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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미네르바 사태를 보고 기억난 West Wing의 한 장면.


그게 아마... CJ(Allison Janney분)가 비서실장이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에피소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출근하던 중에 자쉬(Bradley Whitford분)가 자동차 매장에 들렀는데... 한참 인기를 끌던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를 한번 쳐다만 보고 아마... 허머 모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큼지막한 SUV에 정신이 팔려 한번 올라타게 됩니다. 시동을 걸자마자 전화를 받는데... 이 와중에 실수로 대기자 명단만 한참 되는 프리우스를 그냥 갈아버리게 되졉.

이 이야기가 워싱턴의 정치가십 블로그에 올라가게 되고, 사진까지 찍혔다는 사실에 열 받은 자쉬... 블로거에게 전화질을 해서 자신의 입장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블로거는 전화 내용을 몽땅 블로그에 인용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했던 비서실장 CJ, 잔뜩 열받아서 정부 내 대체 에너지 담당자들과의 회의를 진행하라고 명령을 날리죠...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지난 정부의 경우엔 청와대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정부 정책에 대해 삐딱한 이야기가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서 일정 이상의 히트를 치는 블로그에 올라오면 정말 성실하게 댓글을 달고 트랙백을 걸었거든요. 저 솔직히 그거 오바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고재열 기자는 기자 타이틀 반납하고 블로깅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기자'니까 가능한 거지 '청와대'는 이야기가 좀 다르거든요... 뭐 대통령이 직접 댓글 다는 정부였으니 보는 입장에선 '니네 참 일 피곤하게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죠.

아닌 말로... 정부기관이라고 한다면 개인 블로깅에 직접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기자들이 반응을 했을때 '사실 무근이다/그렇게 보는 수도 있겠다' 정도만 언급해도 되는 것들인데... 그걸 왜 그렇게 집착하냐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푸하~ 이번 정부는 좀 상상초월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가지고 '끝장토론'을 하고 싶어한다는 지식경제부 관료도 웃겼지만... 정보기관이 미네르바의 신원확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참... 드럽게 할일 없다는 생각 밖엔 안들더군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보'는 영어로 번역하면 Information입니다. 하지만... 정보기관의 대명사격인 미국의 CIA의 경우, 그 I는 Information이 아니라 Intelligence의 줄인말이죠. 뭐 전 정부는 물론이고 현 정부랑도 별로 사이가 안 좋은 영국의 경제지 Financial Times의 모토도 'Where information began intelligence'라는 걸 감안하면 대충 이 차이가 뭔지는 감이 잡히실 겁니다.

그런데... 미네르바님의 신원이 Intelligence인가요? 국내 테러와 관계가 있나요?

미네르바님이 썼던 글들은 사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말들 중에 하나 아닌가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원확인을 했다는 이야기 자체는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분이 그런 사실에 좀 민감하신 분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 밖엔 안되는게 아니냔 말입니다.

북핵관련해서 책 한번 써보겠다고 달려들었던 까닭에... 미국의 Think Tank라고 할 수 있는 곳들로부터 거의 스팸성 메일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저만 하더라도... 지금 미국 입장에서 한미FTA는 순위가 한참 뒤일 수 밖에 없다는 건 '확신'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국회비준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도대체 뇌가 있긴 한건가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본인이 마지막 글이라고 올린 이 글을 보고... 참 심란해지데요. 석학들이 최악의 불황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글을 쓰는 판에 '펀더맨털은 튼튼해요~'라는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도 웃겼지만, 본격적인 묵시록들이 따로 있는 판국에 대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사람에 집중한다는 거. 참... 수준 안습입니다.

2008년 4월 6일 일요일

West-Wing이야기2 양당제와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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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선 미국의 정치제도가 고대 로마를 그 모델로 했다는 이야길 했었습니다. 이거, 뭐 미국사를 전공한 학자들이 일반적으로 내놓는 이야기입니다만... 거꾸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이야기와는 약간 동떨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각종 음모론들의 출발지가 되기도 합니다. 뭐 미국인들 스스로가 즐기는 음모론이기도 하죠. 하지만 워싱턴DC의 오벨리스크는 물론이고 미국 지폐에서 볼 수 있는 프리메이슨과 연결된 듯한 각종 문양들은 정치 모델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따져보면 음모론만으론 제대로 보기 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이 땅에서 마지막 왕조였던 조선조의 경우엔 그 정치구조가 철저하게 유교적인 형태로 구성되었었잖아요. 그래서 왕은 물론 신하들의 복색, 도시구조조차도 유교철학에 따라 만들어졌었던 것과 비슷한 겁니다.

