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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5일 토요일

7월 5일 촛불집회 후기

전날 108배에 행진에 음주가무까지 벌이다가 노숙까지하는 바람에(그러고보니 길바닥에서 이틀을 연짱 잤던 것 같습니다), 몸이 제 몸이 아니었습니다. 암튼... 대충 챙겨 입고 이번엔 다음의 인도방랑기와 함께 역사의 현장에 서보겠다고 다시 나갔죠. 간만에 본 선배는 얼굴이 "왜 그렇게 떴냐?"고 농을 걸더군요.

만나기로 했던 곳이 기자들이 주로 진을 치는 카페 앞이었는데, 애국자들께서 그 앞에서 집회를 하고 계시두만요. 그래서 약간 뒤쪽의 파라솔 있는 곳에 몇 분 모여 있었습니다. 대충 사람들 모이고 나서, 서울신문 앞에 베이스켐프를 치고 행진을 조금 쫓아다녀봤습니다. 날이 후덥지근 하다보니 같이 가던 인도방랑기 동호회원들 몇분은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오늘 같은 날에 살수차 쏴주면 고마울텐데" ㅋㅋ 그 정도로 덥더라구요.

서울신문앞에서 안국동까지 걸어갔다와서 술값을 걷었었는데... 그 중에 절반을 촛불집회에 수고하는 분들을 위해 기부해야 한다고... 대책위에 드릴까... 다른 곳에 드릴까...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환타선수가 자기 환급받은 돈 중에서 20만원을 대책위에 내놓았다고 다른 곳에 하자고 하더라구요. 뭐 제가 강력하게 칼라TV를 주장했고, 결국 4만원은 칼라TV후원금으로 나갔습니다.

갔다주고 오는 길에 안치환의 <자유>가 울려퍼지더군요. <자유>만 따라하곤 자리에 앉았는데... 아 이 양반들이 DVD Prime의 <V for Korea> 플래시몹과 KOEX에서 벌어졌던 소울드레서의 플래시몹을 감동적으로 본 분들이 많았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이쪽도 인도를 주제로 하는 뭔가 이야기꺼리들이 없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구호들을 만들어봤는데... 흐흐... 자지러졌습니다.

"명박 추리, 쭛따 마로" - 쥐명박을 슬리퍼로 패자..
"빠글 가히, 짤로 청와대" - 미친소는 청와대로
"인끌랍 찐다바" - 우리나라 만세
"데모끄라시 찐다바" - 민주주의 만세

이러고 놀고 있다보니 힌디를 알아듣는 스님도 아는척하고 지나가시고 인도인도 잠깐 와서 앉았다고 하더군요. 전 술도 좀 올랐던 상황에 간만에 서울거리를 신나게 걸어다닌 교수님 한 분이 여의도까지 태워준다고 해서 먼저 들어왔습니다.

이 와중에도 득템 하나 했심다.

바로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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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과 사진 한 방 찍었습니당.

그나저나... 엊그제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만드신 스님들은 앞선 종교단체들과 달리 본진인데, 거기다 하안거라 해인사 스님들이 못 나오신건데... 쟤네들은 어쩔라구 저라구 있나 모르겠심다. ㅎㅎ

2008년 7월 1일 화요일

주민소환제 대상이 되고 싶어 환장한 오세훈시장

극렬 운동권이 쇠파이프와 화염병 같은걸 들고 나와야 전경들로부터 방패로 찍히고 그러는줄 알던 분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주장을 전경들이 막는다는... 황당한 경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어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참 여러모로 의미가 컸습니다. 그랬기에 서러움도 많았던 것 같구요.

그런데... 그 분들을 다독거려주신 신부님들과 수녀님들보고 방빼라고 서울시에서 통고가 갔다는군요. 푸헐...

사람들이 몇 가지 검토하기 시작했던 직접 행동 중에 하나가 '지방자치단체장 소환운동'이었습니다. 요건이 전체 지역 유권자의 1/10이상의 참여만 있으면 소환투표가 실시되고, 투표자의 절반만 소환에 찬성해버리면 바로 짐싸들고 나가야 하는 제도죠.

문제는... 이거이 진행되려면 실제 서명을 다 받으러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통반장 조직처럼 가동되지 않으면 쫌 많이 어렵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도발하면 다시 검토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지지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도발이라... 아무래도 임기 채울 생각이 없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2008년 6월 30일 월요일

너넨 쿠테타 세력보다도 못해!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마감을 해야 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마음은 광화문에 반쯤 가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힐 수가 없겠죠. 이런 판에 더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건 입만 벌리면 이미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드는 말들을 토해놓고 있는 '2MB와 아이들' 때문입니다.

입만 벌리면 사고인 이 집, 오늘은 "쿠테타 정권도 아닌데, 왜 청와대 오나", "공세적으로 진압할 것"등과 같이 열 잔뜩 올라가게 만드는 이야기들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쿠테타 정권도 아닌데... 라...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는 거죠. 문제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뜻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면, 그리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는 것을 군화발로 밟는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쿠테타 세력'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겁니다.

아니... 질은 훨씬 더 나쁩니다.

이른바 386 말번인 저만 하더라도 노태우 시절, 4월19일부터 태반의 시간은 강의실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화염병과 파이프가 난무했었지만, 이른바 '자살택'이라고, 아예 길거리에 누워버리면 스크럼 짜고 누운 사람들을 하나 하나 끌어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방패로 찍고, 밟고 지나가는 덕택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나요?

찢어진 입이라고, 시위가 폭력화되었다고도 지껄이더군요.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리고 싶었습니다. 대규모 유혈 사태가 있었던 6월 1일, 6월 25일, 6월 28일에 도대체 파이프가 몇 개나 나왔었나요?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해 전경들이 다쳤다고 징징거리더군요. 그거 사진 찍기 위한 질낮은 술책이었다는 걸 모를거 같습니까?

아니... 무엇보다... 당신들은 그 쿠테타 세력보다도 훨씬 무능합니다.

경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이며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은 60~70년대의 고도성장기에 심각했던 인플레이션을 잡아 경제 성장 동력을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환율주권론'이라는 희안한 논리를 들먹이면서 십수년 전의 경제정책을 들이밀고 있죠. 기본적으로 경제정책은 경기부양, 즉 성장과 고용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원화평가절하라는 것이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물가상승을 불러온 것이 누구의 책임입니까?

