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9일 토요일

새벽의 소동

딴지스 회동에 갔다가 술이 좀 올라서 들어와서 뻗었던게 대략 9시... 목 말라서 일어난게 1시 반쯤...

 

그런데 뜬금없이 BK가 B아저씨, 잔차 타다가 교통사고 당했다고, 가서 좀 도와달라고 전화;;; 그때가 대략 새벽 2시. 대충 줏어 입고 현장에 가보니... 뭐 여기저기 긁히고 좀 구른 상태인데 잔차는 행불.

 

사고를 낸 넘들은 조낸 순박하게 생겨먹은 30대 초반들... 왠지 어리버리한 느낌이 강하게 들던 차에... 자전거 잘 챙겨놨다던 넘들이 자전거를 분실했다는걸 20분이 지나서야 실토.

 

조또, 그 잔차 Cannondale Helen's Cycle이라고 프래임 값만 내 한달 월급을 넘어가는 건데;;;

 

전화질 하는 폼을 보니 그런거 같더라니...

 

그런데 그 이후부터 '어~ 이 녀석들 혹시~?' 싶은 일들은 바로 바로 터지더라는...--;;

 

일단 운전하던 넘은 기소유예중이고 무면허;;;

 

형이라는 넘이 달려와서 사고 수습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잔차가 분실되었으면 보험처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사실을 약간 외교적으로 말하는 보험사 직원의 말을 제대로 이해 못했더라는. --;;; 그 다음부터 경찰서 신고에 들어가는데도, 이게 일이 어떻게 되는건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형이라는 넘이 지가 운전했다고 우김;;;

 

패션을 보아하니, 이 넘들 20대 시절에 좀 껄렁하게 살다가 맘 잡고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하는 친구들 같은데... 상황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더란;;;

 

나중에야 일이 어떻게 된 건줄 알고 사정사정하는 걸... B선배가 인간적으로 봐주는 걸로 종료.

 

물론 경찰서 조사관 아저씨들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빤히 보고 있었다는;;;

 

여튼 그래서 일이 끝난건 6시. 씨밤.. 배고프더란;;;

 

선배는 '요즘 양아들은 저렇게 어리버리하냐?'라고 했는데... 들어오면서 생각났던게... 사고 친 넘들이 중딩 시절에 IMF가 터졌고... 그 과정에서 엇나간 넘들이 좀 된다는 것. 명문대 공대 졸업한 후에 병역거부 선언하고 빵에 들어간 모 군만 하더라도 바로 밑의 동생은 깍두기들 대오에 낑겨져 있다는... --;;

 

고3때 스포츠전문점 털었다가 특수강도로 졸업식에도 못온 동기넘이 언젠가 이야기했던게...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이 10대에 삽질을 해도, 이른바 '정상궤도'라는 것에서 이탈을 해도 그 궤도에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반면에... 여자들은 그런기회도 없다고 했었는데... 그게 기억나더라는... --;;

 

오늘의 그 어리버리들은 그래도 기회를 잡고 달려가고 있는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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