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탄도미사일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탄도미사일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09년 2월 25일 수요일

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삽질 무기개발사

조만간 시험발사할거라고 하는 북한의 미사일, 아마 대포동 2호일텐데요... 이 아가씨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부모인 Scud(R11미사일의 나토코드)부터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1957년에 처음으로 개발된 스커드 미사일도 사실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되었던 독일의 V2를 카피했던 겁니다. 문제는 목숨걸고 좋은 놈을 만들어야 한다는 독일 아저씨들의 생각과는 달리, 소비에트 러시아가 무기 개발과 생산에서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빨리 빨리 많이 찍어내기 좋아야 한다'야 한다는 거였죠.

 

그런 까닭에... 1957년에 나온 첫 모델은 좀 많이 웃기는 넘이었습니다. 사거리가 130km인데, 날아가서 꽃히는 곳은 목표지점이라고 지정한 곳으로부터 지름 4km내에 떨어졌거든요. 거기다 미사일 자체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날아가다가 부러지는 일들이 종종 벌어졌던 거죠. V-2를 카피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랬던 겁니다. 소련 입장에선 그래도 상관없었던게... "스커드 수천발로 서독의 주요 군사시설을 쓸어버린 다음에 전차로 밀고 들어간다"가 기본 작전 얼개였거든요. 십수%가 날아가다 부러져도 큰 문제는 없었던거죠. 스타에서 초장에 저글링할때 쪽수가 중요하지 업글 수준이 중요한감요?

스커드 A,B,C. 노동미사일, 대포동 1호 대포동 2호

 

소련은 일찌감치 이 기술을 당시 동맹국들에게 넘겨버리고 자기네들은 우주 로켓과 전략탄도탄 개발에 박차를 가합니다만... 미국과의 경쟁에선 집니다. 스푸크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을 경악으로 몰아넣었던 소련입니다만, 달까지 갔다오진 못했죠. 이유... 얘네들이 워낙 정밀기계와 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였냐구요?

 

옛날 ‘소련’이라는 나라가 존재할 때, 그 국민들 사이에 이런 유머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한 공장에서 세 사람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항상 출근이 항상 10분이 늦었고, 또 한 사람은 항상 10분이 빨랐으며, 한 명은 칼같은 정시 출근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은 모두 KGB에 잡혀 갔습니다.

맨 먼저 잡혀간 사람은 물론 지각생이었습니다.  ‘사회주의 건설’에 있어 나태함은 있을 수 없었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갑자기 항상 10분 먼저 와서 일을 준비했던 사람이 잡혀 갑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없는 공장에 항상 일찍 나온 것은 제국주의의 스파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정시 칼출근자는 도대체 어떤 혐의로 잡혀갔을까?  그것은 “제국주의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련제 중에서 그렇게 정확한 시계가 존재할 리 없다는 것이 KGB의 주장이었죠. (원문보기)

 

정확한 시계도 만들어낼 수 없었던 소련이 정밀 타격 무기를 계속 개발한 미국과 경쟁할 수 있었던 방법은... 좀 무식한 형태였습니다. 어짜피 수소폭탄이라고 하는 넘의 위력만 충분하다면 뭐 정밀하게 날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죠. 그래서 배치했던 전략미사일의 탄두 위력이 미국의 그것보다 한참 더 컸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땠을까요? 북한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하면 농축해서 우라늄탄을 만들 수 있는 처지가 못됩니다. 한반도에 핵위기를 불러오면서 핵개발에 나서고도 얻을 수 있었던 플루토늄 역시 우리의 연구용 고속로에서 얻을 수 있는 양에 못미치는 수준이구요. 그럼에도 어찌되었건간에 미국까지 날아가는 게 있어야 했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건... 쬐끔 엽기적인 방식이었죠.

