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4일 수요일

세월호 참극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선언


<세월호 참극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선언>

2014년 4월 16일
수백의 어린 영혼과 함께 대한민국이 침몰한 날, 국민의 억장이 무너지고 학교가 내려앉은 이 날을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가는데도 구명조끼를 입혀주며 서로 “사랑한다”고 다독이는 아이들 앞에서 가슴은 갈가리 찢겼고,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어 미안하다”며 울부짖는 친구들 앞에서 우리 어른들은 죄인이 되었습니다.
자율학습 보충수업에서 잠시 벗어나 3박4일의 짧디 짧은 행복을 꿈꾼 수학여행이 삶의 마지막 여정이 되고 말았을 때, 이 땅의 교육도 죽었습니다. 선실 벽과 유리창을 할퀴고 두드리다 피멍 들고 부러진 가녀린 손가락들이 모두의 가슴을 헤집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을 이대로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묻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국민들이 묻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가?” 이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이들을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 제2 제3의 수많은 세월호들이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의 꽃다운 목숨을 위협하고, 누군가의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 몇 푼을 위해 망설임 없이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비정한 자본, 이를 조장하고 비호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있는 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과 얼굴, 소중한 기억들을 밀쳐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뺌과 속임수로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공직자들, 남이야 어찌 되든 제 자리부터 챙기고 보는 지도자들이 활개 치는 한, 권력에 빌붙어 정권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언론이 국민들의 귀를 사로잡는 한, 순박한 영혼들만 뒤에 남아 얼싸안고 죽음을 맞이하는 참극이 끝없이 되풀이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안합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안내방송을 믿고 대기하라”고 한 말이 결국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말았다는 사실 앞에서, 많은 교사들이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교사라도 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해보지만, 속절없이 죽어간 제자들을 앞에 두고 차마 그런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의심스러우면 되물어야 한다고, 부당한 지시에는 복종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점수를 올리려면 의심하지 말고 정답만 외우라고 몰아세우고, 아이들의 장래를 위한다는 핑계로 정답만 생각하라고 윽박질러서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못해서 사진 속 아이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우고 있을 때, 대통령께서는 공직자들에게 문책 위협을 하신 것 말고 무엇을 했습니까. 수명을 다한 낡은 유람선이 꽃다운 생명을 가득 태우고 기우뚱거리며 죽음의 바다를 항해할 때, 탐욕스런 자본가들이 승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화물 적재량을 속이기 위해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었을 때,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대통령이 직접 끝장토론에 나와 ‘규제완화’를 역설할 때, 자본가들이 만세를 부르며 안전규제부터 내팽개치리라는 것을 몰랐단 말입니까. 대통령이 자본가들을 위해 비정규직 봇물을 열어젖힐 때, 자본가들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선장과 선원들마저 비정규직으로 갈아치우리라는 것을 정말 몰랐습니까.
대통령은 취임할 때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했습니다. 그런데 피가 마르고 숨이 막히는 지난 한 달 동안 이 선서를 지키기 위해 진정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고귀한 생명을 하나라도 건질 수 있었던 사고 초기단계, 그 금쪽같은 시간에 정부가 보여준 모습은 혼선과 무능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 생명을 구하려는 최소한의 책임마저 방기했습니다. 더욱이 일부 고위관료들의 몰상식한 행동과 막말이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악화시켰습니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의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 실종자 가족들의 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려는 마음을 국민들은 간절히 바랍니다. 형식적인 사과와 ‘연출된 위로’가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렸습니다. 부실한 구난 시스템과 함께 가슴이 내려앉은 국민들은 단 한 명의 목숨도 구하지 못한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 앞에 또 다시 넋을 잃었습니다.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강압과 통제로 합리적 의심을 봉쇄하여 국민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책무 불이행을 뼈저리게 고백하고 이제라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발적인 재난이 아닙니다. 국민의 생존을 파괴하는 신자유주의 국가 시스템은 더 이상 존속될 수 없습니다. 이윤과 돈벌이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몇 명의 희생양을 먹잇감으로 던져주고 진실을 은폐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뼈를 깎는 책임규명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무한 권력자가 아니라 무한 책임자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는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사전에 막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탐욕과 무책임이 넘치고 이를 조장하는 사회에 대해 침묵해 왔습니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한 해에 수백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고 수많은 학생들이 차별과 서열화로 절망하고 좌절할 때 이를 바꾸기 위하여 치열하게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좀 더 철저하게 고민하지 못했고, 순응과 체념의 죽임의 교육을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탐욕과 불의에 복종하기 않겠습니다. 학생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살림의 교육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와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혁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2014년 5 월 15 일

2014년 4월 25일 금요일

트위터 계폭했었죠...


