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31일 월요일

각하, 각하라는 호칭이 맘에 안드시는 건가요?

일산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를 납치하려고 했던 범인이 잡혔다는 뉴스를 방금 봤습니다. 현장에서 쪼인트 한 번 날리니까 확실히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다고... 조선 것들은 조져야 말을 듣는다고... 혹시 그런 생각하시면서 잠자리에 드실껀가요?

글쎄요... 전 각하의 모습을 보고 사고친 최전방 GP 초소장인 소위의 쪼인트를 까기 위해 군단장이 헬기타고 간 것 같다는 생각밖엔 안들었습니다.

뭐 당장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냐구요?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그게 과연 일산경찰서의 자원만으로 해결된 것일까요? 장담컨데 경기지방경찰청의 모든 자원들이 다 투입되었을 겁니다. 물론 일산경찰서장님은 지금쯤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사표를 쓰고 계실꺼구요.

어느 조직이든 사실은 지독하게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는 것이 조직운영을 맡아본 사람이 항상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각하와 같은 방식이 통하는 것은 사실 순간일 뿐이죠. 왜냐면 인간은 하루 8시간은 쉬어야 하는 존재며, 기계와 달리 몇 끼의 식사 중단만으로도 이전의 효율을 낼 수 없는... 복잡한 유기체니까요.

더군다나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는 존재입니다. 요즘 제가 재미있고 보고 있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성공한 기업들은 남들은 반복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남들은 확대 재생산하는 실수를 수습하는 기업들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왜냐면 실수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인간 학습의 과정이기 때문에...  

예... 일산경찰서의 문제가 되었던 그 사건은 "실수"라기 보다는 은폐에 가까운 행동이었습니다. 이른바 복지부동이라고 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복지부동"이 나타나는 조직들은 어떤 조직들이 대표적인지 아시나요? "하나의 실수"를 조직이 반복하지 않도록 학습으로 공유하는 조직이 아니라 처벌하는 조직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조직들은 대체로 같은 잘못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경향을 가집니다. 학습하지 못했으니까요...

더 큰 문제는... 제가 40살 가깝게 살아오면서 각하께서 일선 경찰서장을 깨러 간 것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딱 두 가지 형태 밖엔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나는 우리 북쪽에 또아리 틀고 있는 양아치 집단입니다. 심심하면 시비거는 그 동네의 뽀글머리 아저씨가 "현장지도"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행각들이죠. 우리의 지도자는 역시 대단하셔~라는 이야기가 그 자리에서 나올지는 모릅니다만... 조직운영을 이렇게 하면 현실과는 사뭇다른 결과물들을 보고받게 됩니다. 지금 그 북쪽에서 매년 식량생산량, 전기 생산량들을 제대로 수치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하나는 제가 영화로만 본 조직들입니다. 뭐 God FatherGoodFellas같은 영화들이었습니다. 단체 소속원들은 거의 10년전에 부산 해운대에 살때 온 몸에 용 무늬, 호랑이 무늬를 장식한 형태로 들어와 시끄러웠던 온천탕을 일제 침묵 상태로 만들어버리던 형태로 밖엔 보지 못했구요... ^^;;

이 조직들은 말단 관리자가 삽질을 할 경우 시멘트 공구리에 묻어버리거나 무거운 걸 달아서 바다에 던져버리더군요.

솔직히... 오늘 각하의 행동은 이 두 조직들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게 만들어버리시더군요. 혹시... 각하라는 칭호 대신에... 위대한 지도자... 혹은 보스... 뭐 이런 걸 더 좋아하시는 건가요? 그럼 제가 크게 잘못하는 것이겠지만... 또 그건 아니신거 같기도 하거든요? 도대체 왜 그러신건지 설명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요...

이 기사를 아무리 뜯어봐도 전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운하 백지화를 위해서 오로지 걸어서 우리 물길을 따라 부산까지 도착한

    범 종교인들이 모인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조금이라도 함께 하실 마음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여러군데에 옮겨주시고 소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작은 마음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운하백지화의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

    http://xwaterway.tistory.com/3



    운하 백지화 종교 환경 회의 카페 : www.cafe.daum.net/xwate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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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로로쓰기 - 2008/03/31 23:11
    많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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