사람들은 쇠고기 협상이 굴욕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거기에 대해 당신들은 '반미'라고 굴레를 뒤집어 씌우더군요. 기가 차서 말두 안 나옵디다. 당신들은 반미라고 포장을 하지만 역대 대한민국 정권들 중에서 친미 정권이 아닌 정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쿠테타로 집권해 정통성을 인정받기 어려워 '국시를 반공'으로 내밀었던 박정희 정권도 '안보문제'에 있어선 미국과 상당한 수준의 마찰을 일으켰었습니다.

전임자가 핵개발하던 것을 백지화 하는 것으로 출발했던 전두환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아웅산에서 죽을뻔하자 미사일 개발을 지시하고, 그 결과물이 지난 정부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국산 순항미사일들 아닙니까? 탄도미사일은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서 힘드니까 다른 방법을 찾았던 거 아니냐구요.

그런데... 한 재벌의 숙원 사업을 들어주기 위해 중요 군사시설인 성남공항의 이전을 검토하라고 이야기하는 넘의 정부가... 뭔 개념이 있긴 한거냐구요.

밥 벌어 먹기 바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도 없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밤을 보내기 시작한게 석달이 되려고 합니다.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도 지치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오는 건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직업 운동꾼'들에게 선동되어 그런게 아니라, 당신들의 행태가 괘씸해서 그런 겁니다.

무능한 당신들이 당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벌이는 치졸한 사기행각에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사과한다고 해놓고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강경진압을 외치는 당신들을 누가 믿어줄거라고 생각한단 말입니까?

'비즈니스 프랜들리'라고 말을 늘어놓는데... 도대체 '신뢰'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은 누구였습니까?

이미 747공약이라는게 "칠(7)수 있는 사(4)기는 다 칠(7)테다"라는 말로 들어야 하는게 아닌가란 말이 나왔던 건 취임후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소통'이 부족하다고 해놓고 명박산성을 쌓았던 당신들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어느 스님은 747을 "7거지악, 4필귀정, 7월에 끝난다"라고 말씀하셨더군요. 짱이시라는... --b)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말도 나왔더군요. 뉘미... 누가 누굴 용인한단 말이죠? 섬기겠다고 해놓고 '용인'을 한다구요?

경제가 위기라고 나팔은 참 시끄럽게 불더군요.

예. 위기 맞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적으로 만들고 있는 그 사람들은 IMF 당시에 '국난극복'을 위해 집에 있던 금붙이들을 팔았던 사람들이고, 회사를 살리겠다고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났던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죠. 지금 당신들이 풀어놓은 사병들이나 다름없는 전의경들에 의해 머리가 터지고 뼈가 부러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이 피를 흘리고 있는 겁니다.

당신들은 또 말하더군요. '초기의 촛불집회는 순수했으나...' 당신들 기억력이라고 하는게 3초 지나면 다 잊어먹는 붕어 아니면 닭인가 보더군요. 초창기에 촛불소녀들이 청계광장으로 나왔을때 '배후론'을 지껄이던게 당신들 아닙니까?

제발... 더 이상 사기칠 생각일랑 하지 말고, 더 이상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지 말고, 재협상 하십쇼.

그로 인해 어려워진다고 한다면 석달이 넘도록 당신들과 싸웠던 시민들이 당신들의 뒤를 지켜줄 겁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극복해왔던 것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현기증 나는 경제성장과 아울러 민주화를 이룬 국민들을 당신들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거야 말로 오산입니다.

오늘은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미사가, 3일에는 개신교의 기도회가, 4일에는 대규모 법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은 다시 100만 촛불행진이 준비되어 있는 7월 5일입니다. 이 이후가 넘어가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금까지 "우리들 화났다"는 의사표현의 수준이었던 "정권퇴진"이 실체적 목표가 될 것입니다.

시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08년 6월 29일 일요일

폭 vs 비폭 논쟁에 대해

어제의 상황을 다시 반복하는 것은 의미없을 거라고 봅니다.디스크 수술을 받고도 허리가 안 좋은 40대 중반의 제 선배도 어제 엄청 맞은 상태이며, 최근에 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몇몇 커뮤니티들의 구성원들이 이런저런 부상(요즘은 코 깨진 정도까지가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다쳤다고 이야기하지도 않더군요)을 당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조선 찌라시가 '청와대만 지키면 다냐'라는 기상천외한 소릴 꺼낸 이후로 전경들이 막아야 할 곳들이 엄청나게 늘어난데다... 다분히 의도적인 도발들을 벌이더군요. 시위대가 훨씬 더 많은 곳에 전경들을 투입하는 거. 이거... 진압작전을 짠 놈이 병신 아니면 음험한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그 과정에서 청계광장 쪽으로 멍청하게 들어왔던 약 30여명의 전경들을 뒤로 물릴 일이 있었는데... 워낙 격앙되어 있던 분들이 많다보니 말리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거꾸로 말리다가 뭐에 맞을 상황이었죠.

뭐... 요것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가 멍청하게 시청앞 광장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좆됐던 부산경찰청 소속 살수차 3대 말이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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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을 종합해 '폭력시위'라는 굴레를 씌우고 있고... 화염병은 물론, 파이프 하나 들지 않은 시위대에게 '폭도'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울려고 발악을 하고 있죠. 이제 국가기관이 된 조중동 3총사가 그 입이자 명령을 내리는 수뇌부의 꼬라지를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사실들 때문에 그런건지... 오늘 새벽 아고라에 올라왔던 글들 중에 '파이프 조'의 구성을 제안하는 글들까지 나오더군요. 100~200 정도를 모을 수 있다고 한다면 전경 방패 깨는 건 어렵지 않다... 는.

하지만 파이프 역시 밀집도 높은 근접전에서는 유효한 무기가 안됩니다. 얘네들, 1만 단위가 넘게 서울시내에 배치됩니다. 500미터 정도의 대로를 교차로로 막은 상태에 들어가 있고, 그 근처에 배치된 전경들이 그 만큼이라는 거죠. 파이프로 방패 찍다보면 다른 넘들에 의해 교대되어 잡혀가기 딱 좋습니다.

