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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8일 월요일

2010년 1월 4일 월요일

신년에 하는 이런 저런 생각

기업활동을 전쟁으로 묘사하는 분들, 주변에 보면 널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투 수준의 활동으로 기업활동을 밀어붙이게 될 경우, 조직 자체가 그 피로도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특히 제대로된 판단을 해야 하는 시점을 놓치기 일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사나 기업의 역사를 읽다보면 '되는 조직'의 공통적인 특성들은 도출되죠. 물론... 비슷한 형태로 조직구성을 했다고 해서 항상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여하튼... 비슷한 수준의 물량,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둘이 부딛혔을때 누가 이기느냐의 놀음이라는 점에서 기업활동과 군대에서 비슷한 점들을 찾아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몇 년전에 있었던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에선 이런 '조직론적 관점'에 따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을 넷을 꼽습니다.


첫 번째는 전달자입니다. 최고 의사결정단위라는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사실... 그렇게 구체적이지도 않은데다, 실행과정으로 놓고보면 선형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죠. 따라서... 전체적인 판을 조망하면서 조직 전체에게 어떤 프로세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명료하게 지시할 수 있는 '전달자'가 필요하게 됩니다. 나폴레옹의 군대에선 '버티어 장군'이 이런 역할을 했다죠.


두 번째는 말 그대로의 '2인자'입니다. 실행능력과 판단능력은 최고 지도자에 버금가는 수준이면서도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정말 '사심없는 2인자'의 존재. 나폴레옹의 군대에선 '다부 장군'이 이런 역할을 했다는군요.


세 번째는 '권한을 가진 회의론자'입니다. 상부의 가정과 믿음에 두려움 없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 산이 아닌가벼'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란 장군'이 이 역할을 했었다죠.


네 번째는 '병참'입니다. 조직의 자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사람인데요... 나폴레옹의 군대에선 '월링턴'이 이 역할을 했었습니다. 머... 작년 말에 한 회사에서 '관리'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제대로 구경한 적이 있어서 더 실감나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조직 자체가 충분한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리더십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야 하며 성과 배분과 관련된 여러가지 장치들까지 더 달라붙어 있어야... 제대로 기동하기 시작한다는 거야... 뭐 일러무삼하지요.


새벽부터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새벽에 일어나(쩝... 저 요즘 하루 5시간 이상 자기가 어렵습니다. 머리가 땅에 닿으면 바로 꿈나라로 날아가는 체질이었는데 연애 뽀게지고 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꿈도 많이 꾸는 바람에 깊숙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배의 이 글을 봤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30~40%는 태생적으로 한나라당을 찍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진보', 혹은 '좌파'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은 10%가 안됩니다. 기껏해봐야 3~4%라는 이야기죠. 사회과학 서적들 대부분이 초판 소화가 안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숫자는 줄면 줄지, 늘진 않습니다. 김규항 선배가 예전에 이야기했던 겁니다만... 80년대에 '가능성 있는 빨갱이'하나 만드는데 최소 한 학기라는 시간과 수 십권의 독서 리스트가 필요했는데, 요즘은 '조중동과 한나라당'이라는 키워드 몇 개로 갔다고 통탄했던 적이 있었죠.


이렇게 얇은 판에 싱크탱크라는 게 울림이 있을까... 란 회의가 먼저 들더라구요.


더군다나... 경제학은 상당히 이데올로기적인 학문입니다. 통계의 시점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해석이 정당화되는게 쉬운 측면이 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투자율를 80년대부터 잡느냐, 90년대 후반으로 잡느냐에 따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간 "기업들의 투자가 줄었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고, 거꾸로 YS집권기간동안 '과잉투자'가 있었고, 그 결과가 '외환위기'로 나타났으며... 지난 10년간 기업들의 투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상반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어제 뜬금없이 매일경제가 스티글리츠의 인터뷰를 한 면을 할애했던데, 대충이나마 이 아저씨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면 뭐 그렇게 충격적인 이야기도 아니지만, 슘페터의 논리를 기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한국 주류 경제학자들의 논증이 그들의 논리근거에 따르면 그렇게 많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고 말할 수도 있거든요.


