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8일 일요일

네팔의 봄은 가능할까?

1. 대서양의 작은 섬

우리에겐 Las Palmas라는 한 섬의 도시만 낯익지만... 카나리아 제도는 여러가지면에서 흥미로운 곳입니다. 지금은 거의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로 이동했지만,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수많은 국적의 원양어선들이 밀집해있던 곳이기도 했죠. 사실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나이를 좀 먹은 분들의 귀에 익숙한 것이구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식수를 탄산수로 마셔야 할 정도로 물 공급 상태가 지랄인 이 동네(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담수화설비의 수준이 높지 않아서 대부분 식수는 탄산수로 만들어 마셨습니다. 요즘은 이것도 많이 뛰어넘어간 상태로 압니다만)가 본토인 스페인보다 더 잘사는 동네라는 겁니다. 생선만 가지고 이게 가능했을까요?

아닙니당...

이 화산섬들은 그 자체로 관광자원입니다. 아직도 활동중인 화산섬이다보니 이걸 가지고 각종 구경거리들을 만들어 놨죠. 특히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Grand Canaria섬의 남부지역은 꽤 사치스러운 관광지였습니다.

이런 관광상품들에 더 붙었던 것은 이 섬들에서 생산되는 오렌지와 올리브의 물량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였냐구요? 이 7개의 섬의 평균소득이 스페인 본토 GNP의 2배정도였습니다. 한때 독립하겠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왔었죠. 요즘은 많이 퇴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거의 30년 전의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모냐구요? 내륙국가 하나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2. 바로 네팔

네팔 총선이 지난 4월 10일 있었습니다. 총 601석인 제헌의회 선거에서 CPN-M(마오주의정당)이 217석을, NC(네팔 국민회의)가 107석을, UML(네팔 공산당)이 102석을 차지했습니다. 74개인가 75개인가 하는 정당들중에서 나머지가 과반에 미달하는 의석들을 차지했구요. 그러니 이 셋이 일종의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마오주의자들이 연정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것은 빤한 사실이죠.

이번 총선에서 CPN-M의 선거공약들 중에 핵심은 왕정폐지와 외자유치였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이 친구들의 앞길이 그렇게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1) 이전에도 포스팅했던 내용입니다만... 네팔 마오이스트들의 아빠는 중국이 아닙니다. 1960년대 말에 총을 들었던 인도의 낙샬들이죠. 그리고 이 낙샬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면적은 인도 전역에서 남한 전체 면적을 상회합니다. 요 사실 때문에... 외자유치가 그렇게 쉽지 않을거라는 겁니다. 돈을 끌어오기 가장 만만한 바로 옆나라가 인도와 중국이죠. 그런데 인도의 입장에서... 반국가단체와 연계되어 있는 정당이 자신들이 사실상 속국취급을 하는 나라에서 정권을 잡았는데 여기에 돈을 집어넣는다?? 글쎄요? 자국 내의 반국가단체와의 연계 해소를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이걸 검증할 방법도 없을테니... 꽤 깝깝할 겁니다.

이 사실이 난감한 건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자신을 둘러싼 국가들과 그렇게 사이좋은 나라도 아닌데다... 주변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하긴 하지만... 그 대상으로 놓고보자면 비동맹 외교를 꾸준히 펼쳐온, 그리고 덩치도 자기들과 비슷한 인도가 우선순위에 올라가지...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 개 성 규모도 안 되는 넘의 나라와의 관계개선이 우선 순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2) 그렇다고 외채를 끌어오는 것도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재무성은 네팔의 국채에 대한 등급을 '등외'라고 주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휴지'라는 거죠. 투자와 관련해서도 관광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모두 부적격 등급을 주고 있죠. 사실 네팔의 입장에서 가장 급한 것은 끔찍하게 부족한 SOC에 대한 투자인데... 여기에 돈 넣을 방법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 관광과 관련한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임계점은 있는 상태입니다.

