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그 영감님들...

비스타로 돌린다고 이틀간 컴터가 남의 손에서 노닐었던 동안...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던 것이 이 영감님들 이야기더군요...

 

근데...요...

 

2004년 여름에 딴지에서 일용할 양식을 다시 구하고 있던 그 시절에... 이 영감님들을 두 번 취재하러 갔던 입장에서 보자면(당시 딴지스들, 의자에서 안 일어나는 걸로 유명했던 넘들입니다;;;), 언제 저승사자가 자신들을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삶이 그렇게 구차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현재 대한민국의 초석을 자신들이 깔았다는 자존심과 구리구리한 취급을 받는 현실의 갭에서 못 벗어나는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일종의 인정투쟁... 을 하고 계셨던 거죠.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성찰과 자기 반성은 괴롭지만, 카타르시스는 즐겁죠. 그 카타르시스를 체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낙을 경험하고 있을 분들의 한 끼 식사를 이야기하는 거. 너무 잔인하지 않을까요?

 

 

댓글 2개:

  1. 화내다 피곤해지면 제일 쉬운 '그만두기'법이 '그래도 그 인간들 불쌍한 것들'드립이지요. s-_-z

    2일 비워뒀습니다. hungrian군에게도 얘기해두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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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모코 - 2009/12/28 17:39
    ㅎㅎ 자신의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을 불행의 쳇바퀴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가를 가지고 2004년에 딴지스들끼리 꽤나 열띤 토론을 했었답니다. 열심히 일해서 퇴직금 들구 나와 전자 제품 대리점이라도 하나 차리면 아이들 결혼시키는 것까지 무탈하던 분들에게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별천지는 생계를 위협했던 거고... 그런 인터넷이 대통령까지 뽑았다는 것을 두고 국가안보가 위태롭다고 느끼고들 계시더라구요. 참 아련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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