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0일 금요일

아... 덴장할...




요즘 거론되는 AIG에 대한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저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납세자들의 도움에 의지해 유지되는 회사가 보너스를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공평함이나 공정함같은 가장 기본적인 감정에 어긋납니다. 우리의 가치를 위협합니다.
이 어이없는 보너스는 더 큰 문제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그 문제는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든 문화와 시스템입니다.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책임질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게 한 문화가
현재 전체 경제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보너스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사람들이 네 잘못이라며 공화당에게, 민주당에게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입니다.

이런 계약을 작성한 건 우리가 아니고, --- (잘 안들림)
그러나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걸 고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자 책임을 뒤집어 씌울 사람을 찾느라 바쁜 워싱턴의 분들은,
나한테 얘기하세요. 왜냐하면, 비록 제가 하지 않은 일일지라도,
이 엉망진창을 우리가 고치도록 하는 것이 제 일이기 때문입니다.



ps. 최근 몇년간 미국애들 부러워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무진장 부러워집니다.

2009년 3월 13일 금요일

저도 전문시위꾼 맞는듯...

그러니까... 전문시위꾼들을 추적하기 위해 경찰이 특별 수사대를 꾸려서 뭐 하신다는데... 그 기준이 뭔가 했더니만... 요거 랍니다.

촛불집회는 몸 안 좋거나 일이 정말 산더미처럼 많았던 날들을 빼곤 거의 출석하다시피 했고, 스페인과 캐나다 그리고 영국에서 1년여 이상씩 있었다는 이유로 헌혈도 못하는 판국에 거 정책적 일괄성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겠고(참고로 광우병 때문에 영국이 미국에서 수입해야 했던 혈액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죠), 민주노동당의 정책위 아저씨들은 거의 조중동 수준으로 싫어하지만 나머진 뭐 그럭저럭, 당원이 될 생각까지 있거든요.

지하철 타냐, 바이크 타냐, 심야에 도심을 걸어가본 적이 있냐(근데 이건 경찰 지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거 아닌가요? 뭐 작년에 광화문에서 과음하고 친구들과 같이 자빠졌었을때 소매치기 일당을 체포하기 위한 미끼가 되어 있었던 적이 있긴 합니다만), 마스크를 가지고 있냐... 뭔 ㅂㅅ 같은 질문인지 모르겠고... 무전기 리시버라고 의심되는 것을 가지고 있냐...에서 '이어폰'이 들어간것도 뭔 ㅂ ㅅ 같은 질문인지 모르겠고...

조중동이 편파적인 매체냐... 라고 하는건 입 아픈 이야기고. 조또... 당연한 이야길 하는 사람들을 찾겠다는 거잖아요? 참... 딥따리 한가하십니다. 아예 프로파일러까지 붙여보죠? 어차피 연쇄살인범은 수백만명 중에 하나 정도 나오니까 말입니다.

2009년 3월 10일 화요일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Waste Concern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곳이 인도 비하르주의 보드가야입니다. 이 보드가야에서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들 중에 하나를 보여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Samuel, S.


어떤 느낌 드시나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도가 국가 GDP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했던 것은 2007년, 2008년 무렵입니다. 저 사진을 찍은 곳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하는 지역이죠. 인도의 상업 중심지, 그리고 작년 말에 테러가 터졌던 뭄바이로 가면 삐까뻔쩍합니다. 아래 사진 보십셔. 어구 정리하는 어부 앞으로 건물들 안 보이시나요?

사진, Samuel, S.


그런데... 딱 저 정도 수준인 도시가 수도인 나라가 있습니다. 인도 옆나라, 방글라데시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구가 1천만이 넘는 도시입니다만, 사회 기간 인프라시설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하는 도시 수준이라는 거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쓰레기 문제입니다. 아니 뭐 하나 문제가 아닌 것은 없지만, 쓰레기 수거의 문제는 위생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안 된 곳에서 쓰레기까지 쌓이면 식수를 비롯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들이 오염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Oxford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던 두 방글라데시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1995년부터 시작했었답니다. Maqsood Sinha와 Iftekhar Enayetullah가 이 두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1995년에 Waste Concern이라는 기구를 설립하고, 다카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했던 것은 다카의 쓰레기 80%가 유기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는 더운 나라죠. 유기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배출하면 그걸 수거해 쌓아두고 발효촉진을 시키면 바로 비료가 되는겁니다. 10톤의 유기 쓰레기를 가지고 2.5톤의 퇴비를 만들 수 있는거죠.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퇴비는 톤당 약 60USD정도에 팔려나갑니다. 이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한 몇 가지 당근들이 있습니다. 유기성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만으로 한 가구당 얼마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는거죠. 가장 압권인건... 이건 정말 카레가 주식인 분들만 가능한 엽기적인 사고체계에서나 가능한 건데요... '폐기물을 자원화했으니 이산화탄소를 감축한거다. CER내놔라'라고 UNDP를 친거죠. 그리고 UNDP는 이걸 인정했구요.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아래와 같은 통으로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뭐 시장통의 경우엔 쓰레기 인부가 이걸 직접 수거하기도 합니다.


