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가시는 길
더 깨는 건 쟤네들, 진압복입니다.
이전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던 앞에는 작년 이맘때 쯤 많이 보던 그림이 나오더군요. 깻잎 한 장 안 들어가는 신기의 차벽 주차.
백원우 의원이 달려들었었다죠. 그거라도 없었으면 저도 터졌을 겁니다.
조선일보 간판 위로 노란 풍선이 하나 올라갑니다. 이 친구들, 토요일에 소식을 들었을 것임에도 주간조선을 그대로 배포하는 상상초월 사이즈의 간땡이를 자랑했죠. 그 분들, 그거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겁니다.
양희은씨의 상록수가 나오던 즈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내려오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시는 길을 마지막으로 보겠다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길에 앉아 있었죠.
영구차가 오자 또 다시 풍선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가시는 길이 소박하다고 해야 하나요... 마음만 아팠습니다.
점심 먹고 들어와 사진을 올리는 와중에 소식을 들으니... 수원 시민들이 갑자기 빗자루를 가지고 나와서 화장지까지의 길을 쓸었다고 하는군요.
...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히 가시라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벽에 담배 한 대와 노란 종이로 접은 종이학을 붙였습니다.
단테의 지옥편
갑제 옹을 비롯한 찌질이들의 아우성, 그리고 PVC가 대나무를 대체해야 했던 만장과 이제 조금 열리기 시작하는 서울 광장을 보고 문득 들었던 생각.
"치욕도 없고 명예도 없이 살아온 사람들의 사악한 영혼들이 저렇게 처참한 상태에 있노라."
이 먹먹한 말을 남긴 분을 추모하며.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변보잡... 니 웃겼다.
국민세금 어쩌구 하는 것에 대해 딱 한 마디만 하자면...
니는 세금 낼만한 곳에서 직장생활한 적두 없잖아?
ps. 만원오빠는... 요즘은 택시 타고 댕기시는갑죠?
▦ 저 분들의 본심
어제 포스팅했던 만평은 조선일보의 신경무 화백의 만평에 대한 미디어 오늘 이용호 화백의 질문이었습니다. 당신들, 진심이냐고 물을 수 밖에 없었다는거죠.
좀 심하지 않냐구요?
글쎄요...?
이 기사 함 보시죠? 저 분들의 진심이 무엇일지 말입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는 자숙모드가 되지만, 살아서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을 죽어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뭐 일반적으로 항상 경험할 수 있는 저 분들의 욕망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반면... 이 기사는... 저를 또 울리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왜 나를 이렇게까지 울린답니까?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 지난 10년간 우리는 너무 자비로왔다.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Makani Power의 연을 이용한 전력생산 방법
뭣보다 구글이 1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Makani Power사의 연을 이용한 전력 생산 원리는 기본적으로 요요 같은 겁니다. 풀렸다가 감기는 과정을 바람을 이용해 하는 건데, 되 감을때 필요한 에너지는 풀릴때 발생되는 전기 에너지의 12% 정도라고 하네요. 그러니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바람의 힘이 커지고 그 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죠.
문젠 얘가 비행기가 안 다니는 지역에 설치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목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꽤 낮은 고도에서 작동되고 있는 프로토타입 조차 하늘을 꽤나 많이 휘젓고 있다는 겁니다. 돈 냄새 맡는 것에 있어선 일가견이 있는 구글이 투자한 만큼 조만간 꽤나 황당한 수준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는 넘이 나오게 될 거라고 봅니다.
아래는 이 회사의 대표인 Saul Griffin의 강연입니다.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이것저것...
재미있는 건... 깝깝한 싱글에서 탈출하겠다고 하는 와중에도 까칠한 발언이 입에서 튀어나온 것을 가지고 고민 열라 때리다보니... 어느 순간에 우리가 스피커에만 둘러싸여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출근하는 사무실 옥상에 올라가 담배 피던 와중에...건물 디자인이 주변환경을 캐무시한 것이었다는게 눈에 들어오더라는거쥬. 뭐 이런 저런 생각들만 많은데, 속도가 안 나오니 살짝 미치고 있습니다. ㅠㅠ
ps. 근데 궁금한건... 아시아의 인권 선진국을 딱 미얀마(제 주변에선 주로 버마라고만 부르죠) 수준으로 딱 1년 만에 돌려놓은 분들에게도 관심 이미 끊은 상황임에도... 자꾸 욕나오게 만드는 그 분들의 참으로 놀라운 식성에는 감탄만 하게 되더군요. 조또... 대학 댕길때 병과 젓가락을 화려하게 휘두르며 전경들의 치료비용과 공병 파괴를 통한 국가 GDP향상에 이바지하던 넘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모인 카페에 지난 2년 동안 총 연행 건수가 3회에 달합니다요. 뭐... 술먹고 택시 타러 휘적휘적 지나가다가 그 분들께 튕겨나갔던 적도 있긴 합니다만. --;;;
2009년 5월 10일 일요일
7급 공무원이 불편했던 이유
몇년 전에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한국 드라마에서도 첩보기관의 활약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만, 수 많은 드라마들이 명멸하는 미국의 경우엔 액션, 혹은 수사물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정보기관의 활약을 꽤 진지한 모드로 다룬 <The Agency>, 첩보원이 국가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 개인일 경우엔 어떤 개그가 되는가를 보여주는 <Burn notice>, 등이 첩보기관, 혹은 스파이의 활약을 다루고 있죠. 일의 특성상, 첩보쪽은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훨씬 더 많은 편입니다. 아닌 말로 국가가 허가해준 도둑이 이들이니 이들에 대해 시시콜콜 따지는 시리즈를 만드는 건 좀 부담되잖아요?
