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0일 금요일

아... 덴장할...




요즘 거론되는 AIG에 대한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저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납세자들의 도움에 의지해 유지되는 회사가 보너스를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건 공평함이나 공정함같은 가장 기본적인 감정에 어긋납니다. 우리의 가치를 위협합니다.
이 어이없는 보너스는 더 큰 문제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그 문제는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든 문화와 시스템입니다.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책임질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게 한 문화가
현재 전체 경제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보너스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사람들이 네 잘못이라며 공화당에게, 민주당에게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입니다.

이런 계약을 작성한 건 우리가 아니고, --- (잘 안들림)
그러나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걸 고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자 책임을 뒤집어 씌울 사람을 찾느라 바쁜 워싱턴의 분들은,
나한테 얘기하세요. 왜냐하면, 비록 제가 하지 않은 일일지라도,
이 엉망진창을 우리가 고치도록 하는 것이 제 일이기 때문입니다.



ps. 최근 몇년간 미국애들 부러워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무진장 부러워집니다.

2009년 3월 13일 금요일

저도 전문시위꾼 맞는듯...

그러니까... 전문시위꾼들을 추적하기 위해 경찰이 특별 수사대를 꾸려서 뭐 하신다는데... 그 기준이 뭔가 했더니만... 요거 랍니다.

촛불집회는 몸 안 좋거나 일이 정말 산더미처럼 많았던 날들을 빼곤 거의 출석하다시피 했고, 스페인과 캐나다 그리고 영국에서 1년여 이상씩 있었다는 이유로 헌혈도 못하는 판국에 거 정책적 일괄성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겠고(참고로 광우병 때문에 영국이 미국에서 수입해야 했던 혈액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죠), 민주노동당의 정책위 아저씨들은 거의 조중동 수준으로 싫어하지만 나머진 뭐 그럭저럭, 당원이 될 생각까지 있거든요.

지하철 타냐, 바이크 타냐, 심야에 도심을 걸어가본 적이 있냐(근데 이건 경찰 지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거 아닌가요? 뭐 작년에 광화문에서 과음하고 친구들과 같이 자빠졌었을때 소매치기 일당을 체포하기 위한 미끼가 되어 있었던 적이 있긴 합니다만), 마스크를 가지고 있냐... 뭔 ㅂㅅ 같은 질문인지 모르겠고... 무전기 리시버라고 의심되는 것을 가지고 있냐...에서 '이어폰'이 들어간것도 뭔 ㅂ ㅅ 같은 질문인지 모르겠고...

조중동이 편파적인 매체냐... 라고 하는건 입 아픈 이야기고. 조또... 당연한 이야길 하는 사람들을 찾겠다는 거잖아요? 참... 딥따리 한가하십니다. 아예 프로파일러까지 붙여보죠? 어차피 연쇄살인범은 수백만명 중에 하나 정도 나오니까 말입니다.

2009년 3월 10일 화요일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 Waste Concern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곳이 인도 비하르주의 보드가야입니다. 이 보드가야에서 카메라 들고 돌아다니다가 찍은 사진들 중에 하나를 보여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Samuel, S.


어떤 느낌 드시나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도가 국가 GDP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했던 것은 2007년, 2008년 무렵입니다. 저 사진을 찍은 곳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하는 지역이죠. 인도의 상업 중심지, 그리고 작년 말에 테러가 터졌던 뭄바이로 가면 삐까뻔쩍합니다. 아래 사진 보십셔. 어구 정리하는 어부 앞으로 건물들 안 보이시나요?

사진, Samuel, S.


