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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5일 일요일

미국의 어느 신문에 달린 한 독자의 댓글.

The big failure is by the South Korean Newspaper Reporters and Editors - whose corporate publisher/owners which has feared losing 'advertising revenue' from Samsung has corrupted the journalists.

I didn't lose 67 American soldiers killed, and 265 wounded in my 1st Cavalry Rifle Company over a year and a half of bitter combat against the North Korean and massive Chinese armies, pushing them at last north of the original border to have it come to this, leaving - a free, democratic, and prosperous - but now corrupt South Korea.

3.1절에 성조기 들고 안되는 영어로 The Star-Spangled Banner 부르는 분들은 뭔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는.

원문보기

2010년 2월 6일 토요일

삼성을 생각한다

다 읽었습니다. 뭐 술술 잘 넘어가는데... 트윗에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삽화들을 많이 공개해서 그런지 뭐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더군요. 다만... 김용철 변호사 이름만 들어도 삼성 관계자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모습을 트위터에서 봤는데... 그 회사 계속 커갈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간지들이 알아서 긴 덕택에 광고 하나 안 실렸지만 인터넷 서점 판매량 1위로 단 번에 올라간 데에... 한 삽 정도 푼 것 같아 나름 뿌뜻하긴 합니다. ㅋㅋ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도서관에 대한 수다

연애 깨지고 나서 한동안 술독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속이 더부룩~하고 여기저기 삐그덕거리는 부품들이 많아서 병원에 갔더니 위가 부어있고, 근육이 급속도로 붙는 운동을 하다가 한동안 안 해서 몸의 균형이 전체적으로 무너졌다는 진단을 받았죠. 그래서 며칠간 그 좋아하는 고기를 멀리하고 술도 안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닝기리... 이게 취해서 정신없이 자던 거이 좀 되다보니... 피곤해서 누우면 바로 뻗었다가 2~3시간 뒤에 깨고, 깨고 나선 다시 잠들지 못해 미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는 중임다. 가카 치세에 살아남기 위해 심신의 피로가 극에 달한 사람에게... 다시 시작해보자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미안해서 속만 썩이다보니 불면의 밤이 더 괴롭습니다.

여튼... 우짜든 다시 잠을 청해야 하는데... 점점 더 말똥말똥해지는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숑에 결국 컴터 켜고 이 인터넷의 오지까지 찾아오셔서 별볼일 없는 글들에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분들께 답글 드리고 나니까... 문득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잠도 안오는데 그 이야기나 좀 늘어놓을까 합니당.

지금이야 여기저기에 이런저런 글질하는 넘입니다만... 저... 중3때까지 미국식 정의를 따르면 한글 문맹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글로 혹은 말로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는가가 문맹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걔네들의 척도를 놓고보면... 중딩 시절에 대한민국 표준어린이의 국딩 3년차 수준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거덩요. 뭐 그때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쥬.

하야... 감행한 거이... 일단 읽고 나서 나중에 이해하기 전법이었고, 이 전장은 중/고딩때의 도서관이 됩니다. 문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몽땅, 한 권도 빠짐없이 읽는데 걸렸던 시간이 뭐 그렇게 길지 않더라는거죠. 중3때 애들 연합고사 준비한다고 복작거리던 때에 도서관 서고에 들어가 책만 읽었습니다. 펼쳐서 볼 수 있는 책들을 다 보는데 딱 5개월 걸리더군요.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 들어가서 머릴 학교 표준형으로 맞추는데 고생 좀 했지만, 여튼 그 학교 서고의 책들을 다 터는데 걸렸던 시간 역시 6개월이었습니다.

대단한거 같나요? 별루 대단할 거 없습니다. 요즘으로 놓고보면 알라딘 플레티넘 회원이 2년간 그 자격을 유지하면 모을 수 있는 서가 정도가 학교 도서관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겁니다. 책이 그거 밖엔 없었냐구요? 뭐 그건 아니쥬. 다만 사람들이 흔히 비유하는 가카의 생물학적 유사 종의 생리적 결과가 책에 붙어 있으면 그 책 던져버렸거든요. --;;

머... 그건 그거고... 우여곡절 끝에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입학 자격 통보를 받았던 날 대학 도서관에 갔다가... 급좌절 모드가 됩니다. 전공과 관련된 책이 얼마나 있는가 해서 가봤더니... 꼴랑 30권, 그것도 1/3은 불어로 쓰여져 있두만요. 그 즈음부터 책을 제 돈으로 살 수 있었고, 책 보는 재미에 꽤나 빠져서 지냈던 결과... 지금까지 대충 1만 여권 정도의 책들을 소화했는데... 올 여름에 세상을 떠난 대통령님의 서가에 꽂혀 있는게 30만권이라는 이야기엔 입맛만 다시게 되더군요;;; 그런 넘에게 대학 도서관의 수준이라는 거, 참아주기 어려웠습니다.

여튼...

운동물 먹으면서 충격받았던 건... 서울대학교의 전체 예산이 동경대학교의 도서관 예산이랑 비등비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제가 대학 2학년때 봤던 거니깐두루... 거의 20년 전의 이야기쥬. 지금 생각하면 사서들이 엄청나게 열심히 일했던 건데... 너무 어려서 그랬었는지 학교에 책 들어오는 속도, 참 머시깽이 했었죠.

그러다가... 97년에 캐나다를 갔었습니다. SFU나 BCU의 도서관은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겠습니다. 비교 상대가 아니니깐요. 벤쿠버 광역시의 버나비라는 한 지역 도서관의 장서량이 그 당시 서울대 법대 도서관 장서량의 3배였습니다. 정말 짜증 났던 건 뭔지 아세요? 사서가 주민들의 민족 구성 분포의 페센테이지에 따라서 책을 못 갖췄다고, 자기네들 갈길 멀다고 이야기하더라는 겁니다.

그러곤... 98년에 귀국했다가 99년에 해운대 도서관에 거의 출근을 했었죠. 딱 제 중고딩 시절 수준이었습니다. 2000년에 마포 평생학습관의 도서 수준을 보고 기도 안 차 했었구요.

그러다가... 2005년에 광명시의 두 도서관을 정말 집처럼 이용했었을때... 장서 규모가 달라져 있더군요.  88년 초에 <고요한 돈강>과 <토지> 전질이 있는 걸 보고 만세 불렀던 목동 청소년 도서관과는 질적 차이가 현격했죠. 사이드의 책을 거기서 읽을 수 있게 될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요.

문제는... 완전 개가식이 아니었던 까닭에, 책을 대출 받아야 했던 현실이었습니다만...

어쩌면...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한계들은 명확하더라도... 나름 애를 쓰려고 노력했던 이들과, 그런 의지조차 없는 이들의 세계가 부딛히는게...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뭐... 지금 일하고 있는 나와바리에 공공도서관이 영양가 없는건 별 차이 없습니다만서도. --;;;

2008년 11월 3일 월요일

교과서 바꾸라는 전경련에게 아담스미스가 했던 말씀 한 마디만...


"따라서 이러한 계급(여기서는 기업을 말한다.- 인용자)이 제안하는 어떤 새로운 상업적 법률, 규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큰 경계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며, 그것들을 매우 진지하고 주의 깊게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한 뒤에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이익이 결코 정확히 공공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 계급, 그리고 사회를 기만하고 심지어 억압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며, 따라서 수 많은 기회에 사회를 기만하고 억압한 적이 있는 계급으로부터 나온 제안이기 때문이다." (<국부론>(상) p323,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일단 전경련이 교과서를 개정하자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경제학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는 것을 지적해야 하겠죠. 더불어 좀 더 골때리는 사실은 이 책이 2007년에 와서야, 그것도 김수행 교수에 의해 번역되었다는 사실입니다(그 이전에 나왔던 건 일종의 다이제스트판 되겠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본론>을 번역하신 분이 이 책을 번역했다는 거... 우찌 이해해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2008년 8월 1일 금요일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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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금지도서라고 20년전으로 시계를 돌린 것도 문제긴 하지만... 저 책들 중에서 읽은게 딱 4권 밖엔 안된다는 건... 지가 심히 반성을 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요거... 촘스키 영감님이 쓰신건데... 번역이 꽝이라서 읽으면서도 불평불만이 많았던 책이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여기도 아마 읽고난 감상문 하나 올려놨던 걸로 기억하며, <세계화의 덫>은 읽은지 꽤나 오래되어서 기억 속에서 좀 희미한 상태고... <핵과 한반도>는 책쓴다고 지나가면서 읽었던 책이거든요... 흠... 글구보니 <507년>이랑 <세계화>는 제가 광명중앙도서관에 기증했던 것들이네요.