암튼... 미국의 독립 자체를 놓고보자면 혁명의 일종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원래 "혁명"이라는 것은 사회의 권력 구조, 혹은 가치 체계, 경제 하부 구조등을 통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만... 미국의 독립전쟁은 대지주와 부농의 기득권을 강화시키는 형태로 진행되었거든요.

더군다나 초창기 미국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말은 '대중추수주의(populism)'과 동일한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욕"으로 쓰였거든요. 실제로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4.13~1826.7.4.)만 하더라도 민주주의자라고 자신을 설명하기 보다는 공화주의자라고 주장했었답니다.

미국에서 양당제가 정착되게 되었던 이유도... 이런 건국과정에서의 철학적 배경들이 많이 작동됩니다. 건국초기에는 수많은 정당들이 난립했지만 19세기말, 20세기 초반에 들어서면서부턴 거의 지금의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체제로 정리되었죠.

사실은 이것도... 다른 근대 국가들과 꽤 다른 점이죠. 정당결성의 자유가 있는,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라고 부를 수 있는 상당히 많은 나라들이 연합정부의 형태로 내각이 구성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죠. 그러다보니 한 정당 내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버럴한 민주당원과 보수적인 민주당원은 정치적 입장의 차이를 우리와 비교한다면 진보신당과 한나라당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현상을 '정치적으로 안정된 사회'로 가는 길로 해석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양당제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말이죠. 하지만 한 당 내부에서 가지는 입장의 차이가 사실상 다른 정당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기에 각 계파간의 입장조절을 하는 것과 연립정부의 형태로 굴러가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가지지 않습니다.

West Wing에서 이런 미국의 정치적 상황들은 대법관 임명과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습니다. 뭐 대법관 임명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시즌1의 9번째 에피소드인 The Short List에서도 나오긴 합니다만... 이들간의 차이가 얼마만큼 되는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시즌5의 17번째 에피소드인 The Suprem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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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에서 지명을 받았던 연방 대법원 판사가 사망하자 그의 자리를 이을 후보를 찾는데... 이때 별 생각없이 봤던 극좌파 후보 랭 판사(이젠 대배우라는 칭호를 붙여도 무방할 Glenn Close가 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뭐 Air Force One등과 같은 영화에선 "뭐삼...?"이라는 소리가 나오긴 합니다만)가 맘에 들자... West Wing의 주인공들은 비슷한 수준에서 오른쪽 끝에 가 있는 법관을 임명하는 대신, 민주당에서 임명한 대법관에게 은퇴를 종용하죠...

좌우의 균형을 맞춰서 상원인준 통과를 쉽게 하고, 더불어 그만큼 더 나아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뭐 그러는거죠. 하지만 랭판사의 정치적 입장을 놓고보자면 끝까지 중도노선(그것도 민주당의 중도노선이 아니라 양 정당 사이의 중도노선)을 걷는 바틀렛 정부와는 꽤 멀죠. 다른 나라들이었다면 틀림없이 다른 정당이었을 정도의 수준이니까요.

그럼에도 민주당 소속일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실 정치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둘 밖에 없기 때문인건데... 글쎄요... 전 이것이 과연 선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선진국들의 경우, 연정을 구성하면서도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있는 나라들은 많거든요.

이건 다양한 목소리들을 조율해온 경험이 그 만큼 많기 때문인거고... 이 경우, 정치권 내부에서의 타협만으로도 추가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능력...의 문제. 이건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국가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문제죠. 어느 에피소드인가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데... 미국의 대통령 중심제를 미국이 수출한 것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이야길 토비가 하기도 하니까요.

뭐 반응들이 별루 없기에 그냥 접으려고 했는데... 무시할 수 없는 압력이 들어와 하나 더 올립니다. ^^;; 담번엔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과연 '고립주의'인가라는 걸 주제로 함 다뤄볼까 합니당.


 

2008년 3월 6일 목요일

West Wing이야기1, God bless America!

