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5일 금요일

트위터 계폭했었죠...


몇년 전 휴직하던 시절에 아랍봇을 자청하며 아랍의 봄을 트위터로 중계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집트는 참 신나서 했었는데 리비아는 하다가 접고 술 만 퍼 마시게 만들더군요. 중계해야 할 내용들은 하나 같이 스너프 필름들인데 이걸 굳이 한국어로 바꿔서 올려야 할 이유가 있겠나 싶은데, 그들은 절실하게 이걸 외국에 알려달라고 하고 있으니 미치겠더라구요.

그런데 여기 이곳에서 현실이 스너프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니 참 뭐라고 할 수도 없는데, 구조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 중에 제 친척도 있으니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인 상황에서 정줄이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반복되며 하루종일 멍하게 트위터만 보면서 화냈다가 울었다가만 반복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보다가 머리 묻고 우는 사람들을 요즘처럼 자주 보게 되는 경우는 드물죠. 트위터 안한다고, 뉴스 안보겠다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무엇보다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님의 페이스북 글 하나가 울리더군요.

SNS 잠시 접으려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건들, 정보에 노출되다보니 정신이 떠내려갈 하고, 마음은 침몰하는 배를 따라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같았습니다. 그러나 침몰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디로 뛰어본들 지옥 아닌 곳이 없었습니다. ..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