 

스커드 계량형인 노동미사일을 몇 개 이어 붙여서 사거리를 늘렸던 겁니다. 대륙간 탄도탄이라고 큰소리 치는 대포동 1, 2호의 실체는 사실 스커드 몇 발을 분해해서 이어붙인 겁니다. ㅋㅋ... (참고로... 노동 미사일은 '노동당'의 그 노동이 아니라... '무수단면 노동리'라는 지명입니다. 대포동도 이 미사일이 실험발사되는 지명을 따서 붙인거죠. 제인연감의 필자 중 하나가 한글 사전까지 열심히 찾아본 넘이라 이걸 'Labor'로 번역한 이후부터 좀 혼선이 생겼지만 말이졉. 북한이 부르는 이름은 찾아보는 것도 귀찮아 부연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스커드 자체가 구조적인 결함이 있어서 날아가다가 부러지는 판국에 이거 몇 개를 이어붙여 사거리를 늘려놓으니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되게 되졉. 몇 년전에 시험발사했을때도 발사하자 마자 미사일이 부러져 동해상에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도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판에 고속으로 계산을 해야 하는 부분으로 넘어가면... 더 답이 안 나오죠. 펜티엄칩을 수입할 수 없었던 이라크는 PS2를 대량으로 수입해 그래픽 전용 프로세서를 가지고 쪼물딱거렸습니다만... 여러 개의 칩을 붙일 수 있는 '보드'를 수입하거나 개발할 수 없어서 결국 실패했습니다.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99년도에 기세 좋게 인공위성이라고 발사하자마자 분해되었던 것도 미사일 구조의 문제와 자세제어가 안되었기 때문이거든요.

 

한반도 내로 사거리를 한정할 경우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북한 최고위층이 심심찮게 공언하는 '미제국주의와의 한판'은 택두 없는 셈이죠. 그럼 북한만 이랬을까요?

 

진급을 진수하기 전까지, 중국이 가지고 있었던 전략핵잠은 Type 092 시아(夏)급 핵잠이었습니다. 1978년에 공사에 들어가 81년에 진수를 하게 됩니다.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을 80년대 초반에 만들어냈다니... 대단한 중국넘들... 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좀 깹니다.

시아급 원잠 이미지 출처는 클릭하세요.


전략 핵잠수함은 핵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SLBM인 쥐랑(巨浪) 미사일 개발이 핵잠수함 진수보다 한참 뒤로 늦어졌던 겁니다. 탄도 미사일 없는 전략핵잠이었죠. 뭐 앙꼬 없어도 쪄서 먹으면 찐빵이라는... ^^;;

 

암튼, 1981년에 1호기를, 82년에 2호기를 뽑아놓고 SLBM개발에 매진을 한 결과... 1982년에 부상발사를 해서 성공하고 같은해에 수중발사 실험을 하게 됩니다. 첫 판은 실패, 그러나 5일 뒤에 다시 진행된 수중발사 실험에서 성공을 하죠.

 

중국 해군성과 중국 공산당이 '위대한 인민해방군 만세!'를 삼창하는 동안, 이 실험을 진행했던 엔지니어들은 보고서에 딱 한줄을 추가해놓습니다. '자세 제어가 불안함'이라고. 발사 당시에 미사일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불안했던 엔지니어들은 이 사실을 해군성에 보고합니다만... 하늘이 무너질 걸 걱정하는 기나라 사람이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참고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랬습니다.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독자노선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중국은 안밖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대규모 기근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수백만 단위로 죽어나갔음은 물론이고... 인민의 밥을 해결하겠다는 거 하나로 권력을 쥐긴 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장단기 계획들이 안 나왔던거죠. 그런 상황에서 산속에서 총질하느라 가방끈 짧은 당원로들이 학자들과 엔지니어 등등을 불러서 해결방법을 제시하면 저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문제만 줄줄히 지적하는 상황...

일단 내 방식대로 가보겠다고 모택동 영감이 중국의 머리숫자만 가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다가 쫄딱 망하게 됩니다. 바로 대약진 운동이었죠. 이 운동의 실패로 사실상 실각했던 모 아저씨는 권력으로의 복귀를 꾀하게 되고... '조반유리'라는, 2007년까지의  대한민국에서 사용되었던 '조중동'과 '보수 꼴통'의 합성어, 2008년 이후론 '좌빨'과 '꼴페미'의 합성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휘호를 얼라들에게 하사하게 됩니다. '젊은 것들이 반기를 드는 것은 이유가 있다.' 말인즉 그럴듯 하지만... '모주석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와 함께 결합하면 별 이유가 없는 것도 이유라고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말이었던 겁니다.