3) 2006년 4월 이후 제헌의회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의 2년,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네팔은 '무정부상태'였습니다. 이 상태라는 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두 가지 사태가 있었죠.

-1. 하나는 왕실소유의 회사였다가 국영항공사가 된 네팔항공의 재정상황입니다. 가장 먼저 국고로 환수되었으며, 좀처럼 비는 자리가 없는 항공사임에도... 몇달전의 회계감사결과가 심히 골때렸죠. 국영항공으로 타이틀을 바꿔단 이후로의 경상이익이 얼마인지 집계가 안되었던 겁니다. 뭔 소리냐구요? 수입이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긴 들어갔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2. 두 번째는 석유입니다. 네팔석유공사가 인도석유공사에게 석유대금을 결제해주지 못해 한동안 석유공급이 끊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네팔 임시정부가 인도로 허겁지겁 뛰어가 잘 봐달라고 싹싹 빌어서 미납된 돈(약 10억달러규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을 외채로 전환해 인도정부가 안는 걸로 이걸 해결했었죠. 일이 이렇게 되었던 이유는... 시장에 따른 가격으로 네팔 내에서 거래되던게 아니라... 시장가격보다 낮게 공급하다가 어느날 그동안의 손실분까지 합쳐서 받겠다고 거의 20%가깝게 올려버렸기 때문에 석유폭동이 한동안 터졌었고... 여기에 굴복해 계속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던 것이 첫 번째 원인이고... 두 번째는 이 와중에서도 배달사고들이 심심찮게 터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뭔 이야기냐면 리테일망까지 완전하게 장악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면 이 넘들을 믿을 방법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이상의 3가지가 외자유치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만... 그렇다고 이 친구들의 미래가 떡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바로 앞서 예를 들었던 카나리아제도와 같은 모델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죠.

3. 네팔의 가능성

첫 번째는 SOC 구축을 작은 그리드 단위로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기를 예로 들자면... 이 놈의 나라는 통상적인 전력수급방법인 화력이나 수력, 혹은 원자력 발전소를 하나 큼지막하게 지어놓고 여기서 전기를 빼가는 방식으로 할수가 없다는 아픔이 있심다. 이 세 가지 발전 모델들이 모두 상당한 수준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건데... 네팔 내륙국가입니다. 바다에서 물을 끌어들여 발전기 돌리는 원자력은 애초에 해당사항이 없고, 수력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소양댐이나 중국의 산샤댐과 같은 규모를 만드는 건 택두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10MW이하의 발전소들 지을 수 밖에 없죠.

그러면 돈이 안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원래 SOC라는 건 통합되어야 '돈'이 나옵니다. 길 하나 닦는 것보다, 이게 통신과 전기, 상수도까지 포함되는 형태로 일이 진행되어야 돈이 된다는거죠. 그런데 이걸 그리드 단위로 쪼개서 진행할 수 밖에 없고, 선보다는 점들의 밀집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되죠.

다만... 이른바 Eco-Tech의 최신 기술들은 모두 다 동원되어야 한다는 아픔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도가 천차만별이다보니 나오는 과일들의 종류가 장난이 아니고... 광우병등과는 상관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 치즈대회에서 심심하면 일등 먹는 치즈를, 그리고 가공기술이 결정적인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짐승털로 꽤나 가능성이 있는 털을 생산하는 야크 생산지 중에 하나라는 겁니다. 최근 몇년동안 맛을 모르는 것들이 '마블링'을 최우선으로 취급하는 바람에 거시기해져서 그렇지... 야크, 이거 꽤나 상품성 있는 넘입니다.

야크털이 뭔 가능성이 있겠냐고 하신다면... 삼성 이씨네 일족이 입는 정장을 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애용하는 양복은 산양 털로 만든 건데요... 이거 한벌에 4000만원이 넘는 물건입니다. 케시미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산양의 수염털만 가지고 만드는 거니까 그렇게 비싼 건데... 보온성은 이미 검증된 야크털도 가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뭘 가지고 이렇게 말하냐구요? 흐흐... 돈 냄새 맡는 걸로는 한 가닥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야크 대량 사육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해발 3600미터 밑으로 내려오면 이 동물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되어 있는데... 쪼잔하기 이를데 없는 이 친구들이 올라가지도 못하는 한족들에게 돈을 퍼주고 있다는게... 그게 지금까지 진도 뽑지 못하고 있는 이유죠.