암튼... 빨리 나머지도 다 읽어야겠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2008년 7월 8일 화요일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Tubthumping

We'll be singing, when we're winning

우리는 노랠 부를꺼야 우리가 승리하면 말이야
We'll be singing
우리는 신나게 노랠 부를꺼라구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맞아쓰러지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꺼야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넌 나를 억누를 수 없다구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맞아쓰러지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꺼야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넌 나를 억누를 수 없다구

Pissing the night away Pissing the night away
밤새도록 마셔댈꺼야 밤새도록 마셔댈꺼야
He drinks a whisky drink He drinks a vodka drink
그는 위스키를 퍼 마시고 보드카를 쉴새 없이 마셔대죠
He drinks a lager drink He drinks a cider drink
그는 줄곧 라거맥주와 사과주를 마셔대요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good times
그는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노래를 불러대죠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better times.
그는 더 나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불러요

Oh, Danny Boy Oh, Danny Boy Oh, Danny Boy
오, 대니 보이여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맞아쓰러지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꺼야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넌 나를 억누를 수 없다구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맞아쓰러지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꺼야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넌 나를 억누를 수 없다구

Pissing the night away Pissing the night away
밤새도록 마셔댈꺼야 밤새도록 마셔댈꺼야

He drinks a whisky drink He drinks a vodka drink
그는 위스키를 퍼 마시고 보드카를 쉴새 없이 마셔대죠
He drinks a lager drink He drinks a cider drink
그는 줄곧 라거맥주와 사과주를 마셔대요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good times
그는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노래를 불러대죠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better times.
그는 더 나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불러요

Don't cry for me, Next door neighbour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다정한 이웃이여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맞아쓰러지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꺼야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넌 나를 억누를 수 없다구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맞아쓰러지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꺼야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넌 나를 억누를 수 없다구

이 노래... 촛불 집회에서도 몇 번 들을 수 있더군요.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좀 뜨악하데요. ㅋㅋ
필자의 글을 블로그에서 처음 보고 이전에 돌리던 제 블로그에 퍼다 놨었는데...
그때 사람들의 반응도 재미있었지만... 뭐랄까... 4년이 지났지만, 그리고 촛불집회의 발랄함이
예찬되는 지금에도... 얘네들 만큼의 감수성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이야기 이외에도 필자가 물리학과 물을 좀 먹은 까닭에...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으니... 처지는 여름날
기운 차리기 위해서라도 함 일독을 권합니다. 책 제목은 이 포스팅의 제목 그대루구요... 요기 클릭 하시면
알라딘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ㅋㅋ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문제는 우리 안의 대운하야!

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상세보기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보수적인 경제학자의 급진적인 한국 사회 읽기! 한국 사회 패러다임의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직선들의 대한민국』. 이 책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건설주의, 개발주의가 얼마나 '비경제적'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시대정신을 속도·개발·성장·성과의 직선이 아닌 살아있는 모든 것을 위한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전공인 '생태경제학'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본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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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강의 벽창호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여중고생들이 처음 촛불을 들기 시작한 것이 5월 2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0여일이 지나는 동안 이른바 ‘촛불정국’은 참 숨 가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 지상 최강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위대에 맞서고 있는 분은, “뼈저린 반성”을 하신다더니 이미 한 달 전에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배후”를 다시 제기하시는가 하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시위”라는 말도 꺼내고 계시잖아요. 지상최강의 벽창호라고 불러드려도 뭐 별로 틀릴 것은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이 지상최강의 벽창호를 그 자리에 앉혀놓았을 뿐 아니라 그 분이 소속된 ‘그 정당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진 사람은 또 누구냐?’라는 질문입니다. 이때부턴 이야기가 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가치관 전쟁, 이제부터 시작


자신을 ‘B급 좌파’라고 칭하는 김규항 씨는 요 며칠 전에 “이명박 당선의 가장 큰 공신은 노무현 정권이며 달리 말하면 노무현 씨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 안의 대운하”라는 글을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싸움이 사실은 “가치관 전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지요.

이런 지적들은 김규항 씨 혼자서 했던 것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총선 직후 도법스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경스님과 함께 삼보일배라는 불가(佛家)의 수행방식을 저항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던 도법스님의 강연은 그 자체가 죽비였습니다. ‘살아 있는 강’을 ‘인공구조물’로 바꾸는 것이 대운하의 정체이며, 더불어 우리 안의 욕망이 이 터무니없는 대공사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하셨거든요.

두 분의 지적이 뼈아프지만, 그 ‘지상최강의 벽창호’께서 ‘시장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그 ‘시장경제’를 ‘재래시장의 경기’라고 이해했던 시장상인들이나 “저 좀 살려주이소”라면서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그 분을 지지해달라고 했던 청년을 설득할 방법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직선민국(直線民國), 대한민국


자신을 C급 경제학자(A급은 이론을 세우고, B급은 이론을 수정하고, C급은 이론을 적용한다는 의미에서)라고 부르는, 우석훈 박사가 이 갑갑한 현실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경제학자의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88만원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우 박사는 지난주에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발행된 <직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무엇으로 이 불도저를 세울 수 있을 것인지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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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5년 태안의 천수만에 도래하는 철새들을 쫓기 위해 갈대밭에 주민들이 불을 지른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 끔찍한 사건이 ‘지역민들의 삶의 딜레마’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선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으며 철원과 강화도 인근에 매년 400마리 정도가 찾아오는 학에게 지역주민들이 농약을 먹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의 이런 예상을 두고 지나치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경고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은 실제의 사례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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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지난 4월에 제가 직접 찾아갔던 우포늪의 경우만 하더라도 사실은 아주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보존되고 있다는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창녕환경운동연합의 송용철 의장님은 우포늪을 지금의 현 상태로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은 ‘지역주민들의 각성과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김태호 경남도 지사는 “경부운하도 람사르 협약에서 이야기하는 ‘습지의 현명한 이용’에 해당 한다”(시사IN 33호, 4월 30일, “대운하에 짓눌린 습지의 아우성”)라고 주장하고 계셨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부운하가 들어서면 우포늪과 그 젖줄인 낙동강 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한다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늪지에 최소한 현재보다 3m이상의 제방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같은 기사). 지역주민들의 각성과 합의에 의해 보존되고 있는 우포늪도 ‘지역개발’이라는 구호 한 방에 언제든지 날아갈 수 있는 운명인 겁니다.


선진국은 유기농이야


더 최악인 것은 좌우를 막론하고 현재의 모든 정치집단들이 사실은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벽창호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이 사례로 책에서 지적되는 것은 지난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에서 ‘마찬가지로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이 오래전에 떨어진 ‘경인운하’가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공약에도 ‘하천변을 포장해서 공용 주차장을 만들자’는 것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앞서 두 분이 제기한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그 가치관의 변화는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초고층 아파트와 같은 직선들에 대한 동경이나, 속도의 문화에 중독되어 자전거를 타면서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이 대안으로 실제 사례들을 언급합니다. 반환경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토목’조차도 유럽에선 ‘생태 토목’을 연구하고 그 효율성을 인정하는 흐름이라고.

더불어 생태적 삶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토록 원하는 선진국에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생협’을 통한 유기농 식단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시사IN 36호, 5월 19일, “유기농은 다 비싸다? 모르는 소리 마세요!” ).

아는 것이라곤 쌍팔년도부터 써온 ‘좌우’밖에 없는 이들과의 싸움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하기 위해선 프레임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라는 것에 있어서 강남과 강북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좌와 우가 다를 수 없죠. 촛불정국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공유된다면 Mr. 벽창호의 하야 여부는 부차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눈치만 보고 있었던 Mr. 벽창호님의 정부에서 드디어 내일 고시를 강행한다고 합니다. 급박하게 전개되어 가는 이 촛불 정국에서도, 우리의 길은 우리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길을 찾는 토론의 공간에 우 박사의 이 통찰이 더해진다면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촌놈들의 제국주의 읽는 중...노트1

책 자체를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 입니다만, 저 밑에 어딘가에 썼듯이 이 책은 메모와 별도의 제 의견을 좀 많이 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음... 05년에 일년간 책 쓴답시고 도서관 오고가면서 읽고, 또 정리했던 부분들 중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조금 더 명확하게 제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도 있거니와... 여러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80년대의 사구체논쟁

80년 5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는 자각하에 빨간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운동권에 살포(?라기 보다는 자진감염이라고 봐야 할듯)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수입(!)되었던 대표적인 이데올로기가 김일성주의와 맑스-레닌주의였죠. 이 둘의 입장이 가장 크게 갈렸던 것은 한국사회가 어떤 단계의 자본주의 체제에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혁명이 필요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뉴불티나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안병직 교수는 김일성주의를 한국사회 혁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이론적 배경을 제시했죠. 이른바 '식민지 반봉건사회'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론 미국에게 예속되어 있으며, 경제적으론 본격 자본주의 시스템에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라는 것이었죠. 근데... 요거 자체가 심각한 에러였던게... 안교수의 '식민지 반봉건사회'라는 정의는 이 분이 1960년대 후반에 내렸던 결론이라는거죠. 가발 수출하던 1960년대와 배와 자동차를 팔기 시작한 1980년과는 사뭇 차이가 크지 않겠습니까? ^^

반면 맑스-레닌주의를 수입했던 쪽에선 그 즈음에 소련의 과학아카데미에서 한국의 사회구성체를 정의했던 걸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라는. 뭐 앞부분은 비슷하죠? 자본주의 발전단계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라고 파악했던 것은 자본주의 체제라고 하면서도 경제의 상당부분은 사실상 경제관료들이 결정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죠.

