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0일 월요일

CJD, 너네 타조냐?

여러 사무실이 모여 있는 건물에 제 밥벌이 공간이 있다보니 화장실에서 남들이 남겨놓고간 신문을 볼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수적인 양반들이 많은 곳이기도 해서 주로 굴러다니는 것들은 CJD, 바로 조중동이죠.

"청와대만 지키면 다냐?"라고 27일자 1면에서 징징거리던 조선일보... 대전역에서 그거 보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었죠. 오늘도 만만치 않더군요. "대책회의 압수 수색"이 탑이더라구요.

폭력불법시위로 모는데 나름 성공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은 중앙은 그 사설이 엽기더군요.

"성직자들이 불법 부추기는 모양새는 안 돼"

지랄하고 자빠졌습니다. 동아는... 하... 2달간 국정공백이 어쩌구 하더니만 광고도 한 엽기 하더군요.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광고탄압을 불법 시위대가 감행하고 있다는 광고를 달아놨던데... 이 포인트에서 저 할말 많아집니다.

1년 전에 자기들 입으로 뭔 이야길 했었는지 도통 기억을 하지 못하는 얘네들이라는 거야 반복해서 쓴다는 거 자체가 키보드 두드리는 손가락만 아픈 일이죠. 최근의 상황들을 보자면 CJD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부정확한 사료로 검토해야 하는 청동기 시대로 인지되는 것 같습니다.

"초기의 촛불시위는 순수했으나..."

지난 달 중순부터 얘네들의 입에서 나왔던 이야기죠. 그런데 말입니다... 초창기에 촛불소녀들과 촛불숙녀들이 등장했을때 CJD와 청와대가 입을 맞춰 이야기했던 건 "배후"였습니다. "배후"가 있어서 이들이 나왔다고 줄기차게 주장했었죠. 그러다가 한달여의 시간이 지난 뒤엔 "배후는 없는 거 같은데..."라는 이야기를 어영부영 했었죠.

뭐 이미 그때부터 사람들은 충분히 열 받아 있었던 상태구요. 자기들이 뭘 잘못했다는 걸 알면 그땐 '사과'를 해야 하는건데... 그런거 없이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하면서 사람들을 더 열받게 만들었죠.

CJD의 밥줄 끊기의 주 동력은 사실 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던 '배운 뇨자들'입니다. 정부가 돈을 퍼부어가면서 신문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광고를 때리기 시작했을때... 가장 먼저 의견광고를 실었던 것은 '소울드레서'였죠.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던 '배운 뇨자들'이 처음 등장했었을때... 언론사에 있는 사람들치고 당황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없었다죠.

학력차별하는 이야기 아니냐... 라고 봤는데 알고보니 '가치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양식있는 회원'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니까.

암튼... 실컷 모욕주고 나서 사과도 어영부영하면서 넘어가는 꼬라지에 분노한 이 '배운 뇨자들'... 98년 안티조선운동이 벌어진 뒤로 최대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죠.

상황이 이쯤되었으면... 잘못했다고 빌어야 하는게 정상이죠. 사람들을 그렇게 열받게 했으면 말입니다. 그런데 CJD의 대빵인 조선일보, 바로 삽질을 하더군요. 세상에... 82cook을 상대로 고소고발하겠다고 나서는거 보곤 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는 세상입니다. 이 상황에서 신문이 독자수를 유지하는 게 만만한게 아니죠. 최근 몇 년간 조선일보가 타겟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아줌마'들이었다는 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육아와 관련된 정보, 교육과 관련된 정보, 와인과 관련된 정보들을 누구보다 많이 싣었던 이들이 누구냐구요.

그랬던 치들이... 자기 독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셈이니 기가 막힐 밖에요.

자기들이 잘못을 해서 광고중단 사태를 맞아놓고선 검찰을 부르고, 두 달 넘도록 시위진압에 동원되어 거의 한계치에 도달한 전경들로 하여금 자기네들 사옥까지 지키게 만드는 몰염치.

기억력은 딱 붕어 아니면 닭이고... 하는 짓은 딱 타조입니다. 저런 것들이 '보수적 가치'를 운운하니 '보수주의'라는 말을 만들어낸 버크(Edmund Burke) 영감은 아마 지하에서 땅을 치고 있을겝니다.

이적

어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인터넷 중계로 보면서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참... 나이 들어서 엔간해선 눈물구멍이 열리질 않는데... 최근엔 정말 고장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쏟아집니다.

우석훈 선생님이 카톨릭의 상징에 대해 쓰셨지만... 이 상징들을 두루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한 장의 사진 역시 2008년 6월을 기억하게 만들 사진으로 오랫동안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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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적이라고 할 밖엔...

너넨 쿠테타 세력보다도 못해!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마감을 해야 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마음은 광화문에 반쯤 가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힐 수가 없겠죠. 이런 판에 더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건 입만 벌리면 이미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드는 말들을 토해놓고 있는 '2MB와 아이들' 때문입니다.

입만 벌리면 사고인 이 집, 오늘은 "쿠테타 정권도 아닌데, 왜 청와대 오나", "공세적으로 진압할 것"등과 같이 열 잔뜩 올라가게 만드는 이야기들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쿠테타 정권도 아닌데... 라...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는 거죠. 문제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뜻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면, 그리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는 것을 군화발로 밟는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쿠테타 세력'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겁니다.

아니... 질은 훨씬 더 나쁩니다.

이른바 386 말번인 저만 하더라도 노태우 시절, 4월19일부터 태반의 시간은 강의실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화염병과 파이프가 난무했었지만, 이른바 '자살택'이라고, 아예 길거리에 누워버리면 스크럼 짜고 누운 사람들을 하나 하나 끌어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방패로 찍고, 밟고 지나가는 덕택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나요?

찢어진 입이라고, 시위가 폭력화되었다고도 지껄이더군요.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리고 싶었습니다. 대규모 유혈 사태가 있었던 6월 1일, 6월 25일, 6월 28일에 도대체 파이프가 몇 개나 나왔었나요?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해 전경들이 다쳤다고 징징거리더군요. 그거 사진 찍기 위한 질낮은 술책이었다는 걸 모를거 같습니까?

아니... 무엇보다... 당신들은 그 쿠테타 세력보다도 훨씬 무능합니다.

경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이며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은 60~70년대의 고도성장기에 심각했던 인플레이션을 잡아 경제 성장 동력을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환율주권론'이라는 희안한 논리를 들먹이면서 십수년 전의 경제정책을 들이밀고 있죠. 기본적으로 경제정책은 경기부양, 즉 성장과 고용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원화평가절하라는 것이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물가상승을 불러온 것이 누구의 책임입니까?

사람들은 쇠고기 협상이 굴욕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거기에 대해 당신들은 '반미'라고 굴레를 뒤집어 씌우더군요. 기가 차서 말두 안 나옵디다. 당신들은 반미라고 포장을 하지만 역대 대한민국 정권들 중에서 친미 정권이 아닌 정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쿠테타로 집권해 정통성을 인정받기 어려워 '국시를 반공'으로 내밀었던 박정희 정권도 '안보문제'에 있어선 미국과 상당한 수준의 마찰을 일으켰었습니다.

전임자가 핵개발하던 것을 백지화 하는 것으로 출발했던 전두환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아웅산에서 죽을뻔하자 미사일 개발을 지시하고, 그 결과물이 지난 정부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국산 순항미사일들 아닙니까? 탄도미사일은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서 힘드니까 다른 방법을 찾았던 거 아니냐구요.

그런데... 한 재벌의 숙원 사업을 들어주기 위해 중요 군사시설인 성남공항의 이전을 검토하라고 이야기하는 넘의 정부가... 뭔 개념이 있긴 한거냐구요.

밥 벌어 먹기 바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도 없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기 시작한게 석달이 되려고 합니다.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도 지치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오는 건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직업 운동꾼'들에게 선동되어 그런게 아니라, 당신들의 행태가 괘씸해서 그런 겁니다.

무능한 당신들이 당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벌이는 치졸한 사기행각에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사과한다고 해놓고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강경진압을 외치는 당신들을 누가 믿어줄거라고 생각한단 말입니까?

'비즈니스 프랜들리'라고 말을 늘어놓는데... 도대체 '신뢰'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은 누구였습니까?

이미 747공약이라는게 "칠(7)수 있는 사(4)기는 다 칠(7)테다"라는 말로 들어야 하는게 아닌가란 말이 나왔던 건 취임후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소통'이 부족하다고 해놓고 명박산성을 쌓았던 당신들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어느 스님은 747을 "7거지악, 4필귀정, 7월에 끝난다"라고 말씀하셨더군요. 짱이시라는... --b)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말도 나왔더군요. 뉘미... 누가 누굴 용인한단 말이죠? 섬기겠다고 해놓고 '용인'을 한다구요?

경제가 위기라고 나팔은 참 시끄럽게 불더군요.

예. 위기 맞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적으로 만들고 있는 그 사람들은 IMF 당시에 '국난극복'을 위해 집에 있던 금붙이들을 팔았던 사람들이고, 회사를 살리겠다고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났던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죠. 지금 당신들이 풀어놓은 사병들이나 다름없는 전의경들에 의해 머리가 터지고 뼈가 부러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이 피를 흘리고 있는 겁니다.

당신들은 또 말하더군요. '초기의 촛불집회는 순수했으나...' 당신들 기억력이라고 하는게 3초 지나면 다 잊어먹는 붕어 아니면 닭인가 보더군요. 초창기에 촛불소녀들이 청계광장으로 나왔을때 '배후론'을 지껄이던게 당신들 아닙니까?

제발... 더 이상 사기칠 생각일랑 하지 말고, 더 이상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지 말고, 재협상 하십쇼.

그로 인해 어려워진다고 한다면 석달이 넘도록 당신들과 싸웠던 시민들이 당신들의 뒤를 지켜줄 겁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극복해왔던 것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현기증 나는 경제성장과 아울러 민주화를 이룬 국민들을 당신들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 말로 오산입니다.

오늘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미사가, 3일에는 개신교의 기도회가, 4일에는 대규모 법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은 다시 100만 촛불행진이 준비되어 있는 7월 5일입니다. 이 이후가 넘어가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금까지 "우리들 화났다"는 의사표현의 수준이었던 "정권퇴진"이 실체적 목표가 될 것입니다.

시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민주시민은 분리수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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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CJD의 1면들, 진짜 웃기더군요. 그리고 27일 저녁의 전경버스 대형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CJD가 국가기관입니까? 전경이 보호를 하게? 징징거리는 CJD는 자원재활용을 위해 항상 분리수거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더군요.

보지도 않는 신문을 열심히 찍어내는 이 환경파괴범들을 '고소고발'해봐야 떡검은 들은 척도 아니할 것이고 보면... 우리가 그냥 분리수거해주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할일이 아닐까 합니다.

서명덕기자 RSS 삭제를 누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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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자그니님의 이 글을 봤습니다.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대한민국 대표 블로거로 꼽히는 서기자의 RSS구독취소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야 뭐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조직과 관계없이 개인 기자의 글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던 것이... 그게 부끄럽더군요.

서기자님, 잘 먹고 잘 사십셔.


폭 vs 비폭 논쟁에 대해

어제의 상황을 다시 반복하는 것은 의미없을 거라고 봅니다.디스크 수술을 받고도 허리가 안 좋은 40대 중반의 제 선배도 어제 엄청 맞은 상태이며, 최근에 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몇몇 커뮤니티들의 구성원들이 이런저런 부상(요즘은 코 깨진 정도까지가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다쳤다고 이야기하지도 않더군요)을 당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조선 찌라시가 '청와대만 지키면 다냐'라는 기상천외한 소릴 꺼낸 이후로 전경들이 막아야 할 곳들이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들을 벌이더군요. 시위대가 훨씬 더 많은 곳에 전경들을 투입하는 거. 이거... 진압작전을 짠 놈이 병신 아니면 음험한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그 과정에서 청계광장 쪽으로 멍청하게 들어왔던 약 30여명의 전경들을 뒤로 물릴 일이 있었는데... 워낙 격앙되어 있던 분들이 많다보니 말리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거꾸로 말리다가 뭐에 맞을 상황이었죠.

뭐... 요것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가 멍청하게 시청앞 광장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좆됐던 부산경찰청 소속 살수차 3대 말이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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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을 종합해 '폭력시위'라는 굴레를 씌우고 있고... 화염병은 물론, 파이프 하나 들지 않은 시위대에게 '폭도'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울려고 발악을 하고 있죠. 이제 국가기관이 된 조중동 3총사가 그 입이자 명령을 내리는 수뇌부의 꼬라지를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사실들 때문에 그런건지... 오늘 새벽 아고라에 올라왔던 글들 중에 '파이프 조'의 구성을 제안하는 글들까지 나오더군요. 100~200 정도를 모을 수 있다고 한다면 전경 방패 깨는 건 어렵지 않다... 는.

하지만 파이프 역시 밀집도 높은 근접전에서는 유효한 무기가 안됩니다. 얘네들, 1만 단위가 넘게 서울시내에 배치됩니다. 500미터 정도의 대로를 교차로로 막은 상태에 들어가 있고, 그 근처에 배치된 전경들이 그 만큼이라는 거죠. 파이프로 방패 찍다보면 다른 넘들에 의해 교대되어 잡혀가기 딱 좋습니다.

뭐 지금까지 포토제닉의 대상들이 전의경들이었다면... 이때부턴 그 대상이 시위대가 된다는 건 '부록'이죠.

쥐박이 정부를 우파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반대하는 것처럼(외교, 통일, 통상, 안보, 행정...에서 도대체 '기준'이상을 하고 있는게 뭐 하나라도 있나요?), 여전히 '비폭'이 메인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전술적인 유효성'이 폭력시위로 가자는 쪽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답이냐구요?