또 한 가지는... 한국사회가 좀 몰빵으로 달려가는 성격이 심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인터넷 초기, 가장 많은 사람들이 했던 작업은 '한글화'와 관련된 부분이었죠. 덕택에 코드 방식들만 잔뜩 나와서 거꾸로 통합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했습니다. 지금 정당들치고 연구소 안 만드는 곳들이 없다고 할 판이지만,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한나라당의 '여의도 연구소' 조차도 '선거기획사' 수준이라는 것도 지적해야 할 겁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대학은 해방구였죠. 그런 해방구가 열렸었음에도 심심하면 이루어지던 경찰의 불심검문을 통해 이데올로기적 진공상태는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그랬기에 몇몇의 스타들이 판을 끌구갔고, 게릴라전 밖엔 펼칠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간에는 이게 관성으로 이어졌던 측면이 있다면... 지금은 '돈'으로 사람을 말리는 분들을 상대하는 판국이죠.


이런 상태에서... 또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어떤 자원이든 항상 '제한되어 있다'는 겁니다. 시간도 그렇고, 돈도 그렇죠. 지갑을 연다는 행위에 대해선 동감하나... 조금 더 많은 고민이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위에 언급한 넷이 모두 있어야 하고, 그들이 노는 틀도 갖춰질 것은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것... 어디선가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선택지가 많아도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ㅋㅋ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이사하고 가장 먼저 한 일...

 

어쩌다보니 가입도 안하고 있었다는;; 뭐 밥 한 끼 먹는 돈이지만, 그래도 매월 나가도록 처리...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예고되었던 아수라장

코펜하겐에서 이야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던 시각들이 대부분이었죠. 이런 예상은 대체로 잘 맞는 바...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없습니다. ㅋㅋ

 

코펜하겐은 전쟁중

 

코펜하겐은 혼돈의 도가니탕

 

이른바 Danish Text가 가디언에 의해 유출된 이후, 후발 개도국들이 별도의 아젠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우리 대표단은 여기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맴이 좀 있다는... 이걸 주도하고 있는 분들은 중국이라는 걸 잊어버림 곤란하지 않겠어요?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가야 하는 길이 어디인지를 보고 있어야 할 터인데... 어딜 보고 있는지;;;;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Camelina, 넌 또 누구냐...?

바이오 연료와 관련된 동향을 뉴스레터로 받다가 클릭한 기사.

 

대충 보면 기름 나오는 것은 4년차 자트로파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비 오면 좆됀다는 걸 보니... 꽤나 매력적이다만.. 넌 또 무슨 약점이 있는거냐...?

 

바이오 연료의 Feedstock 쫓아가다보면 하나 같이 장점과 단점이 극적으로 갈리다보니... 요즘엔 좋다는 걸 봐도 의심부터 먼저 하게 된다는;;; 더군다나 이 동네가 거의 유사종교 비슷한 분위기라... ㅠ

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그냥 궁금한거.

기자들이 기사를 쓸때... 사실관계 확인을 완료하고 쓰는게 몇 개나 될까요?

 

 이 기사보고 문득 들었던 생각... --;;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Makani Power의 연을 이용한 전력생산 방법

뭣보다 구글이 1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Makani Power사의 연을 이용한 전력 생산 원리는 기본적으로 요요 같은 겁니다. 풀렸다가 감기는 과정을 바람을 이용해 하는 건데, 되 감을때 필요한 에너지는 풀릴때 발생되는 전기 에너지의 12% 정도라고 하네요. 그러니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바람의 힘이 커지고 그 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죠.

문젠 얘가 비행기가 안 다니는 지역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목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꽤 낮은 고도에서 작동되고 있는 프로토타입 조차 하늘을 꽤나 많이 휘젓고 있다는 겁니다. 돈 냄새 맡는 것에 있어선 일가견이 있는 구글이 투자한 만큼 조만간 꽤나 황당한 수준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넘이 나오게 될 거라고 봅니다.

아래는 이 회사의 대표인 Saul Griffin의 강연입니다.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정치인 한 명의 귀환

음식 쓰레기의 자원화 과정에서 지렁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설명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이해관계자 의사조정에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직을 내놔야 했던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고 나서 그는 재생 에너지 역시 정치의 문제임을 깨닫고 수년간 이와 관계된 공부를 참 열심히 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활동들을 했죠. 그리고 거대 여당의 차기 주자 중의 1명이 계속 상주한 자신의 선거구에서 이겼습니다.

뭐 단일화라는 참 거추장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만...