이게 1980년대 중반이후부터 상당한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논쟁에선 후자가 거의 완승을 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1960년대에 나온 정의가 맞을리가 있겠어요? 더군다나 이 시기는 '빛나는 30년'이라고 부르는, 그 발전속도가 현기증이 나던 시기였는걸요. 그렇다고 후자가 지금의 한국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책에서 우석훈 선생은 대한민국이 '제국주의'를 지향하는 단계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전 상당히 동감하는 편입니다.

2. 독도를 둘러싼 민족주의

이거, 2005년에 일본의 일개 '현'(우리로 치면 '도 수준의 광역자치단체)가 독도가 자기네 나와바리라고 나서는 바람에 초반에 상당히 뜨거운 논란이 되었고... 또 많은 우국지사들이 이 문제를 두고 다양한 의사들을 밝혔었는데요... 이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읽다가 웃겨서 데굴데굴 굴렀던 적이 몇 번있습니다. 이 '몇 번'에 들어가는 것이 지금의 우리 해군의 수준으로는 일본 해자대의 독도점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뉘... 우국지사들의 충정어린 발언을 두고 웃은 이유가 뭐냐구요? 요 사진을 함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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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히로시마까지의 거리를 구글어스로 측정해본 겁니다. 대략 300km죠. 300km면 ATACMS(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의 사정거리안에 들어가는 거리입니다. 일본은 그럼 미사일 없냐...라는 말씀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은 평화헌법 때문에 방어용무기만 가질 수 있습니다. 함대함 미사일은 일본을 침략하는 적의 함정을 상대하기 때문에 '방어용 무기'로 분류되는 반면, '함대지 미사일'이나 '지대지 미사일'은 '공격용 무기'이기 때문에 보유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잊어버리는 것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삭막한 '육군강국'중에 하나라는  사실(뭐 그래봐야 1등인 미국에겐 쨉두 안됨다만)입니다. 탄도미사일제한협정에 의해 500km이상 날릴 수 없지만 순항미사일의 경우엔 탄두중량만 문제가 될 뿐, 실제 사거리에 대해선 제한이 없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ATACMS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 발에 축구장 면적이 날아가는 삭막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 넘인데, 다른 미사일들은 어떻겠어요? 이러면 '시커'를 고치면 함대함 미사일도 함대지로 바꿀 수 있다는 테클이 들어오겠습니다만... 얘네들이 그거 고치는 시간이면 이 나라는 '핵무장'이 가능한 시간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일본이 독도를 무력점령하는 터무니없는 사태가 발생된다고 한다면... 우리가 일방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이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있는 한... 이 두 나라가 이 사태까지 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물리력'과 관련해 째비가 안된다는 이야기는 좀 그만 나올때도 되었는데... 이게 일본에 점거되었던 경험이 우선하다보니 아직도 공포로 남아 있다는 것이 좀 씁쓸한 상태죠. 이런 물리력 대결보다는 '평화'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한 것도... 사실은 물리력 대결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상당한 목표수준에 올라가 있지만 평화와 관련해선 아직도 이야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이 다 날아간 것이나 다름없는 한국경제가 버팅기고 있는 건... 몇 가지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 부분들의 격차가 후발주자들과 얼마 차이 나지 않아, 한 번 뽀게지면 다시 공장 만드는 동안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라도 괴멸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거... 그걸 좀 더 기억했으면 합니다.

음... 근데 이 책에선 '10대 여자 중학생'을 독자로 상정해서 그런지 이런 부분들은 빼셨더라구요...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2008년 5월 6일 화요일

최근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두 권의 책

인도라는 나라를 좀 오래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덩치 큰 나라에 질겁을 하면서도 그 나라가 제공하는 매혹에 심각하게 빠져 있는 경우들을 종종 발견합니다.

다큐 찍는 선배는 애국주의 짜장들이 서울 도심지 한복판에서 개난장을 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도가 중국보다 더 골때리는 넘들이라는 주장을 심심찮게 했었지만... 글쎄요. 제 관찰에 의하면, 그리고 제가 경험한 것들에 의하면 '대체로 나라가 크고 다른 넘들이랑 문제 일으키는 거 좋아하는 놈들치고 제대로 된 것들은 없더라' 쪽입니다. 이걸 클릭해보시면 알겠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어리를 가지고 이웃과 온갖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유사 제국주의 국가'이고, 인도 역시 그 삽질에서 그닥 자유롭지 못한 넘들이거든요. 미국요? 어휴... 걔넨 개국이래 지금까지 전쟁국가였잖아요?

각설하고... 2006년에 인도를 꽤나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고 나서 저 역시 그 넘의 나라에 매혹되더군요. 읽을때마다 뒤통수를 한 대씩 갈겨주는 인도 출신의 학자들이 제가 매혹된 대상들이었습니다. "안된다"는 것을 모르는 인도인이라는 환타의 이야기가 쬐끔 실감이 나더군요.

제가 20대까지 읽었던 책들이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는 것을 모토로 삼는 사람들의 저술이 대부분이었다면, 30대초중반 동안 죽어라고 읽었던 책들의 대부분이 경영, 그리고 컴터 기술과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이었죠. 솔직히 어떤 입장이라는 것을 가지고 사물을, 현상을 판단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인간이라는 동물은 포유류 중에서도 시야각이 가장 좁은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그런 저에게 고개를 돌려보는 것만으로, 혹은 관찰시점을 이동시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다른 사실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몇 년전에 알게된 인도의 지성들로부터 배우고 있는 셈이죠. 이 재미 꽤 좋습니다.

그리고 이 지성들이 지적하는 내용들을 쫓아올라가다보면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을 조금은 더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음... 아무래도 비슷한 책들을 읽은 사람들끼리 또 다른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를 가질테니 말입니다.

첫 번째는 98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아마티야 센<윤리학과 경제학>입니다.

2006년 여름, 이미 촬영팀은 뭄바이에서 작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후발로 쫓아가던 비행기에서 읽었었는데... 뒤통수를 좀 심하게 때리던 부분은 센의 다음과 같은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집필했을 당시, 경제학은 윤리학의 한 부분이었다."

뭔 이야기냐면 아담 스미스 이후로부터 경제학자들은 수학적 기법을 통해 경제현상의 많은 부분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전통적인 뿌리로부터 보자면 "개인의 이익 추구"만을 "유일한 합리적 선택"으로 놓고보기엔 무리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밖에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올라가게 되는 "윤리학"의 궁극적 목표는 "다 같이 잘살자"는 것이었지, "개인의 무한한 이기심 추구"와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니 말입니다.

경제학자라기 보다는 대기업 홍보실장에 더 잘 어울리는 분들의 주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책 한 권 안 읽고도 책 쓸 수 있는 이 분들의 자장에 꽤 많은 분들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지적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 잠꼬대 정도로 취급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실제 현실은 이 선동가들의 이야기가 헛소리라는 쪽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최근에 SRI(Social Responsiblity Investment)와 같이 "착한 기업"이 경영도 잘할 뿐만 아니라, 경영실적도 좋기 때문에 이들을 따로 분류들을 하고 이들에게 투자를 하자는 움직임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SRI의 범주가 아직도 완전히 정리된 상태는 아니다보니 논란들이 좀 많긴 합니다만... 일본만 하더라도 고이즈미가 전세계 핫 머니 시장에 풀어놓은 3조달러보다 1조 달러가 더 많은 돈이 이런 경영을 하는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보면 이야긴 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IHT>의 전문 필자중에 한 명인 나얀 찬다의 <세계화, 전 지구적 통합의 역사>라는 책입니다.

제목 자체로 보자면 꽤나 중량감 나가는 책 같지만, 실제로 책을 펴서 읽다보면 꼭 KOEI사에서 만들었던 <대항해시대>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본문만 500페이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책 값도 2만5천원씩이나 하는 중량감 있는 책 이지만 술술 진도 나가더군요.

