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르, 자르칸트... 가난한 인도에서도 끔찍하게 가난한 곳. 가난하기에 카스트가 더 판을 치고, 온갖 신들에게 의존하는 곳...
근데... 비슷하게 신을 찾는 넘의 나라는 이 곳보다 200배 이상은 잘 사는 동네라는 건... 참 미스테리한 현상이라고나. --;;
비하르, 자르칸트... 가난한 인도에서도 끔찍하게 가난한 곳. 가난하기에 카스트가 더 판을 치고, 온갖 신들에게 의존하는 곳...
근데... 비슷하게 신을 찾는 넘의 나라는 이 곳보다 200배 이상은 잘 사는 동네라는 건... 참 미스테리한 현상이라고나. --;;
참... 그 떡밥 오래도 갑니다. 뭐 하긴 남의 걸 보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나, 그렇다고 명확한 현실을 부정하는 형태로 가는 건 곤란하쥬...
그 넘의 나라에서 모든 사회적 갈등이 결국 폭력으로 한 바탕 난리가 나야 일단 진정이 된다는 사례 중에 대표적인 넘이... 1992년 있었던 아요디야 사태입니다.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서 한글 요약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요기 클릭하시면 되겠고... 최근에 여기서 또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시려면 요기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저의 이런 비릿한 시각이 인도라는 한 대륙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선입견을 부여할 가능성이 많지만...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고, 공상은 공상이잖아요? --;;
24 시즌 7이 얼마전에 시작했습니다. 뭐 이 시리즈의 막장 '미국만세주의'등등에 질겁하실 분들도 좀 계시겠지만... 제가 톰 클렌시(이 영감님, 광우병과 지구온난화를 좌익의 음모라고 사석에서 하고 댕기는 분입니다. 집 앞엔 2차 대전 당시의 탱크가 한 대있구요)의 소설들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넘이다 보니... 이 부분은 뭐 그런갑다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다시 미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 시즌은 애인도 잃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잭이 벌여온 행각들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을 피해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던 주인공이 아프리카에서 친구가 시작한 학교를 도와주고 있던 상황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아마도 르완다(얘네 10여년전에 벌였던 인종학살극을 최근에 다시 준비하고 있더군요. 그러고 보면 뇌 구조상 학습장애가 심각한 뇌들은 전세계적으로도 셀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사례군요)가 모델인 가상의 한 나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잭 바우어. 그러나 이 나라는 막대한 다이아몬드 광산을 소유한 군벌에 의해 내전에 휘말리기 일보직전입니다.
광산을 근거로 나라를 잡아잡수시겠다는 이 군벌은 또한 다이아몬드 광산에 혹한 미국의 부패 관료들과도 단단한 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통령 경호대(재무부 소속이었는데 부시가 국토안보부를 만들면서 이쪽으로 이동했죠. 이것도 이야기가 좀 깁니다.)의 상당수 요원들까지 포섭한 상태. 신임 대통령의 아들이 이들의 행각을 뒷조사하기 시작하자 자살로 위장해 죽일 정도로 이들의 끈은 튼튼합니다.
반면 인종청소가 시작되자, 미국의 신임 대통령은 바로 군대의 투입을 명합니다. 뭐 이 부분도 껄끄러워하실 분들 많을 걸로 압니다. 그러나... 2차 대전 당시의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후에 만들어진 UN은 가입국들의 인종청소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게 벌어질 경우엔 다른 나라들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문젠... 남들 1개 군단 정도의 전투력을 가진 1개 사단을 한방에 상륙시키거나 공중강습으로 투입할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미국밖엔 없다는 겁니다. 특히 82사단과 101사단은 지구상의 어느 나라든 24시간이내에 투입될 준비가 되어 있는 부대죠(이 두 넘중 어느 부대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하여간 이 두 넘들 중에 한 부대의 탄생과 초기 활약을 그린 시리즈가 바로 Band of Brothers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내 테러가 발생되고, 잭 바우어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뭐 주요 스포일러성 부분들은 몽땅 뺐습니다만... 미드 이야길 이렇게 길게 한 것은... 이게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영국의 귀족들이 전세계의 용병들을 적당히 긁어모아서 아프리카의 한 작은 나라에 쿠테타를 일으키려고 하다가 중간기착지에서 체포된 사건이 있거든요.
당시에 연관되었던 이들은 영국 정부에서 고위 관리를 했던 이들이었는데... 대처 전 총리의 아들이 낑겨 있었죠. 뭐 엄마가 인간백정 피노체트와의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나 탄광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생각하면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영국병을 치료한 대처라고 칭송하는 대한민국 찌라시들의 뇌 상태야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전두환을 뭐라고 했었는지 생각하면 추가 설명 필요 없을거구요.
암튼, 에피소드 4까지 보고 이번엔 여자 잭 바우어도 나오냐고 궁시렁거리고 있던 중에... 문제의 시사IN 기사를 봤습니다. 뒤통수 한 대 갈기고 지나가는 것들이 몇 가지가 되더군요.
이번에 뭄바이를 헤집어놓은 친구들, 인도군이 당나라 부대라는걸 뽀록 낼 정도로... 아니...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기엔 좀 머시기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던 놈들입니다. 실미도가 연상될 정도로 날아다녔던 이 넘들을 과연 파키스탄 군발스 출신들이 훈련을 시킬 수 있었을까 싶거든요?
위의 두 사진은 얼마전에 중국군과의 합동훈련에서 인도 친구들이 보여준 서커스입니다(이건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사진을 보고 외신들이 붙여놨던 제목입니다). 파키스탄은 뭐 다를거 같으신가요? ^^;; 걔네들이 이 정도까지 훈련을 시킬 수 있다는 건 먼가 좀 미심쩍더라구요.
참고로... 중국애들은 이런 걸 보여줬죠. 더 설명할 필요 없겠죠?
이번 테러를 벌인 넘들 중에서 생포된 넘이 하나 있죠? Azam Amir Kasab라는 넘 말입니다. 더 타임즈에 따르면 이 넘은 1900USD에 아버지가 자길 LeT간부에게 넘겼고, 파키스탄 군 간부로 보이는 인물이 자신들을 18개월동안 훈련시켰다고 진술했답니다.
이해가 안 되던 것들이 몇 가지 바로 나오더군요.
1. 인도 보안대는 이 넘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고 전합니다. 근데 파키스탄에서 자기 아들네미를 1900달러에 넘길 정도로 가난한 동네의 초등학교 중퇴 학력을 가진 넘이 영어를 그렇게 잘한다는 거. 좀 이상하지 않나요?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면 삐끼질을 해도 그 만큼을 벌텐데 말입니다.
2. 기사에선 CCTV에 잡힌 이 넘의 사진이 너무 선명하다고 지적합니다만... 최신형 CCTV는 이 정도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는거 알기 때문에 사진의 해상도와 관련된 의문은 좀 그렇다고 봅니다. 웹캠의 해상도가 장난이 아닌 판국에, 더군다나 이건 뭄바이라구요. 인도의 다른 도시랑은 좀 많이 다른 도시니 해상도 높은 칼라CCTV가 설치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의문은... 종교를 정신교육에 많이 이용하는 이슬람계 테러 조직에서 18개월의 고된 훈련을 감내할 정도였던 넘이 왜 이도교인 힌두 장식은 달구 댕겼느냐는거죠.
위장을 하기 위해서라고 보기엔 좀 그런게... 인도 최대의 상업도시, 그것도 외국인들이 유동인구의 절반을 상회하는 지역에서 굳이 힌두교들로 자신들을 위장했어야 할까도 좀 그렇더라구요. 이건 단순한 코디의 문제가 아니라 그 친구들의 종교적 신념의 문제기 때문에 좀 까리한 겁니다.
사실 그래서... 파키스탄 관리가 이 친구 사진을 들구 그 마을에 찾아갔었을때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는 건 그렇게 신기하지 않더군요. 타임즈 기사에선 이 친구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인도 보안대가 약물을 썼더군요. 약물투입도 사실은 일종의 고문이고, 고문을 할 경우의 가장 큰 문제가 심문관이 원하는 대답을 빨리할 뿐이라는 겁니다.
