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일 월요일

교과서 바꾸라는 전경련에게 아담스미스가 했던 말씀 한 마디만...


"따라서 이러한 계급(여기서는 기업을 말한다.- 인용자)이 제안하는 어떤 새로운 상업적 법률, 규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큰 경계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며, 그것들을 매우 진지하고 주의 깊게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한 뒤에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이익이 결코 정확히 공공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 계급, 그리고 사회를 기만하고 심지어 억압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며, 따라서 수 많은 기회에 사회를 기만하고 억압한 적이 있는 계급으로부터 나온 제안이기 때문이다." (<국부론>(상) p323,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일단 전경련이 교과서를 개정하자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경제학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는 것을 지적해야 하겠죠. 더불어 좀 더 골때리는 사실은 이 책이 2007년에 와서야, 그것도 김수행 교수에 의해 번역되었다는 사실입니다(그 이전에 나왔던 건 일종의 다이제스트판 되겠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본론>을 번역하신 분이 이 책을 번역했다는 거... 우찌 이해해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댓글 4개:

  1. 아담 스미스가 말한 자본주의는 꽃이 미처 피기 전의 것이죠. 아마 꽃이 이 지랄로 필 줄 몰랐을 겁니다. 지금쯤 꺼이꺼이 울지도 모르고요. --; 사실 꽃이 피기 전 씨앗만 갖고는 아름다움만 생각할 테니까요.



    그리고 김수행의 <국부론>은 이미 1992년에 동아출판사에서 완역됐습니다. 2007년판은 비봉출판사 개역판이죠. 2003년에 출판사를 옮기면서 재미도 없고 인기도 없는 하권을 안 내놨다가 작년에 개역판을 내놓으면서 다시 내놓은 것이지요. (그것 때문에 재작년에 헌책방을 뒤져 동아출판사판을 샀습니다. ^^;) 범우사판은 일어 중역본이긴 하도 완역본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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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nits - 2008/11/04 16:56
    우웅... 범우사판이 완역본이었나요? 다이제스트판인줄 알았었는데... 그나저나 Enits님도 대단하시네요. 울나라 경제학자들중에서도 <국부론>을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 없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판에 말입니다. ^^;;



    근데... 자본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유연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긴 어떤 경우든 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만 이념적으로 받아들이지,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가진 이들은 계속 그 얼굴들을 바꿔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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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amuel S. - 2008/11/04 20:34
    학부 때에는 죽어라 공부 안 하다 나이 먹으니 읽고픈 마음이 들어 후배들과 함께 읽어 보기만 했습니다. ^^;



    페르낭 브로델은 그런 측면을 착안한 건지 물질문명-시장경제-자본주의의 삼중구조를 이야기하면서, 자본주의를 경쟁이 아닌 독점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설명하더군요. 그리고 독점을 추구한다는 명목 아래 수시로 상황에 맞게 변화를 꾀하는 성향을 아울러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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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nits - 2008/11/04 16:56
    흐... 학부때 상황은 저랑 비슷하신데두 훨씬 앞서가시네요. ^^;; 다른 이념보다 독점이 사실은 '시장'의 적인데... 그렇게 굴러간다는 것 자체가... 자기모순적이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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