그런데... 딱 저 정도 수준인 도시가 수도인 나라가 있습니다. 인도 옆나라, 방글라데시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구가 1천만이 넘는 도시입니다만, 사회 기간 인프라시설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하는 도시 수준이라는 거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쓰레기 문제입니다. 아니 뭐 하나 문제가 아닌 것은 없지만, 쓰레기 수거의 문제는 위생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안 된 곳에서 쓰레기까지 쌓이면 식수를 비롯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들이 오염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Oxford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던 두 방글라데시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1995년부터 시작했었답니다. Maqsood Sinha와 Iftekhar Enayetullah가 이 두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1995년에 Waste Concern이라는 기구를 설립하고, 다카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했던 것은 다카의 쓰레기 80%가 유기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는 더운 나라죠. 유기물 쓰레기를 분리해서 배출하면 그걸 수거해 쌓아두고 발효촉진을 시키면 바로 비료가 되는겁니다. 10톤의 유기 쓰레기를 가지고 2.5톤의 퇴비를 만들 수 있는거죠.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퇴비는 톤당 약 60USD정도에 팔려나갑니다. 이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한 몇 가지 당근들이 있습니다. 유기성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만으로 한 가구당 얼마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는거죠. 가장 압권인건... 이건 정말 카레가 주식인 분들만 가능한 엽기적인 사고체계에서나 가능한 건데요... '폐기물을 자원화했으니 이산화탄소를 감축한거다. CER내놔라'라고 UNDP를 친거죠. 그리고 UNDP는 이걸 인정했구요.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아래와 같은 통으로 각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뭐 시장통의 경우엔 쓰레기 인부가 이걸 직접 수거하기도 합니다.


사진 Lisa Schroeder

사진, Samuel, S.


그 다음, 이걸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싸이클 릭샤를 이용해 아래와 같은 퇴비화 작업장으로 옮기는 겁니다.

발효된 퇴비는 50kg짜리 푸대에 담겨 농민들에게 넘기게 되구요. 수거할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들을 이렇게 처리하고 난 나머지의 쓰레기는 위생매립지에 매립을 하게 됩니다.

 

사진, Lisa Schroeder


위의 이미지는 위생 매립지를 만드는 법인데요... 아무래도 우리처럼 저렇게 복잡하게 하진 못하고 조금 단순화된 형태, 그것도 기존에 마구잡이로 매립되던 것을 조금씩 조금씩 위생 매립지와 비슷한 모양을 만들어갔더군요. 거기에 작은 매립지 가스 발전시설을 네덜란드의 자본을 끌어들여 짓기로 했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유기성 폐기물들이 분리수거됨으로서 나머지 쓰레기들도 자원화하기 용이한 형태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값싼 형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들이 이걸 매립하고 있는거지... 별도의 자원화설비까지 감안한다고 한다면 더 훌륭한 재생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는거죠.

가면 우울증 생긴다는 방글라데시에서 일을 이렇게 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이런 형태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살기 팍팍한 요즘,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희망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2009년 3월 6일 금요일

가카네의 신종 개그, 초임 삭감을 통한 잡쉐어링

3월 말 중에 현지 답사를 가야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할 것과 검토할 것들이 산더미입니다. 거기다 신재생에너지라고 이름 붙은 놈들은 사실 하나같이 장점과 단점이 도드라지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에 대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거기다 운영비용과 자금조달까지 포함된 메트릭스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정신없어집니다. 뭐 어차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기계화 시켜서 운영할 수 있는 것에 몇 가지 잡다한 것이 붙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암튼... 다른 것 신경쓸 여지가 거의 없는 판에 뉴스보고 버럭질을 하느니... Maria Ozawa나 Mei Hakura, 혹은 Sora Aoi의 므흣한 동영상이나 보는게 낫죠. 그런데 이거 뭐 가는데마다 '대졸 신입 초임 삭감을 통한 고용확대'라는 개그가 '잡세어링' 혹은 '고통분담', '사회적 대타협'등의 타이틀을 달고 돌아다니더군요.

뭐 거창하게 갈 것 없이 간단하게만 정리해보죠.

1. 문제는 가처분 소득, 즉 쓸 수 있는 돈의 문제입니다. 이게 없으니 소비가 화끈하게 줄어들고 있는거고...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엄청나게 높은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 덕택에 공황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거죠.