3. 또 다음으로 의문점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약 40~50명 정도로 알려졌던 테러리스트들이 이 친구의 진술처럼 모두 1900달러에 팔려왔다고 감안하더라도 훈련과 실제 테러를 위해 썼을 돈이 백만달러 단위는 될거라는 겁니다.
LeT가 이렇게 빠방한 공작금을 쓸 정도의 규모가 되었었나요? 이 친구들이 이전에 카트만두발 델리행 비행기를 납치했던 장본인들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거 예산이 너무 크잖아요? 이 친구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들이 제조하는 헤로인을 취급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마약 거래의 특성상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가면 수백배로 그 가치가 뻥튀기 된다는 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풍부한 자금을 쓰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9.11을 벌였던 알 카에다의 경우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사우디 왕실 자체가 왕과 몇 몇 소수의 왕자들을 제외하곤 지독한 반미주의자들인데다, 빈 라덴 영감이 왕실과도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돈과 관련된 부분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거든요. 빈 라덴 영감이 아프가니스탄 동굴에서 신장 투석기 돌렸다는 이야긴 아무리 생각해도 CIA의 개그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이 친구들이 이 정도의 돈을 그냥 쓰기만 했을까 싶습니다. 9.11당시에도 미국의 SCC는 9.11일을 기점으로 하는 이상한 금융거래의 흔적을 발견했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특히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사망한 인질들의 대부분은 잔인하게 고문당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 그냥 넘어가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 바쁜 와중에 인질을 고문할 정도로 절박하게 얻었어야 하는 정보가 있었다는 것 아닐까요?
저, 원래 음모론을 아주 싫어합니다. 거의 혐오에 가까울 정도죠. 하지만 뭄바이 테러와 관련해선 뭔가 단단히 엮여 있었던 것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도 내에서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 그리고 외부에서 돈을 챙기려는 집단... 그리고 실제 일은 주동으로 저지른, 일당 수천달러 수준인 용병들이 개입되었다는 정황증거들은 충분하니까요.
다시 정리해보죠. 이번 테러로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인도에서 무슨 일이 터졌을때 가장 출렁거렸을 증권시장은 어디였을까요? 현장에서 가장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인종들은 누구였을까요? 가장 의심받지 않을 이들로 이 제3의 집단이 구성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 어느 나라나 다 있죠. 우리의 경우엔 이태원이 그곳이라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타멜이라는 지역이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까닭에... 현지인들의 그 지역에 대한 감정은 뭐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현지 문화로는 인정할 수 없는 일들이 꽤 많이 벌어지니 말입니다.
이 타멜에... 떠도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이 아이들의 상당수는 본드에 절어서 삽니다.
이 아이들, 낮에는 힌두 성지인 바그바티강에서 많이 출몰하다가... 밤엔 타멜쪽으로 와서 구걸을 하는 경우들이 많죠.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올 한해 꽤 많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는 아이를 안고 신문을 팔러 다닙니다. 자기 자식을 안고... 그 힘든 환경에서 살아남겠다고 신문을 팔러 다니는 거죠... 타멜 거리에 대해 좀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방영된 W의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그 아이가 생각나더군요. 그 어린 아이가... 자기 아이를 키우기 위해 그렇게 뛰어다니는데... 조또... 애를 만들어놓고 버린 놈들이 확인된 숫자만 300에 달한다는 거. 책임지지도 못하는 고추는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더군요. 책임질 수 없으면 콘돔을 쓰던가~
타멜에서 신문을 파는 그 아이보다 못한 놈들... 참 많다는 생각에 불끈해 질렀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논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샘물교회가 또 단기 선교팀을 네팔에 보낸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조선닷컴의 보도였는데... 흐흐... 요거 이야기꺼리가 좀 됩니다.
일단 네팔을 여행자제 국가로 분류해놓은 것은 외교통상부가 좀 지나친 부분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만 이 나라의 경제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입니다. 구매력 기준이 아닌, 환율기준으로 이 나라의 GDP는 약 9조달러입니다. 이 중에서 42%정도가 서비스업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 역시 관광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죠. (근거 CIA Factbook 2008)
또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 구르카 용병대로 대표되는 용병, UN평화유지군이 들어와 있는 나라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국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나라 답게 그쪽에서 들어오는 돈을 제외하면... 사실상 나라를 끌고가고 있는 산업은 관광업 밖엔 없다고 해도... 뭐 그렇게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97년 마오주의자들이 무장투쟁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외국인 사상자는 발생되지 않았죠. 등반사고는 꽤나 많았지만 말이죠. 뭐 마오의 위협이라고 하더라도 기껏해봐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500~1000루피(한화 6500원에서 13000원) 정도의 돈을 삥뜯는 수준이었구요.
최근의 위협은 집권한 마오세력이 아니라 왕정폐지에 반대하는 극단적인 힌두교도 그룹들이며, 관광객이 이들이 테러의 대상으로 삼는 곳에서 다칠 가능성 역시 좀 낮은 편입니다. 인도 여행자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인도인이라고 해봐야 거의 삐끼들인 것처럼 네팔 여행자들이 이런 곳들까지 가려면 네팔말을 어느 정도는 해야 가능하거든요. ^^
두 번째로... 문제의 폭력사태는 인도쪽 국경지대인 떠라이 지역이 분리독립운동을 한답시고 길을 석달 가깝게 막아버리는 바람에 기초생필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자원들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던 겁니다. 다분히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거죠.
그럼 이들의 주장처럼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기획해야 할 정도로 선교사가 많냐는 질문이 들어가야겠죠.
예. 졸라 많습니다. 아뉘... 그 동네에서 한인회 모임을 가지면 대체로 선교사 그룹과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 그룹으로 나눠서 놉니다. 물론 선교사 그룹이 압도적으로 많죠.
이건 외교통상부 산하의 기관이 욕 먹어야 하는 부분과도 연결이 됩니다. 왜냐구요? 국제봉사단(KOICA)가 현장실무경험들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시니어팀을 구성해 파견을 하고 있는데... 이 양반들의 연령대가 대체로 40대거든요. 40대에 해외에서 2년 가량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군에 속할지 잠깐만이라도 생각했다면 국고로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당혹스러운 사태는 없었을 겁니다.
특히... 이쪽에 부족한 것은 SOC기초시설들이라 60~70년대에 중동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일본의 JAICA처럼 팀을 꾸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에러죠.
거기다... 이 분들의 상태가 좀 고르지가 않습니다. 한국에서 송금되는 돈으로 1년에 1만달러씩 들어가는 외국인 사립학교에 자기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양반들도 쫌 되고... 매년 종교분쟁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경찰들이 1천명 단위로 죽어나가는 우떠르쁘레더시 주의 힌두 성지인 와나르씨(Varanasi)에서 겐지스 강으로 보트 타고 나가 복음성가를 부르는, 머리에 확실하게 꽃 꽃은 인간들이 기어올라오기도 합니다(경찰 사망과 관련된 통계는 2006년에 인도에 있었을때 인디아 타임즈에서 봤던 건데, 인증짤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현지인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말 어려운 일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유감스럽지만... 돈은 맨 뒤의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흘러들어가야 할터인데... 우찌된게 앞쪽에 있는 양반들이 훨씬 더 많이 챙겨가죠. 머리 꽃 꽃은 치들이야 그냥 지나가는 이들이고, 1만달러짜리 학교 다니는 애들도 정체성의 위기와는 관계가 없죠. 거꾸로 없어서 현지인 학교를 그냥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이 문제에 더 노출이 되어 있는 상태구요.
원래 사고 잘 안치는 범생이과들이 사고를 치면 초특급으로 치듯... 제 관찰에 의하면 그나마 샘물교회는 '선교'라는 본연의 활동에 비교적 충실한 쪽으로 봅니다. 뭐 목사님이 뜬금없는 정치활동을 하시는 거야... 그쪽 세계관에선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아이들이 이 정도의 상태들은 아니거든요.
이런 것들을 감안한다면... 별루 문제삼을 것은 없다고 봅니다. 거꾸로 이걸 '논란'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다른 나라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밖엔 안되는 거죠.
