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9일 토요일

칼럼니스트 김현진의 단식을 보면서...

혹시 이 동영상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OECD장관회의가 벌어지던 지난 6월 18일 코엑스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선글라스를 쓴 이 처자 말입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회사원이면서도 시사IN과 메거진T에 달콤 쌉싸름한, 때로는 아주 매운 글들을 쓰던 김현진씨였더군요. 어떤 글들이냐구요? 메거진T의 이 글과 시사IN의 이 글의 필자입니다. 어줍잖은 글빨과 학벌 가지고 뭐 해보겠다고 일만 벌이고 다니는 변희재랑은 급수가 아주 다른 필자죠.

그런 그녀가... 기륭전자 노조원들의 단식이 60일째로 접어드는 요즘... 90시간이 넘도록 동조단식중이라고 합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든 요즘, 위기라는 말은 쉽게들 하더군요. 물론 그에 따른 처방도 많이들 나오고 있구요.

하지만... 정연주 사장 시절에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았던 독립PD협회장이 정사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집회에 나오고, 대학 들어갔을때 우리과 1대 졸업생으로 조교를 하고 있었던 선배가, 그것도 강남에서 수학학원 원장님으로 나름 끝발 날리고 있는 선배가 진보신당 강남 지구당 깃발을 들고 기륭전자 지지농성장에 나타나는 걸 보면서...

그게 위기네, 끝났네...라는 말이 뭔 말인가 싶습니다. 거꾸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절실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90시간 넘도록 단식중인 김현진씨가 폴 포츠의 스타탄생을 두고 썼던 글의 마지막에 있는 이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 꿈에는 돈이 든다. 돈 들이고 시간 들이고, 소중한 것을 쏟아 부으면서도 절대 놓지 못하는 징글징글한 것이 진짜 꿈이다. 그래도 못내, 끝끝내 고래 심줄처럼 질긴 꿈을 놓지 못하고 생에 질질 끌려가듯 살아가면서도 한쪽 손에는 기어코 가슴 뛰는 일 하나 꿈에도 잊지 못하는 사랑처럼 꽉 잡고 있는 그대, 그것 절대 놓지 말기를. 빚을 지면서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꿈이 있다면, 그게 진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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