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70년대에 TV본 기억이 없습니다. 한국에 없었으니 말이졉. 여하간... 1982년 이후에 한국의 TV를 보기 시작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정서적으로 적응이 안되었던 것이..."고국에 계신 시청자 여러분~"으로 시작하던 원정 경기 중계 맨트들이었습니다.
심판 판정이 불만족스러울 경우엔 "오일달러에 매수된~" 등의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튀어나왔었고... 자비로우신 29만원 가카께서 현장 전화를 하던 것도 참 소름 돋았더랬죠. 사실...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을 할 수 있기 전까지... '여권'은 일종의 특수목적 신분증이 아니라 '특수한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에 가까웠습니다. 약소국의 설움을 안고 뛰는 머... 이런 정서들이 그래서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고 있죠...
올림픽에서 금메달 몇 개를 따는가가 중요하고... 우리를 알리는게 시급하다고 하는 일련의 행동들 같은 거. 사실 전 이걸 실제 보다 더 약소국의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그러는게 아닌가 합니다. 문젠... 저 역시도 이런 정서들에서 완벽하게 극복하진 못하고 있다는 거죠...
사실, 대한민국은 모든 부분에서 그저 그런 나라가 아니라 뭐든 좀 하는 나라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민족 최고' 설레발도 짜증내지만, '우린 아직...'이라는 과를 만나도 머리 속에 스팀이 급속도로 팽창하기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건... '탈아입구'를 지향했던 옆나라 일본도 '아시아인 체형의 한계'라는 것을 전제로 돈 퍼부어넣어가면서 별의 별 짓들을 다해왔다는 겁니다. 뭐 수영에서 자유형은 안된다고 평형에 돈 박아넣어서 올림픽 금메달 좀 챙긴 것 같은 걸 들 수 있겠죠...
뭐 멀리 갈거 있겠습니까.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일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입고 나왔던 옷은 개발비만 억엔대 단위가 들어간 옷이었다구요. 전용 연습장을 가지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또 어떻구요.
그런데... 그런 일본의 노력을 우리의 어린 선수들은 '그래서 뭐~'라고 가볍게 넘어가버리고 있죠. 이런 현실에 감동 먹는 건 논네들일 수록 설레발이 심해지지요. 바로 G세대 어쩌구 나오더군요. 그 촌스러움이라니...
상대방이 잘 하는 것을 보고도 '어~ 오늘은 쫌 하는 걸?'라는 표정으로 자기 경기하러 나가고, 무엇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걸 보면... 제 눈에도 벤쿠버에 가 있는 친구들은 좀 달라보이긴 합니다. 연아의 경기와 마오의 경기를 비교해보면... 마오는 온 힘을 다 해서 경기를 하는데... 연아는 즐기거든요. 오늘 상대를 한 바퀴 반 이상 앞서버린 이승훈의 경우도 그렇고... 모태섭도... 국민 남동생이라는 참 어색한 칭호를 받았던 박태환도 그렇죠.
즐겁게 하는 연습하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처음 봤던게 2002년 월드컵이었었죠. 그 이후 많은 부분에서 그 비슷한 이들이 나오는 걸 보면... 그냥 흐뭇해질 뿐이죠. ㅋㅋ
trackback from: 벤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 쇼프로그램 경기장면 (NBC 중계화면)
답글삭제SBS가 아닌 미국 NBC에서 중계한 화면을 자막과 함께 다시 한번 보시겠습니다. 자국의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아닌 3국의 해설자를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겠습니다. 역시 김연아 이네요
trackback from: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브라이언 오서라는 마법사 덕분
답글삭제2010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하면 김연아 선수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함 될 것 같습니다. 뜨겁게 흘러내리는 닭 똥같은 눈문을 보여준 김연아 선수 지금까지 노력해 온 모든 결과를 눈물 한 순간으로 어찌 할 수 없습니다만 그 눈물의 의미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수년간의 노력의 결과 한치의 오차없는 경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의 눈물 대한민국은 물론 경기를 지켜 본 여러분들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출처 - 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