1. 대서양의 작은 섬
우리에겐 Las Palmas라는 한 섬의 도시만 낯익지만... 카나리아 제도는 여러가지면에서 흥미로운 곳입니다. 지금은 거의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로 이동했지만,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수많은 국적의 원양어선들이 밀집해있던 곳이기도 했죠. 사실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나이를 좀 먹은 분들의 귀에 익숙한 것이구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식수를 탄산수로 마셔야 할 정도로 물 공급 상태가 지랄인 이 동네(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담수화설비의 수준이 높지 않아서 대부분 식수는 탄산수로 만들어 마셨습니다. 요즘은 이것도 많이 뛰어넘어간 상태로 압니다만)가 본토인 스페인보다 더 잘사는 동네라는 겁니다. 생선만 가지고 이게 가능했을까요?
아닙니당...
이 화산섬들은 그 자체로 관광자원입니다. 아직도 활동중인 화산섬이다보니 이걸 가지고 각종 구경거리들을 만들어 놨죠. 특히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Grand Canaria섬의 남부지역은 꽤 사치스러운 관광지였습니다.
이런 관광상품들에 더 붙었던 것은 이 섬들에서 생산되는 오렌지와 올리브의 물량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였냐구요? 이 7개의 섬의 평균소득이 스페인 본토 GNP의 2배정도였습니다. 한때 독립하겠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왔었죠. 요즘은 많이 퇴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거의 30년 전의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모냐구요? 내륙국가 하나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2. 바로 네팔
네팔 총선이 지난 4월 10일 있었습니다. 총 601석인 제헌의회 선거에서 CPN-M(마오주의정당)이 217석을, NC(네팔 국민회의)가 107석을, UML(네팔 공산당)이 102석을 차지했습니다. 74개인가 75개인가 하는 정당들중에서 나머지가 과반에 미달하는 의석들을 차지했구요. 그러니 이 셋이 일종의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마오주의자들이 연정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것은 빤한 사실이죠.
이번 총선에서 CPN-M의 선거공약들 중에 핵심은 왕정폐지와 외자유치였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이 친구들의 앞길이 그렇게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1) 이전에도 포스팅했던 내용입니다만... 네팔 마오이스트들의 아빠는 중국이 아닙니다. 1960년대 말에 총을 들었던 인도의 낙샬들이죠. 그리고 이 낙샬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면적은 인도 전역에서 남한 전체 면적을 상회합니다. 요 사실 때문에... 외자유치가 그렇게 쉽지 않을거라는 겁니다. 돈을 끌어오기 가장 만만한 바로 옆나라가 인도와 중국이죠. 그런데 인도의 입장에서... 반국가단체와 연계되어 있는 정당이 자신들이 사실상 속국취급을 하는 나라에서 정권을 잡았는데 여기에 돈을 집어넣는다?? 글쎄요? 자국 내의 반국가단체와의 연계 해소를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이걸 검증할 방법도 없을테니... 꽤 깝깝할 겁니다.
이 사실이 난감한 건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자신을 둘러싼 국가들과 그렇게 사이좋은 나라도 아닌데다... 주변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하긴 하지만... 그 대상으로 놓고보자면 비동맹 외교를 꾸준히 펼쳐온, 그리고 덩치도 자기들과 비슷한 인도가 우선순위에 올라가지...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 개 성 규모도 안 되는 넘의 나라와의 관계개선이 우선 순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2) 그렇다고 외채를 끌어오는 것도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재무성은 네팔의 국채에 대한 등급을 '등외'라고 주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휴지'라는 거죠. 투자와 관련해서도 관광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모두 부적격 등급을 주고 있죠. 사실 네팔의 입장에서 가장 급한 것은 끔찍하게 부족한 SOC에 대한 투자인데... 여기에 돈 넣을 방법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 관광과 관련한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임계점은 있는 상태입니다.
3) 2006년 4월 이후 제헌의회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의 2년,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네팔은 '무정부상태'였습니다. 이 상태라는 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두 가지 사태가 있었죠.
-1. 하나는 왕실소유의 회사였다가 국영항공사가 된 네팔항공의 재정상황입니다. 가장 먼저 국고로 환수되었으며, 좀처럼 비는 자리가 없는 항공사임에도... 몇달전의 회계감사결과가 심히 골때렸죠. 국영항공으로 타이틀을 바꿔단 이후로의 경상이익이 얼마인지 집계가 안되었던 겁니다. 뭔 소리냐구요? 수입이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긴 들어갔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2. 두 번째는 석유입니다. 네팔석유공사가 인도석유공사에게 석유대금을 결제해주지 못해 한동안 석유공급이 끊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네팔 임시정부가 인도로 허겁지겁 뛰어가 잘 봐달라고 싹싹 빌어서 미납된 돈(약 10억달러규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을 외채로 전환해 인도정부가 안는 걸로 이걸 해결했었죠. 일이 이렇게 되었던 이유는... 시장에 따른 가격으로 네팔 내에서 거래되던게 아니라... 시장가격보다 낮게 공급하다가 어느날 그동안의 손실분까지 합쳐서 받겠다고 거의 20%가깝게 올려버렸기 때문에 석유폭동이 한동안 터졌었고... 여기에 굴복해 계속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던 것이 첫 번째 원인이고... 두 번째는 이 와중에서도 배달사고들이 심심찮게 터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뭔 이야기냐면 리테일망까지 완전하게 장악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면 이 넘들을 믿을 방법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이상의 3가지가 외자유치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만... 그렇다고 이 친구들의 미래가 떡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바로 앞서 예를 들었던 카나리아제도와 같은 모델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죠.
3. 네팔의 가능성
첫 번째는 SOC 구축을 작은 그리드 단위로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기를 예로 들자면... 이 놈의 나라는 통상적인 전력수급방법인 화력이나 수력, 혹은 원자력 발전소를 하나 큼지막하게 지어놓고 여기서 전기를 빼가는 방식으로 할수가 없다는 아픔이 있심다. 이 세 가지 발전 모델들이 모두 상당한 수준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건데... 네팔 내륙국가입니다. 바다에서 물을 끌어들여 발전기 돌리는 원자력은 애초에 해당사항이 없고, 수력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소양댐이나 중국의 산샤댐과 같은 규모를 만드는 건 택두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10MW이하의 발전소들 지을 수 밖에 없죠.
그러면 돈이 안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원래 SOC라는 건 통합되어야 '돈'이 나옵니다. 길 하나 닦는 것보다, 이게 통신과 전기, 상수도까지 포함되는 형태로 일이 진행되어야 돈이 된다는거죠. 그런데 이걸 그리드 단위로 쪼개서 진행할 수 밖에 없고, 선보다는 점들의 밀집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되죠.
다만... 이른바 Eco-Tech의 최신 기술들은 모두 다 동원되어야 한다는 아픔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도가 천차만별이다보니 나오는 과일들의 종류가 장난이 아니고... 광우병등과는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 치즈대회에서 심심하면 일등 먹는 치즈를, 그리고 가공기술이 결정적인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짐승털로 꽤나 가능성이 있는 털을 생산하는 야크 생산지 중에 하나라는 겁니다. 최근 몇년동안 맛을 모르는 것들이 '마블링'을 최우선으로 취급하는 바람에 거시기해져서 그렇지... 야크, 이거 꽤나 상품성 있는 넘입니다.
야크털이 뭔 가능성이 있겠냐고 하신다면... 삼성 이씨네 일족이 입는 정장을 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애용하는 양복은 산양 털로 만든 건데요... 이거 한벌에 4000만원이 넘는 물건입니다. 케시미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산양의 수염털만 가지고 만드는 거니까 그렇게 비싼 건데... 보온성은 이미 검증된 야크털도 가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뭘 가지고 이렇게 말하냐구요? 흐흐... 돈 냄새 맡는 걸로는 한 가닥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야크 대량 사육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해발 3600미터 밑으로 내려오면 이 동물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되어 있는데... 쪼잔하기 이를데 없는 이 친구들이 올라가지도 못하는 한족들에게 돈을 퍼주고 있다는게... 그게 지금까지 진도 뽑지 못하고 있는 이유죠.