뭐 지금까지 포토제닉의 대상들이 전의경들이었다면... 이때부턴 그 대상이 시위대가 된다는 건 '부록'이죠.

쥐박이 정부를 우파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반대하는 것처럼(외교, 통일, 통상, 안보, 행정...에서 도대체 '기준'이상을 하고 있는게 뭐 하나라도 있나요?), 여전히 '비폭'이 메인일 수 밖에 없는 것도 '전술적인 유효성'이 폭력시위로 가자는 쪽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답이냐구요?

전국에서 집회를 막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전의경의 숫자는 4만 안쪽입니다. 얘네들의 안스러운 상황은 조중동 3총사에서 '동정표'를 얻기 위해 참 충실히 보도해주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무쇠를 녹여먹을 수 있는 20대라고 하더라도 2달여를 거의 노숙을 하면서 시위진압에 투입되면 체력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도 서울에서 2달여를 끌고 있는 동안... 우리도 많이 지쳤지만, 저 친구들의 체력적인 소모량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잊어서는 안될겁니다.

"질긴 쪽이 이긴다"는 것.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의경 아이들, 오늘 새벽엔 상당수가 졸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눈도 풀려있었거든요. 몸조심 하시고...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정부 합동 긴급담화 간단정리

1. 우린 할 만큼 했다.
- 뭘?

2. 너네 요구 다 들어줬다.
- 뭘?(2)

3. 경제 어렵다.
- 강만수 최중경까라의 낡디 낡은 경제 개념을 가진 놈들을 누가 임명했냐?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투자가 급격히 늘거라고 설레발쳤던 놈들은 누구냐?

4. 촛불집회 폭력시위다.
- 볼트, 넛트는 누가 던졌냐? 오늘 새벽에도 또라이 전경들이 시위대로 밀려들어왔다가 포위된거 곱게 보내준다고 내가 맞을뻔했다.

5. 최루액등을 사용하겠다.
-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1980년 5월의 광주가 아닙니다. 2008년 6월 29일의 서울입니다.




...

해명이라고 하는게... '군화발'이 아니었답니다.


 



기자를 패고 즐거워 하기도 하는군요.

2시경, 프레스센터에 있었던 시위대가 종각에서 합류하기 시작했었을때...
그때...
나이 지긋한 경찰 아저씨랑 저와... 그리고 제 주변의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었습니다.
어떤 양복입은 넘이 사복 전경이 씌워주는 우산 밑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구경한 다음에 말이죠...

이 양반 이러더군요.
"대한민국 좋은 나라다. 미국에선 안 이런다. 최루탄 쏘고 총 쏜다"

바로 받아쳤습니다.

미국에선 전과 14범은 대통령이 될 수도 없다고.

지금 집에 들어와서 이 포스팅을 올리면서...
현장에서 흐르던 피가 기억나네요.

잠이라도 조금 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여기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부터 시청까지 촛불이 밝혀져 있습니다. 광우병 대책위원회의 일부는 지금 경복궁쪽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지속적으로 밀려고 하는 상태라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은 초등학생과 민주노동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연행했던 것처럼 경찰들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계속 지키고 있었던 친구의 말로는 초등학생 연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거꾸로 비웃었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주부를 연행하려고 하는 여경들을 보고 항의를 해도 마찬가지였다고 하구요.

어지간하면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친구인데... 너무 화가 나서 "당신들도 경찰병원 민영화는 반대하지 않느냐?"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제서야 얼굴빛이 달라지더라고... 인도로 올라가라고 하면서도 인도에 있는 사람들도 무차별로 연행했다고 합니다. 애들 상태... 심히 안 좋습니다.

정신교육을 뭘로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이러면 대한민국 경찰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죠. 대한민국 경찰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2MB 개인 사병들이 된 셈이죠. 참나...

아무튼..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초딩에 현직 국회의원까지 연행하는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닙니다. 정권의 합법성과 관련된 논란은 오늘로 끝났다고 봅니다.

오늘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이명박 하야'만이 촛불의 승리일 수는 없습니다.

5월 2일 일단의 여중고생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을 때... 일이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홍준표 같은 사람이 국무총리였다고 한다면 아마 소녀들의 촛불집회가 1주일이 넘어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당장 대표들 불러다가 총리공관에서 끝장토론을 벌였을 것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가지고 뭐 여러가지 퍼포먼스도 벌였겠죠.

사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치문맹인 분이 대통령이고, 그를 보좌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정치인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던 겁니다. 도대체 뭘 사과해야 할지 모르는 내용의 사과문을 두 번이나 읽는 대통령, 시위대를 차분하게 하기 보다는 항상 기름을 부어주고 있는 경찰 수뇌부, 거기다 자기들이 1년전에 뭐라고 지면에서 떠들었는지는 깡그리 잊어버린 조중동이 일을 계속 키우고 있죠.

그런 까닭에...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선 청와대 수석과 뉴라이트를 전면에 앞세운 비서관 인사는 사실 지금의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불도저의 선전포고라고 봐야 하는거죠. 100만이 모인 것은 물론이고 이젠 만 단위는 기본으로 모이고 있음에도 귀를 막고 있는 것은 나름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지금의 이 사태는 이명박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도 아닙니다. 자연 하천을 인공구조물로 바꿔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도록 만들었던 것 아닌가요? 사실 지난 총선의 승자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뉴타운' 아니었던가 말이죠.

거기다 촛불소녀들이 촛불을 들었던 과정을 놓고보자면 '이명박을 찍지 않은 소시민'이라고 하더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이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0교시는 물론이고 야자에 심야학원까지 이어지는 공부의 압박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안밖임에도... 그것이 자신은 물론 부모의 삶까지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합의 때문에 그랬던 겁니다. 그랬는데 학교 급식에 나올 미국산 쇠고기 먹고 잠복기인 10년 뒤에 20대 중반의 꽃다운 나이에 죽으면 어떻하냐는... 절박함 때문에 촛불을 들었던거죠.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면 이 아이들이 하루 6시간밖에 잠을 못자면서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95%는 88만원세대(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과 20대의 평균 임금을 비율로 곱하면 딱 88만원이 됩니다. 이것도 4대보험과 갑근세등을 공제하기 전의 금액이죠)로 편입될 확률은 거의 95%이며, 승승장구해서 올라간 5% 조차도 군대조직 이외의 조직형태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기업의 조직문화 속에서 질식될 겁니다. 이건 본격호러 경제학의 시대를 열어버린 우석훈 선생의 <88만원세대>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용입니다.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참... 소박한 소시민들의 욕망이 우리의 아이들을 벌써 질식시키고 있었던거죠.