한국 정치에 대한 희망같은 건 사치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나긴 합니다. 원자력에 초록색 페인트칠 한 것이 현 정부의 '녹색성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의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한 명의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것보단 낫겠죠. 조승수 의원의 화려한 귀환을 축하드리며... 건승을 기원합니다. 그 건승에 백지장 하나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움직일 겁니다.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울돌목. 명량해전의 현장



개나 소나 '신에게은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는 충무공의 말씀을 인용하는 바람에 모두가 명량해전 당시의 비장한 상황에 대해 익숙해져 있긴 합니다만... 실제로 여기의 물살이 얼마나 빠른지는 잘 모르시는거 같더군요.
KoSiF의 최애정 간사가 찍은 동영상입니다. 저 통통배와 바지선이 거의 쾌속정 속도로 달리는 걸 보면... 쬐끔 짐작하실까요? 진도대교 바로 밑입니다.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진정한 녹색혁명가들을 만나다

네팔의 카트만두와 방글라데시 다카를 15일 동안 댕겨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꽤 큰 행사까지 있었던 상태라 방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할 여력이 없었죠. 워낙 급한 일들이 많은 판에 한가하게 블로그에 글 올릴 시간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행사를 치르고 나서 본격적으로 출장갔다온 것을 가지고 문서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머릿속을 좀 정리하는 의미에서라도 하나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들의 활동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선진적'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이걸 적용시키려고 하는 나라 뿐만 아니라 충분히 산업화된 국가인 대한민국도 배워야 할 부분들이 있거든요. 몇 가지 신화들이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1/. PV, 태양광 발전도 경제성이 있다.

 

예... 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전기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형광등 하나 켜고, 모바일 전화기 충전하고(유선전화보다 무선전화의 보급율이 제3세계에서 더 높은 이유는 아시죠?), 라디오나 흑백 TV하나 켤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40W 패널이면 떡을 칩니다. 더군다나 40W 패널, 이 사람들이 조명 대신 태우는 케로신 사용량을 감안하면 3년내에 본전 뽑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거죠. 훈련생들과 단위 사업자들을 얼기 설기 엮은 모델로 가니까... 그라민 은행의 자회사인 그라민 샥티는 지난 10여년간 그리드에 물리지 못하는 22만가구에 총 10MW급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보급할 수 있었더군요. 그리고 다년간의 마이크로 크래딧의 경험이 있는 그라민 은행은 이걸 자기들이 대출하는 시스템을 응용해서 보급하구 있더라구요.

 

 사업현황을 설명하는 Grameen Shakti의 Senior Manager Fazley Rabbi씨.

 -2/. 음식쓰레기의 효과적 처리 방법은?

 더 깬건 Waste Concern입니다. 정치 명문가와 재벌가의 아들네미 둘이 사회적 기업을 하겠다고 만든 이 넘의 회사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고품질 퇴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농축퇴비의 경우엔... 5성급 호텔에 주로 납품하고 있는데... 주로 원예용으로 들어가는 이 넘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닌겝니다. 거기다 방글라데시는 석유화학플랜트가 없는 관계로 톤당 화학비료의 가격이 좀 쎕니다. 거의 120달러 수준이거든요. 이 친구들, 그보다 훨씬 나은 유기성 퇴비를 톤당 40~60달러 수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당삼 돈 됩니다. 이 아저씨들은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로 CDM 인정까지 받은 상태라 더 돈 됩니다.

 Waste Concern 100t/d plant. Dhaka 남동부에 위치.

 아무리 쓸모 없어 보이는 것도 어디다 낑구느냐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상의 깨달음을 확인한 셈이라고 할까요? 발전소로는 최악인 PV도 자가용으로 달면 답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퇴비 가격이 없는 나라와 달리 비료의 need가 충분한 나라들은 유기 폐기물을 가지고도 장사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건 제3세계 뿐만 아니라 제1세계에서도 진행하는 겁니다. 바이오 가스 플랜트로 유기성 도시 폐기물을 처리하면 답 안 나옵니다. 하지만 돈 별루 안들어가는 호기성 퇴비화 플랜트는 프랑스도 잘만 돌리고 있죠. 더 나아가... 독일 아저씨들은 이 들쑥 날쑥인 재생 에너지들을 가지고 "기저부하"로 잘만 쓰고 있습니다. 

 

Waste Concern. 퇴비화 마스터 훈련센터. 하루 10t/d 처리 Dhaka 남부에 위치. 