세 번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옆의 나라들이 종교적으로 좀 빡세다는 겁니다. 네팔의 자연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넘의 나라가 가능성이 높은건... 바로 밑은 순전히 종교분쟁으로만 매년 수천명씩 죽어나가는 나라 답게... 뻑하면 Dry-Day(술 안 파는 날)이 선포되는 인도이고, 바다 건너 중동은 술이 아예 금지되는 이슬람 국가들이라는 겁니다.
술 마시고 도박하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풍광 감상하러 돌아다니기 좋으면서도 그 나라들에 비해 물가는 한참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얼마전에 총선이 끝나서 연립정부 수립에 정신이 없는 이 나라에게... 슬슬 접근해볼만 합니다만... 용량 2MB에는 리눅스도 깔 수 없다는 아픔이 있죠. 연산이라는 것이 돌아가려면 그래도 운영체제를 깔아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2006년에 인도 다큐팀에 있으면서 그 나라의 아스트랄한 정치 상황을 보면서 비웃음을 실실 쪼게고 돌아다녔었습니다. 왜냐구요? 국가시스템을 만들었던 네루, 불가촉천민들의 아버지이자 카스트 할당제도 등을 통해 인간다운 삶의 길을 열고자 애썼던 암베드카르 등...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만들었던 정치 시스템... 그 정치적 시스템을 만들어놨던 인도의 정치적 현실은 국부들로 칭송받아야 할 그 분들이 다시 태어나신다면 한숨밖엔 나오지 않을 상황이었으니까요.
얼마나 암담했냐구요? 두 가지 사례만 보시면 됩니다. 하나는 정당, 또 하나는 정치인이죠.
2004년 총선에서 구성된 인도 의회의 야당은 BJP(Bharatiya Janata Party)입니다.
Bharatiya...라...
이거부터 한 골때림 합니다. 인도, India로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명을 힌두 발음으로 들으면 요렇게 됩니다. Bharat Ganarajya. "바라트족의 국가"라는 뜻이죠. 바라트족은 또 뭐냐구요? 태양족입니다. 여기서 Janata란 "사람, 부족"등을 의미하는 말이니 당명이 태양족 당이라는 거죠. 여기서 부터 한 포스를 보여주는데... 얘네들의 실제 행동은... 카... 감탄사만 나오죠.
얘네의 97년 선거운동을 보시면 이 정당의 정신상태를 대충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인도100배 즐기기라는 가이드 북의 저자, 환타가 2002년에 얘네들의 선거운동을 요렇게 옮겨놓았었습니다.
97년도 총선국면을 맞이하는데, 이때 BJP의 선거운동은 정말 가관이었다. 수십대의 마차에 올라탄 라마와 락쉬만, 하누만, 시타가 하늘로부터 땅으로 재림한 것이다. 물론 배우들과 정치인이 연출한 이벤트였지만 라마신이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든 것이다.인도인들은 열광했고, BJP는 한술 더떠 선거공약으로‘라마신의 정치재현’을 떠들어댔다. 당시 BJP보다 더한 힌두교 또라이 사브세나라는 넘들은 공공연히 유세장에서‘이 곳에 무슬림이 있다면 꺼져라! 니들의 표는 필요없다!’라고 연설했을 정도다. 이들의 선거공약 중에‘아요디야’라마사원 재건이 있었음은 당근이다.
이들은 이 문제를 중앙정부의 총선에 끌고 들어왔고, 여기에 승부수를 걸었다. 선거결과 집권당이던 국민회의는 260석에서 140석으로 줄어드는 패배를 했고(득표율 29.77%), BJP는 161석을 확보하여 제 1당이 되었다(득표율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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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락쉬만, 하누만, 시타... 모두 인기있는 힌두의 신들이죠. 그 신들이 정치판에 낑겨들었던 겁니다...
이렇게 집권한 98년, 얘네들은 집권과 동시에 초특급 사고를 치게 됩니다. 바로 핵실험이었죠... 인도 건국의 아버지들이 파키스탄과의 분리를 경험하면서 더 이상 나라가 쪼게져선 안된다고... 국교를 정하지 않았던 그 정신에 정면으로 거슬러올라가면서 정권을 잡았던 이들, 경제제제를 맞고서 일단의 개방정책을 취하지만... 이게 제제속에서의 개방이었다보니 워싱턴 컨센서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여지 자체를 차단시켰죠.
이 골때리는 것들의 주옥같은 발언들을 모아놓으면 아마 정치 코미디 발언록으로 책 한권은 충분히 만들 겁니다만... 인도 정치를 코미디로 만들어버리는 거성이 계시다보니 얘네들은 명함도 못 내민답니다.
그 거성이 누구냐... 이 분입니다.
이 아저씨가 인도 정치를 특급 코미디로 만드는 이유... 세상없는 사기꾼이거든요. 가난한 인도에서도 끔찍하게 가난한 Bihar주의 주지사를 15년간이나 역임했는데, 그때 발각된 독직의 사례중에 하나가 2억7천만달러의 사기사건에 연루되었던 겁니다. 뭐 일썰에 의하면 일본이 ODA로 건설한 도로에서도 일본이 보낸 돈의 80%를 꿀꺽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며... 역시 소문일 뿐입니다만... 막내 딸내미 결혼식때 식대로만 기십억원을 썼다고 하니까... 얼마나 썩은 넘인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2006년 7월 11일 뭄바이의 Suburban 기차폭탄테러 당시에 인도 철도부에서 희생자들에게 꽤나 큰 액수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을때도 아무도 믿은 사람이 없었었죠. 그 액수의 2/3은 장관님 은행계좌로 들어갈거라고들 생각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내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 지지층이 두껍기 때문이죠. 더 골때리는건 이 넘의 정당이 일종의 불가촉천민을 대변하는 지역정당이라는 겁니다. Laloo 본인도 카스트 할당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했구요.
그러다보니 Laloo를 소재로한 인도인들의 블랙유머들이 장난 아니게 많고... 요 내용들을 듣다보면 BJP의 돌대가리 발언들은 뭐... 거의 하수 정도로 집어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유머의 대상이 되면서 정치개혁에 대한 희망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겁니다. 정치가들이란 자기 아들까지 팔아먹는 넘들이라는 조크를 하는 나라에서 뭔 희망이 있겠어요.
근데... 2006년에 얘네들의 현실을 보면서 비웃었던 대가가 좀 혹독하게 날아오더군요.
지난 대선을 보면서 뚜껑이 심심찮게 열렸던 것은 교회에서 장로를 하고 계시다는 각하께서 메시아의 형태로 묘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MB가 살려주실꺼야", "살려주이소"...라는 절박한 호소에 답하는 인자한 표정의 각하라뉘. 돌아가시겠더군요. 도대체 BJP의 엽기적인 97년 선거운동과 그게 뭐가 다른 겁니까?
더 골때리는 각하 자신도 Laloo에 비견될 분이라는거죠.
사실 더 겁나는 건... 인도인들처럼 정치를 유머의 대상으로만 한정짓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친박연대나 자유선진당과 같이 거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정당이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은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이끄는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 포기해야 하는 현실로 인지될 수도 있다는 거. 갑갑증이 가슴을 눌러옵니다. ㅠㅠ
티벳 사람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건 델리의 티벳 난민촌(델리 메트로의 북쪽 끝에서 내려 쬐끔 걸어가면 됩니다), 다르질링의 티벳 망명촌... 정도입니다. 카트만두에서 제 등짝에 신발자국을 작년에 안겨주신 분께선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와 악수까지했다고 합니다만....
하지만 티벳에서의 독립운동을 방송으로 보고 있으면 속이 좀 많이 불편해집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고, 이번의 시위는 89년 천안문과 달리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사진 한 장 없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갈 것 같으니까요. 서방의 몇몇 스포츠 스타들은 개인적으로 북경올림픽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올림픽 보이콧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많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입장은 좀 달라야 하는게 아닌가합니다. 뭐 올림픽에 참여를 하든, 말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얘네들이 티벳에서 뭔 짓을 했었는가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티벳을 두고 중국, 인도, 대만이 벌이는 쌈박질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이후 북한에서 뭔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측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것밖엔 안됩니다.
