여성들 중에 한 명이며, 동시에 연방대법원 판사거든요. 아버지도 환경관련된 소송을 주로 맡는 변호사구요. 뭐 본인도 하버드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재원입니다만... 암튼... 이 이야기는 중요한게 아니고...

가정법원이라는 공간이 '이기는게 짱이다'라는 룰이 지배하는 <Shark>처럼 스릴있는 형사법원과 또 다른 형태의 인간들이 노니는 곳이라는 것이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국으로 치자면 <긴급출동 SOS 24>이 한축에서 벌어지고, 또 한축에선 <사랑과 전쟁>을 찍는 곳이잖아요?

어쩌다가 지나가면서 봤던 거다보니... 세세한 에피소드들은 거의 기억이 안 납니다. 더군다나 이게 DVD로도 안 나와있고, 어둠의 경로에서 다운 받기도 쉽잖습니다. 뭐 한 자극하는 미드들이 하늘의 별만큼 많은 요즘에 이런 소품들을 찾아볼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이 몇 개 있긴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던 것은 Amy가 대학에 강의를 나가서 벌어지던 에피소드입니다.

싱글맘에 소소한 본인의 일상들을 해결하기도 바쁜 가정법원 판사께서... 준비 제대로 하지 않고 강의에 나섰다가 수많은 판례들을 언급하면서 질문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한 방 맞습니다. 버벅거리니까 학생들은 '니 판사 맞냐?'는 식으로 쳐다보거든요. ^^;;;

물론 씩씩한 여주인공이 이렇게 한 방 맞는 걸로 극이 끝날 수는 없죠. 다음번 강의였나에서... Amy는 대략 이런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매일 수 많은 사건들을 맡으며 그때 그때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결정이 옳기만을 바라면서."

판례별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선 판례 하나 하나를 며칠간 분석해볼 수 있지만, 정작 그 결정을 내린 판사는 신중하게 한다고 하면서도 본인의 실수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있다는... 뭐 그런 분위기였죠...

어쩌면 그 대사를 기억하게 된 건... 그 즈음에 어느 선배와의 식사자리에서 나왔던 한 마디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선배가 기업에서 기획을 한다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사소한 결정 때문에 기업이 골루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길 했었거든요.

뭐 2MB정부의 행각이야...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대체로 Total Comedy죠. 제 밥그릇만 안 걷어찬다면 개그로 웃어줄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최근의 두 가지 사건은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판단을 하는 사람들인지가 궁금해지더군요.

첫 번째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사 특강입니다. 뭐 다른 시각으로 현대사를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관련해선 별루 시비걸 생각 없습니다. 문제는 그게 해석이 아니라 '아이들의 판단을 대신하려 한다'는 겁니다. 영감들이 뭔데 남의 소중한 아이들이 '독자적인 판단'을 하는 걸 훼방놓겠다는 겁니까?

두 번째는 아무래도 IT하곤 심히 사맛지 아니한 정부가 보여주는 아스트랄한 판단들입니다. 지난번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등과 2등인 사이버 마켓플레이스가 합병하는 것에 OK도장을 찍는 황당한 짓을 하더니... 이번엔 IT 콘트롤 타워가 필요없다는 발언을 하셨더라구요.

시장의 적이 독점이라는 경제학 101을 뒤엎는 결정을 내린 공정거래위원회도 한 개그해주셨지만... 이번의 결정은 "新주파수배분 수익 정보통신기금과 신설될 방송통신기금에 배분 "과 관련된 부처들간의 업무주도권 다툼을 두고 청와대가 내린 결정이랍니다.

이게 개그인건... 미국의 FCC의 경우엔 가장 꼬장꼬장한 연방기구중에 하나라는 사실이 겹쳐지기 때문입니다. 원래 새롭게 어떤 시장이 열리게 되면 초창기엔 물반 고기반이지만, 생태계 자체가 안정되면서 승자와 패자가 순식간에 갈라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순간에 독점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는거죠...

실학적 세계관이 아니라 신학적 세계관을 가지신 분들에게 권력을 독점해줬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경험하는 고마운 정부라고 생각하는게... 그게 맘 편할까요?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KBS, 순종하는 찌질이로 살겠다고 선언하다


이번주 시사IN의 특집1은 "우리는 순종하는 찌질이로 살지 않겠다"는 10대들의 외침이었습니다. 엄친아라고 칭송받던 넘들은 방세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고, 사법고시 패스했다던 다른 엄친아가 화이트칼라 범죄자가 되는 세상에 공부만해서 '모범생 찌질이'로 살아봐야 별수 없다는 것이 그 아이들의 눈에는 이미 보이는거죠.

이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하는 능력'과 같은 것들인데... 영감님들은 '우리가 판단해주니 늬들은 그냥 따라오면 돼!'라고 윽박지르는 상태죠. 그 와중에 이제 장년이 되어가는, 한때 세상을 바꿀 힘이라고 칭송받았던 그 세대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좀 들더군요...

특히 오늘 새벽 전해진 KBS노조의 선거결과가... 사람을 급 우울모드로 빠져들게 하더라구요. KBS탐사보도팀을 중심으로 한 1차 징계에서 핵심팀장은 지방으로, 보도전문기자는 스포츠 중계팀으로... 누구는 컨텐츠팀으로 흩어졌었죠. 친구의 친구인 모 PD는 '내가 키가 작아서 1차 전범 리스트에서 빠졌나부다'라는 참... 썰렁한 농담을 했었는데... 그 사람들 속이 속이었겠습니까?

행동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행동으로 남에게 인지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참 힘든 세상에서 그 조직 내에서 거대한 벽 비슷한 것을 느꼈을 사람들의 속을... 제가 어떻게 감히 이해나 하겠습니까만...

재판도 없는 전범 즉결처분을 실행했던 회사 경영진의 결정에 선유도로 휴가갔던 분들이 다시 노조위원장 차지했다는 거... 그것도 60여표차이였다는 사실은... '찌질해도 모범생'으로 살겠다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으로 밖엔 해석할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아이들보다도 못한 거죠.

좆도 없으면서 귀족놀이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겐 엿이나 드시라고 해야되겠지만... 그 엿이나 드실 분들과 같이 일하는 분들은... 앞으로 2년도 지옥길이 되겠죠. 지옥길에서 고생할 분들도 도매금으로 넘기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싸워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8년 12월 2일 화요일

포괄적 공범



솔직히 말하면... 노건평씨에 대한 신뢰는 그 아우에 대한 신뢰보다도 바닥입니다. 안 그래도 위태로운 정권이었고, 지지자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는 상태에서 뜬금없이 '세무청장은 누구...'라는 말을 꺼내는 바람에 문재인 수석이 헬기타고 허겁지겁 봉화마을로 뛰어내려갔던 걸... 좋은 눈으로 볼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수사 초반에 정황증거가 포착되었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때만 하더라도 뭐 터질게 터진건가... 싶었답니다.

그런데... 상상초월의 엽기공력을 보여주시는데 여념이 없으신 우리의 떡검들께서 '포괄적 공범'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표현을 쓰셨더라구요. 어제 오늘 뭐 급하게 할 일이 있었던지라 저거 뭐냐~ 그러고 그냥 넘어갔는데... 누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모텔 옆방에서 남녀가 본능적인 행위를 하고 있으면 저도 포괄적 의미로다가 쓰리섬을 한건감유??"

뭐... 더 길게 쓸 필요 없다고 봅니다.

이러다가 대한민국 개그맨들 다 밥 굶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개그 정부


1. 문제의 14억 물품구입

지난달 30일 청와대 대통령실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의 최영희 의원에게 2008년 월별 신규 물품 구입 현황을 제출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2월부터 지난 9월까지의 물품현황인데요... 총 14억 4천만원을 썼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서선 노트북과 디카를 중심으로 이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지 점검하는 기사까지 써서 이른바 '성지순례지'로 올라섰는데요... 솔직히 대부분의 물건들에 대해선 뭐 별루 시비걸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테리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의자들이 얼마나 하는지 저도 쬐끔 알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2MB가 싫다고 하더라도 제 경우엔 외국 국빈들에게 빈티나는 건 별루 보여주고 싶진 않단 말이졉.

158만원짜리 커피메이커도... 이해 합니다. 원두를 그만큼 좋은 넘으로 확보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제가 이해가 안 갔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 비디오 카메라 가격이 7200만원이더라구요. 이건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ENG카메라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있다는 이야긴 청와대 내에 독립된 TV방송국에 버금가는 시설이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라디오도 사적으로 이용하시고 땡전뉴스까지 부활시키신 그 분들이... 왜 따로 방송용 장비가 필요한건지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더 재미있는건 현 집권여당 소속의 국회의원이신 김희정 의원이 지난 2006년에 2003~2006 사이에 청와대에서 집기구입 및 교체비용으로 쓴게 '무려' 5060만원이라고 공격했다는 겁니다. 비디오 카메라 1대 비용도 안되더라는거죠. 쩝~

뭐 현실에 충실하신, 오늘만 사는 분들이니 2년 전의 이야길 꺼내는 것 자체가 실례인가요?

2. 체제위협세력...

경향신문에 의하면 지난 1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내년 2월이 되면 대졸 실업자들이 쏟아지고, 3~4월이 되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부도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이 (상황을) 구조적 문제로 돌리게 되면 현 정부나 체제에 대한 위협세력이 될 수 있다”

미국발 금융사태에 의해 전세계 경제가 난감한 상태를 겪고 있긴 하지만 원화 평가 절하속도와 주가하락속도는 거의 1등 먹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말을 한다는 건... 그 분들이 항상 찾는 '배후', 즉 체제위협세력의 '배후'가 본인들이라는 걸 자인한거라고 이해해야 하나요???

