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1일 금요일

소말리아 해적 잡담.

뭐랄까 트위터는 물론이고 국내 언론보도 등에 불만이 좀 많아서 써놓는 구시렁.

1. 소말리아 해적들이 해상 쓰레기 투기와 남획등으로 어업기반이 붕괴되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서방국가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이야기인데... 뭔가 똥 싸고 안 닦은 주장인듯.

70년대에 소말리아 농민들을 두고 N모 초국적 기업은 이렇게 꼬득였음. "거 쌀 같이 환금성 떨어지는 작물을 농사 짓지 말고 커피 같이 돈 되는거 농사 지으라고. 우리가 다 수매해주께." 커피값이 쌀 값보다 비싸기는 하니까 농민들은 쌀 농사 작파하고 커피 재배 시작... 그런데 커피는 지력을 상당히 심하게 빨아먹는 작물인데다... 물 없는 동네에선 특히 뿌리가 깊게 들어가 다른 작물로 작목 변경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는 작물.

그리고 80년대 초반에 기근이 들고 전세계적인 커피값 폭락까지 합쳐져 다 굶어죽게 됨. 무엇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표토층이 대량으로 쓸려 바다로 갔다는 것... 농사 짓는것도 조낸 어려워졌다는 야그..

2. Band Aid

기근은 이디오피아까지 확산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굶어죽어 나가니까 얘네들을 살리자는 운동이 벌어짐. 대표적인 것이 바로 Do they know it's Christmas였음. 근데 돈은 모았는데... 이 동네 나라들 하나같이 인프라가 끔찍. 너무 많은 물량이 밀려들어가니까 하역도 못하고 무진장 기다려야 하니... 아무곳에나 하역해버림. 이 물자들은 고스란히 지역 군벌들 손으로 들어가 지역 군벌들에게 종자돈 역할을 하게 됨;;;

3. 블랙호크 다운.

대통령을 누가 할 것인가를 가지고 치고 받고 싸우는 동네를 진정시키겠다고 평화유지군을 집어넣긴 했는데... 평화유지군 자체가 총을 먼저 맞기 전엔 쏠 수가 없는 부대라는 거. 여기에 빡돈 미군 아저씨들 독자적인 군벌 체포 작전 입안... 그러나 자기네들이 탈레반에게 소련제 헬기 잡으라고 가르쳤던 RPG로 헬기 로터 맞추기 신공에 자기네들이 당함. 19명의 델타포스가 죽고 수천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죽는 사태 발생. 그 이후 미국은 발 뺌...

4. 이 상황에서 발에 차이는게 AK47과 RPG7. 조또 없는 동네에서 조낸 과잉무장하게 되고, 국가 자체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보니 남획과 해상 투기 등이 이루어졌던 것. 근데... 사실 해양투기 자체가 바젤협약 위반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었고... 문제는 남획이었음. 문제는 그 어민들의 보호자 역시 '군벌'이라는 사실. 해적이 자경단이었기 때문에 서방제국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좀 웃긴게... 그 나라 GDP의 60%는 아직도 '농업'임. 어업이 아니라 표토층이 다 쓸려나간 농지에서 하는 농업이라는 이야기.

5. 거기다 해적질이 더 돈이 된다는 거 확인하니... 군벌의 관심사가 이쪽으로 집중. 거기다 돈 되는거면 무조건 달라붙는 양넘들... Kidnap & Ransom 보험사의 일부 에이전트들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선박 운항정보들을 넘겨주기 시작.

6. 사실 해적들에게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해적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전체 돈의 20~40% 정도임. 에이전트들과 K&R보험사가 챙기고 군벌에게 상납하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

7. 이거 중단시킬 방법? 아마 없다고 봐야 할 듯. 국제구호가 군벌들의 돈줄이 되었던 경험이 있는 놈의 나라에 다시 돈 집어넣을 바보들은 없음. 그렇다고 돈 되는 것도 아닌 동네에 대규모 군대를 파병하고 질서 확보를 하는 것도 별로 답이 없다는. 이미 블랙호크다운 한 번 찍었기 때문에.

8. 사람들은 종종 잊어먹지만 수습불가한 동네들은 어느 누구도 일방적으로 선한 피해자는 존재하지 않음. 돈에 환장한 놈들끼리 벌이는 지옥도일 뿐...

9. 그리고 군 작전과 관련해선 딱 한 마디만. 뭔 인질구출 작전을 3시간이나 해?? 해적 위치도 모르고 진입했다는거 아냐? 태풍 찍을뻔 했던거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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