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8일 목요일

기획이라는 것

기획이라는 것은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목적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최적의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행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자들에게 '아이디어'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을 실행했을 때, 투입된 자원보다 성과가 더 커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성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일, 안합니다.

 

제가 주로 밥 얻어먹는 영역에서 이 과정, 상당히 많은 단계들을 모두 문서로 처리해야 하고... 국어를 쓰지 않는 업계인간들에게는 그 업계의 언어로, 다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주로 쓰는 언어로 이걸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더 해골 아프죠.

 

그런데... 이게... 방송 쪽에서는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한다면 해볼만한 '게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사안(클릭해보세요)의 경우, 방송사 정규직 PD가... 비정규직 독립PD를 발라버렸다는 상당한 혐의를 가질 수 밖에 없지요. 다른 업계에선 아이디어 정도의 수준이나, Contact Point만 있어도 충분한 그림이 된다는 판단만 할 수 있다면 그게 '기획'이 된다는 겁니다.

 

오늘, 해당 방송사는총투표율 96.7%, 찬성률 75.9%로 총파업이 가결되었습니다. 싸움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외주'가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2개:

  1. 공감합니다... 덧붙여..

    아마존눈물제작진이 토크프로그램나와서 '개고생했다'고 자축하는 것 자체는 시청률도 높게 나온 마당에 사람들 호기심충족차원에서 이해하지만, 이를테면.. 부족들과 친해지려고 억지로 악어눈깔국물먹었는데..몰래 뒤로가서 다 토했다, 정말 죽겠더라...등등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것은 원주민들을 두번 속이는 것이라 생각해요.. 맛있게 먹었다고 현지에서 속였으면, 무덤까지 갖고 가야지..그런 식으로 '야만'을 얘기하면 안된다는 생각했죠.. 그 원주민이 알면 분통터졌겠죠... 역시나 티비프로그램으로 소비되는 원시부족은 어쩔 수 없이 야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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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로 - 2010/02/19 13:29
    뭐... 스스로가 귀족이라는 이야길 돌려말한거 같다는; 못 찍는거 찍으러 들어간 사람들은 현지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느라 이가 다 상하는 경우도 허다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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