복학해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지윤 학생을 둘러싼 논란에서 비릿한 글들을 쓰고 있는 대학생 동기들의 글은 물론이고... 촛불집회에 참석을 하지 않는 20대들에 대한 비난도 많습니다. 하지만 1000만원대의 등록금(미국을 제외한 OECD국가들 중에서 등록금이 이 수준인 나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을 내고 대학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워낙 낮은 지금의 상황이 이들을 냉소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니던가요?

거꾸로... 아이들에게 잠을 돌려주고,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게... 그게 지금의 상황들을 바꿔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이라고 해야 하는게 아닌가 말입니다. 그리고 대학생들도 '취업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전공공부'를 피 터지게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고 말입니다...

사실 귓구멍에 전봇대를 꼽은 이명박은 '경제'를 이성의 대상이 아니라 종교적 대상으로 바라봤던 사람들의 욕망이 체화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뒤 약 열흘 뒤에 수경스님과 함께 삼보일배라는 佛家의 수행방식을 저항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던 도법스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반도 대운하, 혹은 경부운하라고 불리는 대공사가 어떤 형태로도 무의미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님의 강연은 그 자체가 죽비였습니다.

경부운하는 '살아 있는 강'을 '인공구조물'로 바꾸는 것이라는 지적을 그때 처음들었거든요. 우리들 안의 욕망이 이런 터무니없는 대공사로 나타난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딱 죽비만큼 아팠습니다. 그러나 강연이 끝난 뒤, 다른 분들과 담배를 같이 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더 암담해지더군요. 박정희 이후 30년간의 고속성장, 그리고 길게 봐야 21년 안쪽인 이 나라의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는 생명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욕망하는 것'만 배워왔던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사회'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강연의 결론도 이걸 사람들에게 몇 분 안에 설명할 방법이 강의를 들은 사람들에겐 없었으니 마음만 아플 뿐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이 시대의 탁월한 20대들은 이미 적이 '이명박'이 아님을 지적했었습니다. 허지웅씨가 그랬고, 노정태씨가 그랬죠. 이번 달 초에 이 두 사람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하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기 때문에... 정작 자신들의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는 '이명박'을 그대로 냅두고 가고 싶기 때문에 조급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지난 50여일 동안... 광화문은 '나눔의 광장'이었습니다. 물대포 맞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근처에 사는 또 다른 시민들이 이불과 옷가지를 가져다주던 광장이었고, DC 폐인들과 82cook의 아줌마들, miclub의 선영이들이 직접 사서 나눠주던 김밥과 생수의 광장이었습니다. 무한경쟁이 아닌 '공존'을 '연대'가 이루어지던 광장입니다. 그 광장이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가와 같이 '우리들의 성장'이 중요하지... 저들의 처단은 큰 의미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산전수전 겪은 정치꾼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습니다. 주성영과 같은 주사꾼들의 기름붓기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자율화를 실제로 가동시켜버린 공정택과 같은 사람이 교육감으로 아이들을 공부의 늪에 빠지게 만드는 것을 막는 것처럼... 어쩌면 사소할 수있는 문제들에 대한 더 많은 상상력과 실천 가능한 디테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고민의 주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책 좀 많이 읽고 말입니다.


2008년 6월 21일 토요일

6월 20일 광화문에서 겪은 일들

요즘 읽어봐야 할 책들의 리스트가 점 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리는 이런 저를 두고 지식중독이 중증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를 하면서도 비슷한 행동을 하다가 이번 주 월욜에 같이 방송을 탔었죠. ㅋㅋ 암튼... 책은 읽어야겠고, 촛불 쫓아다니는 것도 바쁘고 그래서 어제 책 들고 나가서 열심히 읽고 있었다는 좀 거시기한 이유로 진보신당의 칼라 TV방송을 탔습니다.

방송을 타니... 바로 전화들이 오더군요. 뭐 엔간하면 버팅길 생각이었는데... 가방에 랩탑을 비롯해 비싼 물건들이 많은 상황에서 밟힐 판이라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뭐 후퇴한 뒤에 시청앞 광장에서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고 있는데... 깨는 상황이 전개되더군요.

제가 밀려 나오던 즈음에 교보문고 앞의 길가에서 청소년 다함께 친구들이 율동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 그때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들이었거든요. 지쳐서들 공연 접고 집에 가려고 하는 거 같았는데... 빨리 해산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건지... 공연을 중단시키려고 하다가 마찰이 좀 생기기 시작했는데...

요게... 계속 분위기가 험악해졌었나보더군요. 오늘 새벽의 연행자들은 그 과정에서 오바하던 분들(제가 책 보던 중에도 술이 상당히 오른 몇몇 분들이 폴리스 라인에서 경찰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었거든요)이 대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근데... 거의 하루가 지난 지금에 들어와서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안되는건... 이른바 방송녀라고 알려진 여자 순경의 방송맨트와 좀 있으면 철수 했을 아이들을 굳이 그렇게 밀고 들어가야 했는가라는 겁니다. 뒤에서 사람들 말리고 있고, 다분히 국지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두고 '방송'을 해야 하는가(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게 만드는 효과 밖엔 없었습니다)와... 집에 들어가려는 아이들을 그렇게 해산시키겠다고 나서는 것이 '현명한 행동'인가라는 거죠.

사실 방송하는 순경의 존재는 이해 가능한 프로토콜이라고 봅니다만... 이 친구가 직접 멘트를 쓰고, 상황을 직접 판단해 방송을 한다는 건 상당한 버그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자면 이거 심리전이나 다름없는데... 갓 상경한 20대 중반의 처자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이잖아요.

