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대운하, 지하 파이프면 될 일을...

대운하, 결국 4대강 정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원래 아무리 말이 안되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뭔가 말이 되는 구석은 있는 법입니다. 대운하의 경우엔 대충 이거죠. 한강은 물이 넘치는데... 낙동강은 물이 모자란다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큰 파이프들을 좀 묶어서 한강의 물을 낙동강으로 돌리면 어떻겠느냐가 나왔던거죠.

그런데 이게 이것저것 첨가되면서 윤색이 되다보니... 대운하로 포장되었던거죠.

거기다 더 상황이 웃기게 된건... 원래 필요한 것은 파이프 다발이었는데, 이게 '운하'로 몰빵되면서 합리화를 위한 이야기들이 붙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오바마가 뉴딜을 한다니까 덩달아 자기도 뉴딜한다고 대운하를 다시 꺼낸거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원래 뉴딜정책의 목적은 '소득 재분배'였거든요? 산업연계효과가 확실한 쪽에 돈들을 때려 박아넣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구요. 오바마가 돈을 쓰겠다고 하는 것도, 낙후된 미국의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인터넷 인프라와 같이 차세대 경제를 이끌 수 있는 기반시설들입니다. 움... 그런데 운하가... 어떤 산업연계효과가 있죠? 요트산업? 풋!


 

댓글 5개:

  1. 온나라를 공사판으로 하라고 했다던거 같던데 ... 에고 ... 이명박정부는 2진수인가봅니다

    그냥 하면 되는줄안다는 .. 그냥 대통령말고 건설사장이었음 좋겠는데 망해도 혼자망하게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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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한국 정부는 두더지인가?
    정부가 대운하를 비밀스럽게 추진하다가 김이태 박사의 양심선언과 촛불시민의 저항으로 한 발 물러섰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는군요. 겉으로만 그렇게 발표하고 사실은 그 팀을 그대로 운영해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은밀히 일해왔답니다. 한국 정부가 무슨 정보기관입니까? 일을, 그것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겉으로는 안하겠다고 하면서 뒤로 호박씩 까듯이 비밀스럽게 추진하다니요. 이러니 독재정권이라는 소리를 듣는거죠. 국민의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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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dmanii - 2008/12/16 16:06
    건설회사 회장님 하시다가도 회사를 말아드셨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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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렇게 나올거라 예상하고 있었기에 별로 새삼스러울것도 없지만, 참 대단한 인간인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또 얼마나 다이나믹한 한 해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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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감은빛 - 2008/12/23 13:56
    정비율이 90% 후반인데...거기에 14조를 투입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MB스러운거죠. 정태인 선배는 이걸 두고 자연을 훼손해도, 그리고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데 돈을 들여도 GDP는 올라간다는 참 뭣 같은 사례가 경제학 교과서에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긴 한데요...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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