세 번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옆의 나라들이 종교적으로 좀 빡세다는 겁니다. 네팔의 자연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넘의 나라가 가능성이 높은건... 바로 밑은 순전히 종교분쟁으로만 매년 수천명씩 죽어나가는 나라 답게... 뻑하면 Dry-Day(술 안 파는 날)이 선포되는 인도이고, 바다 건너 중동은 술이 아예 금지되는 이슬람 국가들이라는 겁니다.

술 마시고 도박하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풍광 감상하러 돌아다니기 좋으면서도 그 나라들에 비해 물가는 한참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얼마전에 총선이 끝나서 연립정부 수립에 정신이 없는 이 나라에게... 슬슬 접근해볼만 합니다만... 용량 2MB에는 리눅스도 깔 수 없다는 아픔이 있죠. 연산이라는 것이 돌아가려면 그래도 운영체제를 깔아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2008년 5월 17일 토요일

5.18 28주년입니다.


많이 달라졌으면서도 많은 것은 또 달라지지 않은 세상에...

오늘은 노래 한 곡만 올립니다.

2008년 5월 16일 금요일

내일은 촛불집회가 아니라...

그 주변을 좀 돌아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친구 말처럼 저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장학사 900명을 풀었다구요? 옛날 고려적에 전교조 지지집회를 하던 얼라들 때려잡으려고 덤벼들던 장학사 나부랭이들 상대했던 발빨을 함 가동해봐야 할 거 같슴다.

근데... 요즘은 그런 거친 언행은 안 하고 살아온 착한 시민이었던 까닭에... 이게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전투의지 증강용으로 조선일보 하나를 돈 주고 사야 하나... ^^;;;

2008년 5월 14일 수요일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통계학 101

미국산 쇠고기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45억분의 일이라고 했던가요? 뭐 국립수리과학연구소를 날려버리는 분들께서 숫자놀음을 하시겠다고 하는게... 심히 가소로와서 그동안 이야기를 안했습니다만, 이게 반복되니 좀 짜증이 납니당. 그래서 거의 20년 전에 배웠던 통계학 101을 잠시 읊어볼까 합니다.

1. 사상최대의 통계조사

국가 단위에서 통계자료를 가장 크게, 그리고 통계조사에 있어서의 원칙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조사가 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미국에서 했던 소아마비 백신의 임상실험이 그것인데요... 이 조사는 또 한편으로 통계가 바보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근거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했기에 그렇냐구요? ^^;;

이들은 비교집단을 동일한 크기로 잡았습니다. 소아마비 백신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를 테스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플라시보를 맞는 이들과 백신을 맞는 이들을 동일한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같은 지역에서 사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이들이었고... 주사를 놓는 사람은 이게 플라시보인지 백신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되었죠. 주사 맞는 사람은 물론이고 주사를 놓는 사람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사를 맞았던 겁니다.

당시 소아마비의 발병률이 4% 정도였다는데... 백신을 맞은 군이 플라시보를 맞은 군에 비해 현저하게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을 보고 소아마비 백신이 상용화되게 됩니다.

중요한 것들은... 셈플은 임의로 선택되어야 한다는 것, 조사를 하는 사람이나 조사를 받는 사람이나 필드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도 실제 내용은 몰라야 한다... 뭐 그런 것들이었죠.

2. 그럼에도 공격받은 이유...