오바하는 사람들은 이쪽에서도 말린다는 것... 6월 1일과 8일 이후로 실제 충돌의 부분들을 서로 상당히 자제하는 상황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경찰들도 보다 현명해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뭐 계속 개선이 되고는 있습니다만... 오늘 새벽의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깨더라구요. --;

뭐 어떻게보자면 가장 충실한 독자층이라고 할 수 있는 82cook 아줌니들을 상대로 전쟁선포를 해버린 어느 찌라시의 정신상태를 보자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손학규 현피 참가기

뭐 바쁘신 분들을 위해 한 줄로 정리하면 "왜 민주당이 시야에서 아예 사라질 수 밖에 없었는지를 확인시켜준 자리"였습니다.

디씨야 대충 흝어보기만 하는 곳인지라 참석할 기회 조차도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뭐 어쩌다보니 눈에 들어왔고... 한번쯤 이 사람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가긴 갔는데, ㅎㅎ 디씨뉴스에 달린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만, 일단 타겟이 좀 어림없더군요. 막장겔로 소문난 곳에 공지를 띄웠으니 저처럼 대충 흝어보는 사람들은 거의 참석 자체를 할 수도 없었죠.

실제로 참석했던 사람도 10여명 안밖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나왔냐면... 그것도 아니었구요.

발제라고 해야 할까요? 손대표가 처음 와서 말하는 걸 들으면서부터 살살 열이 받기 시작하더군요. 촛불집회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은 익히 느끼시고 계실 겁니다. 지난 6.10일 명박산성을 쌓는 것으로 '국민과의 소통'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사실 이번 주의 촛불집회는 굳이 서울광장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산성 쌓는 사람이랑 뭔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를 고민하는 시점이죠.

그런데... 손대표는 '촛불집회 참석을 왜 미뤘고, 민주당 배후설이 약발이 떨어질 즈음부터 참석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10일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또 다른데 이거 모범답안이라고 하긴 좀 민망한거 아닌가요?

그래서 세 번째 질문자로 나서면서(기사에는 첫번째로 나옵니다만) 가장 먼저 꺼냈던 말은 왜 청문회 당시 '본국훈령 공개'를 요청하지 않았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쇠고기 청문회는 5월 중순에 끝났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만, 암튼 사과한다'는 발표문이 청와대에서 나왔던 것은 5월 22일쯤이었습니다.

청문회에서 본국훈령의 내용이 공개되었다고 한다면 책임소재는 더 명확해졌을 것이고, 사과문도 그 따위로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솔직히 전 우석훈 선생님의 말씀처럼 본국훈령조차도 없었을 것이라는데 100원 겁니다).

그런데 손대표는 4월 16일 급작스러운 협상단의 입장 변화가 의미하는게 뭐였겠냐고 반문을 하더군요. 쩝~! '증거물 A가 있느냐 없느냐'와 '심증'의 차이는 큰 것 아닌가요??

두 번째는 손대표는 '등원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아... 요 포인트도 올라오는 혈압을 어쩌질 못했습니다. 80여석 밖엔 없는 야당이 국회에 등원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등원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기사에선 한 가지만 이야길 꺼낸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제가 그때 이야기했던 건 '폭주하는 대통령과 행정부'를 입법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사례로 '통상관계법 정비'였습니다. 축산물과 관련된 법을 개정하느냐 마느냐보다는 2006년에 민주노동당에서 발의했던 '식품안전기본법'원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었구요.

솔직히 이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지금 광장에서 터져나오는 모든 문제들을 가지고 '국회에서 싸우겠다'라고 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단임제인 대통령이야 5년 임기 마치면 끝이지만 임기 제한이 없는 국회의원은 이야기가 다르니... 한나라당 압박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세상 없는 벽창호는 이제 생까야 할 타이밍이라고 보구요.

0교시 부활과 사교육비 급등을 몰고 온 2MB정부의 교육정책 철폐, 대운하와 공기업민영화 반대 등... 사람들이 열 받고 있는 부분들을 '제도권에서 처리'하겠다고 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거고... 설사 쪽수로 밀리는 상황이 된다면 촛불은 서여의도를 완전히 포위해버릴 것이라는 것은...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머리가 아닌가요?

그런데 이 분, 뜬금없는 한미FTA이야길 또 꺼내데요. --;;;

차려준 밥상도 못 챙겨 먹는다는 이야기... 그게 작금의 민주당의 상황이라고 밖엔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거. 어쩌면 이것도 이 상황이 꽤나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5, 6월 촛불항쟁의 가능성과 한계


5월 2일부터 여중고생들이 시작했던 집회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지상최강의 유비쿼터스 시위대로 변했죠. 물론 8일과 같은 삽질이 있긴 했었습니다만... 어떻게보면 1일 새벽처럼 청와대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효자동 입구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사람들이 이른바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반면에 여전히 한계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한계는 허지웅님이 지적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서울대의 동맹휴업이 자기 학교 여학생의 머리를 밟는 전경의 동영상이 유포되고 나서야 51.61%의 차이로 가결되었다는 사실. 겨우 1.61%의 차이에 의탁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 그것이라면...

두 번째는 레디앙의 목수정님의 이 글입니다. 80년대, 90년대 초반 학번들이 경험하지 못한 형태의 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에너지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지만... 여전히 미국문화의 소비자로 존재한다는 68혁명세대의 지적이 그것이죠.

어떻게보자면 이번의 촛불항쟁 역시 한국사회의 지독하게 우경화된 상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겁니다. 다음페이지로 넘어갔지만 6.10 100만이 모이자는 광고의 하단에 있는 내용이 대표적이죠. '특정 정치세력'등이 참여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고, 집회나 행진에 참여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나는 @@@는 아니지만'이라는 말을 붙이고 참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리고 이른바 '선수'들이 선두에 서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의 항쟁의 또 하나의 특징인 '대규모 물량전'이 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목수정님의 부군은 MLB팬클럽의 등장을 껄끄럽게 여겼지만... 초창기에 광고물량전을 시작했던 곳들 중에 한 곳이 MLBPARK라는 미국 프로야구 동호회였거든요. 소울드레서로부터 출발해, 야구 동호회, 마이클럽의 선영이들에 이어 그냥 바이크 타는 것이 좋다는 친구들까지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건... 운동권 색깔이 그만큼 탈색되어 있기 때문이겠죠. 뭐 머리에 꽃 꽂은 분들은 윤민석형의 92년 조직사건을 들어 '간첩'이라고 말합니다만... 그걸 가지고 '간첩'이라고 하면 같이 놀고 계시는 그 '뉴불티나' 그룹에도 그런 양반들 많거든요. 그러니 말빨이 안 서는 거죠.

