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진 나고 나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은 "믿고 돈을 보낼만한 단체를 소개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모 국회의원께서 "대한적십자사가 아이티 지진을 위해 모금한 돈 중에서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넣어뒀다"라고 한 폭로, 그리고 몇몇 "기독교 계통의 구호단체들이 현지에서 재난구조보다 선교에 힘쓴다"는 이야기들이 돌면서부터 심화되었던 것 같은데요... 이거, 좀 많이 무책임한 언론과 현지에선 어떤 이해관계가 작동하는지를 필터링하지 않고 봐서 발생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현지에 대한 교육훈련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을 보내는 것 자체가 거대한 삽질이죠. 그렇지 않으려면 평소에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서 구호단체 사람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가난한 나라들은 인프라 자체도 엉망이기 때문에 보험과 각종 수당등을 붙여서 보내지 않으면, 지역으로 파견되는 직원의 본국 노동법을 어기게 되죠...
그렇다고 현지에서 직원들을 뽑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구조 구난 작업, 특히 수색 구조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들을 상당한 교육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제3세계에서 대형 재난이 벌어지면 첫 번째 부딛히는 문제는 '장비와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현지 직원을 채용해서 선진국에서 이런 교육훈련을 시키는 비용보다 선진국에서 훈련받은 이들을 제3세계에 적응훈련시키는 것이 훨씬 더 쌉니다. 오버헤드 비용은 그래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티 건을 폭로했던 그 분, 이 비용들을 모두 제외하고 투입된 비용을 계산했었습니다. 거기다 또 한가지... 아이티 지진 당시에 미군이 가장 먼저 투입했던 것은 군인이었어요. 그만큼 현지 치안이 엉망이라는 거고, 국가 상태가 시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현지 은행에 돈 넣어두면 그게 무사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당신들은 너무 안전한 나라에서만 사셔서 그런 겁니다. 적십자사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문제, 그리고 조직 자체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돈을 안 보냈던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팔은 그 정도는 아닌데 국제사회의 눈이 너무 매섭다는 것이 네팔 정부와 정부와 유착된 기자들의 불만이죠.
문제는 이런 이미지들이 돌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건데요... 이거 쫌만 생각해보면 뭔가 목적이 있는 선동용 카툰이라는 것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최초의 펀드를 구성하는 사람은 '세계시민의 의무를 수행하려는 평범한 제1세계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남아서 그러는게 아니라 아끼고 아껴서 돈을 보내는 사람들입니다.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의 표현을 빌자면 '세계시민의 의무를 다하려고 하는 제1세계의 연금생활자' 같은 분들이죠. 무엇보다 기금이 저런 다단계를 거치는 구조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살포하는 이유... 제1세계에서 교육받아 사람들이 어디에 감응하는지를 빤히 아는 양반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보면 그 돈을 직접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더 많아질거라는 짱구가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돈이 들어가서 제대로 작동하는 현지 NGO,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물론 저에게 믿을 만한 현지 NGO를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는 그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조직을 알고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는 거겠죠... 있긴 있는데 불교 NGO입니다. 종교색을 가졌다고 하면 질겁할 분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 일단 이 사진부터 좀 보시죠...
비구니 스님들입니다. 티벳 역시 남아선호사상이 꽤 쎈 지역이라 여자들, 사람 대접 제대로 못 받습니다. 전통적으로 티벳 불교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구도의 길에 나선 비구들 뒷수발 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티벳 불교의 4대 문파중 가장 큰 드룩파 문파의 리더인 갈왕 드룩파 림포체께선 이거 좀 바꿔보시겠다고, 양성평등을 실천하시겠다고 다짐하시고 꽤 많은 성과들을 내놓으신 분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의 스와얌부나트가 보이는 산 중턱에 땅을 꽤 크게 사신 다음에 처음 하신 일 들 중에 하나가 50분의 비구니 스님들을 받아들인 겁니다. 그 분들이 2004년에는 200분으로 늘어났고 2010년에는 500분으로 늘어났죠.
현지에선 세또 곰파, 하얀 절이라고 불리는 DRUK AMITABHA MOUNTAIN은 이렇게 받아들인 비구니 스님들에 의해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는 곳입니다. 의대 졸업하신 분들까지 나와서 네팔과 인도 동북부, 그리고 이젠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티벳 곳곳에 현대적 의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그 하나일 뿐입니다.
당신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었으니 우리는 그것을 갚아야 한다고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이 절의 비구니 스님들은 지진 직후, 트럭도 들어가지 못하는 길에 쌀가마니를 직접 매고 올라가서 전달하신 분들입니다...
이만하면 추천할만 하지 않나요?
자 그럼 후원하시는 방법...
갈왕드룩파 림포체께서 만든 재단입니다. 이번 재난 구호에 앞장서고 계시죠...
http://www.livetolove.org/donate-sidebar
밑에 보시면 이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별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말씀드린 비구니 스님들 교육을 위한 시설입니다.
http://drukpa-nuns.org/index.php/support-us/sponsorship
오른쪽 하단에 페이팔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있습니다.
저랑 관계 있냐구요...? 없습니다. 제가 갈왕 드룩파 림포체께 Your Holyness라고 존칭 쓰는 것을 두고 Sir라고 하지 않냐고 시비거시던 분과 함께 갈왕 드룩파 림포체 한 번 뵌 적은 있습니다. 아마 그 분은 영미권 신부님 보고 Father @@@라고 하면 왜 아버지라고 하냐고 시비걸 분이죠.
무엇보다 이 조직, 미쉘 여와 수잔 세런든이 열심히 후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종교단체라서 싫으시다구요...? 그럼 사실 답은 하나 밖엔 없네요. 국경없는 의사회.
