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일 토요일

MBC의 W를 보시나요?

국제화 시대의 대한민국을 새로 열겠다고 신임 대통령이 포부를 밝혀야 할 정도로 우리는 국제정세와는 좀 무관한 상태로 삽니다. 재미있는건 무역으로 먹구 사는 나라다보니 어디 스리랑카의 촌구석에서 테러가 터져도 그게 인도에 영향을 미치고, 또 수출입과 관련해 여러가지 조건들이 달라진다는 걸 감안하면... 지정학적으로 우리가 '섬'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신문의 경우는 더 웃긴게... 페이지 숫자가 훨씬 더 작은 네팔의 신문에서 한국의 반FTA시위와 관련된 뉴스를 볼 수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엔 비교적 국제기사에 충실하다는 신문들도 3페이지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죠.

방송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K본부의 <특파원 보고>, <러브 인 아시아>, <미녀들의 수다>, M본부는 <W>정도를 꼽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특파원 보고>나 <W>의 경우도 <Economist>나 <Time> 혹은 <Newsweek>를 자주 보는 사람들은 거의 반년전에나 봤던 내용들을 다루는 경우도 많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사실 그 무엇보다 당황스러운 것은 사람들이 그 꼭지들로 보여주려는 사실에 별로 집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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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를 진행하는 최윤영 아나운서. 재작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옷차림 가지고 시비거는 화상들이 장난이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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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송 자체도 제한된 시간내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좀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방송되었던 <W>에선 국제동물보호단체와 일본의 '조사' 포경을 말하는데... 좀 부실하더군요. 특히 호주가 일본의 '조사'포경을 두고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는 이유에 대해선... 거의 언급되는 내용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뭔가 부족한 이유...는 어쩌면 사람들이 별루 알고 싶어하는 내용들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BBC의 광고를 다시 한번 좀 생각들 했으면 합니다. 뭄바이에 에어콘이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마존에 폭우가 내릴 수 있는 지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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