어쩌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계속 기름을 부어주시고 계시는 분들이 현 정부 관계자,. 혹은 '뉴불티나'나 '올드불티나' 그룹들이라는 겁니다. 초창기에 화물연대의 미국산 쇠고기 운송거부에 환호성이 울려퍼졌음에도... 이게 실제로 연대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운송노조의 파업에는 '국민지지 1호 파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죠. 그러니 연달아 등장할 타자들이 얼마만큼의 준비를 하느냐... 어떤 소통을 준비를 하느냐가 '패배'냐 '승리'냐를 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연대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건... 저쪽에 소방수는 없고 하나같이 방화범만 마운드에 올라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확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연대의 가능성은 단 1.61%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극악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고... 우린 이 연대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어느쪽도 이런 섬세한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참 공부하고 고민해야 할 거 많은 시대입니다.

2008년 6월 11일 수요일

믿음의 세계

경고: 이글은 임산부와 노약자, 조갑제를 싫어하는 우파,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등에겐 정신건강에 해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막 식사를 마쳤거나 식사 중인 분의 경우엔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커피 한잔 하면서 꽤나 진지한 모임의 홈페이지에 올라간 꽤나 진지한 분의 글을 읽다가 커피를 모니터에 뿜었던 적이 있습니다.

뭔 글이었냐면... 누구도 더 이상은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홍콩과 싱가폴은 3만달러 수준에 올라갔다는 것을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하셨던 거 같더군요.

하지만 외국의 경제관련 매체에서 홍콩, 싱가폴, 대만과 우리를 하나로 묶지 않는 것은 덩치의 차이가 꽤 크기 때문입니다. 홍콩의 2007년 GDP는 2030억 USD였고, 싱가폴은 1535억 USD, 대만은 3756억 USD였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의 작년 GDP는 9819억 달러였죠. 이 셋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습니다. 뭐 구매력기준(PPP)로 계산하면 재작년에 trillion group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런 농담을 참 진지하게들 하시는 분들은 중국과 인도의 성장을 이야기할때는 국가전체의 GDP를 언급하고, 이들 나라와 비교할때는 1인당 GDP를 언급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준이 오락가락 하다보니 '잃어버린 10년' 따위의 헛소리가 나오는거죠.

엊그제 100만 촛불대행진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참석하러 갔더니(가는 길에서 벌어진 코미디는 이 글을 보시면 됩니다. --;;) 위의 그 진지한 분께서 참 애독하셨던 잡지의 사장이었던 분이 운영하는 '독립언론'의 팜플랫이 있더라구요. 이미 인터넷에선 그 분의 발언내용 중 "어린이 혼 추행"에 분노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이 팜플랫은 안보셨던 거 같더라구요.

이 포인트에서, 발언내용 보도를 가지고도 뚜껑열리신 분들이라면 이 페이지를 닫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에 심히 해로우니까요. 도대체 뭔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는 분들만 쫓아오시기 바랍니다.

먼저 표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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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촛불을 끄자!" 코오~ 꽤 있어보입니다.

근데 말이졉... '거짓의 촛불을 끄자'라고 할 거면, 켜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거, 시청 서울 광장에서 자기들끼리 놀면서 서로 나눠보고 계시던데... 자고로 잘 팔려면 그게 '내부용'인지 '외부용'인지가 명확해야 하는 법인데 말입니다.

뭐 그래도 하단의 두 줄은 꽤 있어보이는 문장되겠습니다.

"반박되지 않는 거짓말은 사실로 통용된다"와 "국가가 거짓에 항복할 순 없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너희들의 거짓말을 까발겨주께~'라고 선전포고를 하신 셈이졉. 에러를 꼽자면 뒷 줄입니다. 아뉘... 이명박 '정부'가 삽질한 거 가지고 이 난리가 난건데... 왜 '국가'를 가져다 붙이냐구요.

갈길 바쁘니까 첫 페이지부터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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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MBC의 왜곡과 날조에서 시작되었다!"는 흑판 백자. 이거 칼라 인쇄 시대에 뭔 미감인가 싶습니다만... 애국하신다는 분에게 '미적감각'이런거 주문하는 것도 실례겠죠?

앞서 말했듯... '믿음'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다보니 첫 장부터 삑사리가 심각하게 나기 시작합니다.

과학적 사실은 BSE가 prion이라는 물질과 상당한 관계가 있으며, 헌혈 등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정도까지 밖엔 풀어낸 게 없습니다. 이게 무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뇌에 구멍이 송송 뚫린다'는 것 못지 않게... 아는게 없다보니 치료방법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죠. 사실 CJD와 vCJD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가 정답입니다.

그런데 참... 용감무쌍하게 본 팜플랫에선 '상관없는 병'과 '인간광우병'이라고 해놓았네요. 그리고 제 기억으론 방송에서 미국에서 죽은 그 여성을 진단한 의사가 vCJD 가능성이 높은 환자라고 진단을 내렸다는 것 때문에 의사까지 찾아갔었는데, 고 이야긴 쏙 빠졌네용?

그리고 '비틀거리며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가 도살장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요? 병든 가축은 살처분하지, 도축해서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게... 고게 '있는 나라' 아닙니까?

서울역회군 결정 내린 회장님의 이야기는 걍 패스할랍니다. 갈 길 먼데 하나 하나 언제 따져요.

근데 밑은 좀 요상합니다. '동물성 사료가 금지'되었다뇨? 97년에 금지되었던 것은 동종식육(가축에게 같은 종으로 만든 사료를 먹이는 것)만 금지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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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가면 더 요상해집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 척수 등을 먹으면 위험해지지만 살코기만 먹어선 걸리지 않는데도'라... 글쎄용? 영국에서 죽었던 그 많은 사람은 헤기스(Haggis)만 먹었었나부죠? 웅... 근데 헤기스도 내장으로 만드는 것이지 뇌랑 척수는 안 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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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헤기스(Haggis)입니다. 소시지 비슷하게 생겨먹은 건데... 주 원료는 소 내장 되겠습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쪽에서 많이 먹죠.