솔직히 북쪽의 아저씨들이 쌩양아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습니다만, 그 쌩양아가 더 북쪽의 두 나라 놈들에 비해선 대화의 여지가 더 많다고 보는 입장이니 말이졉.
티벳과 중국 한족의 마찰은 그 기원이 꽤 오래된 겁니다. 7~9세기엔 통일왕국을 이루고 독립된 세력으로 존재했었지만.. 그 이후엔 당나라의 영향권으로 들어갔고, 13~14세기엔 아예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으며 1750년 청나라 건륭제땐 보호령이 되었었죠. 1912년 청나라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인 중화민국 아저씨들이 1948년 강제로 쫓겨나기 전까지 기어들어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대장정(이라고 쓰고, 대도망이라고 읽습니다. ^^;;)때 그 근처에서 좀 얼쩡거리며 붉그죽죽한 친구들을 좀 만들어놨다고... 이전의 중국 왕조들이 했던 행각들을 그대로 따라하죠. 1950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는 동안에도 중국군 정규군을 투입해 티벳을 무력으로 점령해버립니다... 뭐 무력점령까진 그렇다치자구요. 문젠 거의 20년을 중국 대륙이 미쳐 돌아가던 문화대혁명(이라고 쓰고 문화대동란이라고 읽습니다. ^^;;) 시기에... 이 씹숑들이 벌였던 엽기행각들은 일제가 우리에게 했던 것이 차라리 신사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지랄들이었습니다.
뭔 짓을 했냐구요? 3700여개가 넘던 티벳 곰빠(사원)들이 13개만 남고 몽땅 다 돌부스러기가 됩니다. 수 세기를 버텨왔던 곰빠를 뽀겐 것만 하더라도 탈레반 저리가라할 수준의 엽기행각인데... 얘네들 그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비구들과 비구니들을 잡아다가 공개된 자리에서 성행위를 강요하죠. 그걸 거부하면 죽였고, 해도 했다는 이유로 창피를 줬죠. 이거 진두지휘한 분이 나중에 남겼던 명언이 '흑묘백묘'죠. 티벳에서 벌어졌던 참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엽기행각들은 대륙의 서쪽에서만 진행되었던 것이 아닙니다. 코민테른의 결정으로 1국 1당 원칙이 만들어지자 소련에서 활동하던 조선 사회주의자들은 소련 공산당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던 사회주의자들은 중국 공산당에 입당을 하죠. 그리고 소수민족 정책을 만들어내야 할 정도로 이들의 활동은 만만찮았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에선 일명 '러시아 화', 중국에선 '한족화'라는 결정들이 내려지면서 비명에 간 사회주의자들이 한 둘이 아니죠.
뭐... 연변자치주의 초대 주장이었던 주덕해의 경우엔 쩌우언라이가 그렇게 아꼈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가 병에 걸려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죽었으니까요.
암튼... 이 지역을 두고 인도와 중국, 그리고 대만이 벌이는 신경전들도 장난이 아닙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2006년 여름에 더위를 피해 다르질링으로 도망갔었을때 찍었던 겁니다. 구멍난 공을 차고 있는 꼬마 뒤로 보이는 버스의 앞 부분만 나와 있는데... 저 버스, 대만이 보낸 의료지원차량입니다. 대만애들이 돈이 넘쳐서 그런거냐...면 그게 아니구요. 티벳은 지네들 땅이니까 지네들 국민으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그런 겁니다.
자기네 지역이라고 우기는 정도들이 좀 당황스러운게... 중국이 지네들 나와바리라고 주장하는 영역엔 엄연한 독립국가인 부탄도 들어가버립니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지를 정한 것도 따지고보면 인도와 중국이 서로 총질을 한 번했던(이라지만 인도가 일방적으로 밀렸던) 전력이 있어서죠.
근데... 힘 없으면 좆뙌다는거야 뭐 그렇게 세삼스러울 부분은 아닙니다만... 이 엽기 짜장면들에게 우리가 재래식 군사력으로 밀린다고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핵 딱총 몇발 가지고 우리와의 군사력 격차를 좁히겠다고 아우성인 위쪽 동네가 문제지... 고강도 무력분쟁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미친 짓 그만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의 빠워는 우리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뭐 지네들 포털에서 시비거는 짜장면들을 비웃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잡것들이 티벳에 어떻게 하는지를 똑똑히 보면서... 저게 한반도의 북쪽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꼭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거의 3일동안 이걸 쓰게 되네요. 순서는 이게 첫 번째고, 이게 두 번째이며... 이 글은 마지막입니다.
5) 터져나오는 요구 & 부정부패 & 리더십의 부재
네팔에 있었을 때 이전의 블로그에 마오들의 대장인 프라찬다를 두고 '네팔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 기업가'라고 비꼬았던 적이 있습니다. 학교 선배랑 그걸 가지고 약간의 마찰이 있었었죠. 뭐 최근의 제 입장은 인민의 복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좌파는 좌파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 다툼이 약간은 격해졌었죠.
2006년 2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찬다는 네팔의 3/4를 사실상 통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트만두로 진격할 수 없는 이유를 이야기했었습니다. 2001년경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군사적 지원, 그리고 인도와 네팔이 맺고 있는 군사조약, 절대로 '마오주의자'라고 안 부르고 '반군'이라고만 부르는 중국 등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빌미를 주면 빈약한 무장을 하고 있는(그 흔한 AK-47조차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죠) 그들의 입장에선 상황 자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나름 현실주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었는데요...
83석의 의석을 배정받고 연정에까지 참여했었음에도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인민전쟁을 선포했던 당시의 40개 조항을 어떻게 해서든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결코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신념에 충실하면 충실할 수록... 지지세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죠. 40개 조항이 이념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네팔 사람들이 보기에 그게 당장의 자기 삶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나라가 가장 열악한 부분은 무엇일 것 같습니까? 청빈, 안빈낙도 등등의 멋있는 말이 많지만 '나라'가 가난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프라입니다. 물, 전기, 가스 등등의...
어떤 면에서 보자면 네팔은 이런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 나름 나쁘지 않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력발전으로 대부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전기의 상당부분을 인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2.5백만MWh를 생산해 그 중에서 1/20을 인도로 수출하죠. 그리곤 다시 그 두 배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삽질 같아보이는 이 짓을 반복하는 이유는 갈수기냐 몬순이냐에 따라 유량의 차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기 에너지는 대규모로 저장할 수 없잖아요? 박형진 중령이 가족들에게 보낸 이멜에서 최근엔 하루 8시간씩 정전이라고 썼었다죠. 지금이 갈수기이기 때문에 그렇고, 유량이 풍부한 몬순을 좀 지나면 일주일에 4시간 정도로 정전시간은 짧아집니다.
그런데 몬순을 지나면 일주일에 4시간 정도로 줄어든다는 것... 그러니까 유량자체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니 '대규모 댐'이 여러가지면에서 해답이 될 수 있을텐데요... 이건 이 댐이 들어서야 하는 지역의 부족의 이해와 카스트 갈등, 그리고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카스트 제도도 여기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죠. 교육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너희들의 그런 삶은 만세의 업(Karma)가 쌓여서 그런 것"이라고 종교적으로 묶여 있으면 답 없거든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정치형태중에서 민주주의가 아직도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람들의 요구를 전면화시켜 이것들을 공동으로 해결한다는 것이죠. 이게 작동되려면 자신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교육수준이 지나치게 낮거나,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경우 갈등은 증폭되기만 합니다. 이 이야길 왜 하냐구요?
1990년까지 절대왕정이 이어져오면서 뭔가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골로간다는 걸 의미했었죠. 그리고도 우여곡절 끝에 2006년에 들어와서야 '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이게 교통정리가 되려면 '등가가치'를 가지는 것들끼리 교환이 되어야 하는데... 요게 쉽지가 않거든요.
2001년 센서스에 따르면 문맹율이 51.4%에 농업종사자가 전체 노동인구인 1천1백만중에서 76%에 달합니다. 네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쪽 지역의 끔찍하게 가난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게 나오는 것도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당장의 끼니 걱정이외엔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 조차 없으며, 교육율이 낮아 자신들의 처지를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댐' 건설이 자신들의 삶을 전체적으로 향상시켜줄 수도 있다는 '미래'보다는 당장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생계기반이 무너진다는 현실 밖엔 받아들일 수 있는게 없죠.
