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밥 먹구 나서 뒹굴거리다가 촛불집회 쫓아다니느라 그동안 못봤던 TV프로그램들을 실컷 봤심다. 그 중에 하나가... <출발 비디오여행>이었는데... 쭈압~ 평소에 했던 생각입니다만... 이 놈의 프로그램은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 것보단 영화를 안 보게 만드는데 상당한 공헌을 하더군요.
안 보기로 결심한 영화... 바로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입니다.
뭐 비주얼은 나름 신경쓴 듯 합니다. 예를 들어 말타고 달리면서 총질하는 정우성이라든가... 아니면 웃통 벗은 이병헌이 칼 던져 지네 잡는 씬이라든가... 언니들 뒤로 넘어가게 만드는 씬들이 쬐끔 되더군요.
그런데 전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요거... 안 보기로 했심다.
말타고 달리면서 총질하는 거... 현직 캘리포니아 주지사님이 거의 20년전에 찍었던 T2에서 보여주셨던 한 손으로 재장전 하면서 샷건 쏘기와 같은 수준의 포스는 아니지만... 나름 멋져 보이는 정우성의 총질이... 심각한 에러인게... 이거 안 맞거든요. 수 십미터까지 쫓아가서 쏘는게 아닌 이상 말이졉.
두 번째는 열차에서 정우성과 이병헌이 총질하던 장면 때문입니다. 이 아저씨들이 직선으로 달리고 있는 열차에서 총질하는 걸 잡았는데... 닝기리... 총구가 열차 선 밖으로 약 3~5도쯤 틀어져 있더군요.
그런 판에 정우성을 보고 '스나이퍼' 어쩌구 하는게... 존니 웃기더라구요.
이번에 금강산에서 총격으로 돌아가신 분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총알 날아가는 거 계산해보면 이 역시도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니 말입니다.
2차 대전 중반 즈음에 개발되기 시작한 돌격소총은... 기본적으로 400미터 안쪽에서 총질해야 할 상황에 맞춰 만들어진 겁니다.
반복하지만 AK47(북한군은 이거 변형 모델을 쓰고 있죠)이나 M16과 같은 놈들에서 날아가는 총알은 400M 안쪽의 목표물을 제압하는데 유효하지... 그 이상의 거리는 좀 문제가 있거든요? 그런데 현장의 거리를 보면 800미터 즈음에서 쏜 것이라고 북한쪽에선 발표를 했더군요.
그것도 10초 간격으로 두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하는데... 피해자가 두 발을 모두 맞았다는 점을 전제로 운동 에너지를 역산하면 그 거리에서 다 쐈다고 하는 건... 뻥이라고 봅니다. 특히 AK47의 경우엔 M16계열과 달리 탄두가 크기 때문에 전달되는 운동에너지가 더 크지만, 화약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쓰기 때문에... 원거리로 가면 메롱이거든요.
초병이 스나이퍼가 아닌 담에야... 택두 없는 이야기인거죠.
이해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군사시설에 그 정도로 접근을 했을 경우 초병이 발포 할 수 있는 건 맞습니다(이건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우린 에너지 사정이 좋아서 서치라이트 켜고, 마이크로 방송을 먼저 날리죠.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을때). 하지만 피격당한 분의 위치로 놓고 볼때... 아무리 계산해봐도 돌아가신 분은 초병이 쏜 총에 맞으신게 아닙니다.
이거, 명백한 도발이죠. 연초부터 서해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었습니다만... 그 비슷한 상황이 금강산에서 벌어진거죠. 더군다나 북한 입장에선 꿩 먹고 알 먹고가 되는게... 이게 북한이 배짱 튕기게 되는 부분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전도깡 정도의 배짱이 있는 넘이라고 한다면 바로 무력시위라도 함 할텐데... 주변 4개국으로부터 빙신취급받는 이 정부는 그랬다가 벌어질 파장 자체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