사진 Lisa Schroeder

사진, Samuel, S.


그 다음, 이걸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싸이클 릭샤를 이용해 아래와 같은 퇴비화 작업장으로 옮기는 겁니다.

발효된 퇴비는 50kg짜리 푸대에 담겨 농민들에게 넘기게 되구요. 수거할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들을 이렇게 처리하고 난 나머지의 쓰레기는 위생매립지에 매립을 하게 됩니다.

 

사진, Lisa Schroeder


위의 이미지는 위생 매립지를 만드는 법인데요... 아무래도 우리처럼 저렇게 복잡하게 하진 못하고 조금 단순화된 형태, 그것도 기존에 마구잡이로 매립되던 것을 조금씩 조금씩 위생 매립지와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갔더군요. 거기에 작은 매립지 가스 발전시설을 네덜란드의 자본을 끌어들여 짓기로 했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유기성 폐기물들이 분리수거됨으로서 나머지 쓰레기들도 자원화하기 용이한 형태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값싼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들이 이걸 매립하고 있는거지... 별도의 자원화설비까지 감안한다고 한다면 더 훌륭한 재생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는거죠.

가면 우울증 생긴다는 방글라데시에서 일을 이렇게 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이런 형태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살기 팍팍한 요즘,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희망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2009년 3월 6일 금요일

가카네의 신종 개그, 초임 삭감을 통한 잡쉐어링

3월 말 중에 현지 답사를 가야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할 것과 검토할 것들이 산더미입니다. 거기다 신재생에너지라고 이름 붙은 놈들은 사실 하나같이 장점과 단점이 도드라지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에 대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거기다 운영비용과 자금조달까지 포함된 메트릭스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정신없어집니다. 뭐 어차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기계화 시켜서 운영할 수 있는 것에 몇 가지 잡다한 것이 붙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암튼... 다른 것 신경쓸 여지가 거의 없는 판에 뉴스보고 버럭질을 하느니... Maria Ozawa나 Mei Hakura, 혹은 Sora Aoi의 므흣한 동영상이나 보는게 낫죠. 그런데 이거 뭐 가는데마다 '대졸 신입 초임 삭감을 통한 고용확대'라는 개그가 '잡세어링' 혹은 '고통분담', '사회적 대타협'등의 타이틀을 달고 돌아다니더군요.

뭐 거창하게 갈 것 없이 간단하게만 정리해보죠.

1. 문제는 가처분 소득, 즉 쓸 수 있는 돈의 문제입니다. 이게 없으니 소비가 화끈하게 줄어들고 있는거고...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은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 덕택에 공황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거죠.

2. 사기꾼들이 떠드는 것과 달리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었던 국가들에선 '임금삭감'에 해당하는 이상을 노동자가 안 써도 되도록 국가가 나서서 일을 처리했었습니다. 주거비, 교육비 등에 해당하는 고정지출 부분을 국가가 책임지면 임금이 깎인다고 하더라도 가처분 소득은 그 상태 그대로라는거죠. 이거, 사실 먼 나라의 사례를 영어 고생시켜가면서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하나가 실제로 이 모델을 가동시켰던 전력이 있으니까요.

3. 바로 포철되겠습니다. 회사가 집주고 식당에선 상상초월의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니 다른 기업들에 비해 훨씬 짠 수준의 임금을 줘도 되었던거죠. 뭐 몇년전부턴 거기도 상승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요즘은 일반 대기업 수준이 되었습니다만... YS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그랬습니다.

4. 그럼 임금을 깎는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고통분담'이 말이 되겠죠?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사교육비'입니다. 집값은 금융 위기 땀시롱 떨어지고 있습니다만... 현 정부가 가장 열심히 막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죠. 떨어지는 걸 열심히 막고 계시잖아요?

5. 요컨데... 국가가 나서서 가처분 소득이 줄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공황으로 달려가는 사태를 막고 녹색성장이든 뭐든 할 수 있을텐데... 이건 또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인턴만 잔뜩 늘려봐야... 학자금 대출이 장난이 아닌 대학 졸업생들이 쓸 수 있는 돈이 있을까요?

어디서 좋아보이는거 줏어다가 이름 그럴듯하게 붙여서 야매로 팔아먹는 약장사는 이제 좀 그만두고... 그 좋아하는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개그는 개그고 다큐는 다큐여야 하는데, 자꾸 개그를 다큐라고 우기시면 보는 사람 참 황당해지거든요.

2009년 3월 2일 월요일

그 분들의 문제해결법 1, 2

capcold님의 블로그에서 무단펌질.



플로우가 딱 2개 밖엔 안되는 분들께 당하고 산다는건 심히 열받는 일입니다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