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뭐 어쩌다보니 남들은 별 상관하지 않을 지형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대표적인 거시...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라스팔마스, 멕시코의 티후아나와 엔세나다, 베트남의 하이펑, 캐나다의 벤쿠버 중에서도 버나비와 써리, 인도의 델리와 바라나시, 네팔의 카트만두와 룸비니 등과 같은 지역들이죠. 더군다나 머리가 나빠서 지형을 구조와 길의 생김세로만 기억하는 터라 서울에서 처음 가본 지역임에도 위에 말한 지역과 비슷한 지형지물을 보이면 꼭 아는 길처럼 들어갔다가 낭패보는 경우들이 꽤 됩니다.
비슷한 이유로... 처음 체계적으로 배웠던 언어가 우리말이 아니라 스페인어였고, 영어는 스페인어로 배워 놓으니까... 라틴어 계 단어의 이해를 좀 쉽게 하는 편이긴 하지만... 뭐 그렇다고 스페인어를 잘 하냐면 그것도 아닌게... 중학교 이후로 쓸 일이 없었으니 몽땅 다 휘발되어버렸죠.
특히... 번역의 경우엔 좀 많이 웃기는게... 전 영한번역보다 한영번역이 더 쉽습니다. 아니 쬐끔 더 잘합니다. 영어문장이 좋다는 이야기들은 가끔 듣지만,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해놓으면 니만 알아듣는 말 아니냔 소리까지 들을 정도죠. 쓰기 시작한 순서가 그런걸 뭐 우짜겠습니까. 에세이 쓰기 시작한 언어가 영언데 우짜라고.
더 나쁜건 남들로 하여금 사전 찾아보게 만드는 만행을 가끔 저지르면서도... 정작 우리말로 들어오면 철자법과 맞춤법이 어긋남은 물론이고... 낱말의 뜻을 엄하게 이해 여러사람들에게까지 그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면... 믿으실랑가요? 사실 한동안 글 쓰는 걸로 월급 받아먹고 살때 제가 항상 애용했던 것은 영어사전이 아니라 국어사전이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요 며칠간 뭔 서류들을 좀 떼러 다녔는데.... '직계존비속'을 그 부부와 자녀로만 해석을 하는 바람에 서류를 덜 떼어놓고도 다 끝냈다고 생각했다는거죠. --;;;; 사고 초특급으로 쳤습니다. ㅠㅠ
2008년 2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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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고 좀 크다...
답글삭제@Terry the Witch - 2008/02/22 23:04
답글삭제수습가능한 거긴 하지만... 쩝~ 뭐 우여곡절도 좀 있었어. 따져보니 서류 떼는데만 꼬박 3일 걸리는 건데... 또 다른 사람의 서류까지 내가 떼어다줄뻔한 일이 좀 있었거든... 그 바람에 그 바쁜 시간에 3시간을 까먹어놓으니 정신이 좀 없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