광우병 환자의 피가 문제가 되었던 곳은 '영국'이었고, 이 때문에 혈액과 관련해 엄청난 돈을 미국에 퍼줘야 했죠. 피 사오느라. 뭐... 이런거 최근에 광우병과 관련해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은 그 밑의 찌질한 이야기들은 다 정리하실 수 있을겝니다.

다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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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이랩니다. Reuter의 이 기사를 오역했다고 하면서 "특정부위(뇌, 척수 등)"을 사료로 쓰지 못한다고 해놓으셨는데... 기사의 원문엔 '뇌, 척수 등'이라는 표현두 없습니다. 그냥 high-risk materials, 혹은 certain materials라고 되어 있지. 그리고 문제의 SRM이 들어간 부분은 '수입대상' 맞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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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라네요. 정작 기관원들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배후로 지목되어 온' 이라... 뭐 같잖아서 더 말 안하고 다음 페이지 넘어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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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고라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마치 이 단체에서 '지령'을 날린 것처럼 되어 있는데... 아고리안들의 반응이 심히 궁금해지는 밥니다. ㅋㅋ

그리고 "정부와 미국에 대한 저주와 증오심"이라고 하는데... 글쎄용? 5월 31일, 광화문을 뚫고 효자동 입구까지 뛰어가던 사람들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잠깐이라도 움찔했었는줄 아네요. 뭐 홍위병과 크메르루즈까지 나오는데야 뭐... --;;

마지막 페이지도 꽤 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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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의 세계관을 좀 확인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인데... "6.25때 자국민 4만명을 희생시키고 우리도 용서 못했던 조승희를 용서한 나라, 그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뭐 일단 기본 사실관계부터가 다르죠. 다인종국가인 그 나라에서 사고친 넘의 원적지를 따져들어가면 '나라가 깨집니다'. 그리고 뭣보다... 그거랑 쇠고기 안전성이랑 뭔 상관이래요?

뭐, 워낙에 사람은 다양하기 마련이니까 '개인'이 이런 주장을 하는 거야 '쟤는 그런 애'로 치면 될 일입니다만, 사뭇 감동먹은 상태로 이걸 또 옮겨오는 거. 참 탐구해야 할 뇌세계 아닐까요? ^^;;

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선 쥐고기를 먹지 못해 굶어죽고, 석탄성분이 있는 니탄까지 대용식품으로 쓰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데도, 한국의 젊은이들은 꼭 30개월 이하짜리 싱싱한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연일 무법천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뭔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북한에 식량보내는 건 '상호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큰소리 빵빵치고 있다가 미국이 50만톤 보낸다는 발표를 한 뒤에 어슬렁어슬렁 나와서 5만톤인가 보내겠다고 했다가 뺀찌 먹은 이야기는 왜 빠져 있는지 모르겠고... 배 타고, 비행기 타고 넘어오는 쇠고기가 '싱싱한 쇠고기'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라고 하면 또 몰라.

무엇보다... 이 팜플랫에 낑겨져 있던 아래의 유인물만큼 이 분들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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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알겠지만... 뭐 뇌구조가 그런 분들의 그냥저냥한 구호들이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도대체가 이해가 아니되었던 거시... 10번입니다. 군발스들은 지금도 국토방위와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 뺑이치고 있지 않나요? 뭘 하라는 이야기일까요? ^^

자고로 머리에 꽃 꽂은 사람을 상대로 화를 내거나 뭐 그러면 안되는 법입니다. 참 저분들, 사는거 힘들겠다...라고 이해해주자고 올린 거니까... 너무 열은 내지 말아주세용. ^^


2008년 6월 5일 목요일

긴급... 72시간 촛불집회 장소변경!

시청앞 광장에서 덕수궁 대한문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답니다. HID 쪽에서 오늘 위령제를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긴급히 바꿔서 그렇답니다. 냄새가 나는 건... 이 단체의 사무총장께서 대선당시 각하의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이셨다는 것, 그리고 어제 각하께서 만난 단체들 중에 한 곳이라는 건데...

저 양반들도 나라를 위해 목숨 걸었던 양반들이니 굳이 적대시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꼬라지가 덮치자는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오늘 나갈 준비하시는 분들은 모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5월 29일 목요일

찌라시들이 이젠 민사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와 같은 찌질한 놈들은 그래도 수작이 눈에 빤히 보입니다. 이 기사의 경우, 1. 시민이 밀어서 2. 전경이 반응했는데. 3. 그게 폭력경찰의 증거가 되었다. & 정보채증을 위해 배치된 사복이 '커다란 무전기로 본부와 통화하다 프락치로 오인받아 곤욕을 치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조까라고 하십셔. 먼저 뒤의 부분은 경찰 자신이 집시법 위반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집회중에는 정복경찰만 투입할 수 있으며, '커다란 무전기'는 예비군용으로 밴딩되어 있습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커다란 무전기'입니까?

앞부분은 훨씬 더 의도적입니다. 밀어서 반응하는 경우보다 집에 가야 한다고, 배달가야 한다고 하는데도 방패로 미는 경우나 방패로 치는 경우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말이죠.

뭐 이 넘들은 취재방해 등의 이야기를 하겠지만 기껏해야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건 SBS와 같은 매체가 취재를 할 경우 옆에서 '취재하면 방송하라!' 정도입니다. 일부 흥분한 이들이 달려든다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다 막습니다.

얘네들이 이러는 이유요? 이제 날 거짓말은 잘 안 먹히거든요. 잘 먹히는 거짓말, 특히 전경들과 같이 생계와 관련된 절박한 시위대를 상대로 정훈교육을 할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도 적당한 사실과 거짓을 섞는 겁니다. 어떤 전경출신은 돈 벌이를 위해 집회를 조직하는 경우도 있다라는 말을 하면서 이번의 촛불 집회도 그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마 전경들 상당수도 그렇게 믿는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그럼 이거 사실일까요? 아뇨. 부분적으로만 사실입니다.