 녹색"성장"을 외치는 가카네 정부의 활약으로 보건데... 가카의 임기말쯤이면 탄소세라는 황당한 세원까지 추가될 거 같더군요. 사실 이거 감안하면 아파트형 축사의 가능성도 없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제가 계산을 해봤으니까요. 권리의식은 가지고들 있어서 뼛가루 날린다고 화장장 반대운동은 하시는 분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플랜트로 처리하는 방식은 거꾸로 현실의 넘사벽 덕택에 말이 안됩니다만... 호기성 처리 시설은 얼마든지 말이 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연식이 오래된 사기들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뭐냐...

"한국 음식물 쓰레기는 짜고 매워서 퇴비화하는데 애로사항이 만발한다"

조까라 하십셔.

남쪽 나라로 내려갈 수록 더 짜고 더 맵습니다. 사실 매운 성분의 함유량을 표시하는 팹사이드의 수준으로 보면 청량고추 조차도 고추 평균 팹사이드의 함유량의 중간도 안됩니다. 3분 카레 말고, 정말 매운 음식을 인도에서 혓바닥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면... 이런 사기 안 속습니다. 왜냐면 걔네들은 그거 가지고 잘만 자원화하고 있거든요.

맵고 짠거 먹고 나서 우유와 물 마시면 되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흙이나 톱밥을 추가하고 지렁이를 잘 쓰면 됩니다.

그럼 왜 이런 사기를 쳤을까요?

문젠... 퇴비화 혹은 사료화 시설로 가면 거대한 플랜트를 만들 수 없다는 거쥬. 위의 시설들을 보세요. 건축, 토건 업체가 돈 벌게 있나. 나까마로 돈 버는 컨설팅 업체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건축과 토건 업체분들이 돈 벌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들어갑니다. 현대식 화장장 치고... 뼛가루 날리는 화장장은 없습니다. 섭씨 3천도 이상으로 태우는데 뭐가 날린다는건 심각한 물리학적 상식이 없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두 이런 선동, 잘만 들어갑니다. 마찬가지로... 냄새가 좀 나는 호기성 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만... 사람들은 그에 관계없이 일단 반대부터 하고 시작하는게 이 땅의 현실이라는 겁니다.

더군다나... 이런 "이해관계자 조정"이라는 난이도가 상당한 민주적 의사결정의 경험이 대한민국에는 "별로 없다"는 아픔이 걸리죠. 그 결과... 남들은 몇 십억도 안 들어가는 시설 가지고 탄소배출권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처리하는 처리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천억이 들어가는 시설을 가지고 발전은 까꿍이고 퇴비는 품질관리가 안되는 액비만 나오는 설비들을 앞다퉈 돌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방글라데시 아저씨들과 프랑스 아저씨들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해주니까 자지러지더군요. 근데 우울해지던건... 그 다음의 대화였습니다. 

"야... 너네 중앙정부에서 그런 삽질을 해도 정권유지가 되냐?"

"어... 일단은 이게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자체가 하는건데?"

"뭐셔? 예산을 그렇게 낭비해도 지자체장들 탄핵 안 당해?"

"탄핵은 무슨... 지자체 한지 십 수년 동안 한 정당이 아도 치고 있는걸"

"하..."

"그니까... 니들 나에게 보여줄거 좀 다 보여줘"

"OK!"

 

 Waste Concern의 공동설립자 Iftekar Enayetullah

예... 사실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고 재생에너지의 시대로 돌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정치행위'에 그 핵심이 있습니다. 효율만 쫓는다고 한다면 재생에너지를 가지고도 황당한 삽질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의 경우, 현재로선 가장 효율이 높은 게 '추적식'입니다. 하지만 이거... 산 깎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친환경적이라고 우길 수 있을까요? 쓰레기 처리의 경우엔 더 깝깝합니다. 한국은 분리수거가 세계에서 가장 잘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걸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있을까요? 소각이 가장 저렴한 방식이지만, 어느 동네는 수효예측에 실패해서 1KWh를 발전하기 위해 18만원에 가까운 돈을 퍼붓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철학'과 '정치적 리더십'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없는 이 두 가지, 방글라데시에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더군요. 실제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에 대비해 이걸 끌구 가는 이들에게선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 그래서 진정 이들을 영웅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년 4월 7일 화요일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단어, Entrepreneurship

몇년 전, 군사쿠데타를 일으켜서 집권세력을 쫓아내는데 성공한 방글라데시 군부가 참 순진무구한 행태를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지네들이 권력을 장악하려니 사방에서 눈치가 보였던거죠. 뭐 명망가를 수상으로 내세우고 자기들은 뒷마당에서 권력놀이를 하는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만... 암튼 일단 이전 권력을 청소하는데 성공한 방글라데시의 군발스들, 쬐끔 엽기적인 인기투표를 하게 됩니다. '누가 우리의 대표자가 되었음 좋겠어?'라는.