전국에서 집회를 막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전의경의 숫자는 4만 안쪽입니다. 얘네들의 안스러운 상황은 조중동 3총사에서 '동정표'를 얻기 위해 참 충실히 보도해주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무쇠를 녹여먹을 수 있는 20대라고 하더라도 2달여를 거의 노숙을 하면서 시위진압에 투입되면 체력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도 서울에서 2달여를 끌고 있는 동안... 우리도 많이 지쳤지만, 저 친구들의 체력적인 소모량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잊어서는 안될겁니다.

"질긴 쪽이 이긴다"는 것.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의경 아이들, 오늘 새벽엔 상당수가 졸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눈도 풀려있었거든요. 몸조심 하시고...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정부 합동 긴급담화 간단정리

1. 우린 할 만큼 했다.
- 뭘?

2. 너네 요구 다 들어줬다.
- 뭘?(2)

3. 경제 어렵다.
- 강만수 최중경까라의 낡디 낡은 경제 개념을 가진 놈들을 누가 임명했냐?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투자가 급격히 늘거라고 설레발쳤던 놈들은 누구냐?

4. 촛불집회 폭력시위다.
- 볼트, 넛트는 누가 던졌냐? 오늘 새벽에도 또라이 전경들이 시위대로 밀려들어왔다가 포위된거 곱게 보내준다고 내가 맞을뻔했다.

5. 최루액등을 사용하겠다.
-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1980년 5월의 광주가 아닙니다. 2008년 6월 29일의 서울입니다.




...

해명이라고 하는게... '군화발'이 아니었답니다.


 



기자를 패고 즐거워 하기도 하는군요.

2시경, 프레스센터에 있었던 시위대가 종각에서 합류하기 시작했었을때...
그때...
나이 지긋한 경찰 아저씨랑 저와... 그리고 제 주변의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었습니다.
어떤 양복입은 넘이 사복 전경이 씌워주는 우산 밑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구경한 다음에 말이죠...

이 양반 이러더군요.
"대한민국 좋은 나라다. 미국에선 안 이런다. 최루탄 쏘고 총 쏜다"

바로 받아쳤습니다.

미국에선 전과 14범은 대통령이 될 수도 없다고.

지금 집에 들어와서 이 포스팅을 올리면서...
현장에서 흐르던 피가 기억나네요.

잠이라도 조금 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찌라시들, 차라리 소설을 써라

일단 문제의 기사 <--- 보고 싶은 분만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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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7일 금요일

영어 쓸려면 똑바로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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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만 지키면 다냐고 징징거리던 조선일보의 투정이 좀 먹혔나 봅니다. 그래서 과학수사대가 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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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고 뿜었습니다.

눼... 미드 하나가 사람들 여럿 조졌다고 해야할 겁니다.

경찰 과학수사대는... Crime Scene Investigation, C.S.I.라고 표기하지 않고... Forensics라고 쓰는게 맞는 겁니다. 조또... 오뤤지 오뤤지 할때부터 알아봤는데 이젠 경찰도 이 모양인가요? 참나...

ps. 사진은 불펌입니당. 용서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2008년 6월 26일 목요일

비폭력은 끝났다는 분들께.

93년인가... 총학생회 선거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는 <바리케이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흔 아홉번 패배할 지라도~ 단 한번 승리~ 단 한번 승리~"라고 나가는 이 노래. 그때나 지금이나 삐딱한 제 친구들은 이 노래를 두고 '복권 심리'라고 궁시렁 거렸었죠. 한 방에 끝낼 수 있다는 생각... 하지만 이미 87년도 한겨레 창간 당시에 대박쳤던 카피는 '한 방'으로 일이 끝날 수 없다는 걸 가장 잘 보여줬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때 카피가...

"민주화는 단판 승부가 아닙니다"

였거든요. 양김 단일화 실패로 결국 노태우가 대통령이 된 것을 보고... 실망하던 사람들은 그 당시 조중동에 실렸던 그 광고 하나를 보고 가지고 있던 돈들을 탈탈 털어서 신문사를 하나 만들어냈죠.

학생운동판이라는게.. 고장난 레코드와 같아서 한 번 흠이 생기면 계속 같은 트랙만 돌다보니... 87년의 그 카피의 통찰력도 가지고 있지 못했던게 아닌가란 생각도 쬐끔은 합니다.

그리고 2008년... 6월 한 달이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뭐가 달라진 것이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최강의 벽창호와의 싸움이 길어지면서 조급증이 점점 더 나타나는 것 같더군요. 뭐 저 역시 이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물대포를 쏴대고... 사람 손가락이 잘려나가고, 초등학생이 연행되고,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연행되고... 어쩌면 5공으로 돌아간 것과 같은 상황... 그러다보니 화염병과 파이프에 대한 이야기들도 슬슬 나오더군요.

하지만... 옛날에 그 물건들 좀 다뤄봤던 입장에서 말씀드린다면... 화염병 칵테일 레시피는 간단하지만 그걸 제대로 정확한 비율을 맞춰 섞는 것도 힘들거니와... 정량을 병에 담는 것도 쉽잖고(사실 저흰 그거 날씨와 상황변화에 따라 칵테일 비율을 바꿔가면서 썼습니다. 이물질도 꽤 많이 집어넣었구요)... 무엇보다 던져본 사람이 아닌 사람이 던지면 이쪽이 위험합니다.

미끄러져서 바로 발밑에 떨어지는 수도 있거든요. 뭐 옛날엔 날아가던 두 개의 병이 공중에서 충돌하는 바람에 시위대가 화상 입었던 경우도 꽤 많았다구요.

파이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전경버스가 가장 큰 바리케이트인데 그걸 파이프로 뭐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면 기스 몇 개 내는 동안 물대포에 날아갑니다.

사실 지금 가장 큰 무기는 쪽수입니다. 전경들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라고 한다면... 조금만 상상력을 동원해도 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그리고 정작 문제는 청와대에 있는 아저씨,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을 뽑도록 만들었던... 우리들 머릿속에 있는 불도저들이 문제인거구요.

그리고... 광화문에서의 혈투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의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 분들의 이런 발랄하기 그지 없는 행동들이 눈에 안 들어와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세칭 386의 말번임에도 불구하고... 꼼짝없는 중년인 저에게 소울드레서의 '배운 뇨자'들의 이런 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예가 아닌가 합니다.

광화문에서 집으로 돌아가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달아오른 열은 이 동영상을 보면서 조금 내리시기 바랍니다.

한승수 총리께 드리는 편지

밥 벌이 때문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꽤나 바쁜 일정을 가진 직딩입니다. 완성해야 할 서류들은 쌓여있고, 시간은 부족한 판이니 블로그질이나 할 시간도 빠뜻한 판국입니다. 그러나 어제 낮,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현역 국회의원까지 연행하는 경찰을 보고 꼭지가 돌아버렸습니다.

그 상태에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기자회견을 DMB로 보고나선 눈까지 뒤집히더군요. 책임을 진다는 말, 함부로 하는 말 아닙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도장도 찍지 못하고, 협상(?) 결과물은 고시이후에 공개하겠다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김종훈 본부장은 그러시더군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뭐 할복이라도 하시겠다는 겁니까? 아니... 기본적으로 그게 '협상'이든 '합의'든 '조약'이든 간에 본문을 수정하는 건 '재협상'이라고 하고 '추가협상'이라는 건 부록을 바꾸는 겁니다. 근데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것들이 본문이었나요? 부록이었나요? 그럼에도 '추가협상'을 하러 갔다오겠다고 한 분이... 책임을 우찌 진다는 겁니까?

결국 어제 저녁 든든히 먹고 광화문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뿜던 소화기의 할론 가스 실컷 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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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10시 반경의 광화문

솔직히 맘같아선 더 오래있고 싶었지만 오늘과 내일도 빠뜻한 상황이라 11시 좀 넘어서 집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는데... 현장 중계를 보고 있던 지인들이 계속 문자나 전화를 날리더군요. 손가락이 날아간 아가씨, 아저씨는 국립의료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데 현장과 연락할 방법 없냐... 좁은 골목에서 물대포 맞고 있다 등등의 문자들. 참... 잠이 안 오더군요.

결국 오늘 조금 늦게 출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오늘 새벽에 벌어진 참상의 원인을 제공했던 경찰들... 참 너절한 변명들을 하더군요. 초등학생을 연행했던 것은 꼬마가 욕을 했기 때문이었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자진연행 된 거라고 말입니다.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오더군요. 이정희 의원의 가슴을 남자 경찰이 이렇게 잡고 있는 이 영상은 그럼 합성된건가부죠? 이런거 합성하려면 얼마짜리 장비가 있어야 하는지 아시나요?

도대체 Field Manual이라는게 왜 있는 겁니까? 여성 연행의 경우에 여경들이 담당하게 하는 것은 성추행 논란 자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러는 거 아닌가요? 뭐 일선 경찰의 잘잘못을 가지고 총리를 비난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겠죠. 일단 넘어갑니다.

하지만 어제 김종훈 본부장의 회견으로 돌아가 미국에선 Discussion('토론'이라고 번역하는 단어죠)이라고 이야기하는 걸 본부장님은 미국통상대표부의 입장이 있어서 Negotiation을 그렇게 쓴 것이라고 넘어갔었던 부분... 솔직히 꺼림직 했습니다.

나라의 운명이 걸릴 수도 있는 협상에서 전혀 다른 단어가 나옴에도 책임지겠다는 김본부장님의 말씀... 10여년전에 코딱지만한 오퍼상하면서 신용장에 쉼표 하나가 잘못 들어가도 돈 못받는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입장에선 꺼림직 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강행된 고시... 고시 내용 자체가 문제가 있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송기호 변호사의 지적이 있는 프레시안의 이 기사로 갈음합니다.

몇 시간 전의 기자회견에서 한총리님은 '젊은이들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죠. 예...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그 다음날 출근, 혹은 등교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밥벌이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기 위한 시간도 모자라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이 사람들이 왜 5월 초부터 거의 두 달이 되도록 촛불을 들어야 했던 것인지에 대해선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 생각해보신 적도 없겠죠. 여중고생들이 촛불을 들었을때 당신들은 '배후'를 따졌던 분들 아닙니까?

잘못된 협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가 났던 겁니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걸 '확률'을 들먹이면서(저 이 분들이 통계학 101을 듣기라도 했다면 '확률'이라는 터무니없는 논리적 방패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람들을 더 화나게 했던 거죠. 애초에 실수했다, 다시 실수 안 하도록 하겠다... 정도의 입장만 밝혔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두 달이 되어가도록 밤에 길거리로 뛰어나가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선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하더니...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면서 고시 자체에서도 실수가 발견되는 판이잖아요? 이러면 도대체 뭐라고 당신들을 평가해야 하는 겁니까?

총리께선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겠지만, 총리님을 비롯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들은 지난 97년 당시 IMF라는 초유의 사태를 국민들에게 안겨준 장본인들이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는 있을 수있는 일이죠. 그러나 "믿으라"라고 해놓은 것에서도 실수를 발견하게 된다면 현 정부의 능력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밑의 포스팅에도 썼던 겁니다만... 능력이 부친다고 한다면, 특히 국가와 관련된 분들이 능력에 부친다고 스스로 조금이라도 판단한다면 자진해서 물러나시는 것이 양식있는 분의 자세 아닐까요? 진지하게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더불어 문제의 고시 파일은 제가 첨부파일로 올려놓겠습니다. 맨날 '오해'라고 하시는 분들이라 미국무역대표부에서 합의문 공개를 할때 비교해봐야 해서 말입니다.

ps. 아참... '인터넷 괴담'을 수사하기 위해 인터넷의 이 외진 구석까지 방문하실 사이버 수사대에게도 한 말씀 올려야죠. 경찰병원두 민영화한다면서요? 근데 이 분들이 경찰병원만 민영화 하고 끝낼거라고 생각하세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군인연금이랑 교사연금, 그리고 경찰 연금등은 이미 빵꾸가 난 상태라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있잖아요? 아는 것이라곤 몽땅 민영화인 분들이 그 연금은 가만히 둘거라고 생각하시나요?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조금 전 한 총리의 담화를 간단하게 줄이면...?

우리 민주적으로 권력 잡았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한 거 최선이라고 '믿어주고' 직장과 집으로 돌아가서 일이나 열심히 해. 경제 위기라니까?

뭐 길게 말할 것도 없이 한 말씀만 한 총리께 올린다면...

"능력이 없다고 자각했으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정답입니다"

여기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시청까지 촛불이 밝혀져 있습니다. 광우병 대책위원회의 일부는 지금 경복궁쪽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지속적으로 밀려고 하는 상태라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은 초등학생과 민주노동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연행했던 것처럼 경찰들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계속 지키고 있었던 친구의 말로는 초등학생 연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거꾸로 비웃었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주부를 연행하려고 하는 여경들을 보고 항의를 해도 마찬가지였다고 하구요.

어지간하면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친구인데... 너무 화가 나서 "당신들도 경찰병원 민영화는 반대하지 않느냐?"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제서야 얼굴빛이 달라지더라고... 인도로 올라가라고 하면서도 인도에 있는 사람들도 무차별로 연행했다고 합니다. 애들 상태... 심히 안 좋습니다.

정신교육을 뭘로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이러면 대한민국 경찰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죠. 대한민국 경찰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2MB 개인 사병들이 된 셈이죠. 참나...

아무튼..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초딩에 현직 국회의원까지 연행하는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닙니다. 정권의 합법성과 관련된 논란은 오늘로 끝났다고 봅니다.

오늘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펌] 잊어서는 안되는 또 다른 촛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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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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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비정규직 언니들... 성찰하고 대안을 만들며.. 이들과 함께 할때...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울 수 있는 내 나라라고 어디서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문제는 우리 안의 대운하야!