아마도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모 국회의원께서 "대한적십자사가 아이티 지진을 위해 모금한 돈 중에서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넣어뒀다"라고 한 폭로, 그리고 몇몇 "기독교 계통의 구호단체들이 현지에서 재난구조보다 선교에 힘쓴다"는 이야기들이 돌면서부터 심화되었던 것 같은데요... 이거, 좀 많이 무책임한 언론과 현지에선 어떤 이해관계가 작동하는지를 필터링하지 않고 봐서 발생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현지에 대한 교육훈련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을 보내는 것 자체가 거대한 삽질이죠. 그렇지 않으려면 평소에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서 구호단체 사람들을 훈련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가난한 나라들은 인프라 자체도 엉망이기 때문에 보험과 각종 수당등을 붙여서 보내지 않으면, 지역으로 파견되는 직원의 본국 노동법을 어기게 되죠...
그렇다고 현지에서 직원들을 뽑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구조 구난 작업, 특히 수색 구조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들을 상당한 교육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제3세계에서 대형 재난이 벌어지면 첫 번째 부딛히는 문제는 '장비와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현지 직원을 채용해서 선진국에서 이런 교육훈련을 시키는 비용보다 선진국에서 훈련받은 이들을 제3세계에 적응훈련시키는 것이 훨씬 더 쌉니다. 오버헤드 비용은 그래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티 건을 폭로했던 그 분, 이 비용들을 모두 제외하고 투입된 비용을 계산했었습니다. 거기다 또 한가지... 아이티 지진 당시에 미군이 가장 먼저 투입했던 것은 군인이었어요. 그만큼 현지 치안이 엉망이라는 거고, 국가 상태가 시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현지 은행에 돈 넣어두면 그게 무사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당신들은 너무 안전한 나라에서만 사셔서 그런 겁니다. 적십자사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문제, 그리고 조직 자체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돈을 안 보냈던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팔은 그 정도는 아닌데 국제사회의 눈이 너무 매섭다는 것이 네팔 정부와 정부와 유착된 기자들의 불만이죠.
문제는 이런 이미지들이 돌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건데요... 이거 쫌만 생각해보면 뭔가 목적이 있는 선동용 카툰이라는 것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최초의 펀드를 구성하는 사람은 '세계시민의 의무를 수행하려는 평범한 제1세계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남아서 그러는게 아니라 아끼고 아껴서 돈을 보내는 사람들입니다.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의 표현을 빌자면 '세계시민의 의무를 다하려고 하는 제1세계의 연금생활자' 같은 분들이죠. 무엇보다 기금이 저런 다단계를 거치는 구조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살포하는 이유... 제1세계에서 교육받아 사람들이 어디에 감응하는지를 빤히 아는 양반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보면 그 돈을 직접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더 많아질거라는 짱구가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돈이 들어가서 제대로 작동하는 현지 NGO, 손가락으로 꼽습니다.
물론 저에게 믿을 만한 현지 NGO를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는 그 손가락으로 꼽을 만한 조직을 알고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는 거겠죠... 있긴 있는데 불교 NGO입니다. 종교색을 가졌다고 하면 질겁할 분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 일단 이 사진부터 좀 보시죠...
비구니 스님들입니다. 티벳 역시 남아선호사상이 꽤 쎈 지역이라 여자들, 사람 대접 제대로 못 받습니다. 전통적으로 티벳 불교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구도의 길에 나선 비구들 뒷수발 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티벳 불교의 4대 문파중 가장 큰 드룩파 문파의 리더인 갈왕 드룩파 림포체께선 이거 좀 바꿔보시겠다고, 양성평등을 실천하시겠다고 다짐하시고 꽤 많은 성과들을 내놓으신 분입니다. 네팔 카트만두의 스와얌부나트가 보이는 산 중턱에 땅을 꽤 크게 사신 다음에 처음 하신 일 들 중에 하나가 50분의 비구니 스님들을 받아들인 겁니다. 그 분들이 2004년에는 200분으로 늘어났고 2010년에는 500분으로 늘어났죠.
현지에선 세또 곰파, 하얀 절이라고 불리는 DRUK AMITABHA MOUNTAIN은 이렇게 받아들인 비구니 스님들에 의해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는 곳입니다. 의대 졸업하신 분들까지 나와서 네팔과 인도 동북부, 그리고 이젠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티벳 곳곳에 현대적 의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그 하나일 뿐입니다.
당신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었으니 우리는 그것을 갚아야 한다고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이 절의 비구니 스님들은 지진 직후, 트럭도 들어가지 못하는 길에 쌀가마니를 직접 매고 올라가서 전달하신 분들입니다...
이만하면 추천할만 하지 않나요?
자 그럼 후원하시는 방법...
갈왕드룩파 림포체께서 만든 재단입니다. 이번 재난 구호에 앞장서고 계시죠...
http://www.livetolove.org/donate-sidebar
밑에 보시면 이 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별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말씀드린 비구니 스님들 교육을 위한 시설입니다.
http://drukpa-nuns.org/index.php/support-us/sponsorship
오른쪽 하단에 페이팔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 있습니다.
저랑 관계 있냐구요...? 없습니다. 제가 갈왕 드룩파 림포체께 Your Holyness라고 존칭 쓰는 것을 두고 Sir라고 하지 않냐고 시비거시던 분과 함께 갈왕 드룩파 림포체 한 번 뵌 적은 있습니다. 아마 그 분은 영미권 신부님 보고 Father @@@라고 하면 왜 아버지라고 하냐고 시비걸 분이죠.
무엇보다 이 조직, 미쉘 여와 수잔 세런든이 열심히 후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종교단체라서 싫으시다구요...? 그럼 사실 답은 하나 밖엔 없네요. 국경없는 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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