 

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한국언론의 뭄바이 폭탄테러 보도 유감 및 기타 잡담


1. 해외와 관련된 뉴스들, 특히 해설기사들은 믿을게 없다.
 
류시화 까라의 도사삘 나는 사기꾼들의 사발과는 달리, 인도에서 정치적으로 쬐끔 민감한 문제들이 발생되면 대체로 해법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암살' 아니면 '테러'
 
그리고 이런 살육행위들의 주인공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슬림'이 아니라 90%가량은 힌두교 원리주의자들이 다른 종교를 대상으로 벌이는 것들입니다.


올해 MBC가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만들었던 <겐지스>가 '정부지원 다큐멘터리'가 어떤 문제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를 화끈하게 보여줬었죠. 뭐냐면... 인도의 남부도시인 '고아'는 기독교도들이 꽤 많고 수녀원도 있지만 힌두 과격파들의 집중적인 공격 목표들 중에 하나라는 이야긴 쏙 빼고 '잘 섞여 사는 인도'라는 인도 정부의 구라빨을 그대로 방송했거든요. 실제로 힌두교 과격파들이 수녀원을 공격해 수녀들을 집단 강간하는 사례들, 꽤 많습니다. 물론 정부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만들었던 만큼 다른 놈들은 감히 하기 어려운 그림들도 많이 잡긴 했지만... 말이졉.
 
이번 테러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상하다...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자신들을 '데칸 무자헤딘'이라고 이야기했다는데... 데칸고원엔 무슬림들이 별루 없는 지역인데다가 종교갈등도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거든요. 뭣보다... 데칸고원은 인도 남부의 대표적인 힌두 성지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까리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건... 97년 대선 당시의 북풍사건처럼 인도에서 벌어진 테러들의 경우엔 힌두과격파들의 자작극인 경우들도 꽤 되기 때문입니다. 거의 서남아시아 전반에 그 악명을 날리고 있는 인도의 현 철도장관 아저씨가 주지사 선거에서 떨어지자... 떨어진 주 경계선에서 심심찮게 터지던 기차를 상대로한 폭탄테러가... 이 아저씨가 철도장관이 되자마자 싹~ 없어졌던 거든요. 이걸 뭐라고 설명하겠어요??

 
바로 그 분 되겠습니다. 현 인도 철도장관 Laloo Prasad Yadav

그리고 무슬림 단체의 이러한 테러사건이 터지면 힌두 과격단체들인 RSS, 시바세나('시바신의 군대'란 뜻입니다), 세계힌두연맹 등등의 무슬림 마을에 대한 습격이 대대적으로 벌어집니다.
 
그런 까닭에... 이런 사건이 터지면 인도 정부는 항상 '외국의 테러단체'들을 지목해왔습니다. 만만한게 파키스탄 정보부, 알카에다, 낙샬바리(네팔의 마오이스트그룹) 뭐 이런 곳들이었죠. 이런 종교분쟁이 경찰이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네팔 용병을 투입합니다. 군대를 투입했다간 지들끼리 총질할까봐 말이졉. --;;
 
그런데... 무슬림도 별루 없는 지역의 자생적 무자헤딘이라... 그것두 힌두 성지인 데칸 고원을 무대로 하는 무자헤딘이라뉘... 이거 그림 좀 이상하잖아요? 더군다나 내년은 선거가 줄줄이 비엔나로 연결되는데 말이졉.


더 깨는건... 얘네들의 투입된 경로와 작전능력입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20~30여명이 들어왔거든요? 순식간에 남부 콜라바의 주요 거점을 점거했던 실력으로 봐선 거의 준 군사조직이나 되어야 가능한 작전인데(실제로 현지 TV화면에서도 War on Mumbai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답니다), 무명의 지방 무슬림 테러단체가 이런 일을 벌였다...????
 
2. 언론사의 뉴스보다 해당지역 여행동호회의 속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
 
오늘 새벽에 사건이 터진 뒤로 다음의 인도 여행 카페의 게시판 하나가 뭄바이 테러로 완전히 도배되고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 카페 회원들이 뉴스화면들을 캡쳐해서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도와 관련해 나름 전문가 대우를 받는 이들이 전후상황들에 대한 해설 글들을 올리고 있죠.
 
당연히 여기 한번 둘러보면 대충 무슨 일들이 벌어져왔는지에 대해 상황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일을 하는데 지장이 있겠다 없겠다 정도까지도 판단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그런데... 언론사들은 좀 심합니다. 한국인 24명 중에 한 명이 죽었다면 모를까... 무사히 탈출했다는 것 때문에 뉴스가치까지도 많이 빠진 모양이더군요.
 
3. 그리고 테러의 현장 Taj Mahal호텔과 Tata가문
 
테러의 현장중에 한 곳인 Taj Mahal 호텔은 1903년에 완공된 인도 최고의 호텔 중에 하나입니다. 전 세계에 호텔체인망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이 호텔이 지어진 연유가 좀 색다릅니다.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Tata그룹의 설립자인 Jamsetji Tata옹께서 19세기 말에 지어졌던, 당시 뭄바이 최고급 호텔인 Watson's호텔에 숙박하시겠다고 들어갔는데... 닝기리... 인도 사람은 숙박할 수 없다는 황당한 대접을 받으셨던 겁니다.
 
구글에서 찾아보시면 보시겠지만... Jamsetji Tata 영감님, 남 구자라트 출신으로 그 지역 의상을 잘 챙겨입고 다니던 사람입니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굴지의 기업을 일으킨 분이... 민족적 자긍심까지 만빵이었던 거죠. 그런 사람에게 '인도인 거절'이라는 대우를 받아놨으니... 뚜껑 지대로 열렸던 겁니다.
 
바로 최고의 호텔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그렇게 만든 호텔이 지금도 인도의 최고급 호텔의 하나로 꼽히는 Taj Mahal호텔입니다. 1903년 12월에 문을 열었는데... 다음해에 돌아가셨으니 죽기 전에 한번 들어가보시긴 했던거죠.
 
이런 분이 만든 회사, 당연히 개념 만땅이라는거야 일러무삼한 이야기되겠습니다. Tata가문은 이 그룹을 재단의 형태로 상속하고 있는데... 이 재단이 벌이는 사회사업의 규모는 상상초월 그 자체입니다.
 
생전에 '일본 신사'로 불리길 좋아했다는 한국의 모 그룹 설립자와 규모가 다른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으니... 그냥 못사는 나라에서 벌어진 미개한 테러의 하나 쯤으로 취급받고 있는거고... 무슬림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는겁니다. 사실 인도에서의 무슬림들은 거꾸로 희생양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한데 말이죠.

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스스로 먹칠을 하는 대한민국 보수. 참 볼만 합니다.


진짜 마우스 클릭하기가 겁날 정도로 황당한 뉴스들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Dynamic Korea... 이젠 보수인사들을 대거 기용하야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확립'이라는 참 어디서 많이 듣던 특강을 청소년들에게 한다고 합니다.

근데... 왜 저거에 저렇게 집착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한반도 내 유일 합법정부'라는 것에 목매달아야 했던... 비슷하게 가난한 동북아의 두 군발스 국가 시절도 아니고 말이졉.

저 분들이야 '미제 주사파'정도로 취급을 합니다만, 방대한 자료를(저 영감님들 그런거 잘 안하시잖아요) 가지고 남북문제 해법을 진짜 미국식으로 쫓아가는 셀리그 헤리슨은 <Korean Endgame>에서 남한이 미국으로부터 뜯어먹었던 각종 원조가 이스라엘에 거의 버금가는 수준이었으며, 북한이 중국과 소련으로 부터 뜯어먹었던 것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이에 대한 총액비교가 어느 파일에 있긴 한데 귀찮아서 생략).

이게 사실은 북한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자주적 노선'이라고 하는 것도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먹고 살기 위해 걸었던 방편'이라는 의심을 하는거... 나름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

그나마 북한의 경우엔 뜯어먹을 대상이 '둘 이나'되었지만... 남쪽의 경우엔 쪼까 골때렸죠. 일본과는 경쟁하면서도 뜯어먹어야 하는 대상이었고, 미국에는 무조건 복종을 하는 수 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둘 다 언제 전쟁하게 될지 모른다고 전 국민을 몰아갔던 짤없는 병영국가 시절에 '먹고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벌였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 자체가... 택두 없는 이야기 아니냔 말입니다.

이 분들, 참 택두 없는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무엇'인거 마냥 포장질하다보니 포장지에 붙어있던 벤젠에 지속적으로 취해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 예가... 이 분들이 입에 달고 사는 '한미동맹'되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졉... 말 그대로의 '동맹국'은 미국에게 영국밖엔 없습니다. 핵무기까지 서로 사고 팔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에 있어서 공동으로 발 맞추는 나라... 미국에겐 영국밖엔 없거든요. 뭐 블레어가 좋아서 부시의 푸들이 되었던거 같으세요?

실제로 '동맹'이 되려고 하면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과 군사력... 통칭해서 말하는 '국력'이 비등한 수준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2차 대전 당시에 미국이 영국에게 제공했던 전쟁물자는 당시 돈으로 127억달러가 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거 공짜로 줬을거 같으신가요? 공짜로 줬으면 당시 영국의 사업가였던 분이 이런 말씀까지 하셨을까요?

"The Japanese are our relentless enemies, and the Americans our un-relenting creditors(쪽발이들은 우리들의 잔인무도한 적이고, 양키들은 우리들의 짤없는 채권자놈들이다)"

얼마나 뜯어갔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냐구요? 祈遇 기우님의 이 글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맹에게는 이렇게 철저하게 계산하는 분들께서... 동북아시아의 별볼일 없는 저개발국이 뭐가 이뻐서 돈을 퍼부었을거 같으신가요? 더군다나 1970년대 중반~80년대 초반에 우리가 북한을 앞질러 나가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에게 객관적으로 밀렸잖아요?