통계의 거짓말과 관련해 나왔던 책에... 이 사례와 함께 독일제 털보 아저씨가 <Das Kapital>을 집필하면서 사례로 들었던 수치들이 기본적인 통계원칙을 벗어나는 것으로 인용이 된 뒤로... 가끔 통계를 정규과목으로 배우지 못한 분들에 의해 공격당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발병률을 근거로 놓고 봤을때 충분히 크지 않은 집단들도 이 당시의 조사를 집계하는 과정에 비교군으로 들어갔었다는 것이었죠. 오차범위에 들어가 있는 건지 아닌 건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집단이 비교 집단이 되었다는 건데... 솔직히 좀 웃기더군요. 왜냐면 큰 집단을 선택하는 것도 엄밀한 의미에서 '임의 선택'의 범위에서 넘어서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전체 숫자 집계는 미국 대통령 선거마냥 조사지들에서의 합계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숫자간 비교까지 포함되었던 것이 당시의 조사니까요.

맑스의 경우엔... 그 책의 저자의 의도도 좀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맑스와 엥겔스, 이 두 양반들 모두 각종 수치들을 정말 끈질기게 쫓아갔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공장명을 밝히지 않았던 것은 익명보장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구요. 그 당시에 빨갱이로 찍히면 지금의 대한민국 만큼이나 운신의 폭이 좁았던 시절이니었으니까요.

3. 45억분의 1이 그 숫자가 아닌 이유

깨는 건... 그 45억분의 1이 독립적인 사건으로 놓고봐야 한다는 겁니다. 평생동안 쇠고기를 먹을 때마다 이 카운트가 올라가는 룰렛 게임이 되는 겁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검역 시스템입니다. 얘네들은 downer들 중에서 셈플을 뽑아 그걸 조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임의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마치 노무현 지지자 중에서 노사모 찾는 것과 같이 빨리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광우병이 왜 발병되는가에 대해 답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조사를 한다는 건 통계 수치 자체를 심각하게 왜곡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더더군다나 일본에서 광우병 소들을 찾아냈을때... 걔네들의 상태는 멀쩡해보였다는 빼놓을 수 없겠네요.

4. 문제는 확률이 아니라 안전성

사실 지금의 이 논쟁은 담배가 유해하냐 아니냐를 가지고 통계를 들먹이며 유해성 자체를 수십년간 은폐시키는데 성공했던 담배회사들이 선택했던 방법입니다. 이 논쟁을 끝냈던 것은 담배에 각종 발암물질이 있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으로 끝났었죠.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산 쇠고기도 광우병 자체가 논란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고... 꽤나 많은 분들이 이거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식품안전성 자체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시스템 자체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이미 해답이 2006년에 나왔던 겁니다. '식품안전기본법'를 민주노동당이 중심이 되어 발의했었는데... 그때 청와대에 계시던 분이 파토를 놓으셨었죠. 결국 발의했던 분들이 워낙 엉망이 되어버린 법 상황을 보고 폐기해버렸던 겁니다.

이게 왜 이따위로 되었던 가에 대한 상황들은... 인터넷 검색해보십셔. 노명박이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거... 실감하실 겁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수습하는 것도... 2MB가 청와대 임대계약을 완료하는 것은 고사하고 임대에 들어간지 석달두 못된 상황에서 쫓겨나는 것도 아니고, 이 법이 원래 발의되었던 상태로 빠꾸해서 살려내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미국과 재협상을 해야하겠죠.

이 말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만... 쩝~


2008년 5월 13일 화요일

이것저것

오늘 <시사IN>을 보니, 이런 말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1. 돌아가신 박경리 선생님께선 환경운동연합이 출범할 당시에 공동대표를 맡으실 정도로 환경문제에 적극적이셨답니다. 그 즈음에 청계천 복원 문제가 나왔을 때, 박경리 선생님은 여기에 앞장섰었고, 당시에 서울 시장에 입후보했던 한 분은 이걸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죠. 그리고 자기 공약을 '실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선생은 심히 불편한 마음을 거둘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의 소회를 동아일보를 통해 쓰게 되십니다

처음, 청계천 복원을 꿈꾸던 몇몇 학자들이 십년 후에나 가능할까, 이십년 후에나, 하면서 토지문화관에 모여 두 차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어쨌거나 그것이 발단이 되어 시작이 된 청계천 복원 사업이다. 지금의 형편을 바라보면서 미력이나마 보태게 된 내 처지가 한탄스럽다. 발등을 찧고 싶을 만치 후회와 분노를 느낀다. 차라리 그냥 두었더라면 훗날 슬기로운 인물이 나타나 청계천을 명실 공히 복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몇 년은 더 벌어먹고 살았을 텐데. 노점상인들이 안타깝다.