이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이 바로 Tarai입니다. 인도에서 네팔 사람들은 별루 사람 대우 못받습니다. 비하르주 출신들과 함께 대부분이 막일에 종사하니까요. 실업률이 44%에 달하는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인도로 일하러가는데... 경찰이 심심하다고 폭행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거든요(이 때문에 힌디를 구사하는 한국인들이 수난을 겪기도 합니다. 걔네들 눈엔 똑같은 몽골리안이니까요).
이 지역의 농민들이죠. 몽골리안이라기 보단 아리안에 좀 더 가깝습니다.
이게 쌓이면 내부에서 비슷한 이들이 수난을 겪게 되죠. 인도계가 대다수인 Tarai지역이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차별을 겪어왔기 때문에 분리독립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네팔에서도 이 지역은 자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며 동시에 교통요충지라는 것이 갈등을 격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원래 암것도 없는 동네엔 사람들이 관심이 없지만 뭔가가 많은 동네는 그렇지 않은 법이잖아요.
이들이 그동안 핍박받았던 것을 만회해야 한다고... 분리독립운동을 벌이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수단은 길을 막아버리는 겁니다. 네팔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길이 막힌다는 것은 룸비니나 치트원으로 가는 길이 조금 길어진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지만... 네팔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길이 막힌다는 것은 석유, 가스등과 같이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이 차단된다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된 유리조차 수입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제3자의 눈으로 보자면 이미 '연방공화국'으로 가는 것에 동의한 상태이기에 이들의 '분리독립'은 타협의 여지가 많을 것 같음에도... 이게 해결되고 있지 않죠. 가장 큰 문제는 한때 네팔 전체의 3/4에 달하는 면적을 실질적으로 지배했었던 마오이스트들이 정치력을 발휘해 이들을 통합시키는 쪽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40개조항을 구현하는 쪽에 훨씬 더 열성이라... 국가통합보다는 이해의 충돌로 국가 전체를 끌고 가고 있다는 겁니다.
로멘스 영화에 불과했지만... Aaron Solkin이 초창기에 각본을 썼던 <대통령의 연인>이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지도력에 목마른 국민들은 너무 목이 마른 나머지 모래를 물인 줄 알고 마시고 있습니다." "아니, 그들은 그것이 물이라고 생각해 마시고 있는 것일세"
이런 네팔의 상황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동북아시아의 한 섬나라가 자동으로 연상되는 건... 제가 아마 그 나라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뭐 대충 이 다섯 가지 키워드가 지금 네팔의 정치상황을 이해하는 기초라고 봅니다.
어제의 포스트에 이어 계속 씁니다.
3) 부족
히말라야의 가장 높은 봉우리 14개 중에서 8개가 있는 나라, 해발 4600미터 밑으로 내려오면 죽어버리는 동물(Yark)가 있는 나라... 그러니 실제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은 전체 국토의 16.07%에 불과합니다. 물론 교역이야 계속 있었지만 상당히 독립된 형태로 이런 고지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부족별로 쓰는 언어, 종교는 물론이고 생활수준들까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총 2천8백만이 넘는 이 나라의 부족은 몇 개나 될까요? 100개가 넘습니다.
2001년 네팔의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체트리(Chhettri)가 전체 네팔 인구의 15.5%를, 브라만힐(Brahman-Hill)이 12.5%를, 마갈(Magar)이 7%를, 타루(Tharu)가 6.8%, 타망(Tamang)이 5.5%, 네와리(Newar)가 5.4%, 카미(Kami)가 3.9%, 야다브(Yadav)가 3.9%를 차지하고 있었다네요. 이 외에도 분류되지 않는 2.8%와 약 4.2%의 무슬림들, 기타 소수민족이 약 3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꼬마 아가씨, 셀파족입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분과 좀 관계가 있는 셀파족 결혼식에 가서 찍었던거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팔의 뉴스를 별 생각없이 보고 있으면 쬐끔 황당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죠. 왜냐구요? 다수의 부족어를 하는 아나운서 둘이 똑같은 뉴스를 각각의 부족어로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거든요. ^^;;; 똑같은 화면이 다른 언어로 계속 지나가는 걸 함 상상해보세요.
물론 인도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공식언어만 16개다보니 인도 현지인 코디가 인도사람과 말이 안 통하는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을 경험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인도는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지역언어로 진행되는 별도의 채널들이 있습니다. 이게 상대적으로 좁은(네팔도 우리보다 땅덩어리가 큽니다) 지역에서 벌어지니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죠.
인도에서 종교분쟁의 가능성이 감지되면 네팔 용병부대가 투입됩니다. 어느쪽을 편들었다는 시비가 붙어버리면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폭동자체가 확산되어왔으니까요. 반면 96년부터 10년간 내전을 겪는 과정에서 네팔 왕정은 옆 나라의 잔머리 조차 배우질 않았었죠. 경찰의 과잉진압이 부족간 갈등을 촉발시키는 형태로 진행되었었으며 군대가 투입되고서부턴 이게 부족간 학살의 양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문젠 이게 내전이 끝난 지금에도 그 영향이 남아 있다는 거죠.
'집단적 증오를 영속화시키는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제도들을 통한 사회화라는 과정 속에서 다른 집단에 대한 증오와 파괴의 이념이 집단적 기억으로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허버트 허시가 이야기했던 건데요... 이게 현실 정치에서 응용이 될땐 '파편적 기억'으로만 작용하게 됩니다. 이걸 두고 '기억의 정치'라고 부르죠. 지금 네팔의 정치판을 끌고 있는 7개 정당들이 '연방공화국'으로 국가체제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도 자신들이 가장 강력한 세를 가지고 있는 지역을 포기하지 싫어서 그런건데... 이런 식으로 국가체제까지 바뀌게 된다면 '기억의 정치'는 종료되기 보단 오래 지속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죠. 호남 싹쓸이와 경남 싹쓸이로 나타나는 우리 정치판과 비슷한 양상을 가질테니까요.
아참... 왕정종식과 더불어 없어질 위기에 있는 쿠마리 이야기도 여기서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네요.
미국에 갔다왔다가 잠깐 쫓겨났었던 이야기가 뉴스로 나왔던 적이 있긴 합니다만... 살아있는 여신으로 모셔지는 쿠마리는 네팔 왕가의 수호신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왕정종식과 더불어 없어질 상황에 있죠. 대략 5~8살 정도의 석가족 여자 아이들 중에서 선발되는 이 아이들은 초경이 시작되면 바로 그 직위를 잃게됩니다. 성장기의 아이가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신으로 모셔지다가 어느 순간에 민간인이 되어야 했기에 정상적인 삶을 가지기가 어려웠죠. 또 신으로 모셔졌다는 것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처녀로 그냥 늙어갔었는데... 요즘은 국제구호기구등의 개입으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들 있다고 합니다.
이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힌두의 탈레주라는 여신이 인간의 몸을 빌어 아름다운 여인의 몸으로 카트만두 왕국에 나타나자 왕은 여신을 극진히 모시며 영원히 자신과 함께 있기를 바랬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신과 장기를 두던 왕이 음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덮치려 들었죠. 분노한 여신은 이승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구요. 뒤늦게 후회한 왕은 계속 기도를 했고, 그의 진심을 이해한 여신은 그에게 다시 나타나는 대신 초경을 겪지 않은 어린 여자아이를 선택해 자신의 분신으로 섬기기를 명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왕은 여신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여자 아이를 뽑아서 여신으로 섬겼답니다.
쿠마리가 되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몸은 보리수 같아야 하고 허벅지는 사슴과 같고, 눈꺼풀은 소와 같아야 하며 목은 고등 같아야 한답니다. 여기에 소, 닭, 돼지, 양 등의 머리가 피 냄새를 풍기는, 그것도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에 혼자서 하루를 지내야 신으로 인정받는다네요. 위의 사진은 이 쿠마리가 추는 춤인데요... 전문 댄서가 추는 걸 찍은 겁니다. 뒤에 히말이 어렴풋이 보이죠.