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상세보기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보수적인 경제학자의 급진적인 한국 사회 읽기! 한국 사회 패러다임의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직선들의 대한민국』. 이 책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건설주의, 개발주의가 얼마나 '비경제적'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시대정신을 속도·개발·성장·성과의 직선이 아닌 살아있는 모든 것을 위한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전공인 '생태경제학'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본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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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강의 벽창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여중고생들이 처음 촛불을 들기 시작한 것이 5월 2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0여일이 지나는 동안 이른바 ‘촛불정국’은 참 숨 가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 지상 최강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위대에 맞서고 있는 분은, “뼈저린 반성”을 하신다더니 이미 한 달 전에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배후”를 다시 제기하시는가 하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시위”라는 말도 꺼내고 계시잖아요. 지상최강의 벽창호라고 불러드려도 뭐 별로 틀릴 것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이 지상최강의 벽창호를 그 자리에 앉혀놓았을 뿐 아니라 그 분이 소속된 ‘그 정당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진 사람은 또 누구냐?’라는 질문입니다. 이때부턴 이야기가 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가치관 전쟁, 이제부터 시작


자신을 ‘B급 좌파’라고 칭하는 김규항 씨는 요 며칠 전에 “이명박 당선의 가장 큰 공신은 노무현 정권이며 달리 말하면 노무현 씨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 안의 대운하”라는 글을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싸움이 사실은 “가치관 전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지요.

이런 지적들은 김규항 씨 혼자서 했던 것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총선 직후 도법스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경스님과 함께 삼보일배라는 불가(佛家)의 수행방식을 저항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던 도법스님의 강연은 그 자체가 죽비였습니다. ‘살아 있는 강’을 ‘인공구조물’로 바꾸는 것이 대운하의 정체이며, 더불어 우리 안의 욕망이 이 터무니없는 대공사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하셨거든요.

두 분의 지적이 뼈아프지만, 그 ‘지상최강의 벽창호’께서 ‘시장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그 ‘시장경제’를 ‘재래시장의 경기’라고 이해했던 시장상인들이나 “저 좀 살려주이소”라면서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그 분을 지지해달라고 했던 청년을 설득할 방법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선민국(直線民國), 대한민국


자신을 C급 경제학자(A급은 이론을 세우고, B급은 이론을 수정하고, C급은 이론을 적용한다는 의미에서)라고 부르는, 우석훈 박사가 이 갑갑한 현실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경제학자의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88만원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우 박사는 지난주에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발행된 <직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무엇으로 이 불도저를 세울 수 있을 것인지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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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5년 태안의 천수만에 도래하는 철새들을 쫓기 위해 갈대밭에 주민들이 불을 지른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 끔찍한 사건이 ‘지역민들의 삶의 딜레마’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선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으며 철원과 강화도 인근에 매년 400마리 정도가 찾아오는 학에게 지역주민들이 농약을 먹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의 이런 예상을 두고 지나치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경고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은 실제의 사례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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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지난 4월에 제가 직접 찾아갔던 우포늪의 경우만 하더라도 사실은 아주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보존되고 있다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창녕환경운동연합의 송용철 의장님은 우포늪을 지금의 현 상태로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은 ‘지역주민들의 각성과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김태호 경남도 지사는 “경부운하도 람사르 협약에서 이야기하는 ‘습지의 현명한 이용’에 해당 한다”(시사IN 33호, 4월 30일, “대운하에 짓눌린 습지의 아우성”)라고 주장하고 계셨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부운하가 들어서면 우포늪과 그 젖줄인 낙동강 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한다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늪지에 최소한 현재보다 3m이상의 제방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같은 기사). 지역주민들의 각성과 합의에 의해 보존되고 있는 우포늪도 ‘지역개발’이라는 구호 한 방에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는 운명인 겁니다.


선진국은 유기농이야


더 최악인 것은 좌우를 막론하고 현재의 모든 정치집단들이 사실은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벽창호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이 사례로 책에서 지적되는 것은 지난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에서 ‘마찬가지로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이 오래전에 떨어진 ‘경인운하’가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공약에도 ‘하천변을 포장해서 공용 주차장을 만들자’는 것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앞서 두 분이 제기한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그 가치관의 변화는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초고층 아파트와 같은 직선들에 대한 동경이나, 속도의 문화에 중독되어 자전거를 타면서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이 대안으로 실제 사례들을 언급합니다. 반환경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토목’조차도 유럽에선 ‘생태 토목’을 연구하고 그 효율성을 인정하는 흐름이라고.

더불어 생태적 삶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토록 원하는 선진국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생협’을 통한 유기농 식단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시사IN 36호, 5월 19일, “유기농은 다 비싸다? 모르는 소리 마세요!” ).

아는 것이라곤 쌍팔년도부터 써온 ‘좌우’밖에 없는 이들과의 싸움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선 프레임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라는 것에 있어서 강남과 강북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좌와 우가 다를 수 없죠. 촛불정국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공유된다면 Mr. 벽창호의 하야 여부는 부차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눈치만 보고 있었던 Mr. 벽창호님의 정부에서 드디어 내일 고시를 강행한다고 합니다. 급박하게 전개되어 가는 이 촛불 정국에서도, 우리의 길은 우리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길을 찾는 토론의 공간에 우 박사의 이 통찰이 더해진다면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매인가 후안무치인가?


사람들이 조중동에 화가 난 것은 이 삼총사가 일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광우병 위험을 이야기하다가 정권 바뀐 뒤로 180도로 방향전환을 했을 뿐만 아니라 촛불들고 나온 사람들을 거꾸로 공격했기 때문이었죠.

2MB정부는 한 술 더 뜹니다. 이 사람들은 한 달전에 자신들이 뭔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기억하는게 없나보더군요. 요즘 이 분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건 이거죠?

"초기의 촛불집회는 순수했으나..."

그런데 말이죠... 5월 2일 처음 촛불소녀들이 촛불을 들었을때 뭐라고들 하셨었나요? '괴담에 휘둘리는...'에다가 '배후가 누구냐?'라고 묻지 않았었나요?

뭐 100일 밖엔 안 지났는데... 라는 이야기도 웃기긴 마찬가지입니다.

외교는... 식량가지고 북한을 잡을 수 있다고 터무니없는 자신감에 차 있다가 미국과 중국이 각각 50만톤씩 지원하겠다고 나서버린 상황에서... 그리고 이미 '통미봉남'이 된 상태에서 '괴담'이다라는 말 밖엔 하는 게 없잖아요?

경제는요? 참나... '유가가 오르는 등 외부 사정이 안 좋아서...' 라고 하시더군요. 조또... 지난 정부 내내 유가는 3배가 올랐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는 어떻구요? 그런데 본인들이 집권만 하면 기업들이 알아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면서 747을 내놓았잖아요? 이미 한 번 속은 7%대 성장을 가지고 재탕으로 울궈먹겠다고 덤벼들었으면...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죠.

정권퇴진 구호가 정당하냐 아니냐는 촛불을 든 사람들도 의견이 갈리는 겁니다. 하지만 그 구호가 나오게 된 배경은 현 정부의 후안무치와  무능 때문입니다. 그럼 반성이라도 제대로 하면 그나마 사람들 마음이라도 약해질텐데... 뉘미... 거꾸로 30년전의 공안정국을 다시 열어보겠다고 나오면 먹힐꺼라고 생각하나부죠?

이미 공권력 자체가 희화화되어버린 판국에 그게 먹힐꺼라고 생각한다니. 참... 아무리 봐도 요즘 문서 한 장 사이즈인 2MB밖엔 용량이 안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Le Monde, 드골과 이명박

최근의 조중동 3총사의 활약을 보니 작고하신 정운영 선생이 한겨레 신문사가 출발했던 즈음에 쓰셨던 글이었고, 나중에 칼럼집에도 실렸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2차 대전까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은 르 탕이었을 겁니다. 근데 얘네들이 나찌 치하에서 상당한 수준의 부역을 하자 폐간조치되었고... 2차 대전이 끝나기도 전에 Le Monde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망명정부(라고 해도 사실상 영국의 식객)의 수장 드골이 상당한 역할을 했었죠.

그런데... 종전 이후, 프랑스에 드골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르 몽드는 드골정부와 심심찮게 날을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 짜증난 보수파들이 자기들의 신문을 만들어 르 몽드 공격에 앞장서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되는데... 결국 창간인이자 발행인이었던 뵈브메리는 드골을 찾아가 손을 벌리게 됩니다. 멋 적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를 두고 드골이 일갈했다고 하죠.

그 내용이 무엇이었을거 같으신가요?

참고로 재정확충이 이루어진 뒤에도 르 몽드는 드골 정부 때리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참... 대한민국의 우파라는 분들, 참 졸렬하게들 놀고 있는 걸 보면서 문득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두 개의 동전이 생각나더군요.

하나는 1945년에 발행된 1 프랑짜리 동전입니다. 전후, 한참 복구사업에 바빴던 나라라는 것을 그 동전 하나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볼품없던 동전입니다. 그런데 불과 5년 뒤, 1950년에 발행된 5프랑 짜리는 제가 선배에게 줬을때까지도 빛을 잃지 않고 있었죠.

"위대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드골... 보수주의자가 어떤 면모를 가질 수 있는지 실감나게 보여줬던 코 큰 이 아저씨와... 졸렬하기 그지 없는 지상최강의 벽창호가... 참 우울하게 비교됩니다.


'폭력'과 '보도의 폭력'

아까 낮에 KBS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길게 길게 만들어 자기 이야기들을 가득 담은 플랜카드가 가장 눈에 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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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전에 '일부'라는 말을 넣었다고 문구를 만든 기자를 꽤나 갈궜다는 플랜카드가 눈에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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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근데 얘 상태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접근해봤더니...

요 모양이 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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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폭력사태 이야기도 좀 들었고, 그리고 보수단체쪽에서 또 2시경에 밀려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즈음에 갔었는데... 뭐 그때까진 별일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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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침부터 포털에 촛불 900명, 보수 20명 어쩌구 하는 기사를 보긴 봤습니다만... 클릭해서 확인해보나 나마 조중동 세 놈중에 하나일꺼라고 생각해 클릭하지도 않았는데... 전말(click!)을 알고 나니 코웃음 밖엔 안나오더군요.

20명이 둘러싸서 두 명을 병원으로 보냈고, 이에 분노한 이들이 긴급 공수되자 숫자에서 밀려 쫓겨났으며 이 양반들이 몰고 온 탑차에 수 백개의 각목이 있었다는 이야긴 쏘옥 빼놓은 상태로 말이졉. 네티즌 CSI가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찾아보니... 99학번이라구 하더군요. 이 이야기에 딱 한 마디만 떠오르더군요.

'밥은 먹구 다니냐?'

니뮈...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닮은 꼴의 두 남자

모 매체에선 이 분이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되자 이런 기사를 내 보냈다고 합니다.

"허정무의 '잃어버린 7년' 그리고 와신상담"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런 내용의 글을 써서 축구협회와 허감독의 허장성세를 공격합니다만... 뭐 축협이 언제 축구팬들 이야길 듣기나 하던가요? 연고지 이전을 밥먹듯이 하는 구단들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회장님'에 대한 비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조직인데요.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팬들의 예측은 깻잎 한 장 벗어나지 않습니다.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독설도 자유로울 수 있는 존 듀어든은 이런 기사를 내보냅니다.

읽으면서 쪽팔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분.

"한국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오겠다고 기세 등등하게 나섰을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 당시의 Main Concept은 "Messiah"였죠. 그랬기에 자격증 하나 없다는 20대 백수를 두고 '살려주실 수 있다'고 공언했던 것이구요.

결국... 이런 분들을 뵙게 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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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시다시피 100여일만에 '퇴진, 탄핵, 하야' 등등의 구호들이 나오고 있죠.

이 포인트에서 이 청년은 뭘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바입니다. 혹시 엠본부나 케이본부에서 '촛불반대집회' 참석중?


이영민씨~! 요즘 잘 사세요?


Link

몇 년전에 가지고 댕기던 핸폰엔 약 500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부터 어설픈 사기꾼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의 리스트였는데요... 꽤나 연체시켰다가 해지시켜버리고 나서 이눔의 전화기에 있던 명단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상태긴 합니다만... 암튼... 그러다보니 웃지못할 실수들도 꽤나 많이 했던게... 약간 술이 얼큰한 상태에서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담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엉뚱한 사람에게 문자를 날려서 엄한 사람이 '무슨 소리야?'라고 대답을 했던 경우도 종종 있었더랬죠.

암튼... 그때 경험했던 것은 한국사회는 생각보다 좁아서 이른바 '노드'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안면이 있으면 링크가 확장되지 못할 곳이 없다는...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물론 위로 올라가면 '골프' 없이는 이 링크가 의미가 없게 됩니다만.

뭐 네트워크 이론에서는 6단계만 거치면 전세계의 누구와도 사람들은 연결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한국은 대충 2~3단계 정도인것 같더라구요. 사실 이런 인적 연결고리들은 좀 터무니없는 오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레닌 선생을 비롯해 20세기 초반에 자본주의를 비판하던 사람들은 이런 인적연결관계들을 가지고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음모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고 사설파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사실 어느 기업이든 가장 선호하는 이사진들은 '금융권'이나 '정치권' 출신들입니다. 이들이 네트워크를 매개하는 연결고리로서 가장 선호하는 이들이 이 두 업계 출신인건... 이들만큼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져야 하는 업종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뭐 한국의 경우엔 '기자'라는 이들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미국의 좀 나간다는 회사 1000개의 이사들이 평균 4.6개의 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음모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기 보다는 기업 자체의 속성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구요. 뭐 이런 네트워크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넥서스><링크>등에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졉.

blog만 하더라도 다양한 의견들과 태그로 인해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뭐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제외하고 이 사이트에 블로그 주소를 넣어보면 연결고리들이 화려한 꽃밭으로 나타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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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제껄 넣어본 겁니다만...