2. 사기꾼들이 떠드는 것과 달리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었던 국가들에선 '임금삭감'에 해당하는 이상을 노동자가 안 써도 되도록 국가가 나서서 일을 처리했었습니다. 주거비, 교육비 등에 해당하는 고정지출 부분을 국가가 책임지면 임금이 깎인다고 하더라도 가처분 소득은 그 상태 그대로라는거죠. 이거, 사실 먼 나라의 사례를 영어 고생시켜가면서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하나가 실제로 이 모델을 가동시켰던 전력이 있으니까요.

3. 바로 포철되겠습니다. 회사가 집주고 식당에선 상상초월의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니 다른 기업들에 비해 훨씬 짠 수준의 임금을 줘도 되었던거죠. 뭐 몇년전부턴 거기도 상승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던지라 요즘은 일반 대기업 수준이 되었습니다만... YS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그랬습니다.

4. 그럼 임금을 깎는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고통분담'이 말이 되겠죠?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사교육비'입니다. 집값은 금융 위기 땀시롱 떨어지고 있습니다만... 현 정부가 가장 열심히 막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죠. 떨어지는 걸 열심히 막고 계시잖아요?

5. 요컨데... 국가가 나서서 가처분 소득이 줄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공황으로 달려가는 사태를 막고 녹색성장이든 뭐든 할 수 있을텐데... 이건 또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인턴만 잔뜩 늘려봐야... 학자금 대출이 장난이 아닌 대학 졸업생들이 쓸 수 있는 돈이 있을까요?

어디서 좋아보이는거 줏어다가 이름 그럴듯하게 붙여서 야매로 팔아먹는 약장사는 이제 좀 그만두고... 그 좋아하는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개그는 개그고 다큐는 다큐여야 하는데, 자꾸 개그를 다큐라고 우기시면 보는 사람 참 황당해지거든요.

2009년 3월 2일 월요일

그 분들의 문제해결법 1, 2

capcold님의 블로그에서 무단펌질.



플로우가 딱 2개 밖엔 안되는 분들께 당하고 산다는건 심히 열받는 일입니다요. 헐...

2009년 2월 25일 수요일

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삽질 무기개발사

조만간 시험발사할거라고 하는 북한의 미사일, 아마 대포동 2호일텐데요... 이 아가씨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부모인 Scud(R11미사일의 나토코드)부터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1957년에 처음으로 개발된 스커드 미사일도 사실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되었던 독일의 V2를 카피했던 겁니다. 문제는 목숨걸고 좋은 놈을 만들어야 한다는 독일 아저씨들의 생각과는 달리, 소비에트 러시아가 무기 개발과 생산에서 가장 우선시했던 것은 '빨리 빨리 많이 찍어내기 좋아야 한다'야 한다는 거였죠.

 

그런 까닭에... 1957년에 나온 첫 모델은 좀 많이 웃기는 넘이었습니다. 사거리가 130km인데, 날아가서 꽃히는 곳은 목표지점이라고 지정한 곳으로부터 지름 4km내에 떨어졌거든요. 거기다 미사일 자체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날아가다가 부러지는 일들이 종종 벌어졌던 거죠. V-2를 카피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랬던 겁니다. 소련 입장에선 그래도 상관없었던게... "스커드 수천발로 서독의 주요 군사시설을 쓸어버린 다음에 전차로 밀고 들어간다"가 기본 작전 얼개였거든요. 십수%가 날아가다 부러져도 큰 문제는 없었던거죠. 스타에서 초장에 저글링할때 쪽수가 중요하지 업글 수준이 중요한감요?

스커드 A,B,C. 노동미사일, 대포동 1호 대포동 2호

 

소련은 일찌감치 이 기술을 당시 동맹국들에게 넘겨버리고 자기네들은 우주 로켓과 전략탄도탄 개발에 박차를 가합니다만... 미국과의 경쟁에선 집니다. 스푸크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을 경악으로 몰아넣었던 소련입니다만, 달까지 갔다오진 못했죠. 이유... 얘네들이 워낙 정밀기계와 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였냐구요?

 

옛날 ‘소련’이라는 나라가 존재할 때, 그 국민들 사이에 이런 유머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한 공장에서 세 사람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항상 출근이 항상 10분이 늦었고, 또 한 사람은 항상 10분이 빨랐으며, 한 명은 칼같은 정시 출근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은 모두 KGB에 잡혀 갔습니다.