아마 작년 9월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TV자체를 PMP에 연결된 비됴기계로 쓰기 시작했던 거이 말이졉. 뭐 딱히 보는 프로그램들도 몇 안되었던데다 현 대통령의 아슷흐랄한 행각과 전 대통령의 비슷한 행각들을 보면서 올라가는 스팀 자체를 어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뭐 현 대통령과 내각의 엽기 행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 엽기 내공을 자랑하던 바, 인수위 두 달의 현기증은 그야 말로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것을 실감나게 만들어주더군요.

요즘은 경비행기 조종에 푸욱~ 빠져 있던 진거사가 이 꼴을 두고 일갈을 했던 거이 거의 한 달 전이고 보면... 그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가장 나은 양반이 이 모양이었고, 뭐가 뛰니 뭐가 뛴다고 골방에 처박혀 갈 날이나 기다리고 있어야 할29만원 논네까지 가세를 하더군요.
 

이 갑갑한 현실을 보고 있느니 영어공부나 할 겸... West Wing을 한 다섯 번은 반복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총 7개 시즌에 시즌당 20편 내외... 거의 154시간 분량을 그 동안 다섯 번 반복해서 봤다는 이야기는... 주말엔 완전폐인모드로 모니터로 이 드라마만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이자, 동시에 출퇴근 시간에 들고 다니면서 보는 PMP에서 가장 오래 돌아간 넘이 이 넘들이란 뜻이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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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Wing. 1999년 시작해 2006년까지 장장 7년동안 NBC에서 방영되었던 이 시리즈는 2번의 에미상 수상을 비롯해 총 87개의 각종 상들을 싹쓸이했던 명작이기도 합니다. 민주당 골수 지지자로 대선 때마다 그 이름을 보이는 Aaron Sorkin의 정치적 지향점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죠. 1999년부터 2006년에 이르는 7년의 세월동안 총 155개 에피소드의 각본을 직접 썼고 제작까지 맡았으니(제작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였습니다) 뭐...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백악관을 다루고 있는 만큼 미공군 1호기는 심심하면 등장하는 수준이니.. 스케일도 장난이 아니죠. 자기 시리즈들을 가지고 있는, 나름 한 끝발한다고 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그들이 쏟아내는 대사들은 세익스피어에서부터 동네 얼라들의 양아식 말투까지 포괄하니 작가들의 방대한 지식에 감탄사만 나올 뿐이죠.

거기다 7년간의 대통령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이라니... 뭐 골수 민주당원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국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감상하는 것도 꽤 재미가 쏠쏠합니다.

문젠... 이 '이상적인 대통령'이 남의 나라와는 심히 사맛디 아니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부터, 요거 할말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그냥 미드 감상기라기 보단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그리고 왜 조사이아 바틀렛 행정부가 가장 미국 민주당의 이상적인 정부인가를 두 번에 걸쳐 정리해볼까 합니다.

옛날 영국에 버크(Edmund Burke, 1729.1.12(?)~1797.7.9)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세력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수주의자'라고 하는 그 '보수주의(conservatism)'이란 말을 만든 장본인으로 보수주의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정치사상가, 동시에 정치인입니다.

'보수주의'라는 걸 만든 분 답게, 자신이 목도한 프랑스 혁명에 대해 상당히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죠. 그의 책 <프랑스 혁명론. Reflection on the revolution in France>(1790)에서 그는 “어리석은 군중과 전통을 파괴하는 무책임한 이론가들의 폭거”라고 했다니까.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독일 트리어지역에서 발생한 종말론의 창시자인 털보아저씨(Karl Marx)는 이걸 두고 “죽은 세대의 해묵은 유산이 산 자의 두뇌를 악몽으로 짓누르고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프랑스 혁명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던 이 분이 정작 미국의 독립전쟁은 적극적으로 옹호했었다는 겁니다. 미국이 독립선언을 하자 진압군 출동을 명한 조지 3세더러 ‘반란은 영국의 국왕이 일으킨 것이다!’라며 거꾸로 왕을 비판합니다.

요 포인트. 쫌 햇갈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봤던 세계사 교과서에서 '미국의 독립전쟁'과 '프랑스 대혁명'은 똑같이 인류의 위대한 진보의 한 걸음이었다는 평가를 했었고... 그걸 외워서 토해놔야 점수 받을 수 있었거든요?