문제는 이런 링크가 '밥줄'이 될 경우엔... 이게 좀 당황스러운 형태로 작동되더군요. 친구가 이전의 직장 상사 한 명을 두고 좀 험담 비슷한 소릴 자기 블로그에 올렸더니만... '맞다/아니다'라는 댓글들이 꽃피고 있더라구요. 참나... 참여정부 시절에 하마평에 올라가는 사람을 두고 뒷다마 정도가 아니라 앞다마를 날렸었어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지나칠 정도로 쫌스러운게 아닌가 싶더군요.

reputation이라는 건... 어떤 과정에 있었느냐에 따라, 혹은 어떤 상황에 있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꼴통은 뭘 해도 꼴통일 뿐.


뭐 심란할때만 절을 찾는 초특급 날라리 불자다보니... 종교와 관련된 논쟁들이 벌어지면 의식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쪽에 서지 않으려고 합니다. 종교논쟁을 벌이기엔 사실 워낙에 날라리라 불교 자체에 대해서도 아는게 별루 없다고(이거 특히 남아시아 불교들을 좀 접한 뒤론 더 심해졌심다. 힌두교랑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거든요), 기독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해봐야 중학교 댕길때 작심하고 2주일여동안 성경 한 번 독파한 것 밖엔 없으니... 뭐 좀 그렇거든요.

거기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다신교'가 '다원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인도의 상황을 봤기 때문에 더 그랬죠. 어느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꼴통들은 어느 종교를 믿어도 꼴통일 뿐이라는... 뭐 그런 입장을 가지게 된 것도 2006년 이후였죠.

자... 그런데... '서울시를 봉헌하신 그 분'께서 대통령이셔서 그런지... 국토해양부에서 만든 지도에 '절'은 없고 '교회'만 있다고 합니다. 참나... 이 정도면 과잉충성도 상상초월을 하는 셈인데 말이졉.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이명박 하야'만이 촛불의 승리일 수는 없습니다.

5월 2일 일단의 여중고생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을 때... 일이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홍준표 같은 사람이 국무총리였다고 한다면 아마 소녀들의 촛불집회가 1주일이 넘어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당장 대표들 불러다가 총리공관에서 끝장토론을 벌였을 것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가지고 뭐 여러가지 퍼포먼스도 벌였겠죠.

사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치문맹인 분이 대통령이고, 그를 보좌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정치인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던 겁니다. 도대체 뭘 사과해야 할지 모르는 내용의 사과문을 두 번이나 읽는 대통령, 시위대를 차분하게 하기 보다는 항상 기름을 부어주고 있는 경찰 수뇌부, 거기다 자기들이 1년전에 뭐라고 지면에서 떠들었는지는 깡그리 잊어버린 조중동이 일을 계속 키우고 있죠.

그런 까닭에...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선 청와대 수석과 뉴라이트를 전면에 앞세운 비서관 인사는 사실 지금의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불도저의 선전포고라고 봐야 하는거죠. 100만이 모인 것은 물론이고 이젠 만 단위는 기본으로 모이고 있음에도 귀를 막고 있는 것은 나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지금의 이 사태는 이명박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도 아닙니다. 자연 하천을 인공구조물로 바꿔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도록 만들었던 것 아닌가요? 사실 지난 총선의 승자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뉴타운' 아니었던가 말이죠.

거기다 촛불소녀들이 촛불을 들었던 과정을 놓고보자면 '이명박을 찍지 않은 소시민'이라고 하더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이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0교시는 물론이고 야자에 심야학원까지 이어지는 공부의 압박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안밖임에도... 그것이 자신은 물론 부모의 삶까지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합의 때문에 그랬던 겁니다. 그랬는데 학교 급식에 나올 미국산 쇠고기 먹고 잠복기인 10년 뒤에 20대 중반의 꽃다운 나이에 죽으면 어떻하냐는... 절박함 때문에 촛불을 들었던거죠.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면 이 아이들이 하루 6시간밖에 잠을 못자면서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95%는 88만원세대(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과 20대의 평균 임금을 비율로 곱하면 딱 88만원이 됩니다. 이것도 4대보험과 갑근세등을 공제하기 전의 금액이죠)로 편입될 확률은 거의 95%이며, 승승장구해서 올라간 5% 조차도 군대조직 이외의 조직형태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기업의 조직문화 속에서 질식될 겁니다. 이건 본격호러 경제학의 시대를 열어버린 우석훈 선생의 <88만원세대><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참... 소박한 소시민들의 욕망이 우리의 아이들을 벌써 질식시키고 있었던거죠.

복학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지윤 학생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릿한 글들을 쓰고 있는 대학생 동기들의 글은 물론이고... 촛불집회에 참석을 하지 않는 20대들에 대한 비난도 많습니다. 하지만 1000만원대의 등록금(미국을 제외한 OECD국가들 중에서 등록금이 이 수준인 나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을 내고 대학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워낙 낮은 지금의 상황이 이들을 냉소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니던가요?

거꾸로... 아이들에게 잠을 돌려주고,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게... 그게 지금의 상황들을 바꿔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이라고 해야 하는게 아닌가 말입니다. 그리고 대학생들도 '취업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전공공부'를 피 터지게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고 말입니다...

사실 귓구멍에 전봇대를 꼽은 이명박은 '경제'를 이성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적 대상으로 바라봤던 사람들의 욕망이 체화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뒤 약 열흘 뒤에 수경스님과 함께 삼보일배라는 佛家의 수행방식을 저항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던 도법스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반도 대운하, 혹은 경부운하라고 불리는 대공사가 어떤 형태로도 무의미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님의 강연은 그 자체가 죽비였습니다.

경부운하는 '살아 있는 강'을 '인공구조물'로 바꾸는 것이라는 지적을 그때 처음들었거든요. 우리들 안의 욕망이 이런 터무니없는 대공사로 나타난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딱 죽비만큼 아팠습니다. 그러나 강연이 끝난 뒤, 다른 분들과 담배를 같이 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더 암담해지더군요. 박정희 이후 30년간의 고속성장, 그리고 길게 봐야 21년 안쪽인 이 나라의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는 생명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욕망하는 것'만 배워왔던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사회'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강연의 결론도 이걸 사람들에게 몇 분 안에 설명할 방법이 강의를 들은 사람들에겐 없었으니 마음만 아플 뿐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이 시대의 탁월한 20대들은 이미 적이 '이명박'이 아님을 지적했었습니다. 허지웅씨가 그랬고, 노정태씨가 그랬죠. 이번 달 초에 이 두 사람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하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들의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는 '이명박'을 그대로 냅두고 가고 싶기 때문에 조급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지난 50여일 동안... 광화문은 '나눔의 광장'이었습니다. 물대포 맞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근처에 사는 또 다른 시민들이 이불과 옷가지를 가져다주던 광장이었고, DC 폐인들과 82cook의 아줌마들, miclub의 선영이들이 직접 사서 나눠주던 김밥과 생수의 광장이었습니다. 무한경쟁이 아닌 '공존'을 '연대'가 이루어지던 광장입니다. 그 광장이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가와 같이 '우리들의 성장'이 중요하지... 저들의 처단은 큰 의미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산전수전 겪은 정치꾼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습니다. 주성영과 같은 주사꾼들의 기름붓기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자율화를 실제로 가동시켜버린 공정택과 같은 사람이 교육감으로 아이들을 공부의 늪에 빠지게 만드는 것을 막는 것처럼... 어쩌면 사소할 수있는 문제들에 대한 더 많은 상상력과 실천 가능한 디테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고민의 주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책 좀 많이 읽고 말입니다.


2008년 6월 21일 토요일

이해 안되는 대검찰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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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찌질해서 못 보겠다는 아줌니들을 수사한다고 해서 기름을 한 통 부어주시는 걸 보고서도 참... 왜들 저러나 싶었는데... 정책정보로 왜 쇠고기 이야기들만 주리줄창 돌리고 있는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검찰과 관련된 이야기들만 돌리면 몰라도... 요즘 같은 상황에서 저러고 있으면 '정권의 시녀'라는 참 달갑잖은 이야기 밖에 들을게 없지 않나요?

김종훈 본부장의 기자회견을 한 마디로 줄이면...

촛불 끄고 그만 닥치고 주는 거나 드삼...! 으로 정리가 가능한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김성훈 전 농림수산부 장관님께서 한 말씀을 하셨더군요. ㅋㅋ

거의 10여년 전에 베트남에 고등어 팔고, 베트남에서 한국에 메로 팔아먹던 입장에서 한 마디하자면... 원래 다 하게 되어 있는걸 이번에만 해당사항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거이 심히 짜증났었답니다.

6월 20일 광화문에서 겪은 일들

요즘 읽어봐야 할 책들의 리스트가 점 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리는 이런 저를 두고 지식중독이 중증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비슷한 행동을 하다가 이번 주 월욜에 같이 방송을 탔었죠. ㅋㅋ 암튼... 책은 읽어야겠고, 촛불 쫓아다니는 것도 바쁘고 그래서 어제 책 들고 나가서 열심히 읽고 있었다는 좀 거시기한 이유로 진보신당의 칼라 TV방송을 탔습니다.

방송을 타니... 바로 전화들이 오더군요. 뭐 엔간하면 버팅길 생각이었는데... 가방에 랩탑을 비롯해 비싼 물건들이 많은 상황에서 밟힐 판이라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뭐 후퇴한 뒤에 시청앞 광장에서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고 있는데... 깨는 상황이 전개되더군요.

제가 밀려 나오던 즈음에 교보문고 앞의 길가에서 청소년 다함께 친구들이 율동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 그때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들이었거든요. 지쳐서들 공연 접고 집에 가려고 하는 거 같았는데... 빨리 해산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건지... 공연을 중단시키려고 하다가 마찰이 좀 생기기 시작했는데...

요게... 계속 분위기가 험악해졌었나보더군요. 오늘 새벽의 연행자들은 그 과정에서 오바하던 분들(제가 책 보던 중에도 술이 상당히 오른 몇몇 분들이 폴리스 라인에서 경찰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었거든요)이 대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근데... 거의 하루가 지난 지금에 들어와서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안되는건... 이른바 방송녀라고 알려진 여자 순경의 방송맨트와 좀 있으면 철수 했을 아이들을 굳이 그렇게 밀고 들어가야 했는가라는 겁니다. 뒤에서 사람들 말리고 있고, 다분히 국지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두고 '방송'을 해야 하는가(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게 만드는 효과 밖엔 없었습니다)와... 집에 들어가려는 아이들을 그렇게 해산시키겠다고 나서는 것이 '현명한 행동'인가라는 거죠.

사실 방송하는 순경의 존재는 이해 가능한 프로토콜이라고 봅니다만... 이 친구가 직접 멘트를 쓰고, 상황을 직접 판단해 방송을 한다는 건 상당한 버그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자면 이거 심리전이나 다름없는데... 갓 상경한 20대 중반의 처자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이잖아요.

오바하는 사람들은 이쪽에서도 말린다는 것... 6월 1일과 8일 이후로 실제 충돌의 부분들을 서로 상당히 자제하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경찰들도 보다 현명해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뭐 계속 개선이 되고는 있습니다만... 오늘 새벽의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깨더라구요. --;

뭐 어떻게보자면 가장 충실한 독자층이라고 할 수 있는 82cook 아줌니들을 상대로 전쟁선포를 해버린 어느 찌라시의 정신상태를 보자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

2008년 6월 20일 금요일

오늘 오후 MBC에서 벌어진 일



...

수석은 여론무마용, 본심은 비서관 임용에?

청와대에서 대통령 실장을 포함해 수석 7명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대통령 실장은 물론이고 참여정부 시절의 인물들까지 수석에 발탁된 것을 두고 일종의 '탕평책'이라고 사람들은 말하더군요. 쭈압~

하지만... 청와대 수석 인사는 물론이고 비서관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을 보면 후퇴라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맹형규 전 의원는 15, 16, 17대 의원을 거쳤으나 이번엔 공천에서 탈락되었던 분이죠. 이 분을 언급하는 이유... 의원 사퇴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신기한 법안 하나가 나오게 만드셨던 장본인이죠. 솔직히 발탁사유는 당에 대한 청와대의 발언권을 보다 강화하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정두언의 난과 같은 사태는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뭐 그런 의지의 표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정식 임명은 안 되었지만... 비서관으로 하마평에 올라가는 분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은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입니다. 이 분, 뭐 최근의 언론 기고문에서도 성향이 드러나긴 합니다만... 이 양반을 '시민사회수석'으로 배치시켰다는 것은 촛불집회 등과 같은 민의의 표출이 발생될 경우에 어떤 포션을 청와대가 취할 것인지를 좀 더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홍보기획비서관이 확실시된다는 이동호 전 뉴라인트 전국연합 조직위원장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 운동판에서 구라빨들이 강화된 이 양반들이 실무를 잡는다는 것은... 고소영 비서관들이 물러나고 조금 더 사악한 인간들을 포진시킨 것과 다름이 없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담컨데... 이 사람들이 비서관으로 임명될 경우 이들을 100분 토론 등에서 자주 보게 될 겁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의 100분토론에서 스타로 등극한 주성영 의원과 같은 말두 안되는 소릴 늘어놓는 것보다 아주 많이 업그레이드 된 상대들을 보게 될거라는 겁니다.

그런데두 정부의 정책변화...가 있을까요? ㅋ. 쬐끔 많이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으신가요?

2008년 6월 18일 수요일

그래도 2MB각하도 진보할 수 있다는 사실 발견!

'오해'라는 단어가 이번 기자회견에선 안 나왔다는 사실!!!

요 며칠 전에 한나라당 디지털 위원장이라는 분의 글을 읽으면서도 지긋 지긋 했던

바로 그 단어는 빠졌습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그 단어가 들어가나 마다 동일...

"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랐던거 같습니다."


쩝... 연설담당 비서관의 문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만 확인한 셈인데...

