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9일 목요일

찌라시들이 이젠 민사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와 같은 찌질한 놈들은 그래도 수작이 눈에 빤히 보입니다. 이 기사의 경우, 1. 시민이 밀어서 2. 전경이 반응했는데. 3. 그게 폭력경찰의 증거가 되었다. & 정보채증을 위해 배치된 사복이 '커다란 무전기로 본부와 통화하다 프락치로 오인받아 곤욕을 치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죠.

조까라고 하십셔. 먼저 뒤의 부분은 경찰 자신이 집시법 위반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집회중에는 정복경찰만 투입할 수 있으며, '커다란 무전기'는 예비군용으로 밴딩되어 있습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커다란 무전기'입니까?

앞부분은 훨씬 더 의도적입니다. 밀어서 반응하는 경우보다 집에 가야 한다고, 배달가야 한다고 하는데도 방패로 미는 경우나 방패로 치는 경우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말이죠.

뭐 이 넘들은 취재방해 등의 이야기를 하겠지만 기껏해야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건 SBS와 같은 매체가 취재를 할 경우 옆에서 '취재하면 방송하라!' 정도입니다. 일부 흥분한 이들이 달려든다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다 막습니다.

얘네들이 이러는 이유요? 이제 날 거짓말은 잘 안 먹히거든요. 잘 먹히는 거짓말, 특히 전경들과 같이 생계와 관련된 절박한 시위대를 상대로 정훈교육을 할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도 적당한 사실과 거짓을 섞는 겁니다. 어떤 전경출신은 돈 벌이를 위해 집회를 조직하는 경우도 있다라는 말을 하면서 이번의 촛불 집회도 그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마 전경들 상당수도 그렇게 믿는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그럼 이거 사실일까요? 아뇨. 부분적으로만 사실입니다.

생뚱맞은 현장에 민중가요가 퍼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토지보상, 혹은 뉴타운과 같은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죠. 자신들의 입장을 집회로 만들어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보니 이들을 찾아가서 스피커는 물론이고 율동까지 가르치는 걸로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1987년 이후로 어지간한 단위들이 다양한 형태의 투쟁경험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 부분적 사실 뒤로 묻히게 되는거죠.

지랄탄을 날리면 날아오는 방향과 풍속, 날아오는 속도등을 보고 판단해 이걸 전경에게 던질까, 아니면 도망갈까를 결정했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집회와 행진처럼 분산적인 집회는 본 적도,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XT를 가지고 돌려보던 Life라는 게임이 연상될 정도죠.

반면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한국경제와는 달리 상당히 고단수입니다.

이번 촛불시위의 뚜렷한 특징이라면, 아직은 '중앙통제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령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이 있다 해도, 시위 인파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 참가자는 인터넷 등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신봉하고 '참을 수 없는 순정(純情)'으로 나온 것 같았다

...

이 감성적 '순수함'에 어떠한 논리적 설득도 쉽게 통할 것 같지 않았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은, '인터넷 등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신봉'하고. '참을 수 없는 순정'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이걸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괴담을 진실을 전달하는 자신들보다 더 믿고 있다'가 앞부분이라면 이들은 '순수해야 한다는 마법의 주문'을 걸고 있는 겁니다. 아... 당삼하게 이들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건 물론이죠.

그런데 도대체 '순수'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게 마법의 주문인 것은 '이 집회는 순수해야 한다'는 이야기 하나로 변형되는 다양한 공세들을 벌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 시키들의 프레임에 그대로 빨려들어가기도 쉽죠. 촛불집회를 벌이는 이들은 자중지란에 빠지게 만들면서도 자신들의 프레임 안으로 포섭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양수겸장의 선동은 없는 셈입니다.

더불어 이 민사작전용 삐라는 지금의 촛불집회에 있어서의 가장 약한 고리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바로 '프락치 공포를 이용한 시위대 내부의 불신'이죠.

그리고 이 공격에 1번타자로 노출된 이들은 바로 '다함께'그룹입니다. 얘네들 상태 안 좋은 애들이라는 건 저 역시 인정합니다. 더불어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가득찬 유인물을 운동권이 아닌 집단에게 뿌리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해 삐라에서 말하는 "반란에 동참하라"가 얘네들의 작품이라는 거야 일러무삼한 이야기죠. 그리고 얘네들과 촛불문화제 참가자들과는 초창기부터 꽤나 많은 갈등들을 빚어왔습니다. 이 친구들이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이 운동권 집회에서 신문팔이를 하면서 기존 운동권 조직들의 새살들을 열심히 갉아먹던 것인데, 지금의 정국에서도 비슷한 행태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니 삑사리가 심하게 날 밖에요.

그러나 이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불신들은 사실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하기엔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경대로 바로 몰고 갔다는 이야기 같은게 대표적인데... 그만큼의 조직력과 정보력을 갖추고 있을리가 없죠. 이 어설픈 넘들이 말입니다. 그러니, 촛불문화제와 행진에서 심심찮게 목격되는 술에 상당히 쩔어서 오바하시는 분들을 다루듯 하시면 됩니다.

얘네들이 지금 논조를 바꾼 것은 다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부디 논조가 달라졌다고 착각하지 마시고... 이 찌라시들이 지금 민사 작전을 위한 삐라로 자신들의 옷을 바꿔 입은거니까 극도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뭐 복잡하게 생각하시지 말고 안 좋은건 딱 끊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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