홍위병이라 불린 이 얼라들이 날뛰기 시작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기 시작했던 것은 붉은 중국을 만들어낸 노정객들이었고, 그들과 동시에 굴비두릅으로 묶였던 것이 지식인과 엔지니어 그룹들이었죠. 노 정객들은 모주석의 위대한 정치적 귀환을 위해 필요했던 거고... 지식인들과 엔지니어들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문제제기만 한다고 십수년째 찍혀있었거든요.

70년대 말이면 한의학 서적에도 모택동 주석에 대한 찬사가 시시때때로 들어가지 않으면 필자가 '인민의 적'이 되는 건 한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아예 출판이 안 될 수준이었던지라 위대한 모주석의 찬양 구절분량이 본문 내용과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죠.

그런 시대에 '상징적 의미'라고 하더라도 전략핵잠을 가져서 거의 한 세기 이상을 서구 열강들에게 두들겨 맞아 자존심이 시궁창에 처박혔던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었다고 만세 부르는 판국에... 자세제어와 관련해서... 엔지니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간 '너 하방가서 재교육 좀 받아야 되겠다'는, 죽을 수도 있는 곳으로 쫓겨날 수도 있는 이야기 듣기 딱 좋았던 겁니다.

그리고 1985년...

시아(夏)급 1호기가 쥐랑(巨浪)-1 SLBM을 달고 남중국해로 기세좋게 나가서 수중실험발사를 했습니다...만... 보고되었던 스테빌라이저를 손보지 않았던 결과... 발사직후에 핵잠수함이 수중폭발하는 초특급 참사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참사 이후에 쥐랑(巨浪)-1 SLBM은 대대적인 개량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개량의 결과도 좀 깹니다. 사정거리가 4000km로 줄어들었거든요. 거기다 시아(夏)급 잠수함 자체도 배관설계가 엉터리여서 엄청나게 시끄러운 아가씨입니다. 함 자체가 약 100데시벨의 소음을 자랑하거든요. 사거리도 짧아놓으니... 출동하자마자 상대방 공격잠수함의 밥이 된다고 보시면 대체로 틀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문화대혁명한다고 10년동안 지식인들과 엔지니어의 씨를 말린 상태에서 의지만 달끝까지 가 있었던 중국, 아주 비싼 수업료를 물어야했었던 겁니다. 망치와 정 하나씩 들고 사람들을 떼거리로 산으로 보내 운하 판다고 삽질했던 대약진운동과 똑같은 방식으로 했다간 규모가 다르게 좆됀다는걸 깨달았으니까요. 실제로 시아급의 후기형인 진급은 시아급의 어처구니없는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를 가지는 넘입니다. 쥐랑-2 SLBM도 사거리가 8천키로급으로 늘어난 상태구요.

이때의 교훈은... 역시 북경 반점 아저씨들이 자랑하지 못해 안달인 '선저우 6호' 제작 과정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범용 기술로 로켓 만들기엔 좀 깝깝한 상태인 중국의 정밀 기술 수준을 잘 아는 이 아저씨들, 1000개를 만들어 그 중에서 가장 잘 만든 한 개의 부품을 선택하는 엽기적인 Quality Control을 집행했으니까요.

우리가 SSN-700K 대함 순항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던 몇년전에... 중국과 북한의 이런 삽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들을 보면 우리도 비슷한 짓을 다른 분야에서 하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쬐끔 들더군요.

35억에 명텐도 개발에 나서는 거나...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개발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거리를 늘리라는 수령님의 말씀에 스커드를 이어붙일 수 밖에 없었던 북한 엔지니어와 역시 맨땅에 해딩해서 전략핵잠을 만들어내라고 다그치는 중국 공산당과 해군성의 닥달에 암튼 찍어내야 했던 중국 엔지니어들이 어떤 짱구를 굴렸는지 이해가 좀 되거든요.

 

뭐... 일단 초록색으로 만들라고 하면 산에 페인트칠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되는 일을 하면서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안 되는 일에 동원된 분들의 심정은 어떨까란 생각이 들어... 글적거려봅니다. ㅋㅋ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TBMD가 세종대왕함의 핵심작전요구성능???

