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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9일 토요일

도대체 누가 누굴 아마추어라고 했던거지... --;;;

근대 이후의 정치사에서 보수냐 진보냐가 나눠지는 일반적인 지형과는 달리, 우리의 경우엔 다른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주요한 경계점이 됩니다. 바로 북한이죠.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별루 좌파적이지도 않아도 '좌빨'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게 현실 정치공학적 문제로 작동하는게 아니라 거의 종교적 신념 비시무리한 넘으로 작동한다는 걸껍니다.

이전의 블로그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입장은 북한이 쌩양아치 집단이라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얘네들의 즉각적인 붕괴는 우리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것 때문에... 걍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해주기만 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의 남침시도가 잡히면 바로 선재공격을 하는 것으로 작계가 잡혀 있고... 실제 전쟁이 발발한다고 하더라도 누가 이기느냐는 문제는 명백한 물리력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질문할 가치도 없죠.

문젠... 없는 집에서 집이 날아가는 것과 달리, 있는 집은 현관이 깨지는 것만으로도 데미지가 장난이 아니라는 겁니다.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 넘의 나라가 War Zone이 될 경우엔 일반 회사들이 감당할 수 없는 전쟁보험을 들어야 수출을 할 수 있죠. 이땐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되졉...

햇볕정책(북한은 이 말을 아주 싫어했었습니다만)은 상당한 부분에서 맹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서해교전과 같이 바보같은 작전을 펼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큰 줄기에선 상호이익이었던 정책이었죠. 북한의 입장에선 체제유지가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입장에서도 굶어죽거나 마지막 발악으로 밀고내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에 대한 비판을 하는거야 야당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었던 권리였지만...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의 입장에서 10년간 유지되어왔던 정책을, 그것도 뽀쪽한 대안이나 독트린도 없는 상태에서 폐기한다는 건 어지간히 골빈 짓거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짓거리죠... 더 웃기는 건 북한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도 국방비 지출을 한참을 줄이겠다고 하고 있는겁니다. 애들 씻기는 것도 난방비 아낀다고 줄이겠다고 하는 것이 FT를 통해 보도되어 거의 거지군대 취급을 받고 있는 것도 깨는 판인데... 별 실효성이 없는 MD에는 참가를 하겠다고 한다는 거... 동그란 네모를 그리겠다는 이야기죠 뭐.

뭐 ROTC장교 출신이라고 군사전문가를 자청하는 그 당의 국회의원은 우리쪽 대포병 부대가 발닦고 낮잠만 잔다고 생각하는지... 한번 쏘면 재장전하는데 시간 졸라 걸리는 장사정포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포탄이 쏟아질 것이라고 떠들어댔었는데... 국방비를 줄인다니... 뭐 하자는 플레이인지도 모르겠는거죠.

거기다 경제전문가라는 대통령께선 세계 경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CNN을 보신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웃다가 커피 쏟을 뻔 했습니다. Economist와 블룸버그를 보고 있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속보에 목숨걸어 정확성은 물론이고 분석도 좀 아니올시다인 그 넘을 본다는 거이... 뭐 하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데요.

하긴... 아직도 야당인 거 같다고 하시면서 컴터를 열흘 넘게 못썼다고 궁시렁거렸는데... 알고보니 기술직인 8급들을 몽땅 다 잘라버리고 그 자리까지도 행정관을 집어넣었으니... 뭐가 제대로 되었겠어요. 노무현 정부의 아마추어리즘도 질려버렸던 판국에... 그 보다 더한 인간들이 아스트랄한 행각들을 벌이고 있는데두...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지켜봐야 한다'로 집중되더군요. 근데... 지금 청와대 세입자 분 말이죠... 세계적 경제지로 손꼽히는 FT에서 후보시절부터 두들겨 맞았던건 아시나들 모르겠습니다...

2008년 3월 15일 토요일

각하, 엔간히 하시죠?

후임자가 뭔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을때 가장 쓰기 좋은 수단은 무엇일까요? 직딩 생활이 좀 되는 분들은 금방 답 나올겁니다. 전임자를 까는거죠. 하지만 이것도 인수인계과정을 법적 지위로 보장된 곳에서 벌인다고 한다면 좋은 이야기 하기 참 거시기 합니다.

오늘도 각하께선 "아직도 야당생활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컴터가 포맷되어 들어왔다고, 그래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뭐 그러시면서 하신 말씀인데... 아래의 짤방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드라마 West Wing의 7번째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의 시작에 나오는 장면이죠.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시즌 6에선 자쉬와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던 Will Bailey(Joshua Malina 분)의 컴터에 붙어 있는 내용입니다. 기록물 보관소 등의 아카이브로 모든 내용이 저장되었음이라고 쪽지가 붙어 있죠...

뭐 컴터 화면은 켜지지 않냐구요? 켜지죠. 근데 민간기업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없어서 그런지, 전임자 다음으로 후임이 되었던 적이 없는 분들만 청와대에 계시는거 같더군요.

원래 퇴사하기 전엔 회사에서의 각종 문서들을 정리하고, 인수인계를 위해 페이퍼를 작성하며... 인수 인계를 완료한 다음에는 컴터를 포맷하고 윈도와 필수 어플리케이션만 딸랑 남겨주는 법입니다. 저 역시 몇 번 회사를 옮기면서 이걸 했었고, 업무의 특성상 회사 서버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을 경우엔 아예 메뉴얼로 만들어서 줬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준 메뉴얼이 대단하다고 호평 일색을 늘어놓던 신문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군요. 노통은 자신감있게 넘겨줬다는 내용들이 정작 필요있는 것들은 별루 없었다는 기사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글쎄요...? 그런데 기사 내용에서도 나오는 겁니다만... 오린쥐 위원장님께서 전화비를 얼마를 낮추네 뭐네 그러면서 삽질을 하시는 동안, 정작 필요한 자료들은 다 확보하고 있으니 안 받겠다고 했다는군요.

이건... 자세의 문제에 앞서 10년 전에 IMF로 절딴 났던 나라를 그 대로 인수받은 것이라고 착각했던 그 분들의 잘못이지... 넘겨준 사람들의 잘못으로 보긴 좀 어려운 것 아닌가요? 아무리 특권이라고 하더라도... 이게 몇 번 반복되게 되면 일반 직딩들은 '업무능력'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받음은 물론이고, 까딱 잘못하다간 그 회사 명의의 의료보험증을 생각한 것보다 빨리 반납하게 되는 수도 있는데... 청와대는 그렇지 않는가봅니다.

참... 5년간 얼마나 더 많은 핑계거리들이 필요할지... 참 기대해마지 않는 바입니다.

각하, 며칠 동안은 그런 식의 핑계를 대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말이죠... 이거 좀 길게 하시면 추해보일 뿐만 아니라... 업무능력을 의심하게 된답니다. 그거 원하세요? 엔간하면 그만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