아무래도 저 집의 상태로는 이 정도의 '진보'도 '진보'라고 쳐줘야 할 듯 싶습니다. ㅠㅠ

티스토리 초대장 받아가세요!

뭐 우짜다보니 초대장이 무려 13장이나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종종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있긴 했는데... 대부분 발급을 받으셔놓고 또 받으시려고 하던 거더라구요. 이유 불문 드릴터이니... 모쪼록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초대장 받기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용~

나우콤 문대표의 구속은 시작일 뿐.

몇 달전에 학교 선배들과 술자리에 앉아 있다가 '저작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좀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논쟁...이라기 보다는 좀 긴 안주거리가 되었던 것은 스토리지 업체로부터 '유료 다운로드'를 받는 파일의 저작권과 관련된 부분으로 이야기가 넘어갔을 때... 'IT바닥'에서 밥 벌어 먹고 살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가지고 있던 '상식'의 갭이 상당했었거든요.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런 겁니다.

"난 돈주고 다운 받았는데 왜 그게 불법이냐?"

"예. 불법입니다" 라고 이야기했을때... 선배들의 난감한 표정... 참 볼만했습니다. --;;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저속다운로드의 경우엔 과금을 하지 않고, 고속 다운로드의 경우에 과금을 하고 있습니다. 업체의 입장에서 이건 '스토리지 비용'과 '전송비용'이 발생되므로 그에 따른 과금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용자들은 이걸 '저작권료'를 지불해 '합법적인 이용'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더라는거죠.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모델이 실제로 작동되고 있는 건 IPTV입니다. 기본 이용 얼마에 특정 컨텐츠들은 편당 얼마라는 형태로 과금되고 있는 이 모델. 문젠 지금 형성된 '스토리지 시장'과 비교할때 이 쪽에 공급되고 있는 컨텐츠의 절대적인 양이 부실하다는 문제가 있죠.

더 큰 문제는... 이건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한미FTA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의 광고처럼 '경제영토를 넓히는 과정'이 아니라 한국의 경제를 미국 경제와 연동시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WTO체제에서도 대단히 높은 수준의 경제개방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상태 안 좋은 분들의 '개방이내 쇄국이냐'라는 구분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협정이라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한미FTA가 양국 국회에서 비준된 이후의 상황이 무엇일지는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면 됩니다.

이 상황, <인터넷 권력전쟁>에서 어떻게 공유 사이트들이 미국에서 무너졌는지, 그리고 아이팟이 이 빈자리를 어떻게 밀고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필자들이 '법학자'들이라 '저작권법 소송'을 벌인 이들의 눈으로 설명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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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으로 먹고 사는 업체들이 Napster를 공격해 날려먹는 과정, eDonkey를 비롯한 분산형 p2p서비스를 어떻게 날려먹었는지... 그리고 사용자들까지 고소 고발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과정들이 이 책에선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를 받은 이들을 모두 추적해 다운 받은 만큼의 과징금을 날렸는고, 그 대상도 10대든, 70대든 상관없었으며... 이들이 소송으로 걸었던 돈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이 '익명'의 공간이라고 착각하지만... 기술적인 과정들을 이해한다면, 특히 국내에서 운영중인 스토리지 사이트들의 경우라면 어떤 사용자가 어떤 파일들을 다운로드 받았는지 모두, 그것도 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저작권자들은 사용자들에게 저작권 위반과 관련된 민형사 소송들을 걸 수 있죠.

작년이었나요? 잭 웰치가 한국에 와서 '아이팟'과 같은 형태의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고 했었을때... 수 많은 네티즌들은 mp3 플레이어 자체를 우리가 만들었는데 뭔 소리냐...?라고 반문을 했었었죠. 이 착각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이런 깨는 기사들까지도 나왔죠.

하지만... 정작 잭 웰치가 지적했던 것은 아이팟이 이런 저작권 분쟁의 과정에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기계가 아니라 '합법적인 음원 파일 다운로드'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성공시킨 모델을 지적했던 건데... 아이팟에 대한 이해가 '기계' 그 자체에 불과한 이들이 엄한 소릴 했었던거죠.

IT최강국을 살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에 대해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네티즌들과... 자기들이 어떤 판도라의 문을 열었는지 알고는 있는지 궁금한 사법기관, 그리고 자기가 뭘 합의하고 왔는지 이해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한 외교통상부 관료들의 합작이 다시 어떤 아스트랄한 상태를 만들어낼지... 심히 우려되는 바입니다.

KDI는 한미FTA의 효과를 메트릭스 몇 개로 계산하면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수지는 '적자'(대략 70억달러 이상)가 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었죠. 당시 청와대 쥔장께서 진노하시어 이 숫자가 계속 줄어들었습니다만... 그건 그나마 '댓글'이라도 달줄 알았던 대통령의 시절에 벌어졌던 일이고... 로그인도 못하는 대통령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아마 내일 담화로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나우콤 문대표의 구속은 이 카오스판으로 들어가는 진입구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파장의 파괴력은 이 판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것이 어떤 카오스 판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들이 극도로 적기 때문에 몇 배로 더 커질 겁니다. 이 판도라의 상자를... 프로세스나 시스템에 대한 이해 없이 열었으니... 말입니다.

ps. 참고로... 저도 이 포스팅에서 저작권법 위반을 하나 했습니다. 그게 뭔지 아시나요? --;;

잘 하는 분들께는 격려의 응원을 보냅시다!

음... 뭐 특정정당 지지자라는 색깔이 좀 난다는 것에 대해선 별 할말이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모두 같은 놈이라고 욕하면서 정치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 몇 자 올립니다.
 
아마 지난 연말에 서울의 어느 구 의회 의원이 의정활동비 인상안을 반대했다가 징계결의를 받았다는 뉴스를 보셨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 양반에 대한 징계는 결국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무산되었습니다만... 까마귀들 노는 곳에 있는 백로가 얼마나 갑갑할 수 밖에 없는가라는 생각을 좀 하게 되었었죠.
 
그런데... 이 양반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이 확보되기 전까진 단체급식시설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금지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가 9대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부결되었죠. 강북구 의회에서 이게 어떻게 처리되었는가는 이 기사를 보시면 될 겁니다.

기사를 읽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났던 건데... 민주당과 한날당의 찰떡 공조야 뭐 그 놈들이 워낙 같은 놈들이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찬성을 했던 사람들에겐 뭔가 힘을 좀 주는, 우리가 뒤에 많이 있다는 행동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강북구 의회의 홈페이지에 가면 이 사람들의 핸펀 번호가 모두 공개되어 있는데... 반대자들에게 욕설이나 항의전화를 하는 것(얘네들 쫌 있으면 이거 가지고도 테러네 뭐네 할 놈들입니다)보다는... 법안 발의를 하고 찬성표를 던졌던 분들께 고맙다고, 수고한다는 문자 메시지나 격려 전화를 드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마이클럽의 선영이들이 경향과 한겨레에 지지광고를 한 다음에 남은 돈들을 가지고 이 두 신문과 시사IN등의 매체 기자들에게 떡, 과자, 과일과 같은 간식거리를 보냈을때 기자들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고 하더군요. 감동 먹어서, 자신들이 이 격려를 받을 만큼 잘 하고 있나 싶어서 말입니다. 촛불이 여의도의 두 방송국으로 갔을때 그 분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특히 KBS의 경우엔 정사장을 두고 벌이고 있는 이전투구에 스스로 자괴감을 안고 있던 기자들과 PD들은 살짝 오바할 정도였죠. 비 온다고 우비 300개를 기자들이 돈을 걷어 촛불시위대에 가져다주고, 플랜카드를 2개 걸고... 간식거리 들고 나갔다고 하더군요. 뭐 이강택 PD(2006년에 광우병과 한미FTA문제를 다뤘던 KBS스페셜 PD)는 약간 오바하기도 했었습니다만... ^^;;
 
암튼... 그래서 이 세 분들께 지지와 응원의 전화를 좀 넣는게 어떨까 합니다.
 
안전성이 확보될때까지 단체급식시설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3명의 강북구 의원
 
최선(진보신당) 사무실 02-980-0036 손전화 010-4316-2037
정수민(통합민주당) 사무실 02-985-2810 손전화 019-339-3554
한동진(한나라당) 사무실 02-989-0222 손전화 011-263-0842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Login도 못하는 대통령, Server가 뭔지도 모르는 신문

컴터 로긴화면을 두고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보름동안 컴터도 못 켰다는 대통령의 말에 피식피식 웃었던게 임기 초기의 일인데... 이번에 좃선이 시비거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더군요. 이 보도에 대해선 길게 말할 필요없고,  데일리서프의 반박문만 읽어보시면 됩니다. 이거 인터넷 구조가 어케 되는지 알면 이런 이야기 나오기 어려운데 말이졉. 뭐 자기네 신문의 실질적인 구독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외치는 신문과, 지지율 7.4%라는 전대미문의 신천지를 열고 계시는 대통령의 앙상블이 참 볼만 합니다. ㅋㅋ

[펌] 만화가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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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한겨레21

사랑하는 남자들의 배신... 아오이물... 푸하하하하하

촌놈들의 제국주의 읽는 중...노트1

책 자체를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 입니다만, 저 밑에 어딘가에 썼듯이 이 책은 메모와 별도의 제 의견을 좀 많이 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음... 05년에 일년간 책 쓴답시고 도서관 오고가면서 읽고, 또 정리했던 부분들 중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조금 더 명확하게 제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도 있거니와... 여러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80년대의 사구체논쟁

80년 5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는 자각하에 빨간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운동권에 살포(?라기 보다는 자진감염이라고 봐야 할듯)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수입(!)되었던 대표적인 이데올로기가 김일성주의와 맑스-레닌주의였죠. 이 둘의 입장이 가장 크게 갈렸던 것은 한국사회가 어떤 단계의 자본주의 체제에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혁명이 필요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뉴불티나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안병직 교수는 김일성주의를 한국사회 혁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이론적 배경을 제시했죠. 이른바 '식민지 반봉건사회'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론 미국에게 예속되어 있으며, 경제적으론 본격 자본주의 시스템에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라는 것이었죠. 근데... 요거 자체가 심각한 에러였던게... 안교수의 '식민지 반봉건사회'라는 정의는 이 분이 1960년대 후반에 내렸던 결론이라는거죠. 가발 수출하던 1960년대와 배와 자동차를 팔기 시작한 1980년과는 사뭇 차이가 크지 않겠습니까? ^^

반면 맑스-레닌주의를 수입했던 쪽에선 그 즈음에 소련의 과학아카데미에서 한국의 사회구성체를 정의했던 걸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라는. 뭐 앞부분은 비슷하죠? 자본주의 발전단계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라고 파악했던 것은 자본주의 체제라고 하면서도 경제의 상당부분은 사실상 경제관료들이 결정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죠.

이게 1980년대 중반이후부터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논쟁에선 후자가 거의 완승을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1960년대에 나온 정의가 맞을리가 있겠어요? 더군다나 이 시기는 '빛나는 30년'이라고 부르는, 그 발전속도가 현기증이 나던 시기였는걸요. 그렇다고 후자가 지금의 한국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책에서 우석훈 선생은 대한민국이 '제국주의'를 지향하는 단계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전 상당히 동감하는 편입니다.

2. 독도를 둘러싼 민족주의

이거, 2005년에 일본의 일개 '현'(우리로 치면 '도 수준의 광역자치단체)가 독도가 자기네 나와바리라고 나서는 바람에 초반에 상당히 뜨거운 논란이 되었고... 또 많은 우국지사들이 이 문제를 두고 다양한 의사들을 밝혔었는데요... 이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읽다가 웃겨서 데굴데굴 굴렀던 적이 몇 번있습니다. 이 '몇 번'에 들어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해군의 수준으로는 일본 해자대의 독도점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뉘... 우국지사들의 충정어린 발언을 두고 웃은 이유가 뭐냐구요? 요 사진을 함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산에서 히로시마까지의 거리를 구글어스로 측정해본 겁니다. 대략 300km죠. 300km면 ATACMS(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의 사정거리안에 들어가는 거리입니다. 일본은 그럼 미사일 없냐...라는 말씀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은 평화헌법 때문에 방어용무기만 가질 수 있습니다. 함대함 미사일은 일본을 침략하는 적의 함정을 상대하기 때문에 '방어용 무기'로 분류되는 반면, '함대지 미사일'이나 '지대지 미사일'은 '공격용 무기'이기 때문에 보유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잊어버리는 것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삭막한 '육군강국'중에 하나라는  사실(뭐 그래봐야 1등인 미국에겐 쨉두 안됨다만)입니다. 탄도미사일제한협정에 의해 500km이상 날릴 수 없지만 순항미사일의 경우엔 탄두중량만 문제가 될 뿐, 실제 사거리에 대해선 제한이 없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ATACMS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 발에 축구장 면적이 날아가는 삭막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 넘인데, 다른 미사일들은 어떻겠어요? 이러면 '시커'를 고치면 함대함 미사일도 함대지로 바꿀 수 있다는 테클이 들어오겠습니다만... 얘네들이 그거 고치는 시간이면 이 나라는 '핵무장'이 가능한 시간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일본이 독도를 무력점령하는 터무니없는 사태가 발생된다고 한다면... 우리가 일방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이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있는 한... 이 두 나라가 이 사태까지 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물리력'과 관련해 째비가 안된다는 이야기는 좀 그만 나올때도 되었는데... 이게 일본에 점거되었던 경험이 우선하다보니 아직도 공포로 남아 있다는 것이 좀 씁쓸한 상태죠. 이런 물리력 대결보다는 '평화'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한 것도... 사실은 물리력 대결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상당한 목표수준에 올라가 있지만 평화와 관련해선 아직도 이야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이 다 날아간 것이나 다름없는 한국경제가 버팅기고 있는 건... 몇 가지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 부분들의 격차가 후발주자들과 얼마 차이 나지 않아, 한 번 뽀게지면 다시 공장 만드는 동안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라도 괴멸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거... 그걸 좀 더 기억했으면 합니다.