몇년 전 휴직하던 시절에 아랍봇을 자청하며 아랍의 봄을 트위터로 중계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집트는 참 신나서 했었는데 리비아는 하다가 접고 술 만 퍼 마시게 만들더군요. 중계해야 할 내용들은 하나 같이 스너프 필름들인데 이걸 굳이 한국어로 바꿔서 올려야 할 이유가 있겠나 싶은데, 그들은 절실하게 이걸 외국에 알려달라고 하고 있으니 미치겠더라구요.

그런데 여기 이곳에서 현실이 스너프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니 참 뭐라고 할 수도 없는데, 구조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 중에 제 친척도 있으니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인 상황에서 정줄이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반복되며 하루종일 멍하게 트위터만 보면서 화냈다가 울었다가만 반복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PC를 보다가 머리 묻고 우는 사람들을 요즘처럼 자주 보게 되는 경우는 드물죠. 트위터 안한다고, 뉴스 안보겠다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무엇보다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님의 페이스북 글 하나가 울리더군요.

“SNS를 잠시 접으려고 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건들, 정보에 노출되다보니 정신이 떠내려갈 듯 하고, 마음은 침몰하는 배를 따라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침몰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디로 뛰어본들 지옥 아닌 곳이 없었습니다. ㅠ..ㅠ”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겠죠... 

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이것저것...

언젠가 죽지 않는 돌고래라는 필명을 쓰는 딴지 기자 녀석이 좋은 기자는 기사로 쓰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라는 이야길 했던 적이 있는데... 난 별루 좋은 기자도 아니면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많아지나 모르겠다. ㅋ


2011년 8월 7일 일요일

국제민폐단

불교도면서도 세례명을 이름으로 쓸 만큼 기독교에 대한 반감 같은게 약한 넘인데... 우와... 이번에 카트만두에서 만난 단기 선교단은 정말 엄청납니다.

1. 아침 5시부터 소란.

정신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들의 일정에 따라 일어나서 밥 먹으려고 하면 그것도 잘 안됩니다. 저거떨끼리 같이 먹이를 드셔야 하는 관계로 일행이 아닌 자들은 밀려나야 합니다. 문제는 지금 네팔은 우기라는거죠. 아침에 건물에서 밀려나 비가 튀는 밖에서 밥 먹으면 참 운치 좋습니다.

2. 소란...

하도 시끄러워서 오늘은 아침부터 밖으로 나돌았는데... 거의 한 블럭 넘어서서도 통성기도인가 뭔가 하는 소리가 넘어옵니다. 네, 오늘 일요일입니다. 어제 현지 파트너와의 회의가 있었음에도 오후 늦게 보고 하고 탱자탱자 놀겠다고 다짐했는데...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트위터나 하고 있었심다.

3. 무식과 무례...

만주슈리가 문수보살을 의미한다는 것, 그리고 콰논이 일본어로 관음이라는 거 정도는 기독교에게 너무 먼 이야기라고 한다치죠. 하지만 문수보살과 카트만두의 관계도 모른다면, 너님들은 가이드 북의 소개편도 안 읽는 분들이라는거잖아요. 거기다 남의 음식점에서 인스턴트 커피 타 마시는건 뭐랍니까. 참나...

4. 현지 상황 개무시

카트만두는 물이 귀합니다. 여름이라 물이 많을거 같지만, 별루 안 그렇습니다. 이 나라 아직도 상수도화율. 끔찍한 수준입니다. 물은 대부분 지하수를 퍼 올린거고 보면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내려가는 속도가 있어서 빨랑 빨아올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빨래를 서비스 맡기라고 합니다. 이 양반들은 한국사람들보다 물을 훨씬 적게 쓰고 빨래 하는 법을 잘 아니까요. 그런데 그 빨래 값 아끼신다고 절대로 안 맡기고 열심히 자기네들이 빱니다. 어젠 샤워하다가 물 끊어지는 바람에 쇼했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단기선교단이 억류되었을때, 국가의 기본은 그 치들을 구출하는거라고 목청 높였던 접니다. 근데 이 민폐단 행동을 보면... 그냥 주먹이 웁니다. 주먹이 울어.

2011년 5월 11일 수요일

부창부수라고 하면 돌맞기는 하지만...

우짜랴. 나도 이 말 밖엔 기억 안나는걸.