맨 먼저 잡혀간 사람은 물론 지각생이었습니다.  ‘사회주의 건설’에 있어 나태함은 있을 수 없었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갑자기 항상 10분 먼저 와서 일을 준비했던 사람이 잡혀 갑니다. 그 이유는 “아무도 없는 공장에 항상 일찍 나온 것은 제국주의의 스파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정시 칼출근자는 도대체 어떤 혐의로 잡혀갔을까?  그것은 “제국주의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련제 중에서 그렇게 정확한 시계가 존재할 리 없다는 것이 KGB의 주장이었죠. (원문보기)

 

정확한 시계도 만들어낼 수 없었던 소련이 정밀 타격 무기를 계속 개발한 미국과 경쟁할 수 있었던 방법은... 좀 무식한 형태였습니다. 어짜피 수소폭탄이라고 하는 넘의 위력만 충분하다면 뭐 정밀하게 날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죠. 그래서 배치했던 전략미사일의 탄두 위력이 미국의 그것보다 한참 더 컸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땠을까요? 북한의 에너지 상황을 고려하면 농축해서 우라늄탄을 만들 수 있는 처지가 못됩니다. 한반도에 핵위기를 불러오면서 핵개발에 나서고도 얻을 수 있었던 플루토늄 역시 우리의 연구용 고속로에서 얻을 수 있는 양에 못미치는 수준이구요. 그럼에도 어찌되었건간에 미국까지 날아가는 게 있어야 했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건... 쬐끔 엽기적인 방식이었죠.

 

스커드 계량형인 노동미사일을 몇 개 이어 붙여서 사거리를 늘렸던 겁니다. 대륙간 탄도탄이라고 큰소리 치는 대포동 1, 2호의 실체는 사실 스커드 몇 발을 분해해서 이어붙인 겁니다. ㅋㅋ... (참고로... 노동 미사일은 '노동당'의 그 노동이 아니라... '무수단면 노동리'라는 지명입니다. 대포동도 이 미사일이 실험발사되는 지명을 따서 붙인거죠. 제인연감의 필자 중 하나가 한글 사전까지 열심히 찾아본 넘이라 이걸 'Labor'로 번역한 이후부터 좀 혼선이 생겼지만 말이졉. 북한이 부르는 이름은 찾아보는 것도 귀찮아 부연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스커드 자체가 구조적인 결함이 있어서 날아가다가 부러지는 판국에 이거 몇 개를 이어붙여 사거리를 늘려놓으니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되게 되졉. 몇 년전에 시험발사했을때도 발사하자 마자 미사일이 부러져 동해상에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도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판에 고속으로 계산을 해야 하는 부분으로 넘어가면... 더 답이 안 나오죠. 펜티엄칩을 수입할 수 없었던 이라크는 PS2를 대량으로 수입해 그래픽 전용 프로세서를 가지고 쪼물딱거렸습니다만... 여러 개의 칩을 붙일 수 있는 '보드'를 수입하거나 개발할 수 없어서 결국 실패했습니다.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99년도에 기세 좋게 인공위성이라고 발사하자마자 분해되었던 것도 미사일 구조의 문제와 자세제어가 안되었기 때문이거든요.

 

한반도 내로 사거리를 한정할 경우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북한 최고위층이 심심찮게 공언하는 '미제국주의와의 한판'은 택두 없는 셈이죠. 그럼 북한만 이랬을까요?

 

진급을 진수하기 전까지, 중국이 가지고 있었던 전략핵잠은 Type 092 시아(夏)급 핵잠이었습니다. 1978년에 공사에 들어가 81년에 진수를 하게 됩니다.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을 80년대 초반에 만들어냈다니... 대단한 중국넘들... 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좀 깹니다.

시아급 원잠 이미지 출처는 클릭하세요.