미군이 거의 물값에 주겠다는 전투기도 구입할 돈이 없어서 국방성금을 따로 걷어야 했던 가난한 나라는 자국의 가난한 여성들의 몸뚱아리까지 팔아야 미군을 눌러 앉혀서 국방비로 지출하는 돈을 먹고 사는 곳에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김모, 모모 여성문인들은 기지촌 여성들에게 미군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를 '애국하는 길'이라고까지 했었잖아요?

없는 놈의 집안이 집안 일으키겠다고 별의 별 것을 다했던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정말 부끄러워야 할 것은 그런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것이죠. 아프리카의 최빈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먹고 살던 놈의 나라가 구매력 기준 GDP로 1조 달러그룹에 들어가기 시작했던게 불과 몇년 전의 일입니다(뭐 어느분께서 대통령이 되신 이후론 환율이 워낙 개차판이 되서 이것도 꽤 뒤로 밀린 상태이긴 합니다만).

2004년, 보수단체들의 집회와 강연회를 쫓아다니면서 봤던 것은... 그런 나라가 지금처럼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온 몸을 바쳤던 분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더군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꽃길이었던 것처럼 포장을 하면 '대접'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눈엔 향소부곡 출신인 집안이 돈 좀 만지기 시작했다고 족보 사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접속하시는 분들의 위치...



Clustrmaps를 제외하고도 자기 블로그에 달아놓으면 어느 나라에서 찾아왔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들이 꽤 됩니다. 환타가 이 비슷한 걸 달고 있기에 저도 함 달아봤었는데... 주로 촛불 정국 당시에 많은 나라에서 찾아오셨더군요.

뭐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일본 분들이야... 뭐 속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 지역이니 그렇다치고, 인도의 델리와 첸나이, 바라나시와 뭄바이, 네팔의 카트만두 같은 곳은 지인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기 때문에 역시 그런갑다 싶긴 하지만...

도대체가 궁금한건... 아랍과 남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일부지역에서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영어 블로그로 돌리진 않았으니 진짜 마우스 삑사리 아니면 대부분 한국분들이실텐데... 로딩할때 무겁게 돌아갈 것들이 꽤 많이 달려 있고, 내용은 시시한 이 블로그에 우짜다가 찾아오셨는지 무진장 궁금해지더군요. 대체로 이런 나라들에선 페이지 한 장 뜨는데 담배 두 개피는 피워 없앨 나라들일텐데 말입니다...

W, 인도네시아의 버려진 아이들, 그리고 카트만두의 한 아이...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 어느 나라나 다 있죠. 우리의 경우엔 이태원이 그곳이라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타멜이라는 지역이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까닭에... 현지인들의 그 지역에 대한 감정은 뭐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현지 문화로는 인정할 수 없는 일들이 꽤 많이 벌어지니 말입니다.

이 타멜에... 떠도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이 아이들의 상당수는 본드에 절어서 삽니다.

이 아이들, 낮에는 힌두 성지인 바그바티강에서 많이 출몰하다가... 밤엔 타멜쪽으로 와서 구걸을 하는 경우들이 많죠.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올 한해 꽤 많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타멜에 왔다갔다 하다보면 아이를 안고 다니는 여자 아이들도 꽤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애가 애를 만든 건데... 대부분의 경우엔 분유값을 좀 달라고 구걸을 하죠...

하지만... 그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는 아이를 안고 신문을 팔러 다닙니다. 자기 자식을 안고... 그 힘든 환경에서 살아남겠다고 신문을 팔러 다니는 거죠... 타멜 거리에 대해 좀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방영된 W의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그 아이가 생각나더군요. 그 어린 아이가... 자기 아이를 키우기 위해 그렇게 뛰어다니는데... 조또... 애를 만들어놓고 버린 놈들이 확인된 숫자만 300에 달한다는 거. 책임지지도 못하는 고추는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더군요. 책임질 수 없으면 콘돔을 쓰던가~

사진 출처 IMBC.com

타멜에서 신문을 파는 그 아이보다 못한 놈들... 참 많다는 생각에 불끈해 질렀습니다.

 

스트리퍼 출신의 작가에 대한 잡담


필명이 Diablo Cody인 처자가 있습니다. 제 기준에선 방년입니다만... 요즘은 이 나이를 두고 '방년'이라고 불렀다간 돌 맞더군요. ^^;; 1978년 생이고, 직업은 저널리스트, 전업블로거,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 되겠습니다.
 
이 언니, 아마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어디선가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작년 말에 개봉했던 영화 Juno의 각본을 써서 2008년 오스카 각본상을 받았거든요... 뭐 올 초에 엔간히 벗는건 벗는 것으로 취급 안하는 Showtime과 TV시리즈까지 계약을 했으니 꽤 잘 나가고 있습니다.
 
뭐 이 정도의 이력으로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을 겁니다만... 이 언니가 알려지게 되었던 것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면서부터였습니다. 예... 이 언니 스트리퍼 출신입니다.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미디어를 전공해놓고 학교 댕길때 방송도 좀 했다는 언니가... 우짜다가 스트리퍼 생활을 좀 했던거죠.

그래서... 처음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던 것은 섹스산업과 관련한 사람들의 이중성을 꽤나 상세하게 묘사한 것이었습니다. 제목이 아마... "Candy Girl: A Year in the Life of an Unlikely Stripper"였을 겁니다.
 
뭐...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미국 사회는 사실 서방 국가들 가운데 가장 종교적이고 가장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곳입니다. 뭐 이번 대선에서도 나타났지만 캐나다와 접경한 곳들과 양쪽 해안가를 제외하곤 '오바마는 빨갱이'라는 선동이 그대로 먹혀 들어가는 나라거든요... 그런 나라에서 대학물 먹은 언니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면... 거기도 여러 방화범들에 의해 대기중의 다이옥신 수치가 꽤나 올라가게 됩니다. 사실 울나라의 그 황당한 먹사님들의 이념적 아버지들이 그 동네 목사님들이니... 사탄의 화신 정도로 취급당했던 경후도 꽤나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우파적 색깔이 강한 분들에게... 헐리우드는 창녀와 게이의 소돔과 고모라 정도로 취급 받는 근거 중에 하나가 된 셈이니... 그림 참 웃기죠. 물론 돌아온 싱글인 이 처자는 그런 비난들에 대해 콧방귀만 뀌고 있긴 합니다만.
 
그런데... 이 처자의 최근 활동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만약에... 정말 만약에... 대한민국의 성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처자중에 하나가... 상당한 필력을 가지고 블로깅을 시작했다고 했었을때... 저 만큼의 성공이 가능할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뭐... 대답은 보나마나일 겁니다. 아마 블로그 개설을 직후에 19금 딱지 붙어서 접근성 자체가 떨어지게 될 거고...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한다고 한다면... 바로 기독교계 단체들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될 겁니다. 뭐 "난 그런 탄압 두렵지 않아"라는 똥뱃장을 비슷한 수준으로 가졌다고 한다면 외국의 블로그 서비스에 한글로 쓰기 사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바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사이트를 통으로 차단에 나서겠죠. 그 전쟁을 벌이는 동안에... 오프매체로 진출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설사 비슷한 뱃심을 가진 출판사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판매 금지가 되지 않을까요?
 
자신을 실패한 스트리퍼라고 말하는 이 언니(뭐 사진 검색해보시면 왜 그런지 대충 짐작 가능합니다. ^^;;)는 문제의 그 글 뿐만 아니라... 우짜다가 덜컥 애를 만든 10대가 어떻게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것인가라는 꽤 심각한 문제를 상당히 이쁜 형태로 다루는 각본을 만들어 떼돈을 벌어들였는데... 우리는 그런건 꿈에도 못 꾼다는 거죠. 웃기는건 실제 섹스산업의 규모로 놓고보면 우리가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사실 포르노 산업의 규모는 실제보다 많이 과장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런 경우들을 보다보니... 왜 국헌문란을 꽤하는 불온선전물과 포르노가 같은 바운더리에서 다뤄지는지(관세법이 대표적이죠. ^^;;) 쬐끔 이해가 될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더러운 X의 글은 뭐하러 읽고 보냐구요? 그러는 댁은 얼마나 깨끗하슈?

2008년 11월 18일 화요일

PD수첩, 내 아이를 돌려주세요

1990년대 초반, 자본주의 체제와 맞짱뜨던 거대한 세력이 일제히 문을 닫아걸었었습니다. 우리를 두렵게 만들던 나라가 형편없이 찌그러졌다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꽤나 업~!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러시아 인터걸과의 짜릿한 뭐... 뿐만 아니라 돈 좀 가져다주고 명예박사 학위 사는게 유행했었죠.

근데요... 장사 좀 하는 나라라고 한다면 대학교수들이 길바닥으로 나왔을 때... 줏어와야 할 사람들 리스트부터 먼저 만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하고 자기 나라로 끌구 왔어야... 맞죠.

그런거 안하고 그 나라들에서 신나게 돈 쓰다가... 공부하고 싶어서 간 학생들이 두드려 맞는 사태가 발생해도... 그리고 부시 덕택에 기름값이 엄청 뛰어서 그 나라도 돈을 좀 만지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구 동구권은 '자원의 보고'일 뿐입니다. 그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뭐.. 당연히  아는 것도 없는건 물론이구요.

졸부근성으로 놓고보자면 옆의 초밥집도 만만찮은 수준이지만, 그 나라는 그래도 제 정신 박힌 놈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아닌 말로... 남의 나라 말을 전국민보고 배우라고 강요하는 대신에 전 세계의 지식을 자국어로 번역을 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까지는 되는 이들이죠.

