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4일 화요일

Le Monde, 드골과 이명박

최근의 조중동 3총사의 활약을 보니 작고하신 정운영 선생이 한겨레 신문사가 출발했던 즈음에 쓰셨던 글이었고, 나중에 칼럼집에도 실렸던 내용이 기억납니다.

2차 대전까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은 르 탕이었을 겁니다. 근데 얘네들이 나찌 치하에서 상당한 수준의 부역을 하자 폐간조치되었고... 2차 대전이 끝나기도 전에 Le Monde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망명정부(라고 해도 사실상 영국의 식객)의 수장 드골이 상당한 역할을 했었죠.

그런데... 종전 이후, 프랑스에 드골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르 몽드는 드골정부와 심심찮게 날을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 짜증난 보수파들이 자기들의 신문을 만들어 르 몽드 공격에 앞장서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되는데... 결국 창간인이자 발행인이었던 뵈브메리는 드골을 찾아가 손을 벌리게 됩니다. 멋 적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를 두고 드골이 일갈했다고 하죠.

그 내용이 무엇이었을거 같으신가요?

참고로 재정확충이 이루어진 뒤에도 르 몽드는 드골 정부 때리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참... 대한민국의 우파라는 분들, 참 졸렬하게들 놀고 있는 걸 보면서 문득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두 개의 동전이 생각나더군요.

하나는 1945년에 발행된 1 프랑짜리 동전입니다. 전후, 한참 복구사업에 바빴던 나라라는 것을 그 동전 하나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볼품없던 동전입니다. 그런데 불과 5년 뒤, 1950년에 발행된 5프랑 짜리는 제가 선배에게 줬을때까지도 빛을 잃지 않고 있었죠.

"위대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드골... 보수주의자가 어떤 면모를 가질 수 있는지 실감나게 보여줬던 코 큰 이 아저씨와... 졸렬하기 그지 없는 지상최강의 벽창호가... 참 우울하게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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