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3일 월요일

Link

몇 년전에 가지고 댕기던 핸폰엔 약 500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부터 어설픈 사기꾼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의 리스트였는데요... 꽤나 연체시켰다가 해지시켜버리고 나서 이눔의 전화기에 있던 명단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상태긴 합니다만... 암튼... 그러다보니 웃지못할 실수들도 꽤나 많이 했던게... 약간 술이 얼큰한 상태에서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담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엉뚱한 사람에게 문자를 날려서 엄한 사람이 '무슨 소리야?'라고 대답을 했던 경우도 종종 있었더랬죠.

암튼... 그때 경험했던 것은 한국사회는 생각보다 좁아서 이른바 '노드'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안면이 있으면 링크가 확장되지 못할 곳이 없다는...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물론 위로 올라가면 '골프' 없이는 이 링크가 의미가 없게 됩니다만.

뭐 네트워크 이론에서는 6단계만 거치면 전세계의 누구와도 사람들은 연결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한국은 대충 2~3단계 정도인것 같더라구요. 사실 이런 인적 연결고리들은 좀 터무니없는 오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레닌 선생을 비롯해 20세기 초반에 자본주의를 비판하던 사람들은 이런 인적연결관계들을 가지고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음모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고 사설파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사실 어느 기업이든 가장 선호하는 이사진들은 '금융권'이나 '정치권' 출신들입니다. 이들이 네트워크를 매개하는 연결고리로서 가장 선호하는 이들이 이 두 업계 출신인건... 이들만큼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져야 하는 업종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뭐 한국의 경우엔 '기자'라는 이들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미국의 좀 나간다는 회사 1000개의 이사들이 평균 4.6개의 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음모 네트워크'가 존재한다기 보다는 기업 자체의 속성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구요. 뭐 이런 네트워크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넥서스><링크>등에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졉.

blog만 하더라도 다양한 의견들과 태그로 인해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뭐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제외하고 이 사이트에 블로그 주소를 넣어보면 연결고리들이 화려한 꽃밭으로 나타나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건 제껄 넣어본 겁니다만...

문제는 이런 링크가 '밥줄'이 될 경우엔... 이게 좀 당황스러운 형태로 작동되더군요. 친구가 이전의 직장 상사 한 명을 두고 좀 험담 비슷한 소릴 자기 블로그에 올렸더니만... '맞다/아니다'라는 댓글들이 꽃피고 있더라구요. 참나... 참여정부 시절에 하마평에 올라가는 사람을 두고 뒷다마 정도가 아니라 앞다마를 날렸었어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지나칠 정도로 쫌스러운게 아닌가 싶더군요.

reputation이라는 건... 어떤 과정에 있었느냐에 따라, 혹은 어떤 상황에 있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마련인데 말입니다.


댓글 4개:

  1. 와 이거 재밌다! 내 거 해봐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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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errytheWitch - 2008/06/24 09:47
    블로그 연식이 오래될 수록, 그리고 방문자 숫자가 많을 수록, 트랙백과 댓글이 활발할 수록 네트워크의 크기는 커지는데... 재미있는 건 포털들에 들어가 있는 블로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이게 극히 제한된 형태로 나타나더라구. 개인 블로그가 포털에 종속되어 있으면 네트워크 관계까지 포털에 헌납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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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디로 들어가면 볼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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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블로거초딩 - 2008/06/26 08:43
    그림 위에 '이 사이트'라고 되어 있는 부분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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