울나라에서 기자들은 대체로 '문과'출신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 물리도 아니고 중학교 물상 수준의 이야기가 '동양철학'과 결합되면서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까지 나오는거죠. 특히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뉴스의 전달자'라는 것 때문에... 이게 스페셜리스트한 부분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좀 답이 안 나오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외신기사들이 양넘들 수준의 분석 기사는 고사하고 '강아지가 고양이를 키워요'까라의 토픽감들만 다루는 것도... 이 나라 사람들이 남을 거울로 자신을 바라보는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별 생각 없기 때문이졉.

그런데 이게 무기체계로 가기 시작함... 더 답이 안 나오기 시작합니다.

왜냐...

일단 무기체계라는 것 자체가 현대과학문명의 최첨단 기술은 모두 동원되는 넘인데다, 국제정치역학관계가 작동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올초에 중앙일보가 벌였던 여러 삽질들 중에 하나인 기초물리법칙을 뛰어넘는 기사 정도는 일상다반사입니다. 장담컨데... 문제의 이 기사를 썼던 분은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필요한 속도는 200Km/h 수준이라는 사실 자체도 몰랐을 겝니다.

그런데... 이번엔 KBS가 몇 배는 더 황당한 사고를 쳤습니다.

"오늘 취역한 세종대왕함에는 그러나 당초 국방부가 요구했던 중요한 작전요구 성능이 빠진채 실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는 엥커 맨트에 저도 황당했는데... 알고보니 TBMD(Theater Ballistic Missile Defense, 전역탄도미사일 방어체계)기능이 빠졌다는 걸 두고 이 시비가 붙었더군요.

움...

일단 MD라는 말이 되는지 말이 안되는지 아리송한 무기체계를 작동시키겠다는 미국의 포부는 수 년동안 말로만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왜냐... 돈이 없었거든요. ^^;;

'돈 많은 미국이 돈이 없다뉘...?'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꽤 될겁니다만... 미국도 이런 삽질에 돈 펑펑 쏟아 부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재정상태가 좋은 나라 아닙니다. 실제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미국이 전쟁치룰때 가장 먼저 하고 돌아다니는 것들 중에 하나가 '동맹국'이라는 타이틀 붙이고 있는 나라들 돌아다니면서 전비 삥 뜯는 겁니다.

그런 판에... MD는 그 실효성 여부 자체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수준이었단 말이죠. 아뉘... 옆으로 날아가는 총알을 밑에서 쏜 총알로 막겠다는 거랑 뭐 별로 차이가 안나는 건데 그게 쉽겠냐구요...

그랬던 차에... 우리 바로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불량학생, 북한이 98년에 미사일을 하나 쏴붙입니다. 불량학생들은 그걸 '위성 쐈다'라고 우겼지만... 실제론 실패했죠. 우리야 뭐 맨날 있는 일이니까 그런갑다... 했지만, 옆의 동경초밥집은 초특급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 우파들의 목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일단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겁니다. 요게 뭔 뜻인지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요기 클릭하시면 될 겁니다. 그런 판에 북한이 사건 하나 터트려주니 일본에선 '고소원 불감청(固所願 不敢請)이오'하곤 냅다 미국으로 뛰어갔던거죠. 그래서 MD가 실제화되기 시작했던 겁니다. 여전히 수천Km의 오차를 가지고 실험하고 있는 단계입니다만. ^^;;

그 즈음... 동경초밥집이 쩐주 노릇을 하겠다고 덤벼들었으나... 여전히 뭔가 아쉬운 미국은 초밥집 옆도 한번 찔러 봅니다. '엔간하면 같이 참여하시지?'라고 말이졉. 이 겐세이를 받았던 DJ영감님, 간단하게 대답합니다.

"No Thanks!"라고.

