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이면서도 아예 춘천에 자릴 잡은 선배는 춘천을 두고 '춘촌'이라고 했었죠. 사실 따지고 보면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이들에 비해 '할 일'이 좀 집중되는 경향이 있긴 했습니다. 뭔가에 집중하기 딱 좋은 곳이거든요. 다른 걸 할게 없어서 말입니다. --;;;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워낙 영화를 좋아는 하는데... 갈 극장이 마땅찮다보니 1만에 비됴테프 잔뜩 빌려가지고 주말을 몇 년 보내고 나니... 자취방 근처의 비됴 가게들에 안 본 비됴가 거의 없게되더군요. 그래서 학교 영화 동아리가 가지고 있던 비됴들을 슬금슬금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뭐 몰래 들어가서 본다기 보단... 그 동아리에 있는 넘 하나를 꼬득이는 거죠. 술과 안주를 내놓을테니 밤에 같이 보자... 대충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해서 봤던 영화들로 기억나는 건... 남학생들 넷이 맥주와 소주를 놓고 보면서 안주보다는 영상을 보면서 더 많은 침을 흘렸던 <북회귀선>, 한밤중에 보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잔뜩 겁 먹고 들어갔던 <엔젤하트> 등이 있었지만... 별 생각 없이 봤다가 가장 즐겁게 봤던 넘은 누가 뭐라고 해도 <라이징 아리조나> 였습니다.
이젠 엑션 배우로 취급받고 있지만... 이 영화를 찍을 무렵만 하더라도 니콜라스 케이지는 B급 호러무비와 같은 마이너 작품들에 많이 출연하고 있었죠. 뭐 <Studio 60 on the sunset strip> 과 같은 TV 시리즈물에서도 풍자의 대상이 되는 홀리헌트만 하더라도 그 전까지의 출연작은 그리 많지 않았죠. 음... 방금 기억났는데 니콜라스 케이지도 Studio 60에서풍자의 대상이더군요. ^^;;
이 영화는 코헨 형제가 감독한 두 번째 영화였음에도... 제가 이 두 형제의 이름을 기억하게끔 만들더군요. 더 재미있었던 건... 이 영화 이야길 좀 늘어놨다는 이유로... 캐나다에 있었을 때 일반적인 한국인들과는 좀 다른 형태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전에 테리가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한국사람들은 영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도 말 시켜놓으면 15문장을 잘 안 벗어나거든요. ^^;;;
그런 추억거릴 만들어준 이 두 양반이 또 영화를 하나 만들었더군요. 최근에 좀 정신이 없어서 뒤늦게 안 건데...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내리기 전에 후딱 가서 봐야겠습니다. 뭐... 그러고 보면 이 두 양반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건 또 첨이 되겠군요. ㅋㅋ
2008년 2월 24일 일요일
코헨형제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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