남의 나라에 가서... 그 나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전에 발표부터 하는 성질급한 대통령부터... 구 동구권이라고 하면 '자원'밖엔 생각 못하는 분들이 한 축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들을 그 자리에 앉혀준 분들도 비슷한 지적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일러 무삼한 이야기일 겝니다.

전세계가 금융위기에서 정신 못 차리는 지금... 그리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정당화되는 사회가 된 지금... 어쩌면 세계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가지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몇 가지 안되는 생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엄한 분들이 애국주의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그 광풍이 촌놈들의 제국주의로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크니 말입니다.

동북아 3개국의 군비경쟁, 드디어 본 레이스에 오르다...


최근들어 그 인기가 더 높아진 미드 시리즈중에 하나가 NCIS입니다. 미국 드라마들의 상당수가 수사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얘넨 좀 독특한 부분이 많죠. 전세계에 해군기지를 깔아두고 있는 미국 답게... 꽤 글로벌하게 움직여야 하는 연방기구거든요. Naval Criminal Investigative Service, 미해군수사대입니다.

지금은 여섯 번째 시즌까지 넘어왔지만, 처음에는 역시 해군 법무관들을 다룬 JAG라는 수사물의 스핀오프였습니다. 제작비 딸려서 안습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시즌 1부터 '우린 규모가 좀 달라'라는 걸 한 방에 보여줬던 에피소드가... 항공모함에서 벌어졌던 이야기입니다.

휴가 나온 수병 하나가 필로폰 투약증상을 보이는데, 정작 혈액검사에선 별 탈이 없었다고 나왔거든요. 이런 수병들이 계속 발견되기 시작하자... 항공모함에 있던 NCIS수사관이 본부에 지원요청을 해서... 주인공 팀이 들어가게 되졉.

안 보신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이 사건이 벌어졌던 이유는 전투기의 착함을 담당하는 부서의 부사관이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기 휘하의 수병들에게 약을 먹였던 겁니다. 뭐 스포일러라는 걸 알면서도 이 에피소드의 결말을 이야기하는 건... 이게 밀리터리에 대해 쬐끔 안다 싶은 사람들이라면 초장부터 누가 범인인지 감이 잡히거든요. 다만 이게 어떻게 은폐되었는가가 문제일 뿐이구요.

왜 그러냐구요?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몇 차 중동전이었는지는 저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F-16을 운용하던 이스라엘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았던 당시 소련제 전투기로 무장한 나라가 한 판 붙었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성능을 가진 넘들끼리 붙으면 '숫자'가 승부를 결정한다는 리베르타 법칙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붙었던 그 아랍국가가 더 많은 전투기들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참패했거든요.

참고로... 리베르타 법칙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룹간의 공격력=양의 제곱X질의 제곱"이라는 겁니다. 모든 조건들이 동등하다고 한다면, 즉 질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A군이 B군보다 수적 우위에 있을때 A의 생존자는 A제곱-B의 제곱이고 B는 0이 되거든요. 100과 60이 붙었다고 할 경우, 100에서 40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100의 제곱-60의 제곱으로 60은 전멸하고 100은 약 20명 정도가 죽거나 다치게 된다는 겁니다.

이 법칙이 잠깐 우습게 보이게 되었던 것은 전투기라는 무기의 특징 때문이었죠. 이 물건은 "무장한 상태로 공중에 떠 있어야 제 구실을 하는" 무기입니다. 요 점이 승패를 갈랐던 겁니다. 그 아랍국가는 비행기는 더 많았지만 폭탄과 미사일을 다시 보급하고 다시 전투기를 띄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스라엘의 4배쯤 걸렸거든요. 그러니 리베르타 법칙이 적용되는 공중에선 항상 이스라엘 공군이 숫적 우위를 가졌던 거죠.

그래서 이걸 하루에 몇 소티(sortie rates)를 뛸 수 있느냐로 계량해서 평가하죠. 그런데 해군항공대의 경우엔... 공군보다 소티 숫자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아픔이 있습니다(물론 예외가 있긴 합니다. 1999년 영국의 경항모에서 발진했던 해리어는 이탈리아의 아비아노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던 공군기들보다 더 많은 소티를 소화했었거든요. 아비아노 공군기지에 안개가 끼는 바람에... ^^;;). 뭐 외부적 요인이 없다고 한다면 대체로 해군 항공대가 소화할 수 있는 소티는 공군의 1/4 정도로 평가합니다.

물론 이게 운용경험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리고 함재기의 특징에 따라 숫자가 꽤 차이나게 되졉. 1998년 이라크를 폭격할 당시 미군은 48대의 F-18FA를 가지고 하루 125~140, 대당 2.6~2.9소티를 소화했었는데... 영국은 대당 평균으로 따지면 미군보다 평균 2배에 달하는 소티 숫자를 보여줬었으니까요.

그럼에도 해군항공대의 경우 동일 조건에서 공군을 앞서긴 힘든 거이... 얘가 움직이는 넘에 '착륙'을 해야 한다는 결정적인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해군의 항모전대는 대양에서 시속 30노트 이상의 고속으로 움직이는 놈들이니... 이와 관련된 knowhow는 장난이 아니게 쌓여있죠.

이 긴~ 이야기를 하는 이유... 이 기사 때문입니다.

중국정부가 항공모함 건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는 기사인데요... 사람들의 반응이 집중된 곳은 인터뷰의 바로 이 대목 때문입니다.

 "중국이 항공모함을 제작해도 세계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이 항공모함들은 중국 연안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연초부터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요기 클릭해보시면 알겠지만 장기적으론 6척의 항공모함 건조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던 판에... 연말이 다 되어서 확인 기사가 나온 거죠.

그런데 이야기가 좀 웃기긴 합니다. 원래 항공모함이라는 것 자체가 "공격용 무기"인데 "연안방어"라뉘...? 앞에서 NCIS의 한 에피소드를 끄집어 냈던 것도 어떻게 보자면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되는데... 중국 아저씨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항모 플랫폼 자체의 문제입니다. 중국이 급속도로 경제발전을 하고 있으며, 조선수주량도 상당히 급증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선박 건조 기술은 아직도 우리의 7~80년대 수준입니다. 그런 까닭에... 이 친구들이 현재 항모 건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한다면 그 플랫폼은 소련 문 닫았던 즈음에 여러 나라로 팔아넘겼던 Kiev급이거나 Kuznetsov급일 가능성이 99.999%입니다.

Project 1143.5 Admiral Kuznetsov Class 항공모함 ,
출처는
bekut_a 님의
구소련/러시아 해군빠의 블로그



러시아로 부터 Kiev급을 사서 열심히 항공모함을 만들고 있는 나라는 중국 뿐만이 아니거든요. 이미 4대의 항모를 가지고 있는 인도도 2012년 해군 인도 예정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요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만재배수량 4만4천톤 급인데 함재기는 MiG-29K 12기, Ka-31 3기, Sea King H-3 3기(평시)라는 거죠. 거의 2만톤이나 적게 나가는 소형항모랑 비슷한 수준의 함재기를 가지는 이유... 요건 이 플랫폼 자체의 특성 때문입니다.

현대 해군은 기본적으로... 해병대를 제외하곤 거의 '기술자'들이라고 보면 대충 맞습니다. 이런 고급 기술자들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만큼 때려박아넣어야 하는 돈이 장난이 아니었죠. 그런 까닭에... 돈 없었던 소련은 비대칭무기(핵잠)에 집중했던 경향이 많았고, 미 항모랑 맞짱 뜰 경우엔 대규모 미사일 러시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항공모함 자체가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만들 수 있는데... 그런거 없으니 만들어 냈던 것이 '항공 순양함'이었습니다.

구축함의 몇 배에 달하는 무장에다가 약간의 항공 지원을 할 수 있는 순양함을 항공모함을 가지기 이전 단계에서 돌리자는 짱구였던거죠. 그런데... 얘네들을 실전배치할 즈음에 나라가 문을 닫는 바람에 이 사업은 모두 중단되고 선체들은 해외로 팔려나갔던 겁니다.

그러니... 원래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넘이라면 몰라도 항공모함으로 보기엔 덩치에 비해 함재기 숫자가 적을 수 밖에 없죠.

두 번째는... 함재기의 문제입니다. 미군이 운용하는 함재기들은 비슷한 성능을 가지는 공군의 전투기들에 비해 상당히 고가의 기체들입니다. 이게 비싼 놈들이 될 수 밖에 없는건... 활주로가 짧기 때문에 강제로 기체를 항모가 잡아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체 자체가 일단 공군 기체보다 튼튼해야 하거든요. 뭐 Su-27나 Su-30MK등을 쓸 수 있긴 합니다만...

또 한가지는 눈의 문제입니다. 조기경보기를 항모에서 운용을 해야 하는데... ㅎㅎㅎ 이거 만들어서 팔아먹고 있는 나라들이 이걸 중국에 팔아먹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문제는 앞서 길게 언급한 그 내용... 소티를 줄일 수 있는 운용기술을 중국이 독자적으로 습득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 되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연안방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거죠. 문제는... 이 연안에 해당되는 나라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중국해군은 현재 3개의 함대로 나뉘어 있습니다. 북해함대, 동해함대, 남해함대로 나뉘어 있는데... 6척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3개 함대에 2척의 항공모함을 집어넣겠다는 이야기죠. 하이난 지역 이남을 담당하는 남해함대의 경우엔... 쬐까 안습입니다요.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등 많은 나라들이 좁은 해역을 둘러싸고 이해가 엮여 있는 곳에 저 정도 수준의 항공모함 전대를 집언넣는다고 하더라도 중국해군의 이해를 관철시키기엔 난감한 부분이 좀 많으니 말입니다. 아닌 말로 육군의 포병대가 전함을 때려잡을 수 있는 좁은 해역이다보니 말이졉.

