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중국이 가지고 있었던 전략핵잠은 Type 092 시아(夏)급 핵잠이었습니다. 1978년에 공사에 들어가 81년에 진수를 하게 됩니다.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을 80년대 초반에 만들어냈다니! 대단한 중국넘들! 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좀 깹니다.
전략 핵잠수함은 핵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SLBM인 쥐랑(巨浪) 미사일 개발이 핵잠수함 진수보다 한참 뒤로 늦어졌던 겁니다. 탄도 미사일 없는 전략핵잠이었죠. 앙꼬 없는 찐빵도 아니고 말이죠. ^^;;
1981년에 1호기를, 82년에 2호기를 뽑아놓고 SLBM개발에 매진을 한 결과, 1982년에 부상발사를 해서 성공하고 같은 해에 수중발사 실험을 하게 됩니다. 첫 판은 실패, 그러나 5일 뒤에 다시 진행된 수중발사 실험에서 성공을 하죠.
중국 해군성과 중국 공산당이 '위대한 인민해방군 만세!'를 삼창하는 동안, 이 실험을 진행했던 엔지니어들은 보고서에 딱 한줄을 추가해놓습니다. 탄도탄 '자세 제어가 불안함'이라고. 발사 당시에 미사일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불안했던 엔지니어들은 이 사실을 해군성에 보고합니다만... 하늘이 무너질 걸 걱정하는 기나라 사람이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1985년, 시아(夏)급 1호기가 쥐랑(巨浪)-1 SLBM을 달고 남중국해로 기세좋게 나가서 수중실험발사를 했습니다...만... 보고했던 스테빌라이저를 손보지 않았던 결과 발사직후에 탄도 미사일이 거꾸로 박히면서 핵잠수함이 침몰하게 됩니다.
문화대혁명한다고 10년동안 지식인들과 엔지니어의 씨가 마른 상태에서 의지만 달끝까지 가 있었던 중국, 아주 비싼 수업료를 물어야했었던 겁니다. 망치와 정 하나씩 들고 사람들을 떼거리로 산으로 보내 운하 판다고 삽질했던 대약진운동과 똑같은 방식으로 했다간 규모가 다르게 좆된다는걸 깨달았으니까요.
시아급 1호기는 지금도 남중국해 심해 어딘가에 처박혀 있고 그 원자로는 여전히 돌아가는 중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갖고 난리 났을때 그냥 웃고 있었던게 후쿠시마는 위치 때문에 태평양을 돌아서 우리 바다로 들어오지만 시아급은 85년부터 우리 앞바다에 열심히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었거든요. 거기다 핵발전소는 우라늄을 3% 이상만 농축하면 되는데, 전략핵잠의 땔깜으로 쓰는 우라늄은 20%인가 그렇습니다. 쩝.
한경오(한겨레와 경향은 오마이뉴스랑 같이 패키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겁나 짜증날겁니다) 두들겨 패면서 친문매체 만들어야 한다고 가오 잡는 분들 보니까 중국이 삽질했던 저 역사가 기억나서 말이죠... 쫌만 마음에 안들면 '하방갈래?'라고 먹물들 겁줬던 '문화대동란' 시절에 뭔 빙구같은 짓거리들을 했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들이 그거랑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알텐데... 뭐 인간이라는 동물이 자기가 바보짓 한 것에서라도 교훈을 얻으면 꽤 품질이 좋은 과라 말이죠;;;
뭐 잘들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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