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8일 금요일

Love

연애 깨진게 작년 12월. 회사가 쪼까 무리한 확장을 하는 바람에 자금흐름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던 것도 그 즈음.

 

나름 우울한 시간을 딴지에 글쓰는 걸로 보내면서 뇌의 몇 부분은 아예 비워놓았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 새 남친 생겼다는 이야기에 축하해주면서도 속이 좀 쓰려서 술 부어넣고 궁시렁거리면서 트윗질하다가 발견한 글 하나.

 

// i = 신경질카운터;
while (애인님 좋아하는 마음이 남은 동안) {
     if (애인님 화나셨음) {
           참는다/빌어본다/시정해본다/그 외 대처방법
           i++;
     }
    if (i >= 한계지점) {
           ㅅㅂ 더이상 못참겠다 헤어지자.
    }
}

출처:공대생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 2

쩝... 이거 복기해보니 내 이야기더란... 난 그래도 우리가게 생산물의 특장점을 가지고 첫 데이트에서 사발을 푸는 넘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삐끕 마케터이자 기획자라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음에도 내 뼛속에 각인되어 있던건 역시나 공대생의 공돌이 기질이더라는... --;;

근데 더 깼던건... 새퍼 양파님의 이 시리즈들을 독해하는 방식들이 이과냐 문과냐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있더라는 것;;;; 따지고 보면 n명의 사람들은 n개의 독해방식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말이지...

여튼 여기서 또 나오는 해법이란 것이 상당히 공돌이스럽다는 것... 민간인들의 언어로 바꾸자면 '스스로를 닦는 것' 혹은 '도 닦는 것'인데... 도 닦겠다고 댕기는 절은 가카네에게 털린 상황이라... 평범한 것도 싸워서 얻어야 한다는 롤링여사의 말씀이 다시 생각나는 시대에 여러가지가 여의치는 않다는.

예를들어... 양파님은

xy 축이 있는 그래프에서 가로로 쭉 뻗은 선을 그려보자. 바로 그것이 공대생이 생각하는 '사귐/관계'이다. 서로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되었으면 쭉 그렇게 나가면 되는 거다. 딱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감정불변이다. 그런데 그 선이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면 (당신이 화를 낸다던지) 공대생은 '앗 사고가 일어났구나 원인을 알아내어 시정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화났는지 물어보고, 뭘 어떻게 해 줄까한 다음에 '하루에 전화 두 번/ 비싼 선물' 정도의 해결책을 받아내어 그 해결책대로 하면 다시 예전의 이상적인 연애선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한다.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예전 그대로이다. 계속 사랑하는 거다. 고장 안 난 기계 고칠 필요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공대생에게는 '성공적인 관계 지속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 및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공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공대생은 '점검 및 업그레이드' 요소도 포함시킨다.

라고 하시는데... 이게 '점검 및 업그레이드 요소'가 무엇인지 졸 애매한데, 물어볼 사람도 없다는 것. --;;아 난해해... 여튼, 당분간 화두는 Love.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