저자는 "세계화라는 것이 열대 우림을 파괴하는 것"도, "다른 나라의 거주자들과 자발적 상거래에 착수하기 위한 개인과 기업의 자유화 능력"(세계은행 정의)도, "일용품과 아이디어의 확산을 특징으로 하며, 전 세계에 걸친 문화 표현의 표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상의 경험들로 이루어진 과정"(브리테니커 백과사정의 정의)도 세계화라는 흐름의 한 부분만을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역사 자체가 지구적 통합의 역사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고...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기아나 한 지역 경제의 붕괴는 이 자체의 문제였다기 보다는 정책이나 시장의 실패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났던 건... 한미FTA를 반대하는 이들을 21세기의 흥선대원군 취급했던 이들이었죠. 이번에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논란의 핵심도... "그들과 교역을 할 것인가 말건인가?"와 같은 질문이 아니라 세부 디테일의 문제일 뿐이잖아요? 예를 들어... 2004년 전체 미국 농축산업에서 약 1% 정도 거래되던 유기농 축산물의 비중이 매년 30% 가까운 성장세를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쇠고기 가격은 1키로에 대략 1만5천원 정도에 현지에서 거래되더군요. 이런거 수입하자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하나요? 냉장육으로 수입된다면 실제 시장에 풀리는 가격은 1등급 한우와 그렇게 큰 차이도 없는데 말입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Downer증상을 가진 소라고 해서 광우병 걸린 소라고 볼 수 없으니까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거다... 뭐 이런 개소리 밖엔 안 나오니 사람들이 발끈하는 거죠. 사람이 먹어서 안되는 소의 질병이 광우병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Downer증상을 보인다는 것 그 자체가 병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한 마디 한 마디 나올때마다 뇌 압력을 높이는 분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생각하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잠깐이라도 냉정해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디테일이 결국은 설득력의 핵심이니까 말이죠.


2008년 5월 1일 목요일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관련, kims님께 답변과 겸해,,,

음... 뭐 친절한 글을 쓰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좀 오해가 있는거 같네요. 그리고 뭐 모기불님이야 블로그 계에서 유명한 분입니다만, 저야 그냥 저냥 글 쓰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데 같은 편으로 놓고 설명을 하시면... 그것도 좀 난감합니다. 더군다나 모기불님과 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걸요.

암튼, 님께서 관심가지는 부분들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그 책의 초고들이 쓰여졌던 것은 대체로 1986~1987년 사이입니다. 그리고 1986년은 유시민씨가 서울대 프락치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바로 다음 해였죠. 1987년 6.10항쟁 이전까지 존재했던 수 많은 조직들 중에 하나에서 여전히 활동하던 시절이나 1988년 창비를 통해 문단에 데뷔하고 이해찬 의원 보좌관을 하기전까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했던 상태였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역량이 100% 투입된 글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두 번째 1994년 개정판을 말씀하시는데요... 그때 그 아저씨 독일 유학가서 한참 공부하던 시절입니다. 역시 본인이 신경써서 손을 보기 보다는 출판사가 물가상승분등을 감안해 책 값 올리려고 손 볼 시점에서 나왔던 넘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에서 이 아저씨가 해야 했던 일들은 거의 10여년 전에 자신이 쓴 책들을 다시 정리하기엔 시간이 별루 없었었죠. 96년까진 독일에 있었고, 97년엔 대선이었으며 99년부터 2002년까진 학술진흥재단 기획실장으로,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M본부의 100분토론 진행자로, 그리곤 현실 정치판에서 키 맨으로 뛰어다녔던 시절이니까요.

필자가 개정판에 제대로 개입해 손을 본 것은 이 논란에 있는 것처럼 1994년 개정판이 아니라 그 10년 뒤에 나온 2004년 개정판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2004년 개정판은 또 이야기가 없더군요. 쩝~

그 사이에 본인의 정치적인 입장만 하더라도 소련식 사회주의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룹으로부터 계속 이동해왔었구요.

거대한 이념의 등장과 퇴조, 저항하는 사람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으로의 변화,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던 시절에 벌어졌던 이야기들을 중간의 두 지점을 따로 빼서 이야기하시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요?

더군다나 그 책이 쓰였던 용도는 90년대 초반에,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대학생 하나 키워내는데 평균 1년이 걸리던 시절의 참고자료였습니다. 그 바로 직후 즈음에 알튀세와 그람시가 약 30~40년의 시차를 가지고 소개되고 있었는데... 정작 유럽에선 여러가지 대안들 중에 하나로 기든스가 <제3의 길>을 정리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어느 선배의 자취방에서 기든스의 그 책(이게 번역이 되었던 건 98년이었습니다)을 90년에 처음 보고... 고민의 간극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되더군요. 불과 몇 년 뒤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알튀세와 그람시는 유로코뮤니즘이라는 사파 정도로 취급되고 있었으니까요.

3학년때 <자본론>을 대학원생들과 강독하면서 머릿속에서 거의 2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회를 어떻게 바꿔야하는가에 대해 벌어졌던 논쟁들을 정리하는 동안, 또 한편에선 제가 이미 고등학생 시절에 소화한 책을 대학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설명을 해야 했었었죠. 학력고사 끝나고나서 유시민씨가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쓸때 인용했던 책들 대부분을 심심해서 읽고도 시간이 남아 중국 고전 들춰보고 대학에 들어갔던 관계로 선배들과 갈등도 많았었죠.

니 잘났다구요? 글쎄요...? 이거 그래봐야 유럽 정도로 가면 '쬐끔 쎈 교양'에 불과한 겁니다.

전 지금도 이걸 일종의 지적지체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남들 다 끝낸 냉전을 아직도 이끌고 있고, 머릿속이 얼마나 비어있는지 '수령께서 모든 것을 인도하신다'는 한 마디로 정리되는 철학(?)을 두려워하고 사회에 살고 있는한... 20년전에 유시민씨가 고삐리들을 대상으로 초고를 썼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그 다음...

일단 유시민씨에 대한 평가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과는 좀 거리가 먼 편입니다. 현실 정치인으로서 유시민씨는 그 후배들인 이른바 '386의원들'보다는 영리한 선택을 많이 했던 편에 속하긴 합니다만... 그의 행보와 관련해선 별루 인정하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시절의 행보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의보민영화의 첫 삽을 뜬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구 있죠.

두 번째로... '의장님들'과 관련해선 전혀 잘못 읽으신 겁니다. 이른바 '386 정치인'으로 꼽히는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 등에 대한 제 입장은... 별루 좋은 편이 못 됩니다. 진중권씨가 <시실리아의 암소>에서도 썼던 내용입니다만, 이들은 "한 세대의 상징자본을 낼름 독식한 이들"이며, 그 상징자본을 훼손했던 이들일 뿐만 아니라 현실정치에서 자신들의 실수와 실패를 한 세대의 그것과 동일시하려고 했던 이들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이들에 대한 평가나 비판과 관련해서 유시민씨나 386의장님들을 성역화 한다는 이야기는 좀 많이 거시기합니당.

세 번째... 그 흑역사 시절에 싸웠던 사람들이 항상 옳았던 것도 아닙니다. 본문의 앞부분에서 이 시대를 이야기들이 저에게 다양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쓴 것도 그 때분입니다. 저 역시 괴로운 결정을 하면서도 자기합리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적도 있었고, 명백하게 잘못된 결정을 결과의 합리화를 위해 했던 적도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당대비평의 문부식 주간이 자신이 주도했던 미문화원 방화사건 당시에 사망한 분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동의대 사건 관련자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던 적이 있었죠. 그때 많은 사람들은 문주간을 욕했지만 전 문주간 편이었습니다. 그건 '그 시대에 싸웠던 이들의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어야 조금 더 진보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완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성과를 이루는데만도 수많은 실수들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더욱 앞으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선 '자기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뭐 좃선찌라시류 등의 삽질과 그 삽질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영혼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거기에 일조하는 분들을 예수나 석가가 아닌 이상 다 구하긴 어렵잖아요.

님께선 어떻게 읽으실지 모르지만... 그 시대의 말번으로나마 참여했던 입장에서 이것들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제 부역자들이 그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혹은 박정희 시절의 그 성과만큼 쌓인 삽질의 흔적들을 그 추종자들이나 이해관계자들이 'Colleteral Damage'정도로만 취급하는 것도 '잘못했다'는 인정을 하는 것이 장난 아니게 괴로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들을 제약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네 가지 부분은 단행본 한 권으로도 모자라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제 밥 벌이 하기에도 바쁜 상황에 이 방대한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낑기는게 맞는거냐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설령 방대한 이야기들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관계를 따지는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건 자신들이 보는 제한된 부분과 관련해 맞냐 틀리냐는 것이지, 그게 왜 그렇게 진행되었는가와 관련해선 별 관심들이 없다는 것도 분명한 현실이니까요.

이런 맥락과 관련되었던 댓글을 가지고 그런 연상을 하셨다면... 저로선 어떻게 대답을 해야 친절한 답변이 될지.. 참 난감합니다.

2008년 4월 29일 화요일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언제 어떻게 쓰여졌던 것일까?

이런 글, 별루 쓰고 싶지 않습니다만... 알바하다가 눈이 빠질 것 같아 별 생각 없이 RSS리더 돌렸다가 걸렸던 글들이 있고... 사실관계를 그나마 쬐끔 더 안다고 글적거려둡니다.

일단... 저 정치인 유시민씨는 별루 좋아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평소에 했던 말이나 입장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섰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닌건 아닌거니까요. 뭐 너두 유빠냐... 라고 할 사람들을 위한 장치를 두기 위해 이걸 쓰는게 아닙니다. 너무 오래전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고, 이 당시의 이야기들은 저 자신에게도 다양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으니까요.

얼마나 오래전 이야기냐구요?

