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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한국언론의 뭄바이 폭탄테러 보도 유감 및 기타 잡담


1. 해외와 관련된 뉴스들, 특히 해설기사들은 믿을게 없다.
 
류시화 까라의 도사삘 나는 사기꾼들의 사발과는 달리, 인도에서 정치적으로 쬐끔 민감한 문제들이 발생되면 대체로 해법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암살' 아니면 '테러'
 
그리고 이런 살육행위들의 주인공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슬림'이 아니라 90%가량은 힌두교 원리주의자들이 다른 종교를 대상으로 벌이는 것들입니다.


올해 MBC가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만들었던 <겐지스>가 '정부지원 다큐멘터리'가 어떤 문제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를 화끈하게 보여줬었죠. 뭐냐면... 인도의 남부도시인 '고아'는 기독교도들이 꽤 많고 수녀원도 있지만 힌두 과격파들의 집중적인 공격 목표들 중에 하나라는 이야긴 쏙 빼고 '잘 섞여 사는 인도'라는 인도 정부의 구라빨을 그대로 방송했거든요. 실제로 힌두교 과격파들이 수녀원을 공격해 수녀들을 집단 강간하는 사례들, 꽤 많습니다. 물론 정부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만들었던 만큼 다른 놈들은 감히 하기 어려운 그림들도 많이 잡긴 했지만... 말이졉.
 
이번 테러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상하다... 싶은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자신들을 '데칸 무자헤딘'이라고 이야기했다는데... 데칸고원엔 무슬림들이 별루 없는 지역인데다가 종교갈등도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거든요. 뭣보다... 데칸고원은 인도 남부의 대표적인 힌두 성지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까리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건... 97년 대선 당시의 북풍사건처럼 인도에서 벌어진 테러들의 경우엔 힌두과격파들의 자작극인 경우들도 꽤 되기 때문입니다. 거의 서남아시아 전반에 그 악명을 날리고 있는 인도의 현 철도장관 아저씨가 주지사 선거에서 떨어지자... 떨어진 주 경계선에서 심심찮게 터지던 기차를 상대로한 폭탄테러가... 이 아저씨가 철도장관이 되자마자 싹~ 없어졌던 거든요. 이걸 뭐라고 설명하겠어요??

 
바로 그 분 되겠습니다. 현 인도 철도장관 Laloo Prasad Yadav

그리고 무슬림 단체의 이러한 테러사건이 터지면 힌두 과격단체들인 RSS, 시바세나('시바신의 군대'란 뜻입니다), 세계힌두연맹 등등의 무슬림 마을에 대한 습격이 대대적으로 벌어집니다.
 
그런 까닭에... 이런 사건이 터지면 인도 정부는 항상 '외국의 테러단체'들을 지목해왔습니다. 만만한게 파키스탄 정보부, 알카에다, 낙샬바리(네팔의 마오이스트그룹) 뭐 이런 곳들이었죠. 이런 종교분쟁이 경찰이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되면 네팔 용병을 투입합니다. 군대를 투입했다간 지들끼리 총질할까봐 말이졉. --;;
 
그런데... 무슬림도 별루 없는 지역의 자생적 무자헤딘이라... 그것두 힌두 성지인 데칸 고원을 무대로 하는 무자헤딘이라뉘... 이거 그림 좀 이상하잖아요? 더군다나 내년은 선거가 줄줄이 비엔나로 연결되는데 말이졉.


더 깨는건... 얘네들의 투입된 경로와 작전능력입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20~30여명이 들어왔거든요? 순식간에 남부 콜라바의 주요 거점을 점거했던 실력으로 봐선 거의 준 군사조직이나 되어야 가능한 작전인데(실제로 현지 TV화면에서도 War on Mumbai라고 타이틀을 달고 있답니다), 무명의 지방 무슬림 테러단체가 이런 일을 벌였다...????
 
2. 언론사의 뉴스보다 해당지역 여행동호회의 속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
 
오늘 새벽에 사건이 터진 뒤로 다음의 인도 여행 카페의 게시판 하나가 뭄바이 테러로 완전히 도배되고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 카페 회원들이 뉴스화면들을 캡쳐해서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도와 관련해 나름 전문가 대우를 받는 이들이 전후상황들에 대한 해설 글들을 올리고 있죠.
 
당연히 여기 한번 둘러보면 대충 무슨 일들이 벌어져왔는지에 대해 상황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일을 하는데 지장이 있겠다 없겠다 정도까지도 판단할 수 있을 수준입니다.
 
그런데... 언론사들은 좀 심합니다. 한국인 24명 중에 한 명이 죽었다면 모를까... 무사히 탈출했다는 것 때문에 뉴스가치까지도 많이 빠진 모양이더군요.
 
3. 그리고 테러의 현장 Taj Mahal호텔과 Tata가문
 
테러의 현장중에 한 곳인 Taj Mahal 호텔은 1903년에 완공된 인도 최고의 호텔 중에 하나입니다. 전 세계에 호텔체인망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이 호텔이 지어진 연유가 좀 색다릅니다.
 
인도 산업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Tata그룹의 설립자인 Jamsetji Tata옹께서 19세기 말에 지어졌던, 당시 뭄바이 최고급 호텔인 Watson's호텔에 숙박하시겠다고 들어갔는데... 닝기리... 인도 사람은 숙박할 수 없다는 황당한 대접을 받으셨던 겁니다.
 
구글에서 찾아보시면 보시겠지만... Jamsetji Tata 영감님, 남 구자라트 출신으로 그 지역 의상을 잘 챙겨입고 다니던 사람입니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굴지의 기업을 일으킨 분이... 민족적 자긍심까지 만빵이었던 거죠. 그런 사람에게 '인도인 거절'이라는 대우를 받아놨으니... 뚜껑 지대로 열렸던 겁니다.
 
바로 최고의 호텔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그렇게 만든 호텔이 지금도 인도의 최고급 호텔의 하나로 꼽히는 Taj Mahal호텔입니다. 1903년 12월에 문을 열었는데... 다음해에 돌아가셨으니 죽기 전에 한번 들어가보시긴 했던거죠.
 
이런 분이 만든 회사, 당연히 개념 만땅이라는거야 일러무삼한 이야기되겠습니다. Tata가문은 이 그룹을 재단의 형태로 상속하고 있는데... 이 재단이 벌이는 사회사업의 규모는 상상초월 그 자체입니다.
 
생전에 '일본 신사'로 불리길 좋아했다는 한국의 모 그룹 설립자와 규모가 다른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으니... 그냥 못사는 나라에서 벌어진 미개한 테러의 하나 쯤으로 취급받고 있는거고... 무슬림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는겁니다. 사실 인도에서의 무슬림들은 거꾸로 희생양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