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면 현지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합니다만, 그래도 한국 영화와 방송은 항상 반가운 존재들입니다. 뭐 인터넷 만능의 세상에 블로그까지 가지고 있다면 한국 소식을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속도로 받아서 볼 수도 있긴 합니다만... 암튼...
그 소중한 존재에 항상 낑기는 것이 아리랑 TV입니다. 뉴스 나오죠... 드라마 나오죠... 뉴스가 80년대 KBS삘이 강하게 나서 그렇지... 뭐 그럭저럭 봐줄만 한데요... 보고있다보면 도대체 저걸 왜 틀고 있을까...란 생각만 하게 만드는 광고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사실 국정홍보처에서 만들었던 Dynamic Korea도 좀 깨긴 합니다만... 국가 이미지와 관련된 홍보물치곤 꽤 만든 편입니다.
문제는 너나 없이 만들고 아리랑 TV는 물론 세계적인 매체들을 통해 푸는 울나라 지자체들의 광고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넘이 바로 경상북도의 광고죠.
외국인이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진입했는데 고속도로가 고속도로가 아니라 주차장인 상황. 이 아저씨 쫌 난감해 하다가 "아마도 경상북도의 기업지원센터라고 추정되는 곳"에 전화를 겁니다. 뭐 이리저리 빨리 사람들이 뛰더니... 뜬금없이 헬기가 그 외국인 차로 접근하면서 사람이 나와 손을 내밉니다. 그리곤 "Let's go together!"라는 구호가 화면에 아로세겨지고... 경북도 지사께서 팔뚝질 한번 해주시는 걸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이 줄거리를 보시고 이게 뭐하자는 광고인지 짐작이 되시남요?
전 이 광고를 꽤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뭐 하자는 이야긴지 모르겠더라구요. 아마도 "서울로 가는 길"이었을 고속도로에서 길이 막혔을때 콜센터에 전화하면 헬기를 보내주시겠다는 이야기인건가요?
아리랑 TV는 꽤 많은 나라들에 방영되는 만큼 사람들이 보는 목적들도 각양각색입니다. 제가 이걸 주로 봤던 네팔과 인도에선 기어가는 인터넷 속도 때문에 꿈도 못 꾸는 "MMORPG게임들을 저렇게 재미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청소년들이 주요 시청자군을 형성하고 있고... 한류가 꽤 쎈 동네들에선 K-POP스타와 같은 인물들의 최근 동정을 알아보는 쪽으로... 혹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쪽으로 주요 시청자들이 몰려 있죠.
그런데... 그런거 감안 안하고 냅다 모호한 광고를 틀면... 그게 먹힐까요?
정작 비즈니스 프랜들뤼한 공간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면 70~80년대 수출기지였던 곳들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지... 그래서 얼마만큼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를 말하는게 나은게 아닐까요?
그럼에도... 이런 류의 광고들은 요즘도 계속 느는 추세더군요. 뭐 지사님께서 TV에 한번 더 나오는 거이 지자체 공무원들에겐 중요한 이슈가 될런지는 몰라도... 돈을 쓸 입장이나 보는 입장에선 "저게 뭐냐?"라는 이야기 밖엔 못합니다.
냅다 뛰기 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좀 생각들을 할 시점인거 같은데... 어뤼버뤼한 각하까정 움직이고 계시는 판국에 그게 가능할런지 모르겠군요. ㅎㅎ
2008년 3월 19일 수요일
아리랑 TV의 아스트랄한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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