심상정, 유시민, 김문수가 거의 비슷한 조직들에서 활동하던 무렵의 이야기거든요. 한 사람은 민주노동당을 거쳐 진보신당의 대표로 갔고, 또 한 사람은 참여정부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면서...도 노명박 정부의 이어진 삽질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죠. 그리고 마지막 한 분은.. 말 안할랍니다. 저 92년도 총선에서 그 분이 소속되었던 정당의 선거운동을 했던 걸 아직도 쪽팔려하고 있으니 말이졉.

이게 왜 이렇게까지 올라가냐면... 지금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것처럼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일반적인 글쓰기 환경에서 쓰여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애초에 책으로 내겠다고 생각하고 썼던 것도 아닙니다.

그게 아마 1986년 겨울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996년부터 2000년에 신한국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던, 그리고 지금은 다솜방송 회장인 서한샘씨가 그 무렵에 꽤나 신기한 청소년 잡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하자면 너무도 인문학적인, 또한 사회적인 사실에 대해 당대의 청소년들이 너무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 그런 내용들을 다룰 잡지를 만들겠다고 했었었죠. 폐간 즈음에 나왔던 기자들의 글들중에 하나가 "사장님은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좋은 잡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1년을 못갔습니다.

이 잡지의 내용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급의 청소년 잡지는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시대>라는 월간지였는데... 어떤 글은 조악했지만, 어떤 글은 별 생각없이 읽다가도 필자가 자신이 진짜로 생각하고 있는 사실을 말하지 못해 분노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을 정도의 글들도 있었었죠. 그리고 요즘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 원고의 상당수는 그 책에 연재되었던 원고였습니다.

그때, 그 원고의 필자라고 그 잡지에 나왔던 이름은 제가 기억하기론 유시민이 아니었습니다. 가명으로 실렸었고, 가명으로 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에 조직사건으로 수배중이던 유시민씨가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 썼었던 것이니까요. 도피중 생계비를 벌기 위해 썼던 글. 그 즈음에 대한민국의 유일한 BBS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돌리던 KETEL였습니다. 시국사건으로 도망중인 수배자가 대학도서관에서 참고자료를 얻었겠어요... 그렇다고 이제 갓 돌아가기 시작한 PC통신으로부터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아니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것이 제대로 가능하긴 했었을까요?

그렇게 만들어졌던 글들을 묶어서 출판한 것이다보니 오역이나 필자가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찾아내는 것을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잡지에 팔뚝만한 두께를 자랑하는 책들을 요약해 설명한 글들이 많았던 관계로 인용 등에서도 불확실한 부분들이 많은 거구요.

이런 사정이 있었던 만큼... 대한민국에서 인세로 생활이 가능한 유일한 사람이 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책이었음에도... 본인은 "무식해서 쓸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소에 말하고 다녔었죠. 꽤나 손을 많이 본 개정판도 다른 책들과 비교하자면 꽤나 뒤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소에 공공도서관에 가는게 거의 마실인 제가 이 개정판을 봤던게 2005년 즈음이었으니까요.

사실 이 책이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이유도... 남들은 대학 1,2학년이 되어서야 읽는 책들을 대부분 고등학교때 이미 읽고 들어갔던, 이른바 '운동권 선행학습자'였던 경험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기불님은 이 책을 유시민씨의 흑역사라고 말씀하시지만... 글쎄요... 그 책에 있던 초고들이 쓰여지던 시절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흑역사로 기억되고 있는 시절입니다. 그 시절의 그 이야기들을 한다는 것이 꼰대의 징후가 되어버린 지금... 이라는 시간은 이 글을 쓰는 것도 별루 맘이 안 좋군요.

사실 관계 따지면서 자신들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겐 그 흑역사가 얼마나 깨는 시절이었는지를 듣지 않을테니 말이죠.


2008년 4월 28일 월요일

석유 없는 세계에 대한 상상, 제로배럴

<시리아나>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법을 석유를 가지고 풀었던 대표적인 정치 영화중에 하나죠. 뭐 꽤 재미있게 봤다는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CIA요원, 경제분석가, 중동의 왕실,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종교적 극단주의를 받아들이게 되는 파키스탄 출신의 이주노동자...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는가를 참 무섭게도 보여줬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소설 중에도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는 것이 있더군요. 3대 사이언스 픽션상을 모두 쓸었다는 <제로배럴>이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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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계각국의 암투, 그리고 절망적인 사람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다양한 이들,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꾸겠다고 애쓰는 이들의 활약... 724페이지를 정말 단숨에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그 세계 각국의 암투보다는 이 지구상에 '석유'라는 물질이 사라졌을때 어떻게 될 것인가를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겁니다. 최근의 원자재 난, 전세계적인 식량난의 중심에는 먹어야 할 것을 연료로 사용하는 바람에 벌어졌다는 일각의 주장이 꽤 설득력이 있는 건... 이 소설에서 묘사된 상황들이 거의 그대로 적용되더라는 겁니다.

상태 안 좋은 짜장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자기들의 힘을 믿고 난동을 부렸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우리만큼이라도 경제적 성과를 따라잡기 위해선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한 총 에너지의 24배 이상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그럴 수 있었을까 싶더군요. 그리고 이 에너지 수급현황이 우리가 경제성장을 할때나, 미국이 세계 1위의 국가로 올라서는데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이 되는가... 로 치면 참 암담해지거든요...

무엇보다... 이런 끝이 아주 멀리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태에서 박정희 이후 지속적으로 농업포기 정책을 펼쳐온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리카르도의 주장은 사실 당대에도 비판받았던 것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반도체와 배를 팔아 식량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깨져 나가는 지금, 최악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보기 위해서라도 일독을 권합니다.


2008년 4월 17일 목요일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 걸까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오늘자 경향신문에는 취업전쟁 때문에 서울대 학생들도 사회과학 서적을 읽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블로그 뉴스에는 "고전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일까?"라는 글이 포스팅되었더군요.

전혀 상반된 주장을 하는 책의 리스트는 이거였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말이 좀 없어지더군요.

왜냐구요? 저 리스트 중에서 <태백산맥>, <역사란 무엇인가>, <토지>, <제3의 물결>, <전환시대의 논리>,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제가 고삐리 시절에 읽었던 넘들입니다. 대학들어가서 읽은건 <자본론>과 <꿈의 해석> 정도였고... <과학혁명의 구조>와 <오리엔탈리즘>은 몇 년전에 봤거든요.

정말 농담 아니고 고등학교 1, 2학년때 독서반에 있으면서 학교 도서관에 있던 책 1800여권을 몽땅 다 읽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집 경매로 넘어갈때 약 1000여권을 집 근처의 도서관에 몽땅 다 기증하고도 지금도 40여권이 넘는 책을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거. 제가 이상하다고 해야겠죠???

하긴 뭐... 주변의 문자중독증 환자들에게 <문화의 수수께끼> 정도는 대학 교양서적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가 자기들도 안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꼬랑지 말긴 했습니다만... --;;;;

솔직히 리스트는 이 정도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0대에 읽어야 할 한권의 책
 
