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6일 월요일

Sicko, 앓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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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던 이 다큐를 드디어 봤습니다.
 
보고 난 소감... 참 복잡하네요.
 
자기들 기준으로 놓고보자면 엄청 지저분한 제3세계, 그것도 '적국'인 쿠바에 가서야 제대로된 치료를 받는 9/11의 영웅들이라니 말입니다. 그런데 좀 뜬금없겠지만 캐나다로 멕시코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미국인들을 보면서 전 싱가폴과 인도, 그리고 태국의 의료산업이 생각나더라구요.
 
뭐 '산업'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는 뇌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산업'이 왜 되고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사실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류우드 어쩌고 하는 헛짓을 하는 분들이 대체로 이 과죠... 누가 그 나라들로 의료관광을 떠나는지 간단하게 따져볼 수 있는 건데 말이졉. 싱가폴, 인도, 태국 등의 1급 병원에서 치료받는데 들어가는 돈은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습니다. 그것도 그 나라들이 제공하는 일급 치료시설들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구요. 그리고 이 수효, 사실은 많이 제한된 상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최고의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환자들은 의료서비스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 중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거든요.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만... 그건 소득 최 상위층에 들어가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거고... 고통을 덜어주고 뭐 이러는 일반적인 수준의 의료 행위는 수효가 많은 대신에 돈을 벌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니 말입니다.

이 다큐... 그래서 경제자유도시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계시는 분들이 참고로라도 봤으면 합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미국이 전국민의료보험 시스템을 갖출 확율과 비슷하다고 보고... 그들의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논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꼭 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뭐 길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다큐에서 들고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하는 것만 해도 충분할 테니까요.

공공서비스의 민영화가 서비스의 질을 더 낫게 만든다는 신자유주의자들의 말이 순 개사발이라는 거, 이 이상 잘 보여주는 증거는 없을 것 같네요. 하긴,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봐서 더 절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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