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홈페이지에 있는 글입니다.
어제 아침, 출근해서 회의하다가 비보를 듣고 처음에는 멍했더랬습니다. 소식을 듣고 대장은 길길히 날뛰더군요. "전두환 노태우도 살아
있는데 왜 당신이 가냐고". 선배는 오늘은 일단 calm down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었지만... 저는 그냥 멍 때리기만 몇 시간을
했습니다.
사실 인간 노무현은 좋아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은 갑갑한 사람이었습니다. presidency를 이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임기 말년이었고, 그 즈음에는 참 뜬금없는 한미FTA를 진행했었죠. 그 앞의 이야기는 더 하지도 않을랍니다. 민새가 배신 땡기고
몽에게 날아갔을때 카드로 100만원을 긁어서 후원회비 냈고, 막판에 몽이 배신 땡겼던 그날 전화통화만 한 300통 했던 그 기억이 아까웠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40여년을 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이... 그리고 나의 조국이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게 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최악이 지금 청와대에 앉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의 그리움을 "이건
아닌데..."라고 하면서도 인정하게 만들었던 인물이었다는 거죠.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멍 때리다 날린 시간 때문에 거의 10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길에 분향이라도 하려고 하니... ㅎㅎㅎ 대한문을 그런
식으로 막고 있더군요.
"나의 대통령이, 우리의 대통령" 가는 길에 담배 하나 꽂아놓겠다는데 방패들고 위협하는 경찰을 보니, 지인의 홈페이지에 있는 그 글귀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너무 자비로왔다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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