반면에... 남의 나라에서 보낸 정보원들을 감시, 체포해야 하는 방첩부대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죠. 말이 필요없는 <24>를 시작으로 FBI가 주인공인 드라마들은 최소한 한 번씩은 테러리스트나 타국 첩보원 체포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낑겨들어갑니다. <Numb3rs>, <Criminal Minds>, 그리고 영국 드라마인 <Spooks>까지.
근데 이거 아시나요? 상당수의 국가들은 스파이들을 키우고 남의 나라에 집어넣는 첩보기관과 남의 나라에서 침투한 이들을 상대로 하는 방첩기관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정보기관은 CIA, NSA등이지만 방첩기관은 FBI, 영국의 정보기관은 MI6라는 별칭으로 더 알려진 SIS고, 방첩기관은 "5"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SS입니다. 프랑스는 DSGE가 정보기관이고 방첩기관은 DST죠. 유명한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정보기관이지만 방첩기관은 Shin Beth라는 별도의 조직입니다.
왜 이렇게 번거롭게시리 둘로 나눠서 돌리냐구요? 그건 첩보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60~70년대, CIA는 수많은 쿠바 사람들을 포섭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포섭한 사람들은 모두 쿠바 비밀경찰이거나 그 끄나풀들이었죠. 그 결과... 상당한 돈을 미국이 카스트로에게 열심히 가져다주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었죠. 이 정도의 스켄들이면 기관이 문을 거의 닫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갑니다만... 소련 권부 근처에 있는 이들을 포섭하는데 성공했기에 있을 수 있는 실수 정도로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상대 국가의 고위 관계자를 포섭할 수 있다면 정보기관의 입장에선 금광을 캔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만...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그 보다 더한 악몽은 없을 겁니다. 실제로 CIA의 소련분과 방첩부장이 KGB에 포섭되었던 적이 있었고, KGB의 지역담당자가 CIA에 포섭된 경우도 있었거든요. 가장 깬 상황은 CIA방첩국장이 KGB에 포섭되어 수많은 자원(asset)들을 숙청했던 경우입니다. 상대방에게 침투한 이들을 Mole(두더쥐)이라고 부르고 이들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는 것도 이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무리 냉혈한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조직 소속일 경우엔 사실관계의 파악에 들이는 에너지보다 의심받는 이들을 변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들을 소비하게 되죠. 이런 기술적인 문제들 뿐만 아니라... 첩보기관과 방첩기관은 업무방식도 사실 상당히 다릅니다.
사실 <7급 공무원>을 보면서 불편했던 지점도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엄밀하게 보자면 둘 다 '방첩업무'에 투입되어 있는 자원들이기에 서로 추적 및 도청기를 부착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긴 많이 어렵습니다. 같은 국 소속일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졉. 아니... 무엇보다 같은 기관이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에 대해 자료 검색에 들어갔을때 같은 회사 소속이라는게 바로 뜰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게... 가장 맹점이었던거죠.
CIA와 FBI가 서로 자료 공유가 안되어서 버벅거리는 상황이랑 좀 많이 다른 것이 한국적 상황인데, 그 전제 자체가 캐무시되어 있으니 몰입이 안되더라는거쥬. 한국의 현실을 놓고 봤을때 애초부터 그 설정인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성립되기 어려운데 그걸 그냥 밀고 가버리니... 김하늘과 강지환이 아무리 열심히 망가져 준다고 한들... 겉돌 수 밖에 없는거죠.
더 확 깨던건... 해외파트 팀장 아저씨의 어학능력이었습니다. 개그로 설정한 부분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러샤 아저씨들 추적하는 팀의 팀장이 러시아 말을 한 마디도 못한다는 건 좀 깨잖아요? 웃겠다고 들어갔다가 열심히 웃어버렸던 장면은 BB탄 총격전과 엔딩 크레딧 부분이었으니 김이 좀 빠지졉.
근데... 어쩌면 현실이 더 개그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 중, 북, 러, 일의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지는 공간에서... 첩보기관이자 방첩기관은 그 위치가 공개되어 있고(이런 배짱 부리는 나라, 미국 밖엔 없습니다. 모사드의 경우엔 그 대빵의 이름과 얼굴조차도 1급 기밀이라구요. 프랑스도 DGSE가 어디에 있는지 공개가 안되는 판국에), 그 수장은 이런거 잘 모르는 분인 나라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