1. 이남석 : 내 친구 걸리버 |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2. 히라타 유키에 : 동시대에 씌어진 서로 다른 이야기, 그러나 '통하는' 이야기
| 우에노 치즈코.조한혜정 <경계에서 말한다>
3. 오현철 : 나의 세계관을 바꾸어놓은 책 |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철학 수고>
4. 조현범 : 이분법의 틈새에 새로운 사유를 뿌리내리다 | 정진홍 <경험과 기억>
5. 임형석 : 공자, 신화를 벗다 | H. G. 크릴 <공자-인간과 신화>
6. 정준영 : 낯선 것에 익숙해지는 방법 | 신시아 프리랜드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7. 김욱 :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저주받은 걸작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8. 구춘권 : 21세기의 역사는 반전할 것인가 | 에릭 홉스봄 <극단의 시대 : 20세기의 역사>(전2권)
9. 최기숙 : 하얀 멍, 붉은 인사 - <금오신화>를 읽는 시간 | 김시습 <금오신화>
10. 정태욱 :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11. 주영하 : 옹기장이 입으로 풀어낸 민중의 이야기 | 박나섭 <나 죽으믄 이걸로 끄쳐버리지>
12. 권명아 : '개인의 해방과 자유'라는 개념은 안녕하십니까?
| 캐럴 페이트먼 <남과 여, 은폐된 성적 계약>
13. 김수경 : 짧은 만남, 그리고 돌연한 이별 | 김소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14. 전재호 : 평화주의자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초상 |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15. 김창수 : 21세기와 20세기의 대화 | 리영희.임헌영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16. 박병상 : 역지사지로 본 '동물의 역습' | 마크 롤랜즈 <동물의 역습>
17. 정승우 : '씨알'의 자리에서 읽은 한국 역사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18. 박애경 : 처용, 그 모호함의 기원을 찾아서 | 유시진 <마니>(전2권)
19. 정진상 : 진짜 마르크스를 만난다 | 알렉스 캘리니코스 <마르크스의 사상>
20. 최유준 : '모차르트 효과'는 모차르트를 키워낼 수 있을까 |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모차르트>
21. 김경욱 : 당신이 제국의 엘리트라고 꿈꾸는 모든 교양, 그러나 제국주의 앞잡이라고 고백하기 싫어하는 진실 ㅣ 에드워드 사이드 <문화와 제국주의>
22. 전미영 : 탈신화화를 통한 새로운 문화 해석 ㅣ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23. 서보혁 : 미국의 대북 핵 외교는 합리적인가 ㅣ 리언 시걸 <미국은 협력하려 하지 않았다>
24. 박동진 : 한국 민주주의 이해하기 ㅣ 최장집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25. 이창일 : 몸, 욕망의 고깃덩어리를 벗어나다 ㅣ 데즈먼드 모리스 <바디워칭 - 신비로운 인체의 모든 것>
26. 임종기 : 야생의 사고 ㅣ 미셸 투르니에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27. 정철웅 : 시대 조류와 한 개인의 삶 ㅣ 심복 <부생육기>
28. 공임순 :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을 들여다본다 ㅣ 와다 하루끼 <북조선>
29. 조한욱 : 누가 사소한 것의 역사를 두려워하랴 ㅣ 하인리히 야콥 <빵의 역사>
30. 박규태 : 종교와 경제, 혹은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 ㅣ 나카자와 신이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31. 심재관 : 구름의 마음을 읽던 날들의 추억록 ㅣ 오쇼 라즈니쉬 <삶의 길, 흰구름의 길>
32. 이성용 : 사회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ㅣ 랜달 콜린스 <상식을 넘어선 사회학>
33. 조세현 : 아나키즘의 거장 크로포트킨의 핵심 이론 ㅣ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상호부조론>
34. 김고연주 : 결혼은 계륵이다?! ㅣ 또하나의문화 편집부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
35. 이상빈 : 진실과 맞닿은 허구 ㅣ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36. 이영호 :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민중문학의 걸작 ㅣ 신경림 <새재>
37. 김주삼 : 미술의 바다를 항해하다 ㅣ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38. 이경분 : 낭만적 사랑과 반낭만적 사회 비판 ㅣ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푼짜리 오페라>
39. 장태한 : 보여주기 싫은 미국의 모습 ㅣ 제임스 w. 로웬 <선생님이 가르쳐 준 거짓말>
40. 이한우 : 근현대 한국 정치를 읽는 하나의 틀 ㅣ 그레고리 헨더슨 <소용돌이의 한국정치>
41. 박현수 : 우리의 트라우마를 넘어서기 위해 ㅣ 황석영 <손님>
42. 김융희 : 신화, 가장 오래된 철학이자 가장 수준 높은 철학 ㅣ 나카자와 신이치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43. 이은자 : 실크로드 탐험기를 통해 배우는 역사를 읽는 다양한 눈 ㅣ 피터 홉커크 <실크로드의 악마들>
44. 김한종 : 조국을 마음 속에 담은 어느 혁명가의 치열한 삶 ㅣ 님 웨일즈 <아리랑>
45. 김미경 : 잠자고 있는 90퍼센트의 뇌 잠재력을 개발하라 ㅣ 이승헌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46. 조지형 : '상징의 숲'을 걷노라면 ㅣ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47. 김사천 :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지혜, 생활 속의 철학 ㅣ 안지추 <안씨가훈>
48. 조범환 : 흔들림 없는 구도의 여행 기록 ㅣ 엔닌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
49. 홍기빈 : 21세기와 여운형, 냉전 이후의 한반도를 위하여 ㅣ 이기형 <여운형 평전>
50. 강성호 : 이슬람을 통해 본 세계 문명 ㅣ 이븐 할둔 <역사서설>
51. 김호경 : 시대에 대한 기행 ㅣ 박지원 <열하일기>
52. 노서경 : 살아 있는 노동자들의 역사 ㅣ 에드워드 파머 톰슨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53. 선우현 : 우리의 삶은 더 나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가 ㅣ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54. 김용복 : 1990년대 위기를 통해 본 일본의 미래 ㅣ 모리시마 미치오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
55. 신성곤 : 오리엔탈리즘의 그늘에서 팍스 몽골리카를 바라보다 ㅣ 박한제 외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
56. 유기환 : <이방인> 혹은 현대 소설의 시작 ㅣ 알베르 카뮈 <이방인>
57. 김창현 : 미완의 역사, 미완의 완결 ㅣ 홍명희 <임꺽정>
58. 박지현 : 존재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열다 ㅣ 이부영 <자기와 자기실현>
59. 장시복 : 마르크스의 <자본론>, 세계를 뒤흔들다 ㅣ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전3권)>
60. 김영건 : 여기 진실한 두 인간이 있다 ㅣ 김형국 <장욱진 : 모더니스트 민화장>
61. 하승우 : 자발적인 예속과 불량의 윤리학 ㅣ 후지따 쇼오조오 <전체주의의 시대경험>
62. 김찬호 : 정보 문명을 조망하는 학제 간 지성의 심포니 ㅣ 마츠오카 세이고 <정보문화학교>
63. 최정기 : 죽음의 고통과 희망 ㅣ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64. 박대재 : 우리 시대에 살아 있는 고대로부터의 문화 ㅣ 왕력 <중국고대문화상식>
65. 정성희 : 초보 학자의 중국 과학사 탐구기 ㅣ 조셉 니덤 <중국의 과학과 문명>
66. 이종록 : 성서학자가 읽은 진화 이야기 ㅣ 딜런 에반스 <진화심리학>
67. 탁석산 : 문제는 통찰력이다 ㅣ 조지 오웰 <1984>
68. 이나미 : 길을 찾는 소시민을 위한 책 ㅣ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69. 김태만 : 21세기와 바다, 그리고 중국 ㅣ 개빈 멘지스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70. 김대영 :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어난 휴머니즘 찬가 ㅣ 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
71. 이태하 : 참된 행복을 찾아서 ㅣ 아나톨 프랑스 <타이스. 붉은 백합>
72. 김진수 : 낭만적인 사랑과 동경의 초상 ㅣ 노발리스 <파란 꽃>
73. 정유성 : 인간에 대한 가없는 믿음 ㅣ 파울루 프레이리 <페다고지>
74. 김동훈 : 철학자가 쓴 한국 사회 불평등론 ㅣ 김상봉 <학벌사회>
75. 김선욱 : 우리 가까이에 있는 법 ㅣ 김두식 <헌법의 풍경>
76. 김영진 : 깨끗한 문장의 매력 ㅣ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밍웨이 전집 3>
77. 이지명 : 이기주의를 도덕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지적 도발 ㅣ 요리후지 가츠히로 <현명한 이기주의>  
 
이 중에서 읽은 것이 12권 밖엔 안된다고 쪽팔리다고 생각하는 거... 제가 잘못된걸까요??

2008년 4월 4일 금요일

<시칠리아의 암소, 한줌의 부도덕> 중에서...

언젠가 우연히 '전대협 동우회'에서 펴낸 [전대협 6년사-불패의 신화]라는 책을 읽었다. 역대 전대협 의장이 자신들의 투쟁기를 무협지 형식으로 엮은 책인데, 그것을 읽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기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의 낮은 지적 수준, 의심스러운 도덕의식과 촌스런 미감이 아니었다. 그 역사(?)를 서술하는 관점이 철저하게 전체주의 국가를 지배하는 노멘클라투라들의 그것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작은 수령들의 활약에 대한 자화자찬, 이들을 보위하는 대중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보내는 공치사, 그리고 이 충성스런 대중들에게 작은 수령들이 베풀어준 은총에 관한 미담...... 그나마 의기소침한 진보세력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썼다는 그 가상한 집필 동기도, 이들이 자기들끼리 그룹을 지어 기성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믿을 수 없었다.

작년엔가, 우연히 그 중 한 사람을 베를린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내게 자기들이 '진보세력의 정치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나도 참 순진한 것이, 이 말을 듣고 이들이 진보정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임수경 씨가 "NHK 가라오케바로 오라"는 말을 듣고 "NHK와 기자회견을 하나 보다"하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도대체 5월 18일, 광주에 내려가 가라오케 기계 앞에서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임수경 씨에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듯이, 평범한 386세대의 사전에 따르면 "진보세력의 정치적 진출"이란 어느 경우에도 기성정당에 입당하는 것을 의미할 수 없다. 그것을 의미하려고 했으면 다른 어휘를 사용했어야 한다. 나는 이게 매우 불쾌하게 느껴진다. 하긴 "애들을 다룰 때는 처음엔 조지고 다음에는 얼르라"고 버젓히 말하는 그 분께 애당초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도 모른다. 이 분이 언젠가 다시 "조지"고 "얼르"는 고귀한 위치에 올라가기 까지 윗분들께 '비비고 기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이들이 운동과정에서 맺어진 인간관계를 이제까지 유지하며 결속을 해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진보세력의 정치적 진출을 위하여? 이들이 자기들의 운동경력을 '불패의 신화'로 찬양한 동기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진보세력에게 자긍심을 주기 위해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의 얘기를 들었다. 독일에서 68세대를 연구하는 386세대의 여학생인데, 어느날 한국에서 '세대론'에 관한 책을 낸다고 원고를 써달라는 연락이 왔단다. 이 여학생에게 68세대를 연구한다는 것은 아마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과거의 트라우마를 심리적으로 극복해내는 의미를 가질 게다. 그런데 정작 그 책이 나온 다음에 알게 된 것인데, 그 책의 출간 주체가 바로 기성정당에 입당을 노리던 그 그룹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그의 논문이 이 아이들을 정치권에 상품으로 내놓기 위한 포장지로 사용되었다는 얘기다. 왜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가? 선거철만 되면 부랴부랴 괴상한 저서들을 내놓는 기성 정치인들과 대체 뭐가 다르단 말인가?