근데... 정말 의외의 인물이 1차 투표에서 나가 떨어져 버립니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자면 좀 깨는게... 1차 투표에서 나가떨어진 양반이 외국인들은 다 아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방글라데시라는 나라가 어디에 붙어있는지, 인구밀도가 얼마나 되는지, 국민소득이 얼마가 되는지는 몰라도 딱 한 사람의 프로필을 읊으면 알아먹는 분이 있거든요. 바로 마이크로 크래딧의 성공을 보여준 무하매드 유누스(Muhammad Yunus)죠. 유누스의 이름은 몰라도 극빈층에게 소액대출을 해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인물이라고 한다면 대충들은 다 알아먹을 정도입니다만... 이 아저씨, 방글라데시 군발스들이 벌였던 인기투표에서 1차에 나가떨어졌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유누스가 세운 조직들은 모두 '자립'을 전제로 합니다. 쉽게 생각해보자구요. 10만원을 유누스가 만든 Grameen 은행에서 빌렸습니다. 닭을 몇 마리를 사서 얘네들을 키워 대규모 양계장을 만들면 떼돈을 벌 수도 있겠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자면... AI 때문에 걔네들을 몽땅 다 폐사시켜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라면 Grameen은행과 같은 조직들은 대출 회수와 관련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만기 연장을 해줍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경우로 간다면 답이 안 나올 수도 있거든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직장인들보다 몇 배는 더 부지런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빨리 빨리 반응하지 않는다면 바로 말아먹는다는 겁니다.


닭이 한 마리도 없는 사람이 양계장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밀집된 곳에서 닭을 키우는 현장으로 가면 이야기는 좀 많이 달라집니다. 거기다 이걸 유기농으로 키우겠다고 가면... 몇 배는 더 힘들어지죠. 병아리 한 마리 한 마리를 자기 자식 키우듯 해야 하니 말입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모델을 들어볼까요? 합법적인 다단계회사들은 자신의 회사에 가입한 사람들을 IBO라고 부릅니다. Independent Business Owner, 독립자영업자라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근데, 이거요... 애물단지입니다. 직딩이 회사에서 짤려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려고 하는 와중에 최저 생계비를 보장해주는 고용보험을 받으러 갔을때 이런 류의 회원이라고 한다면 돈 안 나옵니다. 왜냐구요? 독립된 생계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을 하는거죠.


재미있는건... 성공하는 IBO가 있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따라 붙는 또 다른 말이 하나 있죠. '뭘 하든 성공했을 사람'이라는 타이틀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장이 될 사람들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국가들의 교육정책상... '사장'이 하나 나오기 위해선 참 눈물겨운 이야기들 없이는 또 불가능합니다. 왜냐구요? 일반적으로 국가들이 '국민'을 교육시키는 목표는 '말 잘 듣는 근로자'를 양산하는 쪽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사람을 이용할 수도 있어야 하며', '때로는 상어와 같이 노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건...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물론... '안분지족'의 삶을 삶의 목표로 채택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런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간 딱 굶어죽기 알맞습니다.


저개발 국가들에 가면 흔히 듣는 이야기가 있죠. '이 나라의 정치가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만 일한다.' 근데요... 이거 조금 범위를 다르게 놓고 추적을 하면 조금 다른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개발 국가들의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자신들의 지지층의 이해관계와 동일하다'로 말입니다. 미국이 바로 대표적인 사례 아니겠습니까? 미국 노조의 이해관계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동일한 오바마의 입장에서 한미FTA에서 자동차 부분과 관련된 재협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동력들을 추적하다보면... 결국 검은 캐네디의 입장이라는 것이 미국 철강 노동자들의 입장과 동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그래서... 개개인들의 욕망이 수용되는 형태의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 더 어려운거죠.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천사들만이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도 환타지의 세계로 진입하는 이야기가 되지만... 동시에 사탄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옥도를 만들어내는 것도 맛 가는 이야기입니다. 개개인의 욕망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래서 정말 어려운 이야기가 되는거죠.