그런데... 우리와 대만은 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북해함대의 관할권이 바로 우리의 서해이며, 동해함대의 관할권은 북해함대의 관할권바로 밑으로부터 대만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만의 경우엔 본토 한 방향으로만 방어하면 됐는데... 이젠 모든 곳을 다 방어해야 하는... 쪼까 말이 안되는 상태가 됩니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게... 제주도에서 적당하게 눌러주면 고강도 분쟁 정도는 충분히 막는다는 것에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되거든요...

뭔 이야기냐면... 중국산 항모들이 꾸리리하더라도 우리에게 위협은 위협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전에 제주도를 중심으로 중국, 혹은 일본과의 고강도 분쟁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 상당부분 수정되어야 할 상황인데... 2MB정부에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조합이 어떻게 굴러가게 될지는 안개속이라고 하더라도... 국가 재정에 기스 갈 일은 앞으로 계속 더 만들어질 상황이 되었다는건... 확실하죠.

동북아 3국의 군비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니 말입니다...

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지만원씨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제목보고 흥분해서 들어오셨을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이겁니다.

연탄값도 많이 올랐는데... 날이 추워졌거든요. 독거노인이 추운 겨울을 버티려면 존재감을 알리는 수 밖에 없잖습니까?

뉴라이트네 뭐네 하면서 저쪽 집의 족보가 좀 복잡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지만원씨는 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대령으로 예편한 뒤에... 그 분들이 요즘 많이 쓰는 '좌빨' 매체 중에서도 가장 '좌빨' 매체라고 할 수 있는 '말'지에 필자로 종종 등장하셨던 분입니다. 통일론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진보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었죠. 통일보다 평화체제를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글을 거의 10여년 전에 봤었는데... 참 현실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주장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글들이 제가 알던 지형에서 다른 지형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던 것이... 대략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였습니다. 이 즈음의 정치적 상황을 놓고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있죠.

첫 번째는... 당시 국민의 정부 자체가 반신한국당(97년 대선 이후에 '한나라당'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니까요) 공동전선으로 구성되었던 권력구조였다는 겁니다. DJ가 대통령이긴 했지만 김종필씨와 박태준씨가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이 두 양반들의 권력기반을 따져보면 지만원씨와 같은 사람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에 끌어다 쓰긴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는 거죠.

시스템개편, 특히 자신의 전문분야인 군대에서의 시스템 도입이라는 것이... 이해관계자들과의 상당한 마찰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인데... 별이 아닌 영관급 예편 장교를 끌어들여 그의 전문성을 활용하기가 난감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죠.

하지만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군 개혁을 주장하는 분이 친박연대의 송영선 의원이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군 개혁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이해관계자들의 심기를 심하게 건들이면 바로 '좌빨' 딱지 붙는 현실을 감안해보자는 거죠.

송의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 분이 친박연대가 아니라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소속의 국회의원이었다고 한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바로 간첩으로 몰렸을 겁니다. 물론 이 분의 정치적 지향성을 감안하면 이런 가정 자체가 부질없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두 번째는... 그런 정치적 지형을 감안하자면 '지식/이념 자영업자'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입장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이게 별루 먹혀들어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국적 극우로 입장정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만원씨의 전문분야가 그쪽에서도 많이 팔리긴 어렵습니다. 우익이나 좌익이나 공부 많이 해야 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둘다 공부 안하는 걸로 치면 세계에서 몇 번째 가는 나라거든요.

이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언젠가 지만원씨가 썼던 글입니다. 조갑제 사장님을 만나면 조사장님은 항상 모범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데, 자신은 대중교통편이 끊기면 난감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진보적 포션을 취하는 것보단 그래도 굶어죽을 가능성은 좀 줄지만, 여전히 배 고플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분의 입장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문근영에 대한 황당한 인신공격은 사실 이렇게 해석해야 할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 배고프고 춥다"라고 말입니다.

뭐 젊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념 놀이 그만두고 돈이나 벌라고 충고하겠지만, 나이가 60이 넘은 노인보고 그런다는 건 인권침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의 일이라는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게 인간사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있거든요.

옛날, 캐나다에 에밀리 머피(Emily Murphy, 1868.3.14~1933.10.17)라는 아줌니가 계셨습니다. 1916년 캐나다 여성 최초의 치안판사로 활약했고, 이후 정치판으로 옮겨서 하원의원으로도 활약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 캐나다 헌법에는 "상원의원(Senator)는 "Qualified Person'만이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 Qualified Person이라는 건 '남자'를 의미한다는 묵시적인 해석을 하고 있었구요.

에밀리 머피와 뜻을 같이 했던 아줌니들은 ‘유명한 다섯(Famous Five)’, 혹은 ‘용감한 다섯(Valiant Five)’이라고 불렸었죠. 이걸 공론화하면서 여성의 정치 진출의 발판을 닦았다고 평가 받으니 말이죠.

캐나다 연방대법원에서도 패했던 이들은 이걸 영연방 추밀원으로 끌구 갑니다. 그리고... 추밀원은 이런 결정을 내렸답니다.

"헌법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유일한 가치라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물을 주고 거름을 줘서 인간의 행복에 기여를 해야 하는 존재"라고... 하면서 말이죠. 당시 추밀원 의장이 아편전쟁을 반대하는 연설을 했던 디즈데일리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거 하도 오래전에 봤던 내용이라 단어 등의 문제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암튼.

물론... 이 다섯명중에 어느 누구도 여성 상원의원이 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Cairine Wilson이 판결 직후 최초의 캐나다 여성 상원의원이 되면서 일단 사건은 종료됩니다.
 
이른바 person's case로 유명해진 이 사건으로 에밀리와 그의 동료들은 용감한 다섯, 혹은 유명한 다섯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그리고 캐나다 신권 지폐의 인물 후보로 언급되게 되는데요...
 
여기서 또 태클 걸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절라리 많아집니다. 거의 8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달린 것들'이 시비를 걸었냐구요? 아닙니다. 문제 제기를 했던 곳은 캐나다의 인권단체들이었습니다.

캐나다 인권단체들이 이들의 지폐 인물후보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이유는 이 다섯 아줌마들이 그 당시에 대단히 공격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북미 대륙의 철도는 중국인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과 땀과 뼈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뭐 지금은 아름답게만 보이는 SF의 금문교만 하더라도 그거 만들다가 죽은 중국인 노동자들, 장난 아닙니다. 일 시키기 위해 이들을 불러모았지만, 일이 끝나니까 이들에게 시민권을 줄 것인가 말것인가 가지고 아주 시끄러운 논쟁이 벌어진 것이죠.
 
유명한 칼럼니스트기도 했던 에밀리 머피는 바로 이때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시민권을 줘선 안된다는, 그것도 대단히 인종차별적인 주장으로 가득찬 글들을 토해냅니다.
 
인권단체들이 머리 띠 두른거 이해가 되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봐야 할 것은, 그들을 캐나다 지폐의 주인공으로 추천했던 이들의 '변'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성과를 남기면서 그 만큼의 숙제와 쓰레기를 남긴다."

날추워졌다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엄한 근영양을 물고 늘어진 분에게 별로 고운 느낌을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만... 혹시 또 아나요... 나중에 평가할 거리를 지만원씨가 구상할지 말입니다. 아니... 뭣 보다도 독거노인이 얼어죽거나 굶어죽기 싫다는데 모른 척할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더 추우면 더 엄한 사람을 시비걸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뭐 역의 경우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암튼... 그래서... 괜히 욕하고 회원가입까지 해야 글을 쓸 수 있는 그 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싸우느니... 겨울 따땃하게 보내시라고 연탄값이나 조금 보내드리는 게... 그게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계좌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국민은행 222001-04-005475
▷ 조흥은행 934-04-283734
▷ 농     협 211017-56-183948
▷ 우리은행 104-346654-02-001
▷ 우 체 국 103879-02-123200
(예금주: 지만원)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당분간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뭐 지금 하게 된 일이 서남아시아와 한국을 꽤나 오랜기간동안 오고가야 하는 곳입니다. 지난달 말에 방도 옮기고 그래서 이것저것 생필품들이 꽤 많이 필요해서 대형 마트에 갈일들이 꽤 되는데... 아무래도 당분간은 홈플러스(삼성 테스코)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유요...? 이 기사 클릭해보시면 될 것 같구요...

무엇보다... 기사의 이 내용이 마음을 움직이더군요.

"회사가 이랜드 조합원의 얘기를 다룬 책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를 수백 권 사서 전 관리자에게 읽히고 개선 과제를 보고서로 제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장도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5번이나 읽었다고 직접 얘기했다."

노조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과제를 중간관리자들에게 보고서로 내놓으라고 지시하는 회사. 사실 이게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는 기본적인 동력인데... 이것조차 안 하는 놈들이 태반이라는거죠. ㅠㅠ

아... 글구 무노조의 '삼성'테스코이긴 합니다만, 삼성에서 올해초인가 작년인가에 지분철수를 해서 사실상 테스코(영국회사)가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뭐 주요 소모품들은 집 앞의 슈퍼마켓을 이용합니다만... 한꺼번에 왕창 사야 할 일이 있거나... 대형마트 갈때는 일단 우선순위로 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싸우는 이들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어제도 가두시위 벌였다고 신나게 두드려 맞았고, 또 연행되었습니다. 뭐 잘하고 있으면 시위를 왜 하겠습니까만... 세상 없는 아마추어들이 자기네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고 사람을 패는 건... 슬픈 코미디죠.