공사의 구별도 없는 모양이다. 예컨데 이 애숭이들이 금배지를 달 수 있었던 것은 검증될 기회조차 없었던 그들의 정치력 덕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모래시계 세대의 대표'러눈 상징자본 덕분이었다. 어떤 이는 그게 다 자기의 능력 덕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범함을 과시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 아무리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고 해도 어느 정당에서 미쳤다고 특정한 직업이 없는 백수들에게 공천을 주겠는가. 기성정당에 들어간 사실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기에, 누구든 자기가 원하는 정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설혹 그것이 썩어빠진 기성정당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입당하는 것 자체는 벅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아무 문제도 없다. 문제는 입당을 하는 방식이다. 즉 기성정당에 입당하려면 철저히 개인 자격으로 했어야 한다. '모래시계 세대'의 '신화'를 조작해가며 한 세대의 상징자본을 몽땅 챙겨 튀는 방식이 아니라......

이왕 우리 세대의 상징자본을 활용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적어도 사후(事後)에라도 그 상징의 격조에 걸맞게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경위야 어쨌든 그 상징을 한번 제 것으로 내걸었으면, 되도록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이다.


<시칠리아의 암소, 한줌의 부도덕>, 진중권, 다우 pp32-34


ps. 거의 8년이 지난 지금 읽으니 참 다른 맛들이 많이 느껴집니다...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디셉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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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ption 기만, 속임수... 뭐 이런 뜻이죠. 요즘 하도 골 아픈 일들이 많아서 머리 좀 식히겠다고 들었던 책인데... 뭐 줄줄 잘 넘어갑니다. 넘어가는데 내용은 허당이더군요. 책 서문에서 소설 속에 묘사되는 장비나 기관은 실제로 있는 것이라고 썰을 풀고 넘어가는데... 쩝~ 솔직히 그거부터 별루 맘에 안들었습니다.

Discovery Channel에 Mithbusters라는 꼭지가 있죠. 장난꾸러기 같이 생긴 다섯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냐... 뭐 이런 걸 가지고 죽어라고 따져들어가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이 소설에 나오는 탄환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그거 기억이 나서 김이 빠졌고, 이미 중반쯤부터 누가 조작을 했는가라는 문제로 들어갔을때 대충 감 잡히는 부분들이 좀 있었거든요. 그리고 여주인공의 아부지가 삽질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것도 중반쯤 넘어가면 요해 가능한 부분으로 들어갔구요.

딱... 한 나절 정도의 시간에 할일 없고, 뭔가 션 한 느낌을 좀 받아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하겠습니다만... 좀 장중한 분위기를 원한다거나... 톰 클랜시 정도의 규모(사실 이 아저씨도 <드레곤 & 베어>에선 자기가 극우 인종주의자라는 걸 아주 적나라하게 자백을 합니다만...)의 뭔가를 원하시거나.... 그런다고 한다면 비추되겠습니다.

글쎄... 댄 브라운의 전작인 <다빈치 코드>처럼 영화화 하기엔 좋은 구조긴 합니다만... 뭐 이 영화를 기다릴 바엔 차라리 <인디아나 존스 4>를 보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까지 들어버리니... 쩝~

2008년 3월 20일 목요일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읽다가 가슴을 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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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역사가들은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패한 이유가 전장에서 펼친 전략과 무관하며 세 인물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지칭하는 세 인물은 버티어 장군과 란 장군, 다부 장군이다. 나폴레옹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버티어 장군은 나폴레옹의 뜻을 해석해서 복잡한 명령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하달하는 천재였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첫 번째로 망명한 후 그는 변절했으며 다시 되돌아오지 않았다. 버티어 장군의 후임이었던 수 장군은 전장에서 버티어 장군만큼 명쾌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프랑스 군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란 장군은 나폴레옹이 틀렸다고 판단했을 때 코르시카인들과 대화를 기꺼이 재개할 정도로 명석했으나 워털루 전투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아스펀 에셀링 전투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에 맞먹는 지략가인 다부 장군은 그뤼시 장군이 패전했던 와브르에서 프로이센군을 박살내면서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였으나 워털루 전투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나폴레옹과 나폴레옹이 벌이는 끝없는 전투에 지쳤다는 이유에서였다. 황제를 지지하러 나온 장군들은 대부분 용감하고 유능했지만 관리계층에서 황제 직속은 아니었다.

잘 돌아가는 회사는 나폴레옹의 전성기와 흡사하며(현 CEO, 미래 CEO, 미래 경영진 모두에게 이 비유가 일으키는 전율을 음미할 시간을 잠시 주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유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비즈니스는 전쟁이 아니다) 균형잡히고 우수한 관리팀이 존재한다. 성공한 첨단 기술 기업을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많은 기업이 적어도 한동안은 "쌍두마차" 시스템을 따른다. 본질적으로 두 사람이 CEO역할을 공유하면서 한 사람은 기술적 측면에, 다른 사람은 비즈니스 측면에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유명한 예로는 게이츠/발머, 워노크/게스케(어도비 창립자), 잡스/워즈니악, 쿡/프라울스(인튜이트사 창립자)가 있다.

CEO가 책임을 분리하든 안 하든, 회사는 정신 상태가 다양한 관리층을 구성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바 구현이나 부기 능력과 같은 구체적인 기술이 다양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팔려고 나섰다면 기본적인 역량은 갖추었다고 가정하겠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은 팀이 가지는 정신 상태, 그러니까 각자가 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발휘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많은 기업에서 창립자와 CEO는 자신과 꼭 닮은 경영진을 만든다. 각 구성원을 둘러보면 창립자와 CEO를 약간 왜곡한 얼굴들이 찬성과 지지가 담긴 미소를 되돌려 보낸다. 이런 분위기라면 회사 경영진은 거의 종교 집단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은 자기 도취적인 태도로 나머지 회사 조직과 시장으로부터 점차 단절되기 십상이다.

또 다른 극적인 예제는 경영진이 로마 전성기 콜로세움과 유사하다는 관리이론이다. 주기적으로 경영진은 회사 창립자나 CEO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흔히 이러한 관행을 합리화하는 명분은 다윈의 진화설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좀더 강인하고 우수한 임원이 살아남는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결국 경쟁사보다 동료 죽이기에 더 능숙한 관리자가 살아 남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고려하지 못한 듯하다.

내가 몸담았거나 관찰한 관리 시스템 중 최고는 어느 극단도 아니다. 정신적으로 다양한 그룹을 효과적인 그룹으로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최고 팀에는 다음 구성원이 항상 존재했다.

  • CEO의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목표를 나머지 조직과 아래 관리층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 '버티어 장군'

 

  • 비즈니스 자질과 능력에서 CEO와 맞먹는 사람, 지도자가 전투력을 잃는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언제든지 기꺼이 자기 역할로 물러나서 지시를 받을 수 있는 사람. '다부 장군'.

 

  • 권한이 주어졌을 때 상부의 가정과 믿음에 두려움 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란 장군'

 

  • (회사 재무를 포함하여) 회사의 병참학적 필요성과 능력을 확실히 파악하는 사람. '웰링턴'(나폴레옹과 그의 참모진이 병참학의 중요성을 납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1812년 러시아 원정에서 패배한 기록으로 잘 드러난다).

<초난감 기업의 조건>, 릭 채프먼 지음, 박재호 이해영 옮김, 에이콘. pp467-469

2008년 2월 21일 목요일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KBS의 환경스페셜에서 태국의 코끼리를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벌목을 위해 야생 코끼리들을 대량으로 잡아다가 길들였는데... 벌목 산업이 나가리 되면서 얘네들이 갈길이 없어져 버렸고... 그 결과로 사육하는 코끼리들의 상태가 심히 불량하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 다큐를 본 우리의 정의의 네티즌들... 그때도 정의감에 불타는 글들을 KBS 홈페이지의 환경스페셜 섹션에 쏟아붓더군요. 그런데 좀 당황스러웠던 것은 그 글들의 내용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변태같은 태국놈들!'였거든요. --;;;;

뚜껑 지대로 열린 정의의 네티즌들이 보기 시작했던 부분이 바로 새끼를 어미로부터 떼어놓는 작업( 꽤 잔혹합니다)부터였거나... 그 앞의 내용은 졸면서 봤던거죠.

