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5일 수요일

네팔의 항공정비

오늘두 유입 로그를 보니 돌아가신 박형진 중령에 대한 것들이 많더군요. 뭐 헬기 정비불량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글을 밑에 써놓긴 했습니다만... 얘네들의 상황이 얼마나 안습인지에 대해선 좀 더 구체적으로 써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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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2006년 10월에 네팔의 트리듀번 국제공항에서 촬영한 겁니다. 사람들이 왜 서 있고, 누워 있냐구요? 방콕행 로얄네팔(지금은 네팔항공으로 이름이 바뀌었음)을 타야 하는데... 엔진이 이상하다고 8시에 떠야 하는 뱅기가 꼼짝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곤 쬐끔 기둘리라는 방송이 나오더니 도시락 가져다 주기에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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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도시락인데... 안에 센드위치 하나랑 바나나 하나 들어 있더군요. 그걸 두 개를 먹고 나니까... 상하이에서 오는 로얄네팔 여객기가 착륙을 하더군요. 착륙하고 나서 기름차가 열심히 달려가는 걸 보고... 저게 뭐냐...?라고 쳐다봤더니만... 뒤에서 한국인 의사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얘네가 비행기 두 대를 가지고 국제선을 뛰고 있거든."

글씀다... 한 대가 고장나면 또 한 대가 기름만 넣고 바로 뜨는 시스템이었던 겁니다. 정비 제대루 하냐구요?

그 다음해인 2007년 5월, 네팔항공을 타고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런데... 이 넘의 비행기가 방콕 공항에 착륙하려고 할때 갑자기 엔진의 그 시끄러운 소리가 안 들리면서 떨어지는 느낌이 확~ 오더군요. 몇 초후에 다시 엔진소음이 들리면서 다시 떠올랐다가 착륙을 했는데...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이렇게 가는구나"였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네팔을 간다면... 네팔항공 티켓을 다시 볼 수 밖에 없는게... 이게 제일 싸면서도 1년 오픈이라는 겁니다. 타이항공이 한 7~10만원 정도 더 비싸고 2개월 오픈이고, 대한항공은 거의 20만원 정도 더 비싸면서 2주 오픈이거든요. 일년 오픈짜리로 끊으면 네팔에서 미국 뉴욕 가는 비행기표 값이랑 근접해집니다.

국제선 여객기를 얘네들 방식으로 굴리면 쫌 많이 암담한 사태를 겪을 수 밖에 없는데... UN 헬기라고 뭐 달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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