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6일 일요일

김일성, 박정희, 그리고 2MB의 공통점

포토제닉 정치의 달인들이라는 사실. 각하께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중간에 세워 길에 구멍을 뚫어 직접 부실공사 여부를 확인하셨다는 박통시절이나, 어디 어디 현장지도에 나서서 인민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을 받으셨다는 김일성이나... 도찐개찐이었던 시절이 거의 30년 전의 일이죠.

그런데... 요 명판, 거의 한달간 저를 불쾌하게 만들더군요... 위의 사례들이 연상되어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선자 신분이었던 1월에 중소기업중앙회에 방문했다는 사진이야... 뭐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만... "방문기념"으로 명판을 만들어놓는다는 것은 21세기의 풍경이라기 보다는 20세기 중반 즈음에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혹은 아들에서 아들로 정권을 넘기는 후진국의 풍경에 훨씬 더 가깝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사진들까지 굳이 볼 필요가 없었던 진 거사는 냉큼 이들의 공통점을 그대로 뽑아내더군요. "포토제닉 전시행정"이라고 말이졉.

연달아 3일 내내 각하의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글만 쓰는 입장도 그렇게 유쾌한 것은 아닙니다만... 점점 더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 수록 밀려오는 짜증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의 92%가 반대하는 정책을 펼치면서도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살아납니다"라는 글을 쓰는 분의 논리회로라는게 어떻게 포장되는지 보고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댓글 3개:

  1. 촌스럽기는... 하는짓하고는 ㅉㅉ

    2메가가 용량이니 저렇다지만 보도라도 안했으면 싶네요.

    추천날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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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뭉코 - 2008/03/17 15:44
    엔간하면 안 올릴려고 했는데... 말씀하시는 것들이 하도 주옥같아 안 올릴 수가 없더군요. 글구 컴터를 열흘간 못쓴건... 화면보호기의 암호를 몰라서 였답니다. 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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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1950년대생 여성이 말하는 독재의 기억
    우리는 아픈 현대사에서 ‘반공’과 ‘경제성장’의 기치아래 군부독재정치가 자행됐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독재’가 남긴 유산은 과거의 것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는 역사이며, 국가권력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문화 속에 스며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의 공세에 밀려, ‘독재’가 실제로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판단할 기회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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