이 슬픈 코미디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저항하고, 조그만 승리를 얻기도 하고, 큰 패배를 겪기도 합니다. 자괴감이 엄습하는 일이 한 두번이겠습니까만... 여전히 사람들은 싸우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밥벌이에 항상 목숨걸어야 하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자괴감에서 허우적거리기 딱 좋은 상태로 사람을 몰고 갑니다.

근데... 이거 아시나요?

빚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은 수억이나 수천만원을 빚져서 자살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몇백만원일 경우가 대부분이죠. 갚아야 하는 돈의 '객관적 크기'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자살을 감행한다는 겁니다. 자괴감, 절망... 이런 것들이 사람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겁니다.

싸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적도 '자괴감'입니다. 1987년 직선제 쟁취만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었지만 사실 얻은 건 '종이 한 장'이었죠. 어찌보면 너무 작은 것들일수도 있으나...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이 부정당하는 지금의 현실에선 정말 소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밥벌이의 챗바퀴 속에서 소시민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김현진씨는 그걸 '입금'이라고 하더군요. 시사저널 파업 당시, 생계비를 위해 퀴즈영웅이 되었던 고재열 기자는 해고당한 YTN기자들에게 '월급을 주자'는 이야기를 하던데... 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링크 걸어놔도 클릭 안할 분들을 위해... 언론노조 웹자보도 같이 올립니다.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중딩보다 못한 빙상연맹



어제 새벽에 디비 자려다가 분통이 터져서 키보드를 두드렸던 글이 다음 블로거뉴스의 탑에 올라갔더군요. 잠은 오는데도 열이 받아서 썼던 글이니 오타 장난 아니었음에도 말이졉. --;; 댓글들을 읽어보니 독해능력에 좀 문제가 있는 분도 하나 있었고, MB교 신도께서도 찾아오셨더라구요... 사회현상을 종교현상으로 이해하려는 그냥 이렇게만 답해드리겠습니다. '아멘!'

근데... 쩜전에 어느 게시판에서 별 생각 없이 클릭했던 글을 읽다보니... 빙상연맹의 행태가... 어디선가 심히 많이 보던 그림과 비슷하더라구요.

클릭질도 귀찮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요약하면... 출전선수가 펑크난 러시아 대회에 빙연은 유망주를 보낼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DC폐인들이 '출전 안시키나요?'라고 질의를 하니... "니네들이 알긴 뭘아냐? 피겨연맹규정이있기 때문에 안된다.닥치고 끊어라"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네요. 열받은 DC폐인들, 러시아 빙상연맹과 대회조직위원회, 그리고 그 유망주의 부모님과 연락해 러시아 대회에 선수를 보내게 되었답니다.

더 깨는 건... 이 일을 성사시킨 주역이 중3 하나와 대학생이었다네요. 학생만도 못한 연맹이라는 점에 있어선 어느 곳인가가 바로 연상이 되긴 합니다만... 다른 점은 하나 있더라구요. 빙연은 암것도 안하고 입에만 걸레물었고... 입에도 걸레문 분들은 뭔가 열심히 해서 사람들을 더 분통터지게 만든다는 겁니다.

참... 대~단한 나라입니다. ㅋㅋㅋ

사건 전말을 보시려면 요기 클릭하세용~


 

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미네르바 사태를 보고 기억난 West Wing의 한 장면.


그게 아마... CJ(Allison Janney분)가 비서실장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에피소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출근하던 중에 자쉬(Bradley Whitford분)가 자동차 매장에 들렀는데... 한참 인기를 끌던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를 한번 쳐다만 보고 아마... 허머 모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큼지막한 SUV에 정신이 팔려 한번 올라타게 됩니다. 시동을 걸자마자 전화를 받는데... 이 와중에 실수로 대기자 명단만 한참 되는 프리우스를 그냥 갈아버리게 되졉.

이 이야기가 워싱턴의 정치가십 블로그에 올라가게 되고, 사진까지 찍혔다는 사실에 열 받은 자쉬... 블로거에게 전화질을 해서 자신의 입장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블로거는 전화 내용을 몽땅 블로그에 인용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했던 비서실장 CJ, 잔뜩 열받아서 정부 내 대체 에너지 담당자들과의 회의를 진행하라고 명령을 날리죠...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지난 정부의 경우엔 청와대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정부 정책에 대해 삐딱한 이야기가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서 일정 이상의 히트를 치는 블로그에 올라오면 정말 성실하게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걸었거든요. 저 솔직히 그거 오바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기자 타이틀 반납하고 블로깅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기자'니까 가능한 거지 '청와대'는 이야기가 좀 다르거든요... 뭐 대통령이 직접 댓글 다는 정부였으니 보는 입장에선 '니네 참 일 피곤하게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죠.

아닌 말로... 정부기관이라고 한다면 개인 블로깅에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기자들이 반응을 했을때 '사실 무근이다/그렇게 보는 수도 있겠다' 정도만 언급해도 되는 것들인데... 그걸 왜 그렇게 집착하냐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푸하~ 이번 정부는 좀 상상초월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가지고 '끝장토론'을 하고 싶어한다는 지식경제부 관료도 웃겼지만... 정보기관이 미네르바의 신원확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참... 드럽게 할일 없다는 생각 밖엔 안들더군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보'는 영어로 번역하면 Information입니다. 하지만... 정보기관의 대명사격인 미국의 CIA의 경우, 그 I는 Information이 아니라 Intelligence의 줄인말이죠. 뭐 전 정부는 물론이고 현 정부랑도 별로 사이가 안 좋은 영국의 경제지 Financial Times의 모토도 'Where information began intelligence'라는 걸 감안하면 대충 이 차이가 뭔지는 감이 잡히실 겁니다.

그런데... 미네르바님의 신원이 Intelligence인가요? 국내 테러와 관계가 있나요?

미네르바님이 썼던 글들은 사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말들 중에 하나 아닌가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원확인을 했다는 이야기 자체는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분이 그런 사실에 좀 민감하신 분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 밖엔 안되는게 아니냔 말입니다.

북핵관련해서 책 한번 써보겠다고 달려들었던 까닭에... 미국의 Think Tank라고 할 수 있는 곳들로부터 거의 스팸성 메일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저만 하더라도... 지금 미국 입장에서 한미FTA는 순위가 한참 뒤일 수 밖에 없다는 건 '확신'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국회비준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도대체 뇌가 있긴 한건가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본인이 마지막 글이라고 올린 이 글을 보고... 참 심란해지데요. 석학들이 최악의 불황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글을 쓰는 판에 '펀더맨털은 튼튼해요~'라는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도 웃겼지만, 본격적인 묵시록들이 따로 있는 판국에 대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사람에 집중한다는 거. 참... 수준 안습입니다.

냥이에게 생선맡기기.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게 뭐에용?

2008년 11월 7일 금요일

환풍구 발전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


최근 1~2주 동안에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했었습니다. 뭐 구경만 했으면 뭐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텐데, '구경할 필요가 없는' 분들도 무심코 비슷한 방식으로 대하는 바람에 쬐끔 일이 꼬였습니다. 좀 성급했던 것도 있고... 뭐 암튼...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 눈 흘기는 형태로 일을 하는 바람에 고스란히 수습의 책임이 떨어진 셈이죠. 수습하려니 스트레스 만빵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풀이... 로는 좀 그렇고, 다른 분들은 요즘 같은 상태에서 뭔 이야기들을 하고 있나...를 보려고 거의 일주일만에 RSS리더를 함 돌렸더니... 좀 재미있는게 걸리더군요. 뭐 오바마 당선 확정 이후에 불난 호떡집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긴 합니다만, 다만 그게 10년이 넘은 개그의 반복에 가깝다보니 별걸 다 기억하는 넘의 입장에선 신선도가 좀 많이 떨어집니다. 뭔 이야기인지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이 기사와 한겨레21 307호 쾌도난담에서 당시 전임 대통령 각하의 이 말씀을 같이 읽어보시면 될 겁니다.

사실 이 10년 묵은 개그의 리플레이보단 이 기사를 둘러싼 공돌이들와 문과의 사이버 대전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더군요. 더군다나 이 사건의 발단이 공돌이들이 꽤 많을만한 곳에서 나왔으니 만큼 평소에 문과들에게 사정없이 자존심 긁히는 일이 많았던 전국의 공돌이들이 거의 일치단결을 했더군요.

문제의 사단은 어떤 경우에서든 생산 가능한 에너지는 투입총량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열역학 제2법칙(뭐든지 정리해놓은 말들은 이렇게 쉽게 안 풉니다. 대신 이렇게 정의를 해놓죠. "어떤 과정이 자발적으로 일어나려면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해야 한다.")에 감히 도전하겠다는 것을 공돌이들이 발견하면서 부터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지하철은 '전기'로 달리죠? 그런데 지하철의 환풍구는 지하철 운행시 발생되는 기압차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환풍구 앞에 뭘 달게 되면 당삼하게 이게 빠져나가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애초에 환풍구의 바람 자체가 지하철이 달리면서 발생하는 기압차이 때문인데 100만큼 빠져나가던 바람이 중간에 그 에너지를 가로채겠다고 뭐가 하나 달리면 100이 빠져나갈리 만무하죠?

두 번째는 이전에 공기를 밀면서 나갈때보다 더 좁아진 터널로 공기를 밀어넣게 되니... 지하철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고산증을 확실히 겪는 높이로 올라가면 그만큼 공기밀도가 낮기 때문에 공을 차면 지상에서보다 더 멀리 나가죠... 이 반대의 현상이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지하철 역사 내의 공기는 더 나빠지고... 그 바람을 생산하기 위해 지하철은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달릴 수 밖에 없다... 요게 공돌이들의 결론되겠습니다.