4) 군대
네팔의 군대, 밀리터리쪽에 쬐끔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연상되는 부대가 하나 있습니다. 영국의Gurkha용병대 말입니다. 영국군이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훈장을 달고 있는 이 부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분의 글로 대체하겠습니다. 작년부턴 여자들에게도 문을 열었다는 케나다 Telegraph의 기사도 뭐 참고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왜 얘네들이 지금의 네팔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하냐구요? 지금의 네팔 상황을 다른 나라들로 대입해 놓고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로 나라가 혼란스럽다고 한다면... 보통 이런 내용이 방송에 나오게 되잖아요... "은연자중하던 군부는...국가의 질서회복을 위해...어쩌구 저쩌구..."
실제로 2007년 트리듀번 국제공항 근처에서 살던 무렵, 네팔 중산층들과 몇 번 술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지금의 네팔에서 민주주의는 사치품"이라는 말들을 꽤나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87년 이후 억눌려졌던 모든 요구사항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던 우리나라처럼 요구사항들은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문젠 이걸 교통정리할 정치가 안습이라는 겁니다. 특히 마오이스트들의 행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2007년 초, 네팔의 모든 상점들이 철시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정당대회를 열어야 하니 기부금 받아야 한다고 네팔 상의 의장을 찾아가 말을 안 들으니까 두들겨 팼거든요. 이에 항의하는 사장님들이 문을 걸어버린거죠. 어제의 포스팅 마지막에 링크 걸어놓은 프레시안 기사에서 보시듯, 제대로된 나라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기 보단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까만 골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이쯤되면 군사쿠테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특히 네팔의 군부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집단은 네팔이 절대왕정체제로 들어가기 전까지 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던 '라나가문'입니다. 그러니 이들이 '출동'을 결심한다면 군사쿠테타가 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중론은 이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쪽입니다. 군사 쿠테타의 전제도 민심이 그만큼 받춰져야 하는데(우리의 5.16처럼), 네팔의 경우엔 너무 많은 피를 흘렸으며 군 자체에 대한 신뢰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이 혼란한 상황을 한꺼번에 바로 잡을 수 있는 집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니... 이 상황이 꽤나 길어질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 카스트(Caste)
"첫째, 인도 사회가 지금까지 존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카스트 제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둘째, 국민의 화합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반드시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시며 계급간의 통혼이 허락되어야 하겠는가?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은 대소변을 보는 것 만큼이나 더러운 짓이 아닌가. 대소변을 볼 때 은밀한 곳을 찾듯이, 음식을 먹고 마실 때에도 은밀한 곳을 찾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셋째, 카스트 제도를 철폐하고 서구적인 사회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인도인들이 카스트 제도의 핵심인 직종 세습의 원칙을 포기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직종 세습의 원칙은 영원한 원칙이며, 그 원칙을 바꾸는 것은 무질서를 조장할 뿐이다. 하루 아침에 브라만이 수드라가 되고 수드라가 브라만이 되는 혼돈 상태를 한 번 상상해보라."
뭔 또라이 같은 소리냐구요? 글쎄요? 이 말씀을 하신 분은 바로 위대한 영혼 Mohandas Karamchand Gandhi(1869.10.2~1948.1.30)입니다.
친구가 정리한 대한민국사입니다. 뭐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들과 별루 다를 것이 없는 히스토리졉. 실제 헌법 자체가 민주주의적인 꼬라지가 된게 1987년 10월에 개정된 것이었으니까... 이 나라를 두고 '후진국' 어쩌구 하긴 좀 멋적을 수 밖엔 없습니다.
암튼... 1990년에 다당제를 도입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생겼던 정당들이 통일공산당(CPN-UML), 네팔국민회의, 좌파전선, 네팔농민노동자당, 인민전선, 네팔스드브하바나당... 등이었습니다.
단상위의 저 아저씨. 원래는 공산당 소속이었습니다. 1986년엔 서기장의 자리에까지 오르죠. 그러나 1990년, 왕이 일종의 유화조치를 취하던 그 즈음에 전면적으로 비합법 투쟁의 깃발을 들어올리고... 1996년 2월 4일. 40개 요구사항을 발표하며 이를 즉각 수락하지 않는다면 바로 '인민전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합니다. 비합법활동을 하던 즈음부터... 바로 위의 인도 마오이스트들과 연결이 되죠.
요구사항들은 토지개혁, 군주제의 완전 폐지, 공화정 실시, 인도와의 군사협정 폐지(네팔에 뭔 일이 터지면 인도군은 인도군 총사령관의 판단에 따라 바로 군대를 투입할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적 경제개혁, 다국적 기업 반대... 등등이었습니다.
그때 네팔 정부의 반응은...?
"너넨 또 누구니?" 였습니다. ㅋㅋ
그 후, 이들은 인민전쟁을 선포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아주 골아픈 사태로 연결되게 됩니다.
네팔 정부는 이들을 정치세력으로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경찰을 투입했는데... 위에서의 독촉이 심해지니까 과잉진압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민심이 마오반군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이게 혼란을 거듭하던 중... 미국이 개입하게 됩니다.
9.11 이후 전세계적인 반테러 전쟁을 선포한 부시는 네팔 반군 역시 테러리스트로 정의합니다. 그러곤 네팔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죠. 이미 군이 투입되어 있던 상태에서 이러한 미국의 지원은 사태를 엄청나게 악화시키게 됩니다. 영국군이 2차 대전 당시 개발해 거의 80년대까지 사용했던 스탠 기관단총과 역시 2차 대전 당시에나 썼을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네팔군에게 성능 좋은 미제 무기는 대량학살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거든요.
이 결과...? 헌정중단이 심심찮게 벌어지다가...2005년 말에 계엄이 선포되었지만 한번 잃은 민심은 돌이킬 수 없는 법이죠. 결국 2006년 4월 23일 왕이 절대왕정 폐지와 제헌의회 소집을 약속하고 4월 26일 마오 반군과 왕정은 휴전을 결의하게 됩니다.
그 이후... 엔 제헌의회를 만들기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했죠. 총 329개 의석 중에서 마오이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의석은 83석입니다. 이후 네팔 마오이스트들의 활약을 알고 싶으시다면 프레시안의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쫌 쓰겠다고 했던 것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는군요. 아무래도 여기서 정리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두 유입 로그를 보니 돌아가신 박형진 중령에 대한 것들이 많더군요. 뭐 헬기 정비불량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글을 밑에 써놓긴 했습니다만... 얘네들의 상황이 얼마나 안습인지에 대해선 좀 더 구체적으로 써놔야 할 것 같습니다.
글씀다... 한 대가 고장나면 또 한 대가 기름만 넣고 바로 뜨는 시스템이었던 겁니다. 정비 제대루 하냐구요?
그 다음해인 2007년 5월, 네팔항공을 타고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 넘의 비행기가 방콕 공항에 착륙하려고 할때 갑자기 엔진의 그 시끄러운 소리가 안 들리면서 떨어지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몇 초후에 다시 엔진소음이 들리면서 다시 떠올랐다가 착륙을 했는데...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가는구나"였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네팔을 간다면... 네팔항공 티켓을 다시 볼 수 밖에 없는게... 이게 제일 싸면서도 1년 오픈이라는 겁니다. 타이항공이 한 7~10만원 정도 더 비싸고 2개월 오픈이고, 대한항공은 거의 20만원 정도 더 비싸면서 2주 오픈이거든요. 일년 오픈짜리로 끊으면 네팔에서 미국 뉴욕 가는 비행기표 값이랑 근접해집니다.
국제선 여객기를 얘네들 방식으로 굴리면 쫌 많이 암담한 사태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 UN 헬기라고 뭐 달랐을까요?
작년에 네팔에서 꽤 오래 있었는데요... 대략 지금쯤이면 힌두교 영향권 안에 있는 나라들에선 Holi라는 축제가 벌어집니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색깔 분과 물을 사방에 뿌리는데... 여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작년에 찍었던 사진들이고 이전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던 것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생각나 올려봅니다.