음... 근데 이 책에선 '10대 여자 중학생'을 독자로 상정해서 그런지 이런 부분들은 빼셨더라구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손학규 현피 참가기

뭐 바쁘신 분들을 위해 한 줄로 정리하면 "왜 민주당이 시야에서 아예 사라질 수 밖에 없었는지를 확인시켜준 자리"였습니다.

디씨야 대충 흝어보기만 하는 곳인지라 참석할 기회 조차도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뭐 어쩌다보니 눈에 들어왔고... 한번쯤 이 사람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가긴 갔는데, ㅎㅎ 디씨뉴스에 달린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만, 일단 타겟이 좀 어림없더군요. 막장겔로 소문난 곳에 공지를 띄웠으니 저처럼 대충 흝어보는 사람들은 거의 참석 자체를 할 수도 없었죠.

실제로 참석했던 사람도 10여명 안밖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나왔냐면... 그것도 아니었구요.

발제라고 해야 할까요? 손대표가 처음 와서 말하는 걸 들으면서부터 살살 열이 받기 시작하더군요. 촛불집회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은 익히 느끼시고 계실 겁니다. 지난 6.10일 명박산성을 쌓는 것으로 '국민과의 소통'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사실 이번 주의 촛불집회는 굳이 서울광장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산성 쌓는 사람이랑 뭔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를 고민하는 시점이죠.

그런데... 손대표는 '촛불집회 참석을 왜 미뤘고, 민주당 배후설이 약발이 떨어질 즈음부터 참석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10일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또 다른데 이거 모범답안이라고 하긴 좀 민망한거 아닌가요?

그래서 세 번째 질문자로 나서면서(기사에는 첫번째로 나옵니다만) 가장 먼저 꺼냈던 말은 왜 청문회 당시 '본국훈령 공개'를 요청하지 않았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쇠고기 청문회는 5월 중순에 끝났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암튼 사과한다'는 발표문이 청와대에서 나왔던 것은 5월 22일쯤이었습니다.

청문회에서 본국훈령의 내용이 공개되었다고 한다면 책임소재는 더 명확해졌을 것이고, 사과문도 그 따위로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솔직히 전 우석훈 선생님의 말씀처럼 본국훈령조차도 없었을 것이라는데 100원 겁니다).

그런데 손대표는 4월 16일 급작스러운 협상단의 입장 변화가 의미하는게 뭐였겠냐고 반문을 하더군요. 쩝~! '증거물 A가 있느냐 없느냐'와 '심증'의 차이는 큰 것 아닌가요??

두 번째는 손대표는 '등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아... 요 포인트도 올라오는 혈압을 어쩌질 못했습니다. 80여석 밖엔 없는 야당이 국회에 등원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등원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기사에선 한 가지만 이야길 꺼낸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제가 그때 이야기했던 건 '폭주하는 대통령과 행정부'를 입법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사례로 '통상관계법 정비'였습니다. 축산물과 관련된 법을 개정하느냐 마느냐보다는 2006년에 민주노동당에서 발의했던 '식품안전기본법'원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었구요.

솔직히 이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지금 광장에서 터져나오는 모든 문제들을 가지고 '국회에서 싸우겠다'라고 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단임제인 대통령이야 5년 임기 마치면 끝이지만 임기 제한이 없는 국회의원은 이야기가 다르니... 한나라당 압박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세상 없는 벽창호는 이제 생까야 할 타이밍이라고 보구요.

0교시 부활과 사교육비 급등을 몰고 온 2MB정부의 교육정책 철폐, 대운하와 공기업민영화 반대 등... 사람들이 열 받고 있는 부분들을 '제도권에서 처리'하겠다고 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거고... 설사 쪽수로 밀리는 상황이 된다면 촛불은 서여의도를 완전히 포위해버릴 것이라는 것은...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머리가 아닌가요?

그런데 이 분, 뜬금없는 한미FTA이야길 또 꺼내데요. --;;;

차려준 밥상도 못 챙겨 먹는다는 이야기... 그게 작금의 민주당의 상황이라고 밖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거. 어쩌면 이것도 이 상황이 꽤나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8년 6월 14일 토요일

폴 크루그먼이 빨갱이라고 욕하실 분들께

폴 크루그먼이 부시의 재선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사실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외눈바기 논네들과 '법'에 매몰된 일부 고딩들을 위해 한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을 쓰신 폴 크루그먼은 부시 재선을 막기 위해 책까지 쓰고, 지난 2004년 선거결과가 나온 뒤론 뉴욕 타임즈에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칼럼까지 썼다는 사실은 맞지만... 이 아저씨. 나이 서른에 레이건의 경제자문위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레이건이 어느 당 출신인지는 아시죠? 모르신다구요? 그럼 검색해보세용~~

ㅋ... MBC랑 인터뷰했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일찍 갔습니다. 5시 즈음에 광화문에 도착해 오겠다고 한 친구들 기다리면서 간만에 교보에 들어가 우석훈 선생님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한 2/3쯤 읽었습니다. 술술 나가기는 하는데, 이거 다 읽으려면 아무래도 포스트잇에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들을 붙여가면서 읽어야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사야지~ 하면서 교보를 나와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갔던 것이 대충 6시 50분쯤이었습니다. 앉아서 김밥 한 줄이랑 물 한통 사서 저녁을 때우면서 집회를 보고 있는데, 오기로 했던 친구는 전날도 새벽까지 광화문에 있었던 여파...라기 보다는 그동안 집회 쫓아다니느라 피곤이 단단히 쌓여서 퍼졌더군요. 거의 한 시간 넘어서야 이 녀석은 도착했는데, 그 와중에 사람들이 급속도로 몰려들더군요.

참... 그거 보면서 질기다 싶었습니다.

거의 8시즈음 되어서야 도착한 이 친구가 저녁 못 먹었다고 하기에 설렁탕집(광우병 쇠고기 안 쓴다고 입구에다가 스티커로 붙여놓으셨더군요. ^^)에서 저는 냉면, 이 친구는 설렁탕 한 그릇 먹고 나와 청계광장 지나가는 길에 친구가 <시사IN>정기구독을 신청했습니다. 신문은 안보지만 주간지는 하나쯤 봐야겠다고 하던 차에 <시사IN>을 추천했었고... 지나가던 길이었기에 신청했더니 지난호와 이번호를 다 주시더군요. 음... 아마 나눠주시던 분도 자봉같았습니다.

행진할 체력은 안된다고, 광화문으로 어차피 돌아올테니 청계광장에서 잡지나 읽자고 보고 있는데... M본부의 아침 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 아침"의 리포터가 약간 호들갑을 떨면서(주로 오후 5시 반 정도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이죠. ^^;;) 뭐 하고 있냐고 오더라구요.

행진 따라갈 체력은 안되고 그래서 잡지 읽고 있다고... 다음부턴 책 가지고 나와서 읽을거라고 그랬더니... 아... 이것저것 많이도 물어보더군요. 어차피 편집에서 다 자를거면서. ^^;;

근데... 인터뷰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이 말을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아마티야 센이 <윤리학과 경제학>에서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윤리학'에서 파생된 학문이고, '같이 잘 살자'는 주의와 '나 혼자 잘 살면 된다'는 주의가 긴장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의 경제학 흐름은 후자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정운영 교수님이 생전에 쓰셨던 글들 중에서 '경제학자'는 현상 자체에 대해 해석하기도 바쁜데, '경제정책관료'는 얄팍한 입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재단한다고... 두 석학의 말씀을 합쳐보면 '외눈박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황'이라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이야기만 사람들이 외우고 있지만... '윤리학'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는 '기업가들이 하자고 하는 것은 아주 꼼꼼하게 검토한 다음에야 시행해야 할 것이며, 의심스럽게 이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외치는 정부가 어떤 일을 할 것이라는 건 상상가능한 것 아니냐...

뭐... 이런 거 다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요즘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는 '알콜성 치매'로 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겠습니다만... ^^;;;

음... 근데 방송시간이 8시 30분이니 뭐... 거의 보시긴 어렵겠다 싶습니다. ㅋㅋ

그리고 뭐 인터뷰했다고 방송에 다 나가는건 아니잖아요. ㅋㅋ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5, 6월 촛불항쟁의 가능성과 한계


5월 2일부터 여중고생들이 시작했던 집회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지상최강의 유비쿼터스 시위대로 변했죠. 물론 8일과 같은 삽질이 있긴 했었습니다만... 어떻게보면 1일 새벽처럼 청와대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효자동 입구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사람들이 이른바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반면에 여전히 한계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한계는 허지웅님이 지적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서울대의 동맹휴업이 자기 학교 여학생의 머리를 밟는 전경의 동영상이 유포되고 나서야 51.61%의 차이로 가결되었다는 사실. 겨우 1.61%의 차이에 의탁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 그것이라면...

두 번째는 레디앙의 목수정님의 이 글입니다. 80년대, 90년대 초반 학번들이 경험하지 못한 형태의 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에너지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지만... 여전히 미국문화의 소비자로 존재한다는 68혁명세대의 지적이 그것이죠.

어떻게보자면 이번의 촛불항쟁 역시 한국사회의 지독하게 우경화된 상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겁니다. 다음페이지로 넘어갔지만 6.10 100만이 모이자는 광고의 하단에 있는 내용이 대표적이죠. '특정 정치세력'등이 참여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고, 집회나 행진에 참여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나는 @@@는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붙이고 참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리고 이른바 '선수'들이 선두에 서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의 항쟁의 또 하나의 특징인 '대규모 물량전'이 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목수정님의 부군은 MLB팬클럽의 등장을 껄끄럽게 여겼지만... 초창기에 광고물량전을 시작했던 곳들 중에 한 곳이 MLBPARK라는 미국 프로야구 동호회였거든요. 소울드레서로부터 출발해, 야구 동호회, 마이클럽의 선영이들에 이어 그냥 바이크 타는 것이 좋다는 친구들까지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건... 운동권 색깔이 그만큼 탈색되어 있기 때문이겠죠. 뭐 머리에 꽃 꽂은 분들은 윤민석형의 92년 조직사건을 들어 '간첩'이라고 말합니다만... 그걸 가지고 '간첩'이라고 하면 같이 놀고 계시는 그 '뉴불티나' 그룹에도 그런 양반들 많거든요. 그러니 말빨이 안 서는 거죠.

어쩌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계속 기름을 부어주시고 계시는 분들이 현 정부 관계자,. 혹은 '뉴불티나'나 '올드불티나' 그룹들이라는 겁니다. 초창기에 화물연대의 미국산 쇠고기 운송거부에 환호성이 울려퍼졌음에도... 이게 실제로 연대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운송노조의 파업에는 '국민지지 1호 파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죠. 그러니 연달아 등장할 타자들이 얼마만큼의 준비를 하느냐... 어떤 소통을 준비를 하느냐가 '패배'냐 '승리'냐를 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연대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건... 저쪽에 소방수는 없고 하나같이 방화범만 마운드에 올라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확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연대의 가능성은 단 1.61%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극악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고... 우린 이 연대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어느쪽도 이런 섬세한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참 공부하고 고민해야 할 거 많은 시대입니다.

2008년 6월 12일 목요일

2MB 경제팀은 국민지지파업을 막을 수 있을까?

프레시안이 이 표현을 처음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국민 지지파업 1호"라고. 뭐 말이야 맞는 말이긴 하죠. 제 기억에도 일반국민들이 노조의 홈페이지에 가서 지지글을 올린다는 게, 그것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가능했던 일인가 싶으니까요. 뭐 이 분위기는 꽤 갈 것 같은게, 블로거뉴스로 올라온 공공운수연맹의 글에 붙어 있는 댓글들만 확인해도 되죠.

미국산 쇠고기 운송을 거부하겠다는 말로 지지를 얻기도 했지만, 말두 안되는 속도로 올라간 유가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전국민의 분노가 그 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이 포인트에서 이거, 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키위 정운천이 사실은 상당한 달변가이며 잘못한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지인들의 글이 여기저기 올라오면서, 그리고 지난 10일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기회를 달라고 했던 것 때문에... 최근에 동정표가 쫌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어떻게 보자면 현 정국에서 최대의 피해자라고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고만고만한 장관으로 적당히 있다가 퇴임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본인이 장관이 되면서 밝혔던 포부인 농산물을 상품화함으로써 농업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2MB 아저씨의 경제팀의 면면을 찾아보면 요거이 상당히 난감할 것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 분들... "잃어버린 10년"을 목놓아 외치던 분"들이면서 대부분 거의 10여년만에 실무에 복귀하신 분이거나, 전공과 상관없는 분야에서 활약을 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이전에 초특급 사고를 친 전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먼저... 10년 사이에 대한민국 경제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는... CIA Factbook을 썼습니다. 이게 젤 찾아보기 쉽고, 또 논란도 쉽게 피할 수 있으니까요.

CIA Factbook 2000에서 언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1999년 경제지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여기서 다운 받으세요).

구매력 기준의 GDP는 6,257억달러.
경제성장률은 10%
구매력 기준의 1인당 GDP는 13,300달러
국가예산은 823억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총수출은 1,440억달러
수입은 1,160억달러
교역대상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출파트너: 미국 17%, 일본 9%, 중국 9%, 홍콩 7%, 대만 4%
수이파트너: 미국 22%, 일본 18%, 중국 7%, 호주 5%, 사우디 아라비아 5%

그러면 8년 뒤인 2007년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단 구매력 기준의 GDP는 1조2,060억달러입니다. 2배가 뛰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4.9%였습니다.
구매력기준의 1인당 GDP는 24,600달러
국가예산은 2,566억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총수출은 3,715억달러
수입은 3,568억달러
교역대상국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출파트너: 중국 22%, 미국 12.5%, 일본 7.1%, 홍콩 5%
수입파트너: 중국17.7%, 일본 16%, 미국 10.7%, 사우디아라비아 5.9%, 아랍에미레이트연합 4.2%

경제규모와 교역대상국이 달라지면 주요 교역품들도 달라질 수 밖에 없죠. 1999년에는 전자제품, 기계 및 장비, 자동차와 철강, 선박, 섬유제품, 신발, 수산물등이 주요 수출품이었다면 2007년에는 반도체, 무선통신장비, 자동차, 컴퓨터, 철강, 선박, 석유화학제품으로 바뀌었죠.