평소에 문학이든 패션이든, 사회학이든... 나랑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건 아무것도 몰라~라고 하던 공돌이들 입장에서... 택두 없는 기사가 실렸으니 일단 기자가 도마에 올라서 포로 떠졌습니다. 그런데두 이걸 시공하겠다는 회사는... 이러고 계시더군요. 쩝~

그런데... 문제는 별 생각 없던 문과들이 이공계가 십자포화를 날리는 사격선 안으로 별 생각 없이 들어왔던 겁니다. 평소에 문과들에게 쌓인게 많은 공돌이들~ 아싸 걸렸다 하곤 평소에 쌓였던 것들까지 신나게 풀어버렸죠. 그게 사선이었는지 모르면서 들어갔던 문과생들... 어느 순간부터는 인격적인 모독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나... 뭐 이번 판에서의 승리는 택두 없어 보입니다.

그것보다... 이 친구들의 뇌회로도나 좀 더 이해해주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과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아주 많이 다릅니다. 문과들은 이공계가 마치 '딱 떨어지는 답'을 가지고 놀거라고 예단하지만... 원래 이공계적 마인드로 보자면 자연현상을 이학적으로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오차는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 오차를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문과에 비해 훨씬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있게 이야기할때는 좀 단호한 편이라 오해의 소지가 많은 발화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뭐... 모든 공돌이들이 이 바운더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에 부군의 회사로 합류한 윤송이씨만 하더라도 클래식, 미술은 물론이고 방대한 상식을 가지고도 정말 깔끔하고 단순한 수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풀어내는 분이거든요. 지금의 공돌이들이 그 모양인건... 고등학교때 예술 관련 과목들을 모두 축출해버리는 지금의 교육시스템 때문이죠.

뭐 그래도 시청각 교제가 좀 필요하다 싶으시면... 미국드라마 중에서 <Big Bang Theory>를 추천해드립니다. 공대애들 그러고 놉니다. --;

아... 그러는 니 포지션은 어디냐는 질문이 이 즈음에 나오겠군요. 눼... 저 문과 분위기가 좀 많이 풍기긴 합니다만... 이과입니다. ^^;; 수학과 나왔고, 제 뇌회로도 2비트가 좀 많이 반복될 뿐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대체로 해왔던 일들은 저 공돌이들을 어떻게 배치해서 돈을 벌어볼까였고... MBA없는 공돌이가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면 회사 좆됀다는게 기본적인 입장이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대운하 논란과정에서 어느 공학 교수님께서 그 실예를 한번 보여주셨거든요. 운하를 터널로 파는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논증하신 분 말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사실은 기술발전이 더 많이 되어 있는 관계루다... 정말 SF같은 것들을 제외하곤 불가능한 것들이 몇 가지 없긴 합니다. 문젠 이게 '흑자 구조'냐...'적자 구조'냐...라는 거잖아요? 이 정도면 뭔 뜻인지 OK?

2008년 11월 5일 수요일

빤히 보이는 글로벌 호구의 미래... 대안이 있긴 할까요?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읽으면서 뒤통수 한방 맞았다 싶었던 것은 업계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 사실은 너무 많이 잊어버리고 사는 부분이 아닐까요?

오바마 연방상원의원이 대통령 당선인의 신분이 되면서 여러 매체에서 여러 집단들의 반응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전인수격인 해석들이 워낙 많아서 읽으면서도 코웃음만 나오더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칭 보수 논객'들의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다'라는 궤변입니다.

뭐 그 분들의 뇌상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만큼 시간낭비도 없을 겁니다. 인터넷에선 이미 충분히 돌았으니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건 자원낭비일 겁니다.

다만... 북미관계가 변화됨에 따라...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몇 가지는 이 분들께서 보여주신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추정가능하다고 봅니다.

1차 북핵위기는 북한의 압승으로 끝났죠. NPT를 탈퇴하고 독자적인 핵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모션을 참 오랫동안 단계적으로 나눠서 진행했었습니다. 이걸 말리기 위해 북한에게 안겨줬던 것은 이른바 '한국형 경수로'와 그 건설기간 동안에 미국이 중유를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진행이 안되다가 뜬금없이 HEUP이야기가 나오고, 이게 마카오의 코딱지만한 은행으로 파급되면서 결국은 북한은 핵실험까지 하는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1차 북핵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그렇게도 원하는 북미수교까지 고려되었으나... 부시가 들어오면서 몽땅 다 뒤집혔었죠...

1차 북핵위기의 해법 자체가 완전히 뒤집혀졌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시 경수로 건설비용은 우리와 일본이 떠안았었습니다. 일본 입장에선 별 의미가 없는 곳에 돈 쓴다고 열 받아있던 차에... '납치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었고, 이걸 참 다양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죠.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어떻게 된다고 하더라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은... '비용'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비용의 문제는 지금까지 청와대가 보여준 행보를 감안하자면 1차 북핵위기보다 더 골때리는 형태로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절대적으로 SOC가 부족한 나라입니다. 거기다 이 나라가 다른 나라의 돈을 끌어들여 이걸 개발하는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대체로 BOT와 비슷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이것들 중에서... 북한의 주변국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몫이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철도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경원선과 경의선을 챙겨갈 겁니다. 건설을 자기들이 할 것인 만큼... 통과비용은 자기들은 무료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고... 우리가 보내는 건 통과료에 철도 이용료까지 합산되는 형태가 되겠죠.

더 열받는건... 이 과정에서 경제적 실익이 불분명한 형태의 비용들은 대부분을 우리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미국, 1차 북핵위기 당시에도 돈 거의 안 썼습니다. 일본이야 북미수교를 전후해 북일수교를 하게 되겠지만... 경제적 실익이 불분명한 부분에서는 '납치문제'를 전가의 보도로 활용할 겁니다. 거기다 북일수교를 하면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종의 보상금을 우리에게 줬던 방식으로 쓸 거라는거야... 안봐도 비디오죠. 북한경제를 일본에 종속시키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애쓸거라는 것도... 물어보나 마나겠죠.

국내의 지지층을 감안하자면, 그리고 현재의 지지율을 감안하자면... 청와대 입장에선 눈치본다고 중국, 러시아, 일본에게 선수를 완전히 뺏기고 정치적 공과는 미국이 몽땅 다 챙기는 과정에서 돈만 열심히 내는 위치가 될 거라는 건... 대충 판세를 보는 관찰자의 입장에서도 보이는 겁니다만...

문제는 지금까지의 대북노선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논리개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긴 한가라는 것이 하나고... 설령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게 주변국들의 심기를 심히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답지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는 거죠.

IF문이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항상 상존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 내일은 어제와 오늘이 결정하는 법입니다. 다른 미래가 나오려면 다른 오늘이 있어야겠죠. 하지만 오바마 연방상원의원이 '당선인'이라는 새로운 신분이 된 어제부터 오늘까지 '다른 오늘'을 만들어내실 수 있는 분들의 행동과 발언은 어제와 똑같더군요. 궤변을 만드는 공력의 반이라도 다른 오늘의 입장변화를 위해 쓰지 않으니... 미래도 거의 고정될 것이라는거... 굳이 미아리에 좌판 깔지 않아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게 어려울까요?

 

2008년 11월 4일 화요일

Mr. President Elect Obama!


조금전부터 Mr. Senator에서 Mr. President Elect로 그 호칭이 바뀐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더군요. 아마 김종배씨의 이 글도 그런 복잡한 심기들의 여러가지들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아닌 말로... 봉하마을 이장님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죠. 계속 공화당에 표를 던졌던 미국인 은행가가 아내의 꼬득임에 넘어가 오바마 선거운동을 한 소감을 봐도... 그렇거든요. 2002년 당시, 젊은이들의 희망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포지션과는 다른 선택을 했던 분들이 꽤 많았었던 것이 제 기억이니까요. IT에 대한 날선 공격이 들어오는 것도... 어찌보면 2002년 당시 테헤란로에서 일하던 수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 이장님을 지지했다는 것에 대한 현 집권자들의 불만이 되돌아오는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게 사실은 인터넷에 익숙한 대통령 후보와 전혀 그렇지 못한 후보와의 차이였다는 것, 본인이 웹사이트 설계를 하겠다고 나섰던 인물과 컴퓨터 부팅도 못해서 거의 보름간 컴퓨터도 쓰지 못했다는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인물의 차이라는 것은 항상 그렇듯... 덮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둘은 많이 다릅니다. 봉하마을 이장님이 투사로서의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면 오바마 당선자는 전략가, 조정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줬으니까요. 미국 건국의 시조들이 자신들을 '공화주의자'라고 했던 것을 감안하자면... 그리고 지금의 미국 정치 시스템을 안다면 오바마 당선자가 봉하마을 이장님이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 쯤은 이해해야 할 겁니다.

뭐... 관심을 가지는 정도에 불과한... 저같은 아마추어 관찰자의 입장에서도 이것이 보이는데...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더군요. 뜬금없는 미사일 사거리 제한협정 폐기(훨씬 정밀도 높은 타격능력을 보이는 순항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의 제한거리보다 5배를 더 날아가고 있는데 뭔!), 핵개발(요이~ 땅! 하면 3~6개월 이내에 수천발의 전술핵탄을 개발할 인력과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을 외치는 꼴을 보면... 도대체 세상을 어떤 형태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우리의 대표로 뽑아왔는가에 대한 자괴감만 생길 뿐입니다.