글이 아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하게 될 경우... 뇌의 반응은 글로 보여주는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니까요. 뭐... 글이나 그림이나 똑같이 받아들이는 상태 나쁜 이들도 꽤 되긴 합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질문. 사람들은 왜 이런 식으로 반응을 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뇌구조가 한심해서...?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의 트럭노동자들은 대부분 열성 공화당원들입니다. 공화당이 이 빡센 일을 하는 아저씨들을 위해 신경쓴 적은 거의 없는데두 말이졉. 이 현상, 뭐 그렇게 낯선건 아닙니다. 정권 인수위에서 날려버리기로 했던 정부기관 중에 하나가 '공정거래위원회'인데... 원래 제구실을 했던 넘은 못됩니다만... 코딱지만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뭐라도 칭얼거릴 수 있었던 유일한 기구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 아저씨들, 뭔 짓을 하려고 하는지 아예 확실하게 선언을 한 셈이죠. 그런데... 이번에 그 아저씨가 당선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거이... 바로 중소 상공인들이었습니다. 자기 등에 확실한 칼을 꽂아줄 사람들 대통령으로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 총선에선 개헌선인 200석에 달하는 몰표를 던져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죠.

제가 정치드라마의 최고봉으로 꼽는 West Wing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바틀랫 대통령이 재선운동에 나서서 어느 시골마을에서 유세를 마친 후 떠날때... 연설문을 쓴 백악관 공보실장인 토비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행사장을 나가는 할머니를 붙잡고 물어보죠. "오늘 연설 어땠어요?" 이에 대해 할머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각하는 참 똑똑하세요!"

토비는 이 말씀을 듣고 잠시 좌절하는 표정을 보입니다만...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물어봤으면 아마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라는데 저 100원 겁니다. "졸라 잘난척하고 있어!"

포유류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시각이 좁은 편입니다만... 유독 사람은 시력은 물론이고 시각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색감이나 공간 지각력이라는 다른 능력들을 가졌지만. 그런 까닭에 어렸을 때 배운 내용들, 혹은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정할때의 입장들이 거의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리고 이 입장에 따라 현실을 거꾸로 재단하죠.

요거, 프레임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언어학자이며 진보적 연구기관인 로크리지 연구소의 창립선임연구원이었던 조지 레이코프가 "평범한 서민들이 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했던 이 인식과정을 책으로 펴내자... 나름 센세이셔널한 반응이 터져나옵니다. 뭐 2004년의 부시 낙선운동에 동참했던 미국의 진보 사학자 하워드 딘(Howard Dean)은 이렇게 발문을 써줬더군요. "미국 민주당원들이 조지 레이코프의 책을 몇 년 전에만 읽었어도, 오늘날과 같은 꼬락서니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8년... 참 잔인한 시절이 시작될 것 같은 요즘... 반격을 위한 참호를 파는 심정으로 함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슴다...

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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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는 않지만 대표적인 대중 과학저술물로 꼽히는 <Cosmos>에서 칼 세이건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일간지가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영어 500단어 내외의 원고로 어느 천문학자에게 요청했었는데, 이 아저씨... 그 요청을 충실하게 따라 "We don't know."를 166번 반복해서 타이핑해 보내줬었다고 하더군요. ^^;;

대체로 이과계통의 경우엔 이런 형태의 답변들이 가능합니다. 물론 가능하지 않은 영역도 있죠.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부분들의 경우엔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과학적 사실들이 엄한 곳으로 날아가는 경우들도 종종 생깁니다. 이의 대표적인 사례, 바로 '온실가스'문제입니다. 엘 고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로 이 이야기가 꽤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만, 사실관계만 엄격하게 따진다면 '공화당이나 엘 고어나 사실을 마찬가지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엘 고어의 경고가 더 유의미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죠...

이런데 이게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로 오게 될 경우엔... 세계관이 문제가 됩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써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조지 레이코프는 선거라는 놀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어떤 '프레임'에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냐는 이야길 했었습니다. 사실 이거,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전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하기 때문이죠.

아마 2005년의 뉴스위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친구들, 인도의 상수도 시설 이야기를 하면서 홀랑 깨는 이야길 꺼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뭐냐면 시장의 순기능에 맡기지 않고 정부에서 수도관리를 한 까닭에, 인도의 중산층 이상이 빈민층보다 더 싸고 안전한 물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헷갈리더군요. 사실 맞긴 합니다. 인도의 하층민들은 민물고기가 놀고 있는 물을 마시고, 그 물로 씻는데... 그나마 수 천명이 사는 마을 하나가 그 우물에 의존하거든요. 그것도 인도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라고 하는 뭄바이에서 말이졉. 물 뿐인가요. 전기시설도 중산층이 사는 지역이 훨씬 더 안정적입니다. 전기 도둑질하겠다고 덤비다가 타 죽는 도시 빈민들이 상대적으로 적으니까요.

좀 까리했던 건... 이게 단순하게 시장의 기능에 맡긴다고 해서 나아질 것인지에 대해 동의하기 힘들더라는거죠. 그러니까 어떤 정책이든 경제적인 이슈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있고 해결될 수 있는게 사실 몇가지 안되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경쟁을 붙이면 모두가 잘 살수 있다는 이야기, 공병호 류의 아저씨들 입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이야깁니다. 이거에 대해 '아니다'라는 이야길 꺼내면, 이 양반들... 보검 몇 가지를 빼들죠. 그 하나는 '반기업정서'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회주의적이다'라는 겁니다. 객관적 사실을 해결하기 보단 이데올로기적인 형태로 사안들을 몰고가죠. 하지만 이 양반들의 이야기가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거, 경제학 101이상을 이수한 사람들, 특히 아마티야 센이나 스티글리츠의 책들을 한번이라도 펴 본 사람들은 동의하는 이야기죠.

이른바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주의가 사실은 정반대로 작용했다는 거, 이거 세계사에 대해 좀 진지하게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죠. 뭐 시청앞 광장에서 성조기 흔들고 미국 국가 부르는 분들의 믿음과는 달리, 미국 건국의 시조들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인기영합주의'라는 말과 동일한 것으로 이해했었습니다. 그들은 '공화주의자'라고 자신들을 표현했고, 실제 200년 이상 굴러온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국가'는 그들의 이데올로기하에 돌아가고 있죠. 그랬기에 상당기간동안 '보호무역정책'을 고수해왔으며, 대외정책으로는 이게 '고립주의'라는 형태로 나타났었죠.

제가 고등학교 댕기던 시절의 국정교과서는 3.1 운동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영향을 받았다고 기록했지만, 그 넘의 '민족자결주의'라는게 엄한 곳에 가서 힘 쓰지 않겠다는 미국의 정통적 정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사실은 낼름 세계사 교과서에서 빼놓았었죠.

이런 이야기에 대해 논박을 체계적으로 준비한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물론 대안이라는 것은 참 우리사회에선 찾아보기 힘든 '합의'라는 거이... 사람 갑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만... 사실 인과관계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데는 참 도움이 되는 책이죠.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바로 이 책입니다. 깨는 건... 장 교수의 지적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분이 한국 정치 지형에선 좀 생뚱맞은 분이라는거죠. 민주노동당도 아니고 민주신당은 더더구나 아니며 한나라당 경선에서 2등 먹은 분께서 요즘 말씀하시는게... 이 책을 읽고 동감을 하신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고 있으니... 확~ 깨는 일이졉. --;;

음... 떡밥으로 꺼낼 만한 이야기가 없나 생각하다가 이 사실이 떠 오르더군요. BRIC's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도가 해외투자유치의 목표로 걸었던 것이 100억달러였습니다. 그런데 120억달러의 해외투자가 들어갔죠. 문제는 그게 딱 한 회사가 질른거라는 건데... 그 기업이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우리의 POSCO입니다. 이 사실은 국내 기업들도 우리 땅에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사례로 종종 인용되고 있는데... 민주신당 대선 후보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2등을 먹은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는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141억 달러의 해외투자유치를 끌어냈고 일자리 창출도 전국 일등을 먹었다고 하죠.

더 재미있는 것은 두 나라의 상황입니다. POSCO가 공장을 만들겠다고 하는 지역에선 대대적인 공장설립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문들은 이걸 두고 '공산당의 지령'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역들 대부분도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니까 나오는 소리일겁니다. 이 사람들에게 중화학 공업단지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1980년대의 해외사건사고 일지들을 뒤져보시면 답이 나올 겁니다.

마찬가지로... 실적 1등이 아저씨가 물을 먹은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겝니다. 탈당한 사람은 1등으로 뽑지 않는다는 원칙이 문제가 아니라는 건... 입만 열면 폭탄이 터지는 분이 지지율 1등 먹고 있는 사실과 꽤 많이 배치되는 현실이죠.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 분이라고 한다면... 이 책.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