이게 뭘 의미하냐면... 1999년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재들을 주로 수출했으나 2007년에는 장비산업쪽으로 많이 이동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경제구조 자체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차이, 큽니다. 1999년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1970년대 식이었지만 그게 그 놈의 '잃어버린 10년' 사이에 꽤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감안해야 하죠.

그런데 어떤 분들이 2MB께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핵심공약,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하시는 그 분들은 어떤 면면을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강만수 기획재경부 장관님부터 보죠. 1970년에 행정고시에 합격에 주리줄창 재무쪽에서 일했습니다. 특기할 상황은 1997년 IMF가 올 당시에 재정경제원 차관이었고, 그 이후로는 무역협회와 연구소 등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이죠.

두 번째는 최중경 기획재경부 1차관입니다.

이 분, 흐흐흐... 2004년도에 높아지는 원화가치를 저지하기 위해 싱가폴 NDF에서 날려드신 돈이 1조8천억원이 넘는다는 심상정 의원의 폭로의 당사자 되시겠습니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부 국장으로 계셨다가 이게 문제가 되자 국제부흥개발은행으로 파견나가셨었거든요.

세 번째... 이른바 '민영화'를 전담하고 있는 곽승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입니다. 뭐 알려지기론 6월말까지 완료시키겠다고 기염을 토하셨다죠.

그런데... 이력을 살펴보면 좀 깹니다. 경제학전공자이긴 합니다만, 이쪽과 관련된 경험은 뭐...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하거든요. 재미있는 건, 대운하와 같이 반환경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인데, 이 분은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이셨다는겁니다.

그림이 좀 그려지지 않으십니까? 국제적인 달러가치 하락에, 원자재로 투기자금이 몰려들어 원자재 가격폭등이 벌어지고 있는 판국에 원화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었죠. 이 과정에서 뭘 얼마나 날려먹었을지도 짐작하기 힘든 상태구요. 달러 폭락은 생각보다 심각한 게, 2006년 대비로 놓고보자면 달러는 25%가량 하락했고, 200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가치가 오른 유로는 동기로 본다고 하더라도 20%가량 올랐습니다. 거의 45%차이가 발생했다는 건데... 이거 크죠. 거기에 900원대에서 오늘 마감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1034원이었으니, 10%이상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고... 이러니 최근의 물가상승은 전반적으로 경제기조 자체를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요?

실제로 이 현실, 조선일보조차 '나침반 없는 MB노믹스'라고 평가하는 상황이지요.

자... 상황이 이럼에도 이 분들이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요? ^^;; 촛불은 시작일 뿐입니다.


샘물교회의 네팔행 논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논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샘물교회가 또 단기 선교팀을 네팔에 보낸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조선닷컴의 보도였는데... 흐흐... 요거 이야기꺼리가 좀 됩니다.

일단 네팔을 여행자제 국가로 분류해놓은 것은 외교통상부가 좀 지나친 부분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만 이 나라의 경제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입니다. 구매력 기준이 아닌, 환율기준으로 이 나라의 GDP는 약 9조달러입니다. 이 중에서 42%정도가 서비스업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 역시 관광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죠. (근거 CIA Factbook 2008)

또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 구르카 용병대로 대표되는 용병, UN평화유지군이 들어와 있는 나라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국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나라 답게 그쪽에서 들어오는 돈을 제외하면... 사실상 나라를 끌고가고 있는 산업은 관광업 밖엔 없다고 해도... 뭐 그렇게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97년 마오주의자들이 무장투쟁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외국인 사상자는 발생되지 않았죠. 등반사고는 꽤나 많았지만 말이죠. 뭐 마오의 위협이라고 하더라도 기껏해봐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500~1000루피(한화 6500원에서 13000원) 정도의 돈을 삥뜯는 수준이었구요.

최근의 위협은 집권한 마오세력이 아니라 왕정폐지에 반대하는 극단적인 힌두교도 그룹들이며, 관광객이 이들이 테러의 대상으로 삼는 곳에서 다칠 가능성 역시 좀 낮은 편입니다. 인도 여행자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인도인이라고 해봐야 거의 삐끼들인 것처럼 네팔 여행자들이 이런 곳들까지 가려면 네팔말을 어느 정도는 해야 가능하거든요. ^^

두 번째로... 문제의 폭력사태는 인도쪽 국경지대인 떠라이 지역이 분리독립운동을 한답시고 길을 석달 가깝게 막아버리는 바람에 기초생필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자원들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던 겁니다. 다분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거죠.

그럼 이들의 주장처럼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기획해야 할 정도로 선교사가 많냐는 질문이 들어가야겠죠.

예. 졸라 많습니다. 아뉘... 그 동네에서 한인회 모임을 가지면 대체로 선교사 그룹과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 그룹으로 나눠서 놉니다. 물론 선교사 그룹이 압도적으로 많죠.

이건 외교통상부 산하의 기관이 욕 먹어야 하는 부분과도 연결이 됩니다. 왜냐구요? 국제봉사단(KOICA)가 현장실무경험들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시니어팀을 구성해 파견을 하고 있는데... 이 양반들의 연령대가 대체로 40대거든요. 40대에 해외에서 2년 가량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군에 속할지 잠깐만이라도 생각했다면 국고로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당혹스러운 사태는 없었을 겁니다.

특히... 이쪽에 부족한 것은 SOC기초시설들이라 60~70년대에 중동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일본의 JAICA처럼 팀을 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에러죠.

거기다... 이 분들의 상태가 좀 고르지가 않습니다. 한국에서 송금되는 돈으로 1년에 1만달러씩 들어가는 외국인 사립학교에 자기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양반들도 쫌 되고... 매년 종교분쟁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경찰들이 1천명 단위로 죽어나가는 우떠르쁘레더시 주의 힌두 성지인 와나르씨(Varanasi)에서 겐지스 강으로 보트 타고 나가 복음성가를 부르는, 머리에 확실하게 꽃 꽃은 인간들이 기어올라오기도 합니다(경찰 사망과 관련된 통계는 2006년에 인도에 있었을때 인디아 타임즈에서 봤던 건데, 인증짤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현지인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말 어려운 일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유감스럽지만... 돈은 맨 뒤의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흘러들어가야 할터인데... 우찌된게 앞쪽에 있는 양반들이 훨씬 더 많이 챙겨가죠. 머리 꽃 꽃은 치들이야 그냥 지나가는 이들이고, 1만달러짜리 학교 다니는 애들도 정체성의 위기와는 관계가 없죠. 거꾸로 없어서 현지인 학교를 그냥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이 문제에 더 노출이 되어 있는 상태구요.

원래 사고 잘 안치는 범생이과들이 사고를 치면 초특급으로 치듯... 제 관찰에 의하면 그나마 샘물교회는 '선교'라는 본연의 활동에 비교적 충실한 쪽으로 봅니다. 뭐 목사님이 뜬금없는 정치활동을 하시는 거야... 그쪽 세계관에선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아이들이 이 정도의 상태들은 아니거든요.

이런 것들을 감안한다면... 별루 문제삼을 것은 없다고 봅니다. 거꾸로 이걸 '논란'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다른 나라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밖엔 안되는 거죠.

[펌] 명박산성을 분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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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정말 졌습니다. ^^;; 어쩌면 2MB의 몇 안되는 성과라고 하는게 힘을 잃어가던 페러디의 중흥이라고 봐야 하는 건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ㅋㅋ

2008년 6월 11일 수요일

믿음의 세계

경고: 이글은 임산부와 노약자, 조갑제를 싫어하는 우파,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등에겐 정신건강에 해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막 식사를 마쳤거나 식사 중인 분의 경우엔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커피 한잔 하면서 꽤나 진지한 모임의 홈페이지에 올라간 꽤나 진지한 분의 글을 읽다가 커피를 모니터에 뿜었던 적이 있습니다.

뭔 글이었냐면... 누구도 더 이상은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홍콩과 싱가폴은 3만달러 수준에 올라갔다는 것을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하셨던 거 같더군요.

하지만 외국의 경제관련 매체에서 홍콩, 싱가폴, 대만과 우리를 하나로 묶지 않는 것은 덩치의 차이가 꽤 크기 때문입니다. 홍콩의 2007년 GDP는 2030억 USD였고, 싱가폴은 1535억 USD, 대만은 3756억 USD였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의 작년 GDP는 9819억 달러였죠. 이 셋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습니다. 뭐 구매력기준(PPP)로 계산하면 재작년에 trillion group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농담을 참 진지하게들 하시는 분들은 중국과 인도의 성장을 이야기할때는 국가전체의 GDP를 언급하고, 이들 나라와 비교할때는 1인당 GDP를 언급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준이 오락가락 하다보니 '잃어버린 10년' 따위의 헛소리가 나오는거죠.

엊그제 100만 촛불대행진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참석하러 갔더니(가는 길에서 벌어진 코미디는 이 글을 보시면 됩니다. --;;) 위의 그 진지한 분께서 참 애독하셨던 잡지의 사장이었던 분이 운영하는 '독립언론'의 팜플랫이 있더라구요. 이미 인터넷에선 그 분의 발언내용 중 "어린이 혼 추행"에 분노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이 팜플랫은 안보셨던 거 같더라구요.

이 포인트에서, 발언내용 보도를 가지고도 뚜껑열리신 분들이라면 이 페이지를 닫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에 심히 해로우니까요. 도대체 뭔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는 분들만 쫓아오시기 바랍니다.

먼저 표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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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촛불을 끄자!" 코오~ 꽤 있어보입니다.

근데 말이졉... '거짓의 촛불을 끄자'라고 할 거면, 켜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거, 시청 서울 광장에서 자기들끼리 놀면서 서로 나눠보고 계시던데... 자고로 잘 팔려면 그게 '내부용'인지 '외부용'인지가 명확해야 하는 법인데 말입니다.

뭐 그래도 하단의 두 줄은 꽤 있어보이는 문장되겠습니다.

"반박되지 않는 거짓말은 사실로 통용된다""국가가 거짓에 항복할 순 없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너희들의 거짓말을 까발겨주께~'라고 선전포고를 하신 셈이졉. 에러를 꼽자면 뒷 줄입니다. 아뉘... 이명박 '정부'가 삽질한 거 가지고 이 난리가 난건데... 왜 '국가'를 가져다 붙이냐구요.

갈길 바쁘니까 첫 페이지부터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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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MBC의 왜곡과 날조에서 시작되었다!"는 흑판 백자. 이거 칼라 인쇄 시대에 뭔 미감인가 싶습니다만... 애국하신다는 분에게 '미적감각'이런거 주문하는 것도 실례겠죠?

앞서 말했듯... '믿음'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다보니 첫 장부터 삑사리가 심각하게 나기 시작합니다.

과학적 사실은 BSE가 prion이라는 물질과 상당한 관계가 있으며, 헌혈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정도까지 밖엔 풀어낸 게 없습니다. 이게 무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뇌에 구멍이 송송 뚫린다'는 것 못지 않게... 아는게 없다보니 치료방법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죠. 사실 CJD와 vCJD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가 정답입니다.

그런데 참... 용감무쌍하게 본 팜플랫에선 '상관없는 병'과 '인간광우병'이라고 해놓았네요. 그리고 제 기억으론 방송에서 미국에서 죽은 그 여성을 진단한 의사가 vCJD 가능성이 높은 환자라고 진단을 내렸다는 것 때문에 의사까지 찾아갔었는데, 고 이야긴 쏙 빠졌네용?

그리고 '비틀거리며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가 도살장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병든 가축은 살처분하지, 도축해서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게... 고게 '있는 나라' 아닙니까?

서울역회군 결정 내린 회장님의 이야기는 걍 패스할랍니다. 갈 길 먼데 하나 하나 언제 따져요.

근데 밑은 좀 요상합니다. '동물성 사료가 금지'되었다뇨? 97년에 금지되었던 것은 동종식육(가축에게 같은 종으로 만든 사료를 먹이는 것)만 금지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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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가면 더 요상해집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 척수 등을 먹으면 위험해지지만 살코기만 먹어선 걸리지 않는데도'라... 글쎄용? 영국에서 죽었던 그 많은 사람은 헤기스(Haggis)만 먹었었나부죠? 웅... 근데 헤기스도 내장으로 만드는 것이지 뇌랑 척수는 안 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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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헤기스(Haggis)입니다. 소시지 비슷하게 생겨먹은 건데... 주 원료는 소 내장 되겠습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쪽에서 많이 먹죠.


광우병 환자의 피가 문제가 되었던 곳은 '영국'이었고, 이 때문에 혈액과 관련해 엄청난 돈을 미국에 퍼줘야 했죠. 피 사오느라. 뭐... 이런거 최근에 광우병과 관련해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은 그 밑의 찌질한 이야기들은 다 정리하실 수 있을겝니다.