인도를 비롯한 좀 못산다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서양넘들이나 일본인들의 경우엔 걔네들이 만들어놓은 '엉성한 시스템'에 따라갔다가 사기를 당하지만, 우린 단순한 편의 때문에 당하는 경우들이 많더군요. 갈길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했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메케인 상원의원의 항복선언이 방송되고 있네요. 역시 미국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항복선언이 아니라 "이제 그를 Commander of Chief(총사령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부분입니다. 미드, <West Wing>에서도 미국 대통령을 이렇게 부르는 것을 더 선호하는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오죠. 이게 무슨 뜻일 건지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사실 <West Wing>의 한국팬들은 시즌5, 6, 7을 좀 낮게 평가들을 했었습니다만... 전 미국의 현실을 그보다 잘 묘사했던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극적 재미... 보다는 미국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나라가 아니라 '중도파의 나라다'라는 이야기가 그보다 많이 나왔던 적은 없었으니 말이죠...

이번 선거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특징 중에 하나가 그것이었고... 그 마무리를 메케인이 해주네요. 뭐... 남의 나라 정치 이야기는 이 이상 길게 할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정리합니다.

2008년 11월 3일 월요일

교과서 바꾸라는 전경련에게 아담스미스가 했던 말씀 한 마디만...


"따라서 이러한 계급(여기서는 기업을 말한다.- 인용자)이 제안하는 어떤 새로운 상업적 법률, 규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큰 경계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며, 그것들을 매우 진지하고 주의 깊게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한 뒤에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이익이 결코 정확히 공공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 계급, 그리고 사회를 기만하고 심지어 억압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며, 따라서 수 많은 기회에 사회를 기만하고 억압한 적이 있는 계급으로부터 나온 제안이기 때문이다." (<국부론>(상) p323,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일단 전경련이 교과서를 개정하자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경제학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는 것을 지적해야 하겠죠. 더불어 좀 더 골때리는 사실은 이 책이 2007년에 와서야, 그것도 김수행 교수에 의해 번역되었다는 사실입니다(그 이전에 나왔던 건 일종의 다이제스트판 되겠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본론>을 번역하신 분이 이 책을 번역했다는 거... 우찌 이해해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호의 미래가 암담한 이유...


얼마전에 모니터를 하나 샀습니다. 꽤 오래된 랩탑을 계속 쓰고 있긴 합니다만, 지금 제가 쓰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문서와 간단한 2D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수준의 작업이 대부분인 까닭에... 아무래도 작업대가 좀 큰게 필요했거든요... PC조립해 쓸때만 하더라도 비디오 카드는 항상 Matrox를 선호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죠. 가끔 하는 게임이라는게 <대항해시대4>나 <Capitalism>, <스타크레프트>정도니 3D처리속도가 빠른 넘은 필요없었죠.

 

LG Flatron을 사가지고 와서 잘 쓰다가... 요 며칠전에 선배네 기획사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눈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서 쓰고 있던 모니터가 EIZO였거든요... 요즘은 20.1인치 와이드 모니터라고 하더라도 20만원 초중반에서 구입할 수 있죠? 그런데 이 EIZO라는 넘은 21인치짜리가 1백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LCD의 반응속도 따지시는 분들이라면 이 넘의 반응속도에 콧방귀만 나올 겁니다. 16ms로 20만원대의 제품군이 5ms라는걸 감안하면 심히 구리니까요.

 

그런데도 114~116만원을 하는 넘을 쓰는 이유.

 

이 모니터로 인쇄용 그래픽 작업을 하면 출력물이 똑같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빛의 3원색이 RGB임에 반해 색의 4원색은 CMYK인 까닭에 아무리 그래픽 툴에서 CMYK로 작업을 해도 출력물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것도 모르고 인쇄디자인 한다는 분들이 작업을 해서 엉뚱한 색을 쓰는 책들을 '상품'이라고 내놓는 만행을 저질렀었죠. 그런 까닭에 돈 좀 있다는 중산층 애 엄마들이 아이들 책을 특정 상품만 선호하는 일도 벌어졌었습니다. 몇년 전부턴 이런 택두 없는 일은 과거지사가 되긴 했지만요.

 

물론 인쇄쪽 업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매킨토시인 까닭에 이거 살 여유 없는 곳에선 애플 시네마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 놈도 가격이 많이 착해진게 5~60만원대죠. 재미있는 사실은 얘네들은 LG-필립스 공장에서 나오는 LCD를 사용하는 놈들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감은 애플쪽이 훨씬 더 좋습니다. 같은 공장에서 나온 물건임에도 어떻게 가격차이가 그렇게 날 수 있게 만드는지...

 

뭐 국내 기업이 만드는 것들 중에 비싼 넘이 없냐면 그건 아닙니다. 삼성의 싱크마스터 제품군들 중에서도 100만원대에 근접하거나 훌쩍 뛰어넘는 넘들이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얘네들이 비싼건 이게 LCD가 아니라 LED이기 때문이지 색감 자체로 놓고보자면 선택지가 아닙니다. 이넘들, 더 아닌건 전기도 만만찮게 많이 잡아먹는 넘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소해보이는 겁니다만... 결국은 이 차이가 우리와 선진국의 차이가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장금이가 절대미각의 보유자라면 비싼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의 엔지니어들은 절대색감을 가진 넘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이런 색감의 차이는 3살 이후엔 성장하지 않습니다. EU에서 <다빈치 프로젝트>라는 걸 만들고,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거리는 지나치게 칙칙하거나 원색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이유도... 어렸을때부터 이 색감의 차이를 키워주기 위해 하는거죠.

 

하지만... 그렇게도 선진국이 되길 열망하면서도 사람들이 달려가는 길은 이와는 정 반대잖아요?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미술과 음악, 체육이 시간표상으로만 존재한게 꽤 되었죠? 미감 자체를 키우지 못했다보니 어설프기 짝이 없는 청계천이나 서울숲 같은 거에도 환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색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니터에, 원색은 기가막히게 찾아서 쓰는 플래시 광고들이 주리줄창 떠다니는 인터넷만 보고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과... 국가연합적 차원에서 아이들의 눈에 신경을 쓰는 나라의 차이는 궁극의 기술력 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더군요.

 

궁극의 기술력 차이라는 건... 설계도가 있어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잖아요?

 

그럼에도... 우리나라 정치 리더들의 머릿속에선 그게 아니더군요. 지난 4월 총선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패배했던 이방오 의원이 몇년전 국정감사에서 깨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여러 밀리터리 매니아들 뒤로 자빠지게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대 아산이 대북사업을 계속하는 댓가로 현대중공업에서 만들고 있던 KD-3 세종대왕함의 설계도를 건내줬다는 첩보가 있다고 사발을 푸셨거든요. 이지스함이 이지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레이다와 방어미사일을 연동시키는 군용 소프트웨어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데... 이 분들은 설계도만 있으면 다 만들 수 있다고 뇌의 뒤쪽에서 굳게 굳게 믿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망언이었던 겁니다. 변변한 조선소는 물론이고 전기가 없어서 난리인 동네에서 함선 본체를 찍어내는 것두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만.

아마 내일이면 거의 결과가 확정될 2008년 미국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할때... 대체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감당할 수 있고, 재생할 수 있는 에너지, 그러니까 풍력, 태양력, 그리고 다음세대의 바이오 연료들에 다음 10년 동안 1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인데, 이는 신산업과, 새로운 5백만 개의 일자리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일자리들은 보수가 좋을 것이고, 아웃소싱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요기서 "아웃소싱이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말을 좀 집중해보죠. 기업이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그게 싸게 먹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웃소싱이 불가능한 업종'이라는게 무슨 뜻일까요? 뭐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그건 '자기들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낼 거라는거죠. 이게 국가경쟁력이 아닌가요? '남들이 쫓아갈 수 없는 기술적인 갭'을 만드는 것 말입니다...

 

이 갭은 흔히 말하는 '문화'이기도 하고, '비전'이기도 합니다. 더 골때리는 건... 이런 류는 자기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면 결코 만들어지지도 않는 것들이죠. 잔업과 철야가 많은 나라에선 이런 형태의 혁신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종의 양질전화 현상 같은 것이 생산현장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이거든요. 지속적인 생산능력 개선작업이 어느 순간에 혁신을 일으키는 사례들은... 이를 체험적으로 아는 CEO들이 살린 회사들의 사례들만 봐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내용이구요.

 

뭐... 문화로 가면 더 암담하죠. 지금은 영국여왕과 자산규모가 비슷한 롤링여사가 <Harry Potter>시리즈의 1권을 썼을때... 그녀는 정부의 생활보조금은 받는 싱글맘이었습니다. 이 싱글맘은 당장의 생계가 갑갑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보조금 받아가면서 소설을 썼었죠. 이거... 현 정부의 시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하지 않고 정부의 복지수당을 받아먹는 기생충' 정도로 표현해도 뭐... 그리 틀린 건 아닐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우리의 문화 시장은 너무 좁아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들이 나오죠. 그런데 말이졉... 이웃한 북경반점과 일본초밥집은 몇년전부터 전세계의 모든 지식들을 자국어로 번역하는 것을 국가 사업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권 단위로 팔리는 책들은 대부분 다 번역된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래도 '시장이 작다'라는 이야길 할 수 있을까요?

 

배부르고 등 따스하면 딴짓한다는게 70년대까지의 개발독재 시절에 가졌던 생각과 달리... 실제로 어느 정도 배부르고 등 따스한 국민소득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선 그 당시에 경멸했던 그게 국가 경쟁력이 되기 시작합니다. 최근들어 대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그 양반들이 이제서야 이 사실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뭐 전경련에서 교과서 수정요구를 하는 황당한 행태를 벌이는 상황이기도 하니 갈길이 존니 멀긴 합니다만...

 

작업대 넓어졌다고 좋아하다가 선배네가서 눈 버리고 나서... 이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털어버리기 위해선 글로 한번쯤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