하지만 당시에 이 공약을 실천했던 분께선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박 선생이 쓴 것 같지도 않더라. 요즘 신문에 기사 나는 그대로 썼던데, 아니 그것보다 더 자세하게 썼더라, 그걸 본인이 썼겠나.

이런 쌩앙아치가 대통령까지 되어버리니, 그 졸개들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혈압을 가쁘게 올려주고 있습니다. 쒸불.

2. 파빙지려(破氷之旅). 냉랭한 얼음을 깨는 여행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융빙지려(融氷之旅)랍니다. 얼음을 녹이는 여행이라는 거죠. 그리곤 영춘지려(迎春之旅), 봄맞이 여행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난춘지려(暖春之旅)랍니다. 따뜻한 봄날을 즐기자는 겁니다. 뭔 이야기냐구요? 중일관계를 두고 중국쪽에서 나왔던 말입니다. 실용외교, 자원외교, 21세기 한미전략동맹... 따위의 너절한 표현과는 몇 끝발은 달라보이는 말들 되겠습니다.

그 다음... 지옥의 9연전이 시작하기 전에 <메거진T>의 포커스는 바로 '롯데 자이언츠'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 이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롯데 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었죠. 롯데 야구는 사람을 맛가게 만드는 드라마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최근 8연전에서는 3승 5패였지만(작년까지의 9연전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당)... 올해의 성적도 만만찮은 만큼... 올해는 뭔가 기대를 한다는 이야길 했었었죠... 그때 나는 왜 롯데 팬이 되었는가...라는 내용으로 하나를 포스팅하고 싶었습니다...만... 날이면 날마다 혈압 올려주시는 각하와 그 졸개들 덕택에 이걸 쓸 시간이 없습니다요. 헐~헐~

그 다음... 네팔의 총선이 끝났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것저것 정리해보고 있는 것들이 쩜 됩니다만... 역시 님의 활약 덕택에 한 시간쯤 이것저것 읽고 역시 한 시간 정도 정리하면서 키보드 두들길 시간이 안 납니다.

이 C8놈들아! 나도 잡아 넣어라!

광우병 촛불 집회 주최자들을 사법처리하겠다고라? 갈아서 개 먹이로 만들어야 할 것들이 별 개소릴 다 늘어놓고 자빠졌네? 날두 춥고 오늘은 밤 새서 일 좀 하려고 했더니만 또 촛불을 들게 만들어야?

2008년 5월 11일 일요일

각하께 권하는 미드

일전에도 쓴 적이 있긴 하지만... 학부 전공이 수학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논네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한 마디 때문에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버리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뭔 이야기냐...

"세상 일이라는게 수학 공식 같은게 있는게 아니라서..."

이 따위 말을 사람들이 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이 분들이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수학 선생들이 수학을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졉. "공식을 외워라" 밖엔 말을 할 줄 모르는 분들이 수학 선생이었으니, 두르려 맞고 배웠던 기억밖엔 없을테니 말입니다.

일전에도 썼던 겁니다만... 수학공식이라는 것은 자연현상, 혹은 사람들의 행동, 어떤 상황의 예측을 하기 위해 천재들이 정형화시킨 겁니다. 라이프니쯔와 뉴튼이 거의 동시에 미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이걸 썼던 부분은 '속도'와 '가속도'의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꽤나 오랜 세월동안 학교라는 곳에서 거꾸로 가르친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급수학(이라고 해봐야 17세기 이후에 발전된 수학)은 일상생활과 하등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뿌리깊은 믿음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히게 됩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죠. 수 많은 건축물들과 토목기술의 결과물 들치고 미적분으로 부터 자유로운 경우는 없습니다. 아니, 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복지시설이 필요한가를 계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지역을 완전히 파괴시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폭탄이 필요한가를 계산하는 것도 수학이죠(이런 건 산수 수준입니다만 ^^).