세련된 진보/세련되지 못한 정규직 어버이

노회찬은 첼로를 켜고, 이정희는 피아노를 치고, 조국은 낯선 밴드들의 노래까지 섭렵하는 문화 자산을 가지고 있다. 대중은 이들의 세련되고 부드러운 교양에서 날카롭고, 피폐하고, 가난하고, 궁상맞은 진보에 대한 선입견을 상당부분 거세한다.
서울대, 고대라는 화려한 학벌. 교수, 변호사, 국회의원이라는 더 화려한 직업, 진보가 이들만 같다면 그리 경계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부러움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까지 한다. 
내 자식의 미래에 그 모습을 대입해 봤을 때, 거부감이 없거나 심지어 흡족하다면 사람들은 이를 수용하고 지지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자기 자식들을 '공돌이'로라도 취업시키고자 하는 바람은 이기적이긴 하지만, 슬픈 현상이기도 하다.
불 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어도 내 자식은 기름밥 안 먹고 살게 하겠다는 일념이 그들이 고된 노동을 견디게 한 힘이었기 때문이다. 노조에서 보고 배운 풍월은 있어 내 자식이 수구, 우익이 되는 건 싫었을 테니, 노회찬, 이정희, 조국, 심상정처럼 '일류대 나온 세련된 진보'가 아마 노조 물 먹은 조합원들이 자식에게 거는 가장 진보적인 기대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이미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세상이 되었다는 걸 이들은 안다. 세계에서 가장 가방끈이 긴 진보정당이 진보신당이고 그 다음이 민주노동당이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 소리도 있다.
진보의 지도자조차 일류대 출신들이 차지하는 학벌 세상에서,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이 일류대 입학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지방도시 울산의 생산직 노동자 어버이들이 경쟁에서 이겨 제 자식을 상류층으로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이 이렇다는 걸 깨달은 이상, 진보고 나발이고 안정된 일자리라도 물려주고 싶은 게 못난 가장들의 마지막 부정이 되었다.
이기적인 노조는 나약한 가장들의 약한 고리를 영리하게도 파악한 것일 뿐, 이들을 그런 경제동물로 만든 건 근원적으로 노동자들의 탓은 아니다.

수 구세력의 비난은 제껴두더라도 세련되고 교양있는 진보 학자들의 비난이 나는 그래서 불편하다. 자신의 자식들이 외고, 자사고, 귀족대안학교를 다닌 것에 대해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로 비껴갈 수 있는 논리와 능력을 갖춘 사람들.
정규직 노조의 세습 안에 대해 무한 이기주의로 비난하는 것이 진보의 기준인 양 되어버렸지만, 나는 적어도 자식 외고, 자사고, 귀족 대안학교 보낸 사람들은 입 다물었음 좋겠다.
세련되고 사회적 자산이 많은 진보와, 사회적 자산이라고는 힘 있는 정규직 노조의 조합원이라는 자산이 전부인 어버이들 모두 자신의 조건과 능력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자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러나 한 쪽은 자신의 행위를 방어할 세련된 지식과 논리를 갖추었고, 다른 한 쪽은 그런 논리를 갖추지 못했을 뿐이다.

그 러나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지언정, 가족 안에서는 존경받는 가장이 되는 길을 택한 정규직 어버이들이 되돌아 볼 것은, 그들의 대물림 때문에 다른 쪽에서는 비정규직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이며, 다른 비정규직 가장들이 존경받는 아버지가 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자녀들은 당신의 자녀들과 같은 라인에서 같은 일을 할 것이고, 지금 당신이 그러하듯 똑 같은 일을 하고도 더 적은 임금과 차별과 모욕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정규직 자녀를 증오하고 원망하고 시샘할 것이다.
당신의 자식들에게 그런 원망을 물려주고 싶은가?

차별과 갈등의 고리를 끊어야 할 노동조합이, 노동자들 안의 차별과 갈등을 부추긴 점에서 이번 현대자동차 집행부의 단협안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세련되지 못한 정규직 어버이들의 이기적이고 나약한 마음에 대해서도 우리는 보듬어야 한다.

이선옥. 

2011년 5월 1일 일요일

마감도 안 끝난 책의 인세 계산

약간의 동기부여를 위해 인세를 받으면 얼마나 빚이 까이는가를 가지고 엑셀시트를 돌려봄.

4만부 팔려야 대략 이븐타.
돈이 잔고에 남는건 5만부 이상부터.
ㅋㅋㅋ 내가 신정아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