전략 핵잠수함은 핵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SLBM인 쥐랑(巨浪) 미사일 개발이 핵잠수함 진수보다 한참 뒤로 늦어졌던 겁니다. 탄도 미사일 없는 전략핵잠이었죠. 뭐 앙꼬 없어도 쪄서 먹으면 찐빵이라는... ^^;;

 

암튼, 1981년에 1호기를, 82년에 2호기를 뽑아놓고 SLBM개발에 매진을 한 결과... 1982년에 부상발사를 해서 성공하고 같은해에 수중발사 실험을 하게 됩니다. 첫 판은 실패, 그러나 5일 뒤에 다시 진행된 수중발사 실험에서 성공을 하죠.

 

중국 해군성과 중국 공산당이 '위대한 인민해방군 만세!'를 삼창하는 동안, 이 실험을 진행했던 엔지니어들은 보고서에 딱 한줄을 추가해놓습니다. '자세 제어가 불안함'이라고. 발사 당시에 미사일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불안했던 엔지니어들은 이 사실을 해군성에 보고합니다만... 하늘이 무너질 걸 걱정하는 기나라 사람이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참고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랬습니다.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독자노선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중국은 안밖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대규모 기근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수백만 단위로 죽어나갔음은 물론이고... 인민의 밥을 해결하겠다는 거 하나로 권력을 쥐긴 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의 생산성 향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장단기 계획들이 안 나왔던거죠. 그런 상황에서 산속에서 총질하느라 가방끈 짧은 당원로들이 학자들과 엔지니어 등등을 불러서 해결방법을 제시하면 저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문제만 줄줄히 지적하는 상황...

일단 내 방식대로 가보겠다고 모택동 영감이 중국의 머리숫자만 가지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다가 쫄딱 망하게 됩니다. 바로 대약진 운동이었죠. 이 운동의 실패로 사실상 실각했던 모 아저씨는 권력으로의 복귀를 꾀하게 되고... '조반유리'라는, 2007년까지의  대한민국에서 사용되었던 '조중동'과 '보수 꼴통'의 합성어, 2008년 이후론 '좌빨'과 '꼴페미'의 합성어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휘호를 얼라들에게 하사하게 됩니다. '젊은 것들이 반기를 드는 것은 이유가 있다.' 말인즉 그럴듯 하지만... '모주석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와 함께 결합하면 별 이유가 없는 것도 이유라고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말이었던 겁니다.

홍위병이라 불린 이 얼라들이 날뛰기 시작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기 시작했던 것은 붉은 중국을 만들어낸 노정객들이었고, 그들과 동시에 굴비두릅으로 묶였던 것이 지식인과 엔지니어 그룹들이었죠. 노 정객들은 모주석의 위대한 정치적 귀환을 위해 필요했던 거고... 지식인들과 엔지니어들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문제제기만 한다고 십수년째 찍혀있었거든요.

70년대 말이면 한의학 서적에도 모택동 주석에 대한 찬사가 시시때때로 들어가지 않으면 필자가 '인민의 적'이 되는 건 한 순간의 일이었습니다. 아예 출판이 안 될 수준이었던지라 위대한 모주석의 찬양 구절분량이 본문 내용과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죠.

그런 시대에 '상징적 의미'라고 하더라도 전략핵잠을 가져서 거의 한 세기 이상을 서구 열강들에게 두들겨 맞아 자존심이 시궁창에 처박혔던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었다고 만세 부르는 판국에... 자세제어와 관련해서... 엔지니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간 '너 하방가서 재교육 좀 받아야 되겠다'는, 죽을 수도 있는 곳으로 쫓겨날 수도 있는 이야기 듣기 딱 좋았던 겁니다.

그리고 1985년...

