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스스로 먹칠을 하는 대한민국 보수. 참 볼만 합니다.


진짜 마우스 클릭하기가 겁날 정도로 황당한 뉴스들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Dynamic Korea... 이젠 보수인사들을 대거 기용하야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확립'이라는 참 어디서 많이 듣던 특강을 청소년들에게 한다고 합니다.

근데... 왜 저거에 저렇게 집착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한반도 내 유일 합법정부'라는 것에 목매달아야 했던... 비슷하게 가난한 동북아의 두 군발스 국가 시절도 아니고 말이졉.

저 분들이야 '미제 주사파'정도로 취급을 합니다만, 방대한 자료를(저 영감님들 그런거 잘 안하시잖아요) 가지고 남북문제 해법을 진짜 미국식으로 쫓아가는 셀리그 헤리슨은 <Korean Endgame>에서 남한이 미국으로부터 뜯어먹었던 각종 원조가 이스라엘에 거의 버금가는 수준이었으며, 북한이 중국과 소련으로 부터 뜯어먹었던 것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이에 대한 총액비교가 어느 파일에 있긴 한데 귀찮아서 생략).

이게 사실은 북한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자주적 노선'이라고 하는 것도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먹고 살기 위해 걸었던 방편'이라는 의심을 하는거... 나름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

그나마 북한의 경우엔 뜯어먹을 대상이 '둘 이나'되었지만... 남쪽의 경우엔 쪼까 골때렸죠. 일본과는 경쟁하면서도 뜯어먹어야 하는 대상이었고, 미국에는 무조건 복종을 하는 수 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둘 다 언제 전쟁하게 될지 모른다고 전 국민을 몰아갔던 짤없는 병영국가 시절에 '먹고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벌였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 자체가... 택두 없는 이야기 아니냔 말입니다.

이 분들, 참 택두 없는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무엇'인거 마냥 포장질하다보니 포장지에 붙어있던 벤젠에 지속적으로 취해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 예가... 이 분들이 입에 달고 사는 '한미동맹'되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졉... 말 그대로의 '동맹국'은 미국에게 영국밖엔 없습니다. 핵무기까지 서로 사고 팔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에 있어서 공동으로 발 맞추는 나라... 미국에겐 영국밖엔 없거든요. 뭐 블레어가 좋아서 부시의 푸들이 되었던거 같으세요?

실제로 '동맹'이 되려고 하면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과 군사력... 통칭해서 말하는 '국력'이 비등한 수준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2차 대전 당시에 미국이 영국에게 제공했던 전쟁물자는 당시 돈으로 127억달러가 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거 공짜로 줬을거 같으신가요? 공짜로 줬으면 당시 영국의 사업가였던 분이 이런 말씀까지 하셨을까요?

"The Japanese are our relentless enemies, and the Americans our un-relenting creditors(쪽발이들은 우리들의 잔인무도한 적이고, 양키들은 우리들의 짤없는 채권자놈들이다)"

얼마나 뜯어갔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냐구요? 祈遇 기우님의 이 글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맹에게는 이렇게 철저하게 계산하는 분들께서... 동북아시아의 별볼일 없는 저개발국이 뭐가 이뻐서 돈을 퍼부었을거 같으신가요? 더군다나 1970년대 중반~80년대 초반에 우리가 북한을 앞질러 나가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에게 객관적으로 밀렸잖아요?

미군이 거의 물값에 주겠다는 전투기도 구입할 돈이 없어서 국방성금을 따로 걷어야 했던 가난한 나라는 자국의 가난한 여성들의 몸뚱아리까지 팔아야 미군을 눌러 앉혀서 국방비로 지출하는 돈을 먹고 사는 곳에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김모, 모모 여성문인들은 기지촌 여성들에게 미군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를 '애국하는 길'이라고까지 했었잖아요?

없는 놈의 집안이 집안 일으키겠다고 별의 별 것을 다했던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정말 부끄러워야 할 것은 그런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것이죠. 아프리카의 최빈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먹고 살던 놈의 나라가 구매력 기준 GDP로 1조 달러그룹에 들어가기 시작했던게 불과 몇년 전의 일입니다(뭐 어느분께서 대통령이 되신 이후론 환율이 워낙 개차판이 되서 이것도 꽤 뒤로 밀린 상태이긴 합니다만).

2004년, 보수단체들의 집회와 강연회를 쫓아다니면서 봤던 것은... 그런 나라가 지금처럼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온 몸을 바쳤던 분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더군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꽃길이었던 것처럼 포장을 하면 '대접'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눈엔 향소부곡 출신인 집안이 돈 좀 만지기 시작했다고 족보 사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댓글 4개:

  1. 개인적으로는 저 특강을 한다는 인간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한류스타 대한민국' '팬질'을 하려는 거다 일케 이해한지 꽤 됐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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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삐딱선 - 2008/11/27 05:12
    오래간만이십니다. 근데 좀 썰렁합니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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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 분들에게는 아름다운 시절이었겠지요... 힘 없는 사람들 가두어놓고 고문하고 여론조작하고 권력의 끝을 누리는... 지금의 세상은 그 분들에게 많이 불편할껍니다. 예전에 자신들만이 누렸던 혜택을 과거엔 눈 들고 쳐다보지도 못했을 종자(?)들이 누리고 있는 현실이.... 오늘은 여기까지 보는군요 -ㅅ-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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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식고 - 2009/01/08 15:20
    억.. 이렇게 많은 댓글들을 남겨놓으시면 저 같이 하루에 하나 포스팅할까 말까 하는 게으름뱅이에게 너무 많은 숙제를 던져주시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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