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3일 토요일

북한의 핵능력과 탄도탄 능력에 대한 잡담.

1/. 북한의 미사일 능력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의 준말이졉. 대륙간 탄도탄.


19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를 전후로 미국의 캐네디 대통령은 'missile gab'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군비경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소련이 가지고 있었던 실제 미사일 보유량은 미국 정부가 밝혔던 수량의 1/10 정도였고, 정밀 타격능력이 없어서 탄두의 위력을 극대화한 넘들이었습니다.
 

북한의 노동 미사일은 원래 스커드 미사일을 기초로 개발된 넘인데... 이게 문제가 좀 있습니다. 최고 고도에 올라가서 단 분리를 해서 탄두만 목표지역에 날리는 형태의 미사일이 아니라... 발사체 그대로 목표지역에 떨어지는 넘입니다. 고고도에서 지상으로 떨어질때 공기와의 마찰 때문에 정밀하게 날아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날아가다가 부러지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되는 넘 되겠습니다.


애초에 소련이 이 미사일을 개발했던 이유는...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대립하던 당시, 소련의 압도적인 기갑병력을 밀어넣기에 앞서 방공망을 비롯한 접경지역의 군사시설에 대한 집중포격을 미사일로 하겠다는... 전통적인 소련군의 교리(양으로 밀어붙인다는 짱구)로 만든 넘이기 때문에... 쏟아부어넣는 수준으로 쏘면 모를까... 한 두발로 승부 보는, 우리가 아는 미사일과는 좀 다른 넘이라구요. 장거리 대포알 정도로 짱구를 돌렸다는 거. 이거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왜냐...


북한의 대포동 시리즈는 이 넘을 3~4개를 분해해서 이어붙인 것을 기본 구조로 합니다. 1단과 2단 분리는 됩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폭표지역에 날아가서 꽂히는 넘은 여전히 스커드 원형 정도 사이즈의 전봇대라는 거졉. 98년의 광명성 1호나, 지난번에 쐈던 거나... 최종 단분리에 실패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었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건... 이런 식의 미사일이 사거리를 이런 식으로 늘릴 경우, 설사 성층권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바로 가루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왜냐...성층권에서 지상으로 내려올때 가속되는 속도가 최소 마하 25거든요. 최대 마하 50까지 꽂히게 되는데... 거기서 발생되는 대기와의 마찰열 등을 견딜 방법이 없다는거죠.


무엇보다... 이게 장난감일 수 밖에 없는거. 대포동2 버전업판인 은하로켓이 올릴 수 있었던 위성체의 무게가 30kg수준이었다는 겁니다. 우리가 외나로도 우주기지에서 처음 올려보려고 하는게 100kg수준이라는 것. 그리고 스푸크니크를 날린 뒤 한참 뒤에야 소련이 ICBM을 만들 수 있었다는 거. 좀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당시 소련은 지금의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원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졉.


2/. 북한, 그리고 우리의 핵능력


1. 핵폭탄이란?


핵분열을 이용해 높은 파괴력을 가지는 핵폭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우라늄, 또 다른 하나는 플루토늄이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출발하는 지점은 우라늄235로부터 출발합니다. 자연계에 0.7% 내외로 존재하는 이 넘을 3~5% 수준으로 농축을 해야 핵발전소를 돌려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거든요. 물론 이거 안하고 우라늄을 그냥 농축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게 애로사항이 꽃 핍니다.


핵폭탄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핵물질, 또 하나는 기폭장치, 마지막으로 운반체죠. 이거 하나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2. 핵물질의 확보, 농축!


폭탄급으로 농축하려면 거의 70% 수준으로 핵물질을 농축해야 합니다. 미국이 Manhattan Project를 1940년대에 가동하면서 농축하는 방법으로 썼던 것은 우라늄 235와 우라늄 238의 질량차이를 이용한 포집이었습니다. 흐흐...원자량 3 차이 나는 걸 이용해서 분리를 하려고 하면 엄청난 규모의 시설이 필요하죠. 미국이 전체 프로젝트에서 태웠던 돈은 무려 200억달러였습니다. 그때 돈으로 말이졉.


돈이 남아돌지 않는 다음에야 요즘은 이 방법 안 씁니다. 실제로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전술 핵폭탄의 대부분은 플루토늄을 원료로 쓰는 넘들이구요. 전략핵무기는 모두 수소폭탄이고 얘네들도 플루토늄 핵탄이 기폭장치로 작동됩니다. 암튼... 박통 시절에 우라늄 235를 가지고 돌릴려고 하면 얼마가 나오는가를 계산했던 것이 있는데, 70년대 당시 소요예산으로 잡았던 것이 9억달러에 시설 건설기간이 8년 나온다고 했었습니다. 바로 GG치고 플루토늄에 집중하죠.