시아(夏)급 1호기가 쥐랑(巨浪)-1 SLBM을 달고 남중국해로 기세좋게 나가서 수중실험발사를 했습니다...만... 보고되었던 스테빌라이저를 손보지 않았던 결과... 발사직후에 핵잠수함이 수중폭발하는 초특급 참사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참사 이후에 쥐랑(巨浪)-1 SLBM은 대대적인 개량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개량의 결과도 좀 깹니다. 사정거리가 4000km로 줄어들었거든요. 거기다 시아(夏)급 잠수함 자체도 배관설계가 엉터리여서 엄청나게 시끄러운 아가씨입니다. 함 자체가 약 100데시벨의 소음을 자랑하거든요. 사거리도 짧아놓으니... 출동하자마자 상대방 공격잠수함의 밥이 된다고 보시면 대체로 틀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문화대혁명한다고 10년동안 지식인들과 엔지니어의 씨를 말린 상태에서 의지만 달끝까지 가 있었던 중국, 아주 비싼 수업료를 물어야했었던 겁니다. 망치와 정 하나씩 들고 사람들을 떼거리로 산으로 보내 운하 판다고 삽질했던 대약진운동과 똑같은 방식으로 했다간 규모가 다르게 좆됀다는걸 깨달았으니까요. 실제로 시아급의 후기형인 진급은 시아급의 어처구니없는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를 가지는 넘입니다. 쥐랑-2 SLBM도 사거리가 8천키로급으로 늘어난 상태구요.

이때의 교훈은... 역시 북경 반점 아저씨들이 자랑하지 못해 안달인 '선저우 6호' 제작 과정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범용 기술로 로켓 만들기엔 좀 깝깝한 상태인 중국의 정밀 기술 수준을 잘 아는 이 아저씨들, 1000개를 만들어 그 중에서 가장 잘 만든 한 개의 부품을 선택하는 엽기적인 Quality Control을 집행했으니까요.

우리가 SSN-700K 대함 순항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던 몇년전에... 중국과 북한의 이런 삽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들을 보면 우리도 비슷한 짓을 다른 분야에서 하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쬐끔 들더군요.

35억에 명텐도 개발에 나서는 거나...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개발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거리를 늘리라는 수령님의 말씀에 스커드를 이어붙일 수 밖에 없었던 북한 엔지니어와 역시 맨땅에 해딩해서 전략핵잠을 만들어내라고 다그치는 중국 공산당과 해군성의 닥달에 암튼 찍어내야 했던 중국 엔지니어들이 어떤 짱구를 굴렸는지 이해가 좀 되거든요.

 

뭐... 일단 초록색으로 만들라고 하면 산에 페인트칠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되는 일을 하면서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안 되는 일에 동원된 분들의 심정은 어떨까란 생각이 들어... 글적거려봅니다. ㅋㅋ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그래... 스트레스들은 좀 푸셨나요?

전 지금 어느 나라의 하수 처리현황과 그를 통한 재생가능발전계획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중입니다. 찾아보다보니... 이 기술들의 발전이 실증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더군요. 이걸 요약정리해야 하는데... 지난주말까지가 바이오와 쓰레기 재활용 시설의 결합이었다면, 이젠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탄산염 연료전지 모델까지 공부하느라 머리가 좀 지끈지끈 한 상태입니다.

제가 일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현지 실사를 나가게 될 이번달 말까지 예전에 읽었던 미국 논문들 다시 뒤져볼 시간은 거의 없을 듯 싶습니다.

서방 국가들중에서 상당수의 주들이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국가죠. 더군다나 제가 그나마 좀 하는 외국어라곤 영어 밖엔 없는지라 읽는데 시간도 좀 짧은 편이구요. 상당수의 논문들은 인종과 재산상태, 교육 수준 등에 의해 판결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적시하고... 사형수들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사실들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엔 무료 변론의 수준이라는 것이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나아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자면... 이런 문제들은 더 빈번할 것이라는 건... 예상 가능한 추측이죠.

그랬기에 썼던 것인데... 이게 다음 블로거 뉴스에 며칠간 상단에 편집되어 있었던 까닭에 방문자들이 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글 하나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은 좀 제한적인데다... 제가 어지간하면 A4한 장 안 넘기려고 하기 때문에 언급하는 내용들도 줄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거 뭐... 간단한 넷북을 내놨더니 왜 올인원이 아니냐고 난리들이시네요.

암튼, 당분간은 제가 바빠서 관련자료들을 직접 드리지 못할 상황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에서 인종, 재산 상황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논문들을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 영어 좀 하셔야 할 겁니다. ^^

그럼... 전 내일 아침까지 영문 요약본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