"사회는 실로 그 구성원들 사이의 계약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협력의 목표는 단시일내에 달성되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그 공조관계라는 것도 현재인의 계약관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조상들과 장래에 태어날 후손들이 소유하는 계약관계이기도 한 것이다... 떠도는 일시적인 기분에 의하여 사회구조에 변혁을 가하려 한다면 세대와 세대 사이를 이어주는 역사의 연결고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한여름의 파리보다 나을 것이 전혀 없다."

이 아저씨의 말씀을 쫌 도식화시켜서 이야기하자면... 덕성이라는 넘은 시간이 지르면 타락하는데, 이 타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추억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뭐 이런 겁니다.

당시 영국을 지배하고 있었던 휘그 과두정과 박터지게 싸우고 있었던 이들은 고대 로마 시대의 공화적을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미국의 독립운동 세력에게 미쳤던 영향은 엄청났었죠. 그러니 휘그당 중도파의 핵심 인물이었던 로킹엄 후작 2세 찰스 윗슨 웬트워스(Charles Watson-Wentworth, 2nd marquess of Rockingham, 1730. 5. 13~1782. 7. 1)의 개인 비서였던 버크가 왜 이 말을 했는지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이들의 공화주의는 1인이 현명하게 통치하는 군주정과 소수가 사심 없이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귀족정, 그리고 다수가 올바로 지배하는 민주정을 혼합하는 형태였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이상향'은 절대적 권한을 가지는 대통령과 임기 6년에 2년마다 1/3씩만 선거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하는 상원, 그리고 매 2년마다 몽땅 다 뽑는 하원을 만드는 것으로 미국의 헌법에서 구현되었죠.

여기에 이들은 이러한 체제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이 집권해 이 체제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연방헌법은 다른 나라들처럼 몇 차 헌법이라고 아예 문항들 자체가 날아가고 신설되는 형태가 아니라 '상황이 변화면 수정'만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게 현실과 심히 사맛디 아니하다는 건 이들이 선거부 작성을 위해 인구 센서스를 전수조사를 할 것이냐 통계로 처리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에피소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죠.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은 '노예'를 제외한 자유인들이었으니... 실제 미국의 인구가 아니라 '자유인'들의 숫자를 세도록 되어 있는 겁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2008년 3월 3일 월요일

<주노>로 보는 한국사회의 이중적 성의식

생선 다섯 마리로 예배에 참석한 모든 신자들을 먹일 수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예수님두 아닌 넘이 며칠 밤만에 뽀다구 나는 걸 만들어야 하는 미숑 임파시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가리를 쥐어 뜯다가 담배 한 대 물고 잠깐의 휴식을 위해 뉴스를 클릭했는데요... 뇌의 압력게이지가 또 한 단계 위로 올라가버리더군요.

어떤 현실이든 그 현실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들은 다양한 층위들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그 현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수 많은 단계들을 거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지난 숭례문 방화사건의 경우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한 사람의 빗나간 욕망 때문에 발생된 것이지만, '토지수용' 자체가 사회적 부의 축적수단으로... 거의 신분 자체를 바꿔줄 수도 있는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그 '빗나간 욕망'만 비난한다고 일이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거든요.

이런 류의 사람들을 몇 년째 취재해 방영하고 있는 PD인 친구녀석은 이 사건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그 개인이 생기는 것도 사회적 문제라는 얘기죠. 그 개인의 문제를 치료하고 해결하는 것도 사회의 책임이라는 겁니다. 한 개인의 문제가 있으면 그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부각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또 그렇다고 그 문제를 덮어 둘 수는 없다는 겁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 "책임질 사람이 없다."가 되기 십상이거든요.'

비슷한 사례를 들라고 한다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씨가 건보재정이 낭비되는 사례로 같은 약을 수백번 반복해서 처방받은 어느 정신질환자의 사례를 들었었는데... 사실 제대로 된 해법은 "그 사람에게 제대로된 정신과 치료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 사례를 '낭비의 사례'로 들어선 안되는 것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미성년자들의 성행위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도 역시 마찬가지로 다양한 층위에서 발생되고, 해법들도 다양한 형태가 될 수 밖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미성년자 임신의 사례들은 결손가정, 혹은 부모들의 경제적 기반이 워낙 취약해 아이들을 보살필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었을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는게... 자신들이 아이들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지래 결론들을 내리고 아이들을 다른 나라로 '추방'하죠. 이렇게 망가지는 아이들, 97년에 유학이랍시고 캐나다에 가서 꽤나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라고 보냈지만 식당에서 음식 주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의 영어실력이라 TOEFL도 안보고 그냥 저냥 College라고 이름 붙은 학원만 다니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동거는 다반사지만 어케 저케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정상적인 삶으로 편입들을 합니다.