Grameen의 자회사인 Grameen Shakti와 Waste Concern을 둘러보고온 입장에서... 이런 생각이 조금은 더 굳어지게 되더군요. 이들이 분명 시대의 영웅들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들의 성취가 모두에게 공유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한 편으론 하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이런 일에 참여를 할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게 되는 말이 하나 있긴 합니다. 한비야씨가 이야기한건데요... 자신이 월드비전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모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라는 탄식 말입니다. Grameen모델은 모두를 살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현재보다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며, 최선의 모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출금을 못 갚는 사람들도 분명하게 생기기 마련이죠. 마찬가지로... Waste Concern과 같은 회사에서 Compost Master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하는 삶과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에 편입된 삶은 이야기가 다른 거거든요...


Waste Concern의 훈련 사이트에서 찍은 사진. 이 들 중에서 Compost Master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ntrepreneurship. 우리말로 기업가 정신. 박원순 변호사의 강연을 네팔과 방글라데시로 떠나기 바로 전전날 들었었는데... 이게 강연 당시에도 그랬고, 갔다와서도 그렇고... 조금 골을 썩입니다. ㅋㅋ.

2009년 4월 6일 월요일

카트만두와 다카에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일단 갔다왔다는 인증짤이나 하나 올리죠. ^^;; 포카라의 사랑곳에서 찍은 겁니다.

2009년 3월 10일 화요일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Waste Concern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곳이 인도 비하르주의 보드가야입니다. 이 보드가야에서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들 중에 하나를 보여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Samuel, S.


어떤 느낌 드시나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도가 국가 GDP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했던 것은 2007년, 2008년 무렵입니다. 저 사진을 찍은 곳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하는 지역이죠. 인도의 상업 중심지, 그리고 작년 말에 테러가 터졌던 뭄바이로 가면 삐까뻔쩍합니다. 아래 사진 보십셔. 어구 정리하는 어부 앞으로 건물들 안 보이시나요?

사진, Samuel, S.


그런데... 딱 저 정도 수준인 도시가 수도인 나라가 있습니다. 인도 옆나라, 방글라데시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구가 1천만이 넘는 도시입니다만, 사회 기간 인프라시설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하는 도시 수준이라는 거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쓰레기 문제입니다. 아니 뭐 하나 문제가 아닌 것은 없지만, 쓰레기 수거의 문제는 위생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안 된 곳에서 쓰레기까지 쌓이면 식수를 비롯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들이 오염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Oxford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던 두 방글라데시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1995년부터 시작했었답니다. Maqsood Sinha와 Iftekhar Enayetullah가 이 두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1995년에 Waste Concern이라는 기구를 설립하고, 다카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했던 것은 다카의 쓰레기 80%가 유기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는 더운 나라죠. 유기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배출하면 그걸 수거해 쌓아두고 발효촉진을 시키면 바로 비료가 되는겁니다. 10톤의 유기 쓰레기를 가지고 2.5톤의 퇴비를 만들 수 있는거죠.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퇴비는 톤당 약 60USD정도에 팔려나갑니다. 이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한 몇 가지 당근들이 있습니다. 유기성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만으로 한 가구당 얼마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는거죠. 가장 압권인건... 이건 정말 카레가 주식인 분들만 가능한 엽기적인 사고체계에서나 가능한 건데요... '폐기물을 자원화했으니 이산화탄소를 감축한거다. CER내놔라'라고 UNDP를 친거죠. 그리고 UNDP는 이걸 인정했구요.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아래와 같은 통으로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뭐 시장통의 경우엔 쓰레기 인부가 이걸 직접 수거하기도 합니다.


사진 Lisa Schroeder

사진, Samuel, S.


그 다음, 이걸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싸이클 릭샤를 이용해 아래와 같은 퇴비화 작업장으로 옮기는 겁니다.

발효된 퇴비는 50kg짜리 푸대에 담겨 농민들에게 넘기게 되구요. 수거할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들을 이렇게 처리하고 난 나머지의 쓰레기는 위생매립지에 매립을 하게 됩니다.