일전에 Terry가 각하에 대한 인물평을 하면서 "똑똑하고 근면함"이라고 했을땐 별 생각 없었지만, 기상청에 쫓아가 일기예보가 잘 안 맞는다고 일장훈시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나서부턴 등신 취급하기로 했었습니다.

왜냐구요?

일기예보를 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방법은 통계적 방법입니다. 예년에 기압관계가 어떤 식으로 분포되었을때 어땠다...라는 거죠. 하지만 슈퍼 컴터를 쓰기 시작한 요즘엔 실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하려고 한다면 꽤나 고급 수학자들이 기상청에 각종 자문을 꽤나 오랜 시간동안 해줘야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거죠.

근데 그 등신은 기상청 찾아가서 '훈시'라는 걸 하더군요. 일을 제대로 하려면 수학학회 등을 찾아가 지원금들을 어떻게 내놓을테니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좀 더 높이는 작업을 도와달라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말이졉.

문제는 이런 식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히 다 해명하는 방식으로 가봐야... 그리고 뭣보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으로부터 뭘 배우는 걸 쪽팔리다고 생각하는 Narrow Mind의 소유자들인 이 논네들에게 이런 이야기하다보면 기껏해봐야 들을 수 있는 이야긴 '니 똥 칼라다'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해 요즘 제가 쓰는 방법은... 바로 스콧 부라더스(<Gladiator>, <Black Hawk Down>등을 만든 그 스콧 부라더스입니당)가 제작하는 <NUMB3RS>라는 미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BI LA지국에서 팀장으로 뛰고 있는 형 Don Eppes, 그리고 CalSci(이게 사실은 Caltech이라는거야... ^^;;)의 수학교수로 NSA등에도 각종 수학 자문을 하고 있는 Charlie Eppes, 그리고 이들 형제를 둘러싼 사람들이 미궁에 쌓인 사건의 해결에 수학을 동원해 풀어가는 방식인데요...

꽤 흥미진진합니다. 미국의 몇몇 고등학교에선 이 시리즈를 수학 부교재로 활용하기도 한다더군요.

이걸 대통령에게 권하는 이유는 그 세대 즈음에선 외워야 했던 것들중에 하나인 수학 공식이라는 넘이 이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방을 예로 들어볼까요? 오늘 아침 연합뉴스는 우리 군이 '스텔스 기술'을 일부 독자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파 흡수 도료를 국산화했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배나 전투기 등에서 사용되기 위해선 반사각은 물론이고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해결을 해야 실제 '스텔스 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거,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화학과 같은 말 그대로의 기초학문이죠.

인터넷에서 수학이 가장 빛나는 부분은 전자상거래를 가능하게 해주는 인증서입니다. 안전한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암호 알고리즘이 뒷받침되어야 하죠... 이것 역시 수학입니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가 얼마나 많은 작은 기업들을 탄생시켜왔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한미FTA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들, 특히 국가 경제기관에서 이런 예측결과모델을 내놓는 것도 '행렬'연산을 통해 내놓는 겁니다.

그런데... 각하께선 국가 경쟁력의 핵심들 중에 하나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핵융합연구소, 그리고 극지 연구소를 통폐합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그것도 공문 하나로 내렸다고 하더군요.

몇 편이라도 좋으니... 21세기에 얼마나 이런 기초학문이 국가의 위상을 결정짓는지 좀 보고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뭐 뇌가 시멘트 콘크리트로 구성되어 있어 변형 단백질 따위론 뇌에 구멍이 날 수 없는 분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런 이야기조차도 쇠귀에 경읽기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