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가시는 길

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일단 화부터 났거든요. 사람들이 광화문 앞으로 갈 수 없도록 일단 전경들 부터 풀어놓은 행태가 괘씸했기 때문입니다.


더 깨는 건 쟤네들, 진압복입니다.


이전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던 앞에는 작년 이맘때 쯤 많이 보던 그림이 나오더군요. 깻잎 한 장 안 들어가는 신기의 차벽 주차.


백원우 의원이 달려들었었다죠. 그거라도 없었으면 저도 터졌을 겁니다.


조선일보 간판 위로 노란 풍선이 하나 올라갑니다. 이 친구들, 토요일에 소식을 들었을 것임에도 주간조선을 그대로 배포하는 상상초월 사이즈의 간땡이를 자랑했죠. 그 분들, 그거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겁니다.


양희은씨의 상록수가 나오던 즈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내려오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시는 길을 마지막으로 보겠다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길에 앉아 있었죠.


영구차가 오자 또 다시 풍선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가시는 길이 소박하다고 해야 하나요... 마음만 아팠습니다.

점심 먹고 들어와 사진을 올리는 와중에 소식을 들으니... 수원 시민들이 갑자기 빗자루를 가지고 나와서 화장지까지의 길을 쓸었다고 하는군요.

...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히 가시라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벽에 담배 한 대와 노란 종이로 접은 종이학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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