 

사진, Lisa Schroeder


위의 이미지는 위생 매립지를 만드는 법인데요... 아무래도 우리처럼 저렇게 복잡하게 하진 못하고 조금 단순화된 형태, 그것도 기존에 마구잡이로 매립되던 것을 조금씩 조금씩 위생 매립지와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갔더군요. 거기에 작은 매립지 가스 발전시설을 네덜란드의 자본을 끌어들여 짓기로 했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유기성 폐기물들이 분리수거됨으로서 나머지 쓰레기들도 자원화하기 용이한 형태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값싼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들이 이걸 매립하고 있는거지... 별도의 자원화설비까지 감안한다고 한다면 더 훌륭한 재생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는거죠.

가면 우울증 생긴다는 방글라데시에서 일을 이렇게 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이런 형태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살기 팍팍한 요즘,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희망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2009년 1월 18일 일요일

El Sistema, 축구. 사실은 철학이 문제죠.


오늘 MBC 2580에서도 한 꼭지로 나왔지만, 베네수엘라의 El Sistema는 상당히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사회적 난제들을 프로젝트 단위로 묶고, 자원의 배분과 관련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해결하겠다고 덤벼든 차베스식 해법들 중의 하나죠.

몇 가지 사례들이 있었는데...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것들 중에 하나는 빈민들을 치료할 의사가 없는(의사가 없는건 아니거든요) 베네수엘라가 의료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쿠바에 석유를 주고 교환했던 것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의사들의 '수입'보다는 그들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눈에 좀 많이 들어왔지만 말이죠.

뭐 오늘 방송 자체도 아쉬운게 좀 많았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관현악을 아이들에게 보급해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어떤 분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동력들이 그 짧은 시간 동안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는게 아쉽지만 말이졉.

그런데 꼭지 말미에 부처간 갈등 같은 건 왜 넣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저게 작동되기 힘든건 부처간 갈등 때문이 아니라 교육철학 자체가 시궁창이기 때문이거든요. '협력'이 '아름다운 협주'를 만들어내는 교향악과 '어렸을 때부터 경쟁을 배워야 한다'는 분의 철학은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것 아니던가 말입니다.

그럼 음악만 이럴까요? 흐흐... 아닐껄요?

몇 년전에 제가 축구를 가지고 돈을 만들어보겠다고 뛰어다니던 와중에 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6개월 감봉 먹은 K본부의 선배가 1순위라면 2순위는 고 서기원 캐스터셨죠.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쫓아다니다가...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추석인사는 드렸는데... 전화번호가 저장된 전화기를 열지 못한 상태에서, 몇 나라 건너다니며 일하다보니 연락도 못드렸었는데... 후... 돌아가셨더군요.

야구는 좋아하지만 축구는 별루 안 좋아하시는 어느 목사님은 '서기원 선생님'이라고 제가 부르면 좀 기가 막혀 했었지만... 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던 여러 말씀들이 있었거든요. 그 가운데에 하나는 '조기교육 필요없다. 축구만 가르치면 된다' 였습니다.

이거, 웅변적으로 보여줬던 프로그램도 하나 있었죠. '슛돌이'말입니다. 아이들이 같이 공을 차기 시작하고, 승부를 위해선 협력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체가 가진 예외성들이 여지없이 작동하는게 축구잖습니까? 일반적으로 돌출행동은 비난받지만... 축구에선 때로 그 돌출행동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창출해내기도 하거든요. 다양한 변수들이 있고, 그 다양한 변수들을 어떻게 서로간에 '조절하는가'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뭣보다... 축구는 관현악에 비해선 돈이 덜 듭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어렸을 때부터 축구기계로 만드는 짓거릴 하지 않으면 애들, 똑똑하게 큽니다. 그때 축구로 돈 벌어보겠다고 뛰어다닐때 축구 달력보고 황당했던게... 고탄소 기업의 대표주자들인 신문사들을 시작해서 한칼 그린다는 곳들이 경쟁적으로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까닭에 중고등부로 가면 두 달에 한번씩 대회 일정이 잡히더군요. 일본도 그런식으로 안하는데... 어디서 배워오신 건지 심히 궁금하더군요.

암튼... 뭐든 문제는 철학이더군요. 근본적인 사고의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런게 그게 그렇게 극적인 형태가 아니라는 것도 한편으론 좀 깨더라구요. '협력을 중심에 놓는 철학'과 '경쟁만능주의라는 스크립트 몇 줄'의 차이. 어느 쪽이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뭐 축구만 놓고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박지성은 '도우미'에 가깝지 해결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린 '해결사'가 되겠다고 박터지고 있는 상황이죠. 이거 좀 웃긴다는 생각 안해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