이 이야기를 왜 하나면... 고농축우라늄계획(HEUP)를 북한이 가지고 있다고 카우보이 하나가 삽질하는 바람에 부시네의 초반부터 북한을 압박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ㅎ... 70년대에 9억달러면 요즘 얼마인지 아시나요? 북한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70%수준으로 농축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5% 정도로 농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북한에 우라늄 광산이 있으니 그걸로 뭐 좀 만들어보겠다는 이야기죠. 무기급이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인데... 이걸 시비 걸었다죠. 킁~


더군다나... 북한의 기술력을 감안할때 기껏 선택할 수 있는 농축방식이 원심분리기를 이용하는 건데... 이건 대략 마하 2정도의 속도로 6개월간 돌려줘야 합니다. 석유 없어서 전투기의 가동률이 10% 내외인 북한에서 이런거 돌릴 연료는 또 어디서 얻을 수 있었을까요? 반면 우리의 경우엔 핵증기 레이저 분리시스템인 ALVIS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요.


그럼 플루토늄으로 다시 넘어가서... 플루토늄의 경우엔 사용후 핵연료봉을 통해 플루토늄 239를 상대적으로 손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화학처리로 농축을 할 수 있으니까요. 박정희 시절의 보고서에선 70년대 가치로 투자비 4200만 달러, 시설 건설기간을 6년 정도로 잡았다죠.


북한이 핵물질을 확보한 것도 영변 원자로 돌려서 얻은 겁니다. 약 40kg정도 뽑았을거라고 보고 있죠. 그런데... 흐흐... 우리나라는 1980년 이후에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지속해온 지구상에 유일한 나라입니다. 가동중인 경수로가 12기, 중수로가 4기죠. 여기에 20%대의 고농축 우라늄을 태우는 30MW급 연구용 원자로를 돌리고 있는데, 이 아가씨는 일반 원자로보다 10배의 속도로 우라늄을 연소시키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막대한 양의 고농축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계 8위권의 원자력 강국이 우리잖아요?


3. 기폭장치


핵폭탄의 기본 구조는 고폭탄을 이용해 핵물질이 순식간에 핵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겁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고폭탄의 자체 생산, 그리고 정밀한 전자식 기폭스위치, 전파고도계, 탄두 통제회로 등입니다.


북한, 고폭탄 생산능력 있습니다. 하지만 정밀한 전자제품 생산과는 거리가 좀 멀죠.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에서 터져졌던 넘은 폭탄 무게만 20톤에 달하던 넘입니다. 북한이 쪼물딱거리고 있는 딱총들도 대략 이 정도의 사이즈죠. 북한이 지금 가진 폭탄 배달 수단으로 보자면 500kg미만의 단위로 줄여야 어디든 넣어서 날릴 수가 있습니다. 뭐 미그21에다가 달고 난다고 하더라도. 수십톤에서 수백키로그램. 차이가 좀 많죠? 무엇보다 미사일통제체제에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 제한을 두지 않고 탄두중량만 500kg미만으로 하고 있는 것도... 전술 핵탄 장착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구요.


그럼 이걸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가지 방법 밖엔 없습니다. 하나는 시뮬레이션. 또 하나는 핵실험. 컴터 이야길 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PC이야기를 하는데 쩝~ 이걸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선 슈퍼컴퓨터를 수십대 돌려야 합니다. 울나라, 슈퍼컴퓨터 급으로 치는거이... 4여대 있죠. 북한은 이런거 반출입이 불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핵 보유국가들이 좀 말이 되는 수준으로 줄이는데 10회 내외의 핵실험을 진행했던 걸로 가면... 북한 입장에서 또 하나의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핵폭탄을 만들 핵물질이 오링난다는거죠. ㅋ


뭐 굳이 우긴다면 동일 스팩의 PC들을 병렬연결해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이거 하는 수준이면 벌써 북한에서 병렬연결과 관련된 수백개의 논문은 발표했을 겁니다. 그걸로 외화벌이에 나서야 할 북한이 이런 거 안한다는 이야기.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무엇보다... PC를 가지고 이런 시뮬레이션을 하려고 하면 몇 만대를 몇 년 돌려야 비슷한 결과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북한, 이거 돌릴 전기도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다=실전 배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개구라인 것은 MD를 보면 압니다. 옆으로 날아가는 총알을 밑에서 위로 역시 총알을 쏴서 떨구겠다는 것과 비슷한 이 프로그램... 수천키로미터 단위의 오차가 생겨도 실험은 '부분적으로 성공했다'고 언급됩니다. 어쩌면 미군의 입장에서 최대고도에 올라가면 바로 부서지기 시작할 것이 빤한 넘에다가 몇 방 쏴서 '지덜이 방어했다'고 하는게... 이번 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대의 사기가 될 겁니다.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농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북한이 자체 우라늄 광산을 가지고 경수로 발전을 위해 추출하겠다는 것을 두고... 3% 농축하는 것과 90% 농축하는 과정에 투입될 에너지가 직선함수일 것이라고 보는 기자들의 멍청함.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의 경거망동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도 또 하나 있습니다.


오늘 북한 발표에서 플루토늄 무기화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겁니다. 무기급으로 농축해놓은 것을 저장할 방법까지도 가지 못했다는 것을 자인한거나 다름 없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어떤 또라이들은 핵주권 운운하는 이야길 하더군요. 전, 그 분들이 우리의 핵능력에 대해 쥐똥 만큼도 모른다는 것에 100원 겁니다. 설계도 있으면 북한의 중공업 능력으로도 이지스함을 뽑을 수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 아닙니까?

 

정국전환을 위해 꽤 애쓰는 건 알겠는데... 이런 식의 사기. 한 번 속지 두 번 속을꺼 같나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