특히 이게 나쁘게 작동되는 것은 '성적으로 조숙한 아이들'을 일반 교육현장에서 분리시키는 것으로 일차적인 처벌이 가해진다는거죠. 학교에서 짤린 아이들이, 그것도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가정의 아이들이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돈을 벌러 나가는 것 밖엔 없으며... 이는 미성년자들이 성매매의 현장으로 유입되는 1순위를 차지합니다. 대체로 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유입되는 곳이 바로 '티켓다방'이죠.

이 다음부터의 연결되는 고리들도 사례에 따라 또 다양해지긴 합니다만... 어느 곳이든 성매매로부터 분리되기 어렵습니다. 이 학력사회에서 중학교 중퇴, 혹은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을 가진 아이들이 가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어디있답니까?

더 갑갑한 것은 각 단계별로, 층위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함에도 사람들은 이걸 현상학적으로만 따져서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형태로 밖엔 반응하지 않는다는 거죠.

성매매는 유입부터 다양한 경로들을 가지고 매매현장 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나눠지기 때문에 하나의 수단으로 이걸 해결하겠다고 덤비는 거 자체도 당랑거철이 될 수 밖엔 없죠. 2004년의 성매매특별법이 그겁니다. 이 법의 가장 큰 문제는 가장 하층의 범위에서 벌어지는 성매매현장만 건드렸다는 것이었고... 법을 만든 사람들은 이 법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이었죠. 민주노동당 정책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긴 고함들 속에서 묻혀버렸고, 이런 문제인식으로 해법을 찾던 이들은 "코리아 연방제"면 만사 형통이라고 믿는 아저씨에 의해 몽땅 다 쫓겨났었습니다.

가장 하위 범위에서 벌어지는 성매매 현장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초적인 것들입니다. '매수자로부터 안 맞는 것', '포주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뜯기지 않는 것'과 같은 것들이거든요. 성적 욕망을 몇 만원의 돈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겠다고 하는 이들의 경제적 사정이 어떨 것이며, 그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인지는 추정 가능하지 않나요?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에게 이전하는 것으로 풀어버리겠다고 덤벼드니... 이들이 어떤 형태의 폭력에 노출 될 것인지는 상상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고리가 '유사가족의 형태'를 취하는 포주들과 어깨들이라는 사실은 지독하게 저학력인 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데 나서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이해가 안된다구요? 지금의 20대에겐 "88만원 세대"라는 달갑잖은 딱지가 붙어 있죠. 이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들이 단결하고 자신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대표자들을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파견하는 형태로 움직여야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은 "88만원 세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88만원 세대"를 양산하는 시스템에 협력하고 있잖아요? 어렵다구요? 1억달러짜리 내각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모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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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노>는 10대의 임신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이 문제의 해결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을 제시하려고 만든 겁니다. West Wing으로 낯익은 Allison Janney가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우리 네티즌의 반응은 아주 간단하더군요.

10대의 섹스라니! 꺼져!

현재의 문제들을 두고, 이것이 앞으로 어떤 일로 이어질 것인지를 예측하고 사회 자체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와 사회적 방법들을 고민하는 나라와... '꺼져!'라는 션한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정리하는 나라...와의 차이가 무엇일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그렇게들 오매불망 갈망하는 '선진국'이 아닐까요?

이해를 위해 첨언하자면...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현대전의 '층상방어'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탄도탄에 대한 방어를 위해 다양한 층위에서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처럼... 한 가지 문제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 문제를 세심하게 파악하려고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고민해야... 겨우 해결될까 말까 하는게 현대 사회잖아요. 그런데... 그냥 성층권에서 떨어지는 핵폭탄을 요격하기 위해 핵폭탄으로 대응하겠다던 70년대 핵전쟁 교리와 지금 '꺼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무엇이 다른 걸까요?

층상방어와 같은 개념을 구현하는 것도 쉽잖고, 그런 개념을 구현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는건데 말이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