다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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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이랩니다. Reuter의 이 기사를 오역했다고 하면서 "특정부위(뇌, 척수 등)"을 사료로 쓰지 못한다고 해놓으셨는데... 기사의 원문엔 '뇌, 척수 등'이라는 표현두 없습니다. 그냥 high-risk materials, 혹은 certain materials라고 되어 있지. 그리고 문제의 SRM이 들어간 부분은 '수입대상' 맞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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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라네요. 정작 기관원들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배후로 지목되어 온' 이라... 뭐 같잖아서 더 말 안하고 다음 페이지 넘어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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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고라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마치 이 단체에서 '지령'을 날린 것처럼 되어 있는데... 아고리안들의 반응이 심히 궁금해지는 밥니다. ㅋㅋ

그리고 "정부와 미국에 대한 저주와 증오심"이라고 하는데... 글쎄용? 5월 31일, 광화문을 뚫고 효자동 입구까지 뛰어가던 사람들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잠깐이라도 움찔했었는줄 아네요. 뭐 홍위병과 크메르루즈까지 나오는데야 뭐... --;;

마지막 페이지도 꽤 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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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좀 확인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인데... "6.25때 자국민 4만명을 희생시키고 우리도 용서 못했던 조승희를 용서한 나라, 그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뭐 일단 기본 사실관계부터가 다르죠. 다인종국가인 그 나라에서 사고친 넘의 원적지를 따져들어가면 '나라가 깨집니다'. 그리고 뭣보다... 그거랑 쇠고기 안전성이랑 뭔 상관이래요?

뭐, 워낙에 사람은 다양하기 마련이니까 '개인'이 이런 주장을 하는 거야 '쟤는 그런 애'로 치면 될 일입니다만, 사뭇 감동먹은 상태로 이걸 또 옮겨오는 거. 참 탐구해야 할 뇌세계 아닐까요? ^^;;

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선 쥐고기를 먹지 못해 굶어죽고, 석탄성분이 있는 니탄까지 대용식품으로 쓰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데도, 한국의 젊은이들은 꼭 30개월 이하짜리 싱싱한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연일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뭔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북한에 식량보내는 건 '상호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큰소리 빵빵치고 있다가 미국이 50만톤 보낸다는 발표를 한 뒤에 어슬렁어슬렁 나와서 5만톤인가 보내겠다고 했다가 뺀찌 먹은 이야기는 왜 빠져 있는지 모르겠고... 배 타고, 비행기 타고 넘어오는 쇠고기가 '싱싱한 쇠고기'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라고 하면 또 몰라.

무엇보다... 이 팜플랫에 낑겨져 있던 아래의 유인물만큼 이 분들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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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알겠지만... 뭐 뇌구조가 그런 분들의 그냥저냥한 구호들이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도대체가 이해가 아니되었던 거시... 10번입니다. 군발스들은 지금도 국토방위와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 뺑이치고 있지 않나요? 뭘 하라는 이야기일까요? ^^

자고로 머리에 꽃 꽂은 사람을 상대로 화를 내거나 뭐 그러면 안되는 법입니다. 참 저분들, 사는거 힘들겠다...라고 이해해주자고 올린 거니까... 너무 열은 내지 말아주세용. ^^


2008년 6월 9일 월요일

6.10. 100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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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이후 달라진 미디어 지형, 얼마나 갈까?

조선일보의 광고가 꽤나 떨어져나간 모양입니다. 이젠 고문자리로 가 있는 김대중 주필이 조선닷컴에 <촛불시위 vs 1인시위>라는 글을 올려놓은걸 보니 말이졉. 99년에 안티조선운동이 시작되었을때만 하더라도 시큰둥하던 그쪽이 기사논조까지 상당부분 바꾸고 있음에도 촛불시위 현장에서 조중동 기자들은 인터뷰는 고사하고 일장연설까지 들어야 하는 판이라죠. 뭐 수익의 대부분인 광고도 4월 대비로 보면 대략 10% 정도는 떨어진 것 같더군요. 조중동에서 떨어져 나온 독자들이 경향과 한겨레로 이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요 포인트에서 쬐끔 그렇습니다.

조중동이라고 묶어서 부르기는 합니다만... 시장점유율은 물론이고 영향력에서도 조선일보는 다른 신문들을 사실상 압도하고 있는 상태죠. 이게 가능한 것은 있는 집에 능력있는 기자들이 몰려들고, 그 기자들이 생산하는 기사들이 다른 매체에 비해 숫자는 적은 대신, 퀄리티부분에서 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뭐 보도협조문 써본 분들이면 알겠지만... 조선일보는 보도자료를 비교적 덜 배끼는 매체들 중에 하나입니다. 실제 취재를 한다는거죠. 출판사 편집장인 선배의 경우에도 문화부 기자들 중에서 조선일보 기자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 책 내놓으라고 떼쓰는 다른 매체 기자들과 좀 많이 다른 부분도 있구요.

정당에 들어가 있어야 할 사람들이 기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끔찍한 부분이고 욕 먹는 부분이지... 그 외의 부분에선 이런 차이들이 있기 때문에... 조선일보에 비해 일단 '얇은 신문'들인 이 두 매체로 옮겨간 독자들이 얼마만큼 만족할지에 대해선 쬐끔 회의적입니다.

상당히 괜찮은 기획으로 볼 거리가 쫌 많은 경향은 논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한겨레는 회사 전체가 이전의 그 운동권 분위기가 폴폴 날 뿐만 아니라, 기획기사들이 쬐끔 편향되어 있다는 것도 장기적으로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 싶거든요. 그냥 걱정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만... 지금 촛불시위 자체에만 집중하는 동안, 구독부수가 늘어나는 동안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장기 마스터플랜들을 다시 점검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포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의 독주와 다음의 추격이라고는 하지만... 격차가 상당한 구조였죠. 그런데 다음뉴스와 아고라의 약진 덕택에 일부에선 순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문제는 서비스 내용입니다. 이건 그동안 쌓아놓은 미네랄과 가스가 네이버에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기도 하죠. 웹서비스 개발업체들이 어지간하면 네이버와 하려고 했던게... 어느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들어오는 돈의 규모가 달랐기 때문이었고... 이게 상당기간동안 고착되었던 상태거든요. 아닌 말로... 삶의 어지간한 부분들은 네이버에 붙어 있는 각종 서비스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에 반해... 다음은 아직도 많은 부분들을 유저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요거... 이번에 잠깐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어떻게 될 지는 사실 좀 미지수죠.

제 경우만 하더라도 그냥 궁금한 것들은 위키와 구글을 이용하지만, 한글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네이버를 쓸 수 밖에 없거든요. 특히... TV로 볼 수 없는 야구중계는 거의 네이버에 항상 의존을 하고 있는 상태구요. --;;

제공서비스의 차이를 다음이 얼마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근시일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네이버로 몰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한달동안의 촛불집회를 보면서 격세지감 비슷한 것을 느꼈던 것은... 그때 그 사람들 대부분이 직장인들이고, 가지고 있는 실탄이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물량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죠.

재작년에 공공노련에서 네이버에 광고를 할 것이냐 다음에 광고를 할 것이냐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것을 지켜봤던 입장에서... 신문 광고를 낼름 몇 개씩 사버리는 커뮤니티들을 보곤 벙쪘거든요. 뭐 주부들의 동호회나 화장품 동호회, 패션 동호회, DSLR동호회, DVD동호회등은 다른 동호회들에 비해 실탄이 아무래도 많은 쪽에 들어가긴 하죠.

정부를 상대로 이만큼의 물량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만... 그래도 저쪽의 물량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6.10을 기점으로 타격지점들이 다양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석훈 선생은 물론이고 아고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민소환제도 이들 중에 하나일거 같긴 합니다만... 이게 기존의 조직라인들(반상회, 부녀회 등)을 타지 않으면 움직이기가 심히 어렵다는 난감함이 있으니까요.

뭐 정권초기에 17%대의 지지율을 가져봤던 대통령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 숫자는 역대최저기록의 두 배나 되는 숫자입니다(최저기록은 IMF직후의 03옹. 8.4%). 지나가는 비네, 친북 좌익세력의 준동이네, 사탄의 준동이네 등등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아직까지도 최저기록의 두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뭔가 떨어질 떡고물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고, 29만원 논네보다도 더 벽창호라는 뜻이기도 하죠.

촛불의 공습으로 전쟁의 승부는 끝났음에도... 고지점령을 위한 해병대 투입이 남아 있는 상태... 이 상태를 결정지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많은 일들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참... 대한민국 국민되기 힘듭니다. ㅋㅋ


2008년 6월 5일 목요일

긴급... 72시간 촛불집회 장소변경!

시청앞 광장에서 덕수궁 대한문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답니다. HID 쪽에서 오늘 위령제를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긴급히 바꿔서 그렇답니다. 냄새가 나는 건... 이 단체의 사무총장께서 대선당시 각하의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이셨다는 것, 그리고 어제 각하께서 만난 단체들 중에 한 곳이라는 건데...

저 양반들도 나라를 위해 목숨 걸었던 양반들이니 굳이 적대시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꼬라지가 덮치자는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오늘 나갈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6월 4일 수요일

2008년 서울, slrclub의 시민기자단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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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이 살짝 나간 이 이미지가 2008년 6월 첫 째 날 새벽의 상징입니다. 태극기가 물대포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slrclub이 시민기자단을 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전의경들의 폭력을 막는데는 꽤 도움이 되겠지만 이들이 종군사진작가들이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그 비싼 장비들 말아먹어가며 이런 사진들을 찍어낼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정말 존경합니다.

2008년 6월 3일 화요일

[펌] 명박이의 100일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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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졌습니다. ^^;;

도대체 이 사람들을 어케 상대하려고들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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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처음 가두행진에 나갔다가 친구들이 연행되었다면서 촛불집회만 하는 것으론 안된다고 이야기하던 아가씨입니다. 사진 두 방 찍었다가 사진 찍지 말라고 해서 얼굴이 제대로 안 나온 것만 올립니다. 눈이 빨갛게 되어 있었던 저 처자... 옷차림으로 보고 판단하자면 시위경험이라곤 단 한번도 없었는데... 자신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를 했음에도 공권력이 행사되자 분노했던 겁니다.

지금 선수들은 집회에 참석한다고 하더라도 머릿수나 맞춰주지 뭐... 아님 사람들이 흥분하거나 돌출적인 행동들을 할때... 쓰레기 버리는 거 줏는 정도의 일들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머리에 털 난뒤로 생전 처음 시위를, 그것도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했던 것에 대한 정부의 대답이 체포, 연행이었으니 얼마나 분노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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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미 애국소녀라는 이름으로 퍼져 있는 이 사진의 주인공... 환타 선수가 거의 종군기자 상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람들을... 자율규제를 해달라고 통사정하는 걸 가지고 '합의'를 한 것처럼 포장을 해서 넘어가겠다는 짱구를 굴리다니... 이 놈들은 내일 보궐선거에서의 쪽수 확보가 중요하지 사태 해결에 대해선 그닥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거기다 민주당 손대표에게 전화걸어서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버시바우 미국 대사는 '대사'라기 보단 아예 '총독'과 같은 발언을 하고 있더군요. 조또. 지난 31일 밤에 광화문을 뚫은 시위대가 환상적인 주차 솜씨로 미대사관을 막아놓은 것을 두고도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효자동으로 뛰어갔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와 같은 헌정중단사태로 이어지는 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나이는 87년을 기점으로 해야 하니 21살을 이제 넘어가는 어린 나이입니다. 이런 어린 나이에 헌정중단과 같은 사태는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죠.

그런데 그 안에서 가능했던 해법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번번히 날려버리는 걸 보는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요. 청와대에 있기 싫은 걸까요...? 아님 이게 그냥 저냥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2008년 6월 2일 월요일

닭대가리 조중동

동물계, 척추동물문, 조류강, 꿩과의 닭. 먹이인 줄 알고 집어 먹었던 돌을 딱 3초만에 다시 집어먹는 전설적인 IQ의 이 동물과 비슷한 수준의 기억력을 가진 분들이 참 잘 사는 거 보면 세상 참 아스트랄합니다.

딱 1년전에 자기들이 뭘 썼는지를 싹~ 잊어버리고 딴소리를 하면서 자기들이 언제 그랬냐고 거꾸로 버럭하는 놈들에게 뭘 바라겠습니까만...

가끔 이 조류들에게 속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눼... 이 조류들이 하다하다 안되니까 "재협상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와 누구도 협상하지 않을것"이라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근데 말이졉... 문제의 협상도 재협상이었거든요? 외교 프로토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분께서 켐프 데이비스에서 잠 한 번 자겠다고 협상이 아니라 그냥 사인해버려~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이 난리가 난 거라구요.

아뉘... 이상길 단장이 우주테란 방어를 지난 100분토론에서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요? 방어논리를 개발했던 주무부처의 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거 아닌가요?

이런 닭대가리들에게 녹으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2MB네, 니넨 정말 뇌가 없냐?

거의 한 시간 전에 10시 30분경 정운천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하겠다는 뉴스를 봤을때, 그리고 당정이 긴급회동을 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뭔가 큰 껀을 하나 발표할랑가... 싶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봤습니다.

근데 조또... 거의 한 시간을 기둘렸던 긴급 브리핑은 '무기 유예'랍니다. 헐헐... "고시를 철회합니다"이라는 말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제가 바보죠...

지금까지 오면서 사태가 풀릴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을 끄는게 아니라 어떻게 된게 이 사람들은 항상 불을 지르더군요.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사과는 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이 나온뒤 사람들은 행진을 하기 시작했고, 그 행진에 참석한 사람들을 연행하자 닭차투어를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었죠.

그리고 31일과 6월 1일 사이에 벌어졌던 일은...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석훈 선생은 이 날의 일을 두고 블러디 선데이라고 썼더군요.

모르겠습니다. 효자동 골목에서 거의 헬름협곡전투(방어가 우르크하이라는 것이 다르긴 합니다만)을 벌이는 걸 뒤에 앉아 응원이나 하면서... 잠깐 생각해봤던 것은 방송을 할때마다 시위대를 열받게 하던 여경이 아니라... 청와대 수석들 중에서 한 명이 마이크를 잡았다면... 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보다 한 발 이상을 더 물러서야 진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 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긴 요즘 2MB는 파워포인트 문서 파일 사이즈 밖엔 안되잖아요? 문서 하나 밖에 안 들어가는 머리에서 뭐가 나오겠어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