<무한도전-인도1편>가 뭘 잘못했냐고 올렸던 어제의 포스팅은 2MB의 취임을 보면서 꿀꿀하던 차에 눈 풀린 인도 매니아 하나만 걸려라...라고 낚시질 했던 것이었습니다. 대체로 <무한도전>에 시비를 거는 이유들이 인도라는 나라가 가난하기만 한 나라가 아니라는, '현대문명과 전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이라는 돼먹잖은 사발들인데... 그런 사발 푸는 넘 하나만 걸리면 골로 보내버리겠다는 심뽀였습니다.
근데... 우쒸... 비슷한 코드를 가진데다 인도 매니아들 사이에선 지존 대우를 받는 PD아저씨가 낼름 댓글을 달아놨으니... 이거 골목길에서 삥 뜯으려고 어깨 풀고 있는데 경찰이 떠 버린 것과 비슷한 시추에이션이 되어버렸네요. 아.. 선배, 진짜 도움이 안됩니다요...
암튼... 이 도움이 안되는(^^:;) 선배는 99년과 2000년에 인도에서도 끔찍하게 가난한 동네(라고 하기엔 땅덩어리가 너무 크긴 합니다. 대충 프랑스만한 땅덩어리에 인구가 1억이 넘는 곳이니까요)에서 마오이스트 반군들과 상층 카스트의 사병집단인 람베르세나 간의 분쟁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다큐멘터리로 찍었었습니다. 그때 이걸 인권영화제에서 상영을 했었는데... 독해능력이 심히 딸리는 띨띨이 하나가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걸 찍은 당신은 도대체 누구 편입니까?"
쩝... '누구 편이냐'는 질문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누구 편이냐고 묻는 돌대가리에게 요즘의 저 같으면 아마 이렇게 반문했을 겁니다. "지금 보신 영화는 바로 그 질문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을 보여드린 겁니다. 50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으로 이 땅에서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죽었죠. 더 이상의 답변이 필요한가요?"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걸 찍으면서 정말 죽을 고생을 했던 선배는 화를 참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무한도전-인도1편>을 두고 씹는 분들도 저 질문을 던진 띨띨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도를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저 띨띨이는 '붉은 군대는 정의의 상징'이라는 색안경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무한도전-인도1편>에 시비를 거는 양반들은 류시화가 살포한 망상의 색안경을 쓰고 보는 거죠.
인도는 '평화와 명상의 나라'도, '현대문명과 전통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나라'도 아닙니다. 수많은 문제들을 겪고 있으며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혹은 그 문제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기 때문에 갈등하는 나라라는게 훨씬 더 가까운 표현일겁니다.
위의 사진은 2006년 인도 주간지인 <Outlook> 8월 두 번째주 특집기사입니다. Naxal이라고 부르는 마오이스트들이 실제로 지배하고 있는 지역을 인도 지도에 표시를 해놓은 거죠(얘네들에 대한 이야기는 요길 클릭하시면 이전에 제가 썼던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 붉은 색 지역은 대충 한반도 정도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분쟁의 기저에 있는거, 카스트 갈등도 갈등이지만 종교와 부의 분배문제까지 낑겨 있으니... 평화와는 지구와 안드로메다 성운 정도의 거리가 있는 셈이죠.
현대랑 전통이 공존하고 있다? 천만의 말씀이죠. Reliance라는 인도 대기업이 있습니다. 우리로치면 SK랑 비슷한 성격의 회사죠. 석유사업은 물론 통신, 여행사에 이르기까지 한 문어발 하는 회사인데... 얼마전에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갈라지기 전까지 세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회삽니다.
얘네의 이동통신회사 본사가 뭄바이에 있는데요... SKT에 동영상 기술을 제공하던 회사의 팀장으로 있었던 친구 이야기론 안은 미국회사와 다를게 없더라구 하더군요. 그런데 그 바로 옆은 세계최대의 빈민굴이 있습니다. 이걸 보고 '공존'이라고 이야기하면 걔네들도 이해못합니다. 인도인들에게 사실 이 둘은 '다른 나라'가 '같은 지역'에 있을 뿐이라구요.
그럼 그런건 왜 안보여주냐고 시비를 걸겠죠. 제 대답은 '니가 한번 해봐라~' 되겠습니다.
Reliance에 우리나라 회사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물론 인도 여행자들이 한번쯤은 타봤을 델리 지하철이 로템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넘이라는 건 인도의 산골짜기에서 LG의 입간판을 보고 심장이 뛰었다는 우리의 애국지사들에게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겁니다만... 국내의 어느 방송사에서도 방영이 된 적이 없습니다.
이거, 방송국 PD들과 좀 친하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시청율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는 PD란 직업은 '이기심'과 '경쟁심'이라는 유전인자가 DNA에 남보다 수천배 많이 들어가 있는 사람이 아닌한... 일하기 참 고달픈 직업이거든요.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영상을 볼 수 없는 것일까요?
첫 번째는 서류에 깔려 죽습니다.
이런거 찍으려면 일단 주한 인도 대사관에 촬영신청서를 내야 합니다. 상세한 시놉시스, 촬영계획서 등등의 서류 뭉테기를 공식문서로 내야하죠. 영어로... 말입니다.
가장 압권은 '각서'를 써야 하는데... 이 각서의 내용이 한 아스트랄합니다. "인도를 폄하하는 내용은 절대로 담지 않겠으며 인도 대사관 공보관에게 방송 전에 먼저 사본 1부를 제출하고, 수정을 요구할 시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고 되어 있거든요. 검열하시겠다는 건데... ㅎ... 이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총맞은 PD는 없습니다. 실제로 공보관이 투덜거리는게 '각서'는 다 써놓고 방송전에 자기에게 가져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는 것이었으니까요.
그 다음, 현지로 가서 혹시라도 타지마할과 같은 문화유적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하면 또 한 무더기의 서류를 가지고 델리의 문화재 관리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문젠 문화국 관리국에 가져가면 해결되는게 아니라 '담당자'를 찾아야 하는데... 또 서류를 만들어서 문화재 관리국에 한 1주일은 출근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담당자 찾으려구요.
지하철을 찍으려면 델리 경찰청장과 시장 사무실에 찾아가야하죠. 거기서도 담당자 찾으려면 비슷한 뺑뺑이를 돌아야 합니다. 거기서 끝나냐구요? 아뇨... 찍으려는 구간의 역장들 도장을 다 받아야하지요. 이런거 다 하면 대충 한달 넘게 걸립니다.
Reliance도 마찬가지졉. 뭄바이 경찰청은 물론 시장에 관할 경찰서는 물론이고 본사 확인도장까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서류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인도 관광청의 부탁으로 아잔타 석굴을 촬영했던 한국분을 아는데... 서류 다 가지고 내려갔는데도 석굴 관리 담장자가 테클을 걸더라더군요. 뭔 테클이냐구요? "델리에서 벌어지는 일은 자기랑 상관이 없으니 자기 허락 받아야 한다"는거죠. 번역하면 '돈 내놔라'되겠습니다.
젤 압권은... 항상 서류는 누락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왔다갔다 해야 한다는건데... 문젠 인도의 특급열차라는 넘이 무려 평균시속 75키로미터로 달리는 넘이라는거죠. 그러니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해야 하는데... 얘네들 비행기 한번 타기 위해 보안수속 밟다보면 총든 경비의 대가리를 삼각대로 내려치고 싶은 충동이 비행기 한번 탈때마다 수십번씩 생깁니다.
한 시간짜리 방송을 위해 이런 걸 몽땅 다 하는 방송사요? 지구상에 없습니다. 가끔 BBC같은거 보고 쟤네는 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시는데... BBC 시청료는 한달에 2만원 쬐끔 넘는답니다. 그리고 인도와 영국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상상하시는 '식민지/피식민지'의 관계가 아니라구요. 인도 방송사들과의 관계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끈끈하기 땀시롱 서류작업 대부분을 현지에 가기도 전에 처리할 수 있고... 또 빵빵한 자금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쉽게 문제들을 해결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작년에 K본부가 겨우 델리에 지사, 그것도 PD특파원을 한 명 파견한 상태입니다. 그런데두 이거 가능할거라구 생각하시나요?
뭐 현지에서 현지 신문은 고사하고 영자지 읽는 여행자를 본 적이 없으니 뭐... 말해 뭣하겠습니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