생뚱맞은 현장에 민중가요가 퍼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토지보상, 혹은 뉴타운과 같은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죠. 자신들의 입장을 집회로 만들어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보니 이들을 찾아가서 스피커는 물론이고 율동까지 가르치는 걸로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1987년 이후로 어지간한 단위들이 다양한 형태의 투쟁경험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 부분적 사실 뒤로 묻히게 되는거죠.

지랄탄을 날리면 날아오는 방향과 풍속, 날아오는 속도등을 보고 판단해 이걸 전경에게 던질까, 아니면 도망갈까를 결정했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집회와 행진처럼 분산적인 집회는 본 적도,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XT를 가지고 돌려보던 Life라는 게임이 연상될 정도죠.

반면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한국경제와는 달리 상당히 고단수입니다.

이번 촛불시위의 뚜렷한 특징이라면, 아직은 '중앙통제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령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이 있다 해도, 시위 인파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 참가자는 인터넷 등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신봉하고 '참을 수 없는 순정(純情)'으로 나온 것 같았다

...

이 감성적 '순수함'에 어떠한 논리적 설득도 쉽게 통할 것 같지 않았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인터넷 등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신봉'하고. '참을 수 없는 순정'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이걸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괴담을 진실을 전달하는 자신들보다 더 믿고 있다'가 앞부분이라면 이들은 '순수해야 한다는 마법의 주문'을 걸고 있는 겁니다. 아... 당삼하게 이들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건 물론이죠.

그런데 도대체 '순수'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게 마법의 주문인 것은 '이 집회는 순수해야 한다'는 이야기 하나로 변형되는 다양한 공세들을 벌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 시키들의 프레임에 그대로 빨려들어가기도 쉽죠. 촛불집회를 벌이는 이들은 자중지란에 빠지게 만들면서도 자신들의 프레임 안으로 포섭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양수겸장의 선동은 없는 셈입니다.

더불어 이 민사작전용 삐라는 지금의 촛불집회에 있어서의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바로 '프락치 공포를 이용한 시위대 내부의 불신'이죠.

그리고 이 공격에 1번타자로 노출된 이들은 바로 '다함께'그룹입니다. 얘네들 상태 안 좋은 애들이라는 건 저 역시 인정합니다. 더불어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가득찬 유인물을 운동권이 아닌 집단에게 뿌리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해 삐라에서 말하는 "반란에 동참하라"가 얘네들의 작품이라는 거야 일러무삼한 이야기죠. 그리고 얘네들과 촛불문화제 참가자들과는 초창기부터 꽤나 많은 갈등들을 빚어왔습니다. 이 친구들이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이 운동권 집회에서 신문팔이를 하면서 기존 운동권 조직들의 새살들을 열심히 갉아먹던 것인데, 지금의 정국에서도 비슷한 행태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니 삑사리가 심하게 날 밖에요.

그러나 이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불신들은 사실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하기엔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경대로 바로 몰고 갔다는 이야기 같은게 대표적인데... 그만큼의 조직력과 정보력을 갖추고 있을리가 없죠. 이 어설픈 넘들이 말입니다. 그러니, 촛불문화제와 행진에서 심심찮게 목격되는 술에 상당히 쩔어서 오바하시는 분들을 다루듯 하시면 됩니다.

얘네들이 지금 논조를 바꾼 것은 다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부디 논조가 달라졌다고 착각하지 마시고... 이 찌라시들이 지금 민사 작전을 위한 삐라로 자신들의 옷을 바꿔 입은거니까 극도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뭐 복잡하게 생각하시지 말고 안 좋은건 딱 끊으셔도 좋습니다.

2008년 5월 24일 토요일

이명박은 끝났다.


오바마의 한미FTA반대가 한축이라면, 또 한축은 통미봉남에 사실상 성공한 북한이 외부적 동력일 것입니다. 내부적 동력으로는 공공요금 상승으로 인한 물가폭등으로 인한 척박한 생활조건이 1번타자가 되겠네요. 7%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정략적 구호라는 걸 스스로가 인정해버린 상황에서... 그것도 경제성장률 올리는 것을 강에 시멘트 콘크리트 부어넣는 것 이외의 해법을 가지지 못한 정부에게 대안이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다만 문제는... 애초에 이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사태를 만들었던 그 놈의 '욕망'에 대한 성찰을 할 시간적 여유조차 가지기 힘들거라는 겁니다. 과반이던 시절에 날치기 하나도 못하던 것들은 결국 장관 하나 쫓아내는 것도 하질 못하고 있고... 여전히 성장의 필요성이 있는 쪽이 또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있죠.

문사장이 엄한 곳이랑 손을 잡은 것, 이거 개인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물들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흥분하기 보다는... 이젠 무엇이 대안이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조금이라도 구체적인 안들이 나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8년 5월 4일 일요일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뽑는 간땡이 부은 경찰청

지금 나오는 고등학생들, 중학생들... 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 대부분은 지금 빠뜻한 월급 때문에 아이들 사교육비 지출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대학 다니던 시절엔 대학가가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범벅이 되었던 시절이기도 했죠.

아이들이 80%인 시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그래서 그 아이들을 잡아가겠다고 하면... 과연 부모들이 가만히 앉아 있을꺼라고 생각하시나부죠?

친구가 2MB정부의 탄생을 두고 다시 돌 던지려면 체력관리를 해야 하는게 아니냔 이야길 했었을때까지만도 농담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농담을 현실로 바꾸겠다고 나서고 있구만요. 자국민이 외국인들에게 두들겨 맞는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몽땅 다 추적해서 잡아 가두진 못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가지고 나서는 건 불법으로 간주해 사법처릴 하겠다는게...그게 대한민국 경찰이 하는 짓이란 말입니까?

대학 다닐때... 우리가 병 들고 돌 던졌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살던 나라가 내 나라가 아니라, 전이사회를 구현하던(그래서 전씨와 이씨가 나라를 말아먹었던)것 때문이었고... 그 다음엔 노씨가 말아드셨기 때문이었죠. 내 나라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찰이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유보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남의 나라 놈들이 이 땅에서 행패를 부리면 그거 눈치를 보면서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걸 사법처리하겠다고 나오면 20년전에 투사였던 그들이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