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조중동 3총사의 활약을 보니 작고하신 정운영 선생이 한겨레 신문사가 출발했던 즈음에 쓰셨던 글이었고, 나중에 칼럼집에도 실렸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2차 대전까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은 르 탕이었을 겁니다. 근데 얘네들이 나찌 치하에서 상당한 수준의 부역을 하자 폐간조치되었고... 2차 대전이 끝나기도 전에 Le Monde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망명정부(라고 해도 사실상 영국의 식객)의 수장 드골이 상당한 역할을 했었죠.
그런데... 종전 이후, 프랑스에 드골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르 몽드는 드골정부와 심심찮게 날을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 짜증난 보수파들이 자기들의 신문을 만들어 르 몽드 공격에 앞장서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되는데... 결국 창간인이자 발행인이었던 뵈브메리는 드골을 찾아가 손을 벌리게 됩니다. 멋 적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를 두고 드골이 일갈했다고 하죠.
그 내용이 무엇이었을거 같으신가요?
참고로 재정확충이 이루어진 뒤에도 르 몽드는 드골 정부 때리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참... 대한민국의 우파라는 분들, 참 졸렬하게들 놀고 있는 걸 보면서 문득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두 개의 동전이 생각나더군요.
하나는 1945년에 발행된 1 프랑짜리 동전입니다. 전후, 한참 복구사업에 바빴던 나라라는 것을 그 동전 하나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볼품없던 동전입니다. 그런데 불과 5년 뒤, 1950년에 발행된 5프랑 짜리는 제가 선배에게 줬을때까지도 빛을 잃지 않고 있었죠.
"위대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드골... 보수주의자가 어떤 면모를 가질 수 있는지 실감나게 보여줬던 코 큰 이 아저씨와... 졸렬하기 그지 없는 지상최강의 벽창호가... 참 우울하게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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