사실 MD라는 것 자체가 중국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거, 국제정치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아닌데다가... 미국은 물론 일본과 달리 우린 지리적으로 너무 가깝다는 '지정학적 문제'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성층권에 올라갈때까지 비교적 속도가 안 나는 순간에 떨구겠다는게 TBMD인데(참고로 성층권에서 지상목표물로 날아가는 속도는 마하 25이상입니다), 이거 하려면 이걸 실행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남중국해 즈음에 가 있어야 하거든요. 세계지도 가져다놓고 보세요... 중국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어디 즈음에서 성층권으로 올라가나...

거기다 IMF 맞아서 골골거리는 나라 살리기 바쁘다고 공군이 요구한 KFX계획도 거의 1/3으로 줄일 수 밖에 없었던게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는데... 뭔 택두 없는 소리냐는 거였죠.

애시당초... MD자체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 MD와 관련된 무기체계가 달라붙지 않는다는거야 당연한거 아닌가요? 아직도 ABR을 외치고 있는 2MB각하네도 MD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상태도 아니라구요.

우리가 통상 이지스함이라고 부르는 군함은 '방공함'입니다. 그게 미사일이든 적의 해군함재기든, 공군이든 간에... 미사일 들고 아군의 함대를 향해 날아오는 것들을 때려잡는 것이 주임무인 배죠. 미국의 경우엔 어차피 레이다 성능 향상시킬거, MD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을 하게 되고... 이걸 시스템 그대로 사와야 하는 입장에선 뭐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통으로 사왔다고 하고... 북경반점에서 시비걸면 좋은 물건 사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핑곗거리로 삼아야 하는 상황인거죠.

물론... 3개 기동전단 이상으로 명실상부한 기동함대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을 우리가 갖춘다면, 그리고 TBMD가 기적적으로 총알로 총알을 막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그때 가서 SM3(아마 이거 이후의 버전이겠죠)를 세종대왕함급에 집어넣는 것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전에 MD에 참여하겠다고 설치는건... 한반도 상공에서 이 그림 보겠다고 설치는 거나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국방부의 입장에서도 좀 갑갑하긴 할겝니다. 기우님 말씀처럼 이 뉴스에서 기자가 국방부에 문의한 건 "우리집 고양이는 왜 쥐만 잡고 개는 안 잡나요?"라고 물어본거랑 같거든요. 이거 어디서부터 개념 설명을 해야 할지, 국방부 관계자... 참 고민 많이 해야 할거거든요. ㅋㅋㅋ

유감스러운 것은... 이 뉴스꼭지의 인터뷰 대상이 되었다는게 정욱식씨라는 겁니다. 뭐 밀매들은 평화네트워크까지 쫓아가서 홈페이지를 뒤집어놓겠다고 난리더군요.

그런데 말이졉... 정욱식씨의 그동안의 활약을 쭈욱~ 지켜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평화네트워크가 하고 있는 일은 몇 몇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내놓고 있는 자료들은 미국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유의미한 것들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한미FTA를 먼저 비준해서 미국 의회를 압박하자는 꿈동산 같은 소리나 하는 곳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라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국내 정치현실이나 국제정치 현실과 같이 '전쟁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요인'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무기체계만 따집니다. 이란-이라크전처럼 이란이 압도적인 공군전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개박났던 사례는 안중에도 없는거죠(호메이니가 집권하기 전까지 팔레비 왕조에게 미국이 쏟아부었던 물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지금도 최강의 전투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F-14까지 제공했었으니까요. 그러다 호메이니에게 정권이 넘어가자, 미국은 F-14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루트를 모두 막아버리졉. 그 결과... 이란은 그 환상적인 전투기를 '조기경보기' 정도로 활용하게 됩니다. 무기 좋다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을 수 있죠).

일부에선 이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수십명이 팀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미국의 주요한 싱크탱크에서 태평양과 관련된 국가전략노트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쫓아가기 벅찬게 현실이라구요. 그렇다고 평화네트워크가 빵빵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서 미국 싱크탱크 마냥 빠방한 리포트를 만들어내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졉.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다름 없는 조직에서 '실수 하나'했다고 해서 매장하겠다고 덤비는 건... 메시아의 강림을 바라는 것과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아뉘... 그런 사기유닛에 이미 제대로 당하고 있지 않나요? 삽 한 자루 든 메시아